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220-444

근와(槿瓦) 2017. 12. 29. 00:07

대보적경-2220-44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216 / 3476]

...법경을 널리 연설하셨느니라. 이 경을 말씀하실 때에는 한량없는 중생들이 필정(必定)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니라.
또 목숨을 마친 뒤에는 다시 산왕불(山王佛)을 만났고 그 부처님 앞에서 일체법문경(一切法門經)을 물었으며, 그 부처님께서는 그를 백천 번 '장하다'고 칭찬하시고, 곧 그에게일체법문경을 널리 연설하셨느니라. 이 경을 말씀하실 때에도 한량없는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았느니라.
부루나야, 마하내마타 비구가 이렇게 점차로 모든 부처님을 만난 뒤에 경을 묻고 제도한 중생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무르게 한 일 등을 내가 1 겁 동안 아니 1겁이 지나도록 그 모든 부처님의 명호와 중생으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무르게 된 이를 설명한다 하여도 다할 수 없느니라.
부루나야, 이 마하내마타 비구가 무릇 보호하고 지닌 바의 모든 부처님의 정법(正法)은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으며 이 모든 부처님께서는 지금 현재 세상에 계시기도 하고, 또는 이미 열반하시기도 하셨으니, 그 수는 헤아릴 수 없느니라. 그러므로 부루나야, 보살마하살이 전에 듣지 못했던 법을 듣고 그 이치를 생각하고 헤아리면 이와 같은 등의 큰 공덕과 이익을 얻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부루나야, 너는 그 때에 나라연 법사에게 전에 듣지 못했던 법을 듣고 그 이치에 따른 마하내마타 비구란 이가 어찌 다른 사람이라고 여기느냐? 바로 지금의 교월도(橋越兜)보살이 그이니라.
그 때에 마하내마타 비구가 바른 법을 수호하면서 전에 듣지 못했던 법을 듣고 그 이치에 따르면서도 언사(言辭)에 집착하지 않았던 그 인연 때문에 한량없는 부처님을 만났고 만난 뒤에는 모든 깊고 묘한 경전을 들었으며, 그 옛날에 심은 선근의 인연 때문에 지금은 나에게서 역시섭일체법대해법문경(攝一切法大海法門經)을 물은 것이요, 내가 그를 위하여 연설할 때에도 한량없는 중생들이 큰 이익을 얻은 것이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이 일을 거듭 밝히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보살이 전에 듣지 못했던 일을 들으면


                                                                            [2217 / 3476]

마땅히 그 이치를 생각하여야 하며
나는 옛날에 들은 일이 없었다는
그런 말은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전에 듣지 못했던 법을 들으면
바른 생각으로 그 이치를 생각하나니
이 때문에 지혜는 더욱 자라서
마치 바다가 뭇 흐름을 받아들임과 같으니라.

법을 많이 들어 앎이 더욱 왕성해지면
지혜도 역시 그렇게 되며
모든 부처님께 일을 물을 수 있어
널리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느니라.

법을 많이 들어 앎을 쌓아 바다와 같아지면
그 지혜는 다할 수 없게 되며
글의 장()과 구()를 잘 알게 되므로
서로 다른 것 안에서 첫째가느니라.

이 때문에 마땅히
전에 듣지 못했던 법을 들어야 하며
전에 듣지 못했던 법을 구하면
이러한 과보를 얻게 되느니라.

또 부루나야, 보살마하살은 불법을 많이 들어 앎을 구하는 데에 깊이 의욕적인 마음을 내고 고요한 곳을 아주 좋아하면서 한마음으로 부지런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며, 구한 뒤에는 성냄을 끊기 위하여 자비관(慈悲觀)을 닦고, 탐욕을 끊기 위하여 부정관(不淨觀)을 닦으며, 어리석음을 끊기 위하여 인연관(因緣觀)을 닦느니라.


                                                                            [2218 / 3476]

부루나야, 어떤 것이 보살의 정진(精進)이며 보살은 어떻게 정진을 닦아 익히는가 하면, 부루나야, 만일 어떤 보살이 1겁 또는 감() 1겁 동안에 다니거나 앉거나 간에 항상 정진을 일으킨다면, 부루나야, 이와 같은 것은 진실한 정진이라 하지 않느니라.
또 어떤 보살이 1겁 또는 감 1겁 동안 청정한 계율을 수행하고 행하기 어려운 행을 애써 행하며 두타(頭陀)를 두루 갖추며 반연할 바의 일에 따라 깊이 의욕을 내면서 모든 법의 참모습[實相]을 여의면 이와 같은 것도 진실한 정진이라 하지 않느니라.”
 

