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210-442

근와(槿瓦) 2017. 12. 27. 01:31

대보적경-2210-44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206 / 3476]

3) 불퇴품(不退品)
 

부처님께서 부루나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네 가지의 법을 성취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의 법이냐 하면, 보살은 전에 듣지 못했던 법을 들어도 그 이치를 생각하고 헤아려야 하며 바로 아니라고 말하지 않느니라. 보살이 이 첫째의 법을 성취하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전에 듣지 못했던 법을 들어도
그는 마음에 거스르지 않으면서
그 이치를 생각하고 헤아리며
바로 법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느니라.

만일 공의 법을 들으면
언제나 그 이치를 구하나니,
이 때문에 지혜가 더욱 자라며
부처