부루나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느 것이 보살의 진실한 정진이며 모든 부처님께서 칭찬하고 세속의 지혜 있는 이가 헐뜯고 싫어하지 않는 것이옵니까?”
부처님께서 부루나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전에 듣지 못했던 것에 대하여 마땅히 깊이 법을 비워서 조그마한 모양도 없이 첫째가는 이치[第一義]에 부합시켜야 하고, 이와 같은 깊은 경전에 어기지도 않고 거스르지도 않으면서 그 이치를 분명하게 알며, 부지런히 정진을 일으켜 마음이 물러나거나 침몰하지도 않으면서 듣고 받들고 읽고 외우며 사람들을 위해 해설하는 것이니, 이것을 보살의 정진이라 하느니라. 이를테면 깊은 경전을 듣고 그 이치를 통달하면서 어기지도 않고 거스르지도 않으면 이와 같은 정진은 모든 부처님께서 칭찬하는 바요, 세간의 지혜 있는 이도 꾸짖을 수 없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부루나야, 보살은 이와 같은 장엄(莊嚴)을 일으켜야 하나니, '세간의 중생이 근본[]을 얻지 못한다 해도 나는 여기에서 그 근본을 다하여야 하고, 세간의 중생이 침몰할 수 있는 곳이라 해도 나는 여기에서 침몰하지 않아야 하며, 세간의 중생이 두려워할 만한 곳이라 해도 나는 여기에서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내가 장엄을 일으켜 세간과는 영합하지 않는 것은 세간의 법을 여의기 위하여 장엄을 일으키는 것이요, 간의 법을 행하기 위하여 장엄을 일으키지 않고 세간의 법을 행하지 않기 위하여 장엄을 일으키는 것이며, 세간의 법을 따르기 위하여 장엄을 일으키지 않고 세간의 법을 굴리기 위하여 장엄을 일으키기 때문이다'라고 하


                                                                            [2219 / 3476]

느니라.
부루나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진실한 정진이라 하나니, 보살이 이 둘째의 법을 성취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이 뜻을 환히 알게 하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보살은 깊은 법을 구하면서
항상 부지런히 정진을 일으키며
그 이치를 생각하고 헤아리면서
음성을 따르지 않아야 하느니라.

보살은 말을 따르지 않으면서
모두가 그것은 거짓임을 알며
모든 법이 공함을 아는 까닭에
다만 착한 말을 구할 뿐이니라.

만일 천만 억의 한량없는 겁 동안
밤낮으로 언제나 가고 앉고 하면서
마음을 더하여 고행을 하여도
아직껏 듣지 못했던 경전에 대하여
믿지 않으면 이는 정진이 아니니라.

깊은 이치의 근본[]을 얻으면
게으른 이라고 하지 않으며
이와 같이 정진을 하면
모든 부처님의 칭찬을 받느니라.

세간에서는 근본[]을 얻지 못하여도
보살은 그 근본을 얻어야 하고
세간에서 두려워하고 침몰하여도


                                                                            [2220 / 3476]

보살은 두려워하거나 침몰하지 않느니라.

부지런한 마음으로 언제나
공적(空寂)하고 참으로 묘한 법을 구하려 하면
공한 법 안에서도 두려움이 없고
또한 물러나거나 침몰함이 없겠지만
나의 모양과 법의 모양에 머무르기 때문에
두려움과 침몰함이 생기느니라.

온갖 법을 흩어 무너뜨림을
보리의 도[菩提道]라고 이름하나니
부지런한 마음으로 정진을 일으켜
많이 들어 앎의 바다[多聞海]를 속히 이루라.

또 부루나야, 보살은 5()을 잘 알고 12()을 잘 알며 18()를 잘 알고 12인연(因緣)을 잘 알 것이니, 5음과 12입과 18계와 12인연을 잘 알기 때문에 의지함이 없는 지혜[無依止智]를 성취하게 되느니라. 의지함이 없는 지혜를 얻기 때문에 온갖 법에 대하여 기억하지도 않고 분별하지도 않으며 기억하지도 않고 분별하지도 않으면서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므로 온갖 소견을 깨뜨려 몸에 대한 소견[身見]을 제거하게 하느니라. 보살이 이 셋째의 법을 성취하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보살은 5음과 12입이
모두가 공한 것임을 알고
18계를 분별하며
12인연을 통달할 것이니라.

5음을 따르지 않으면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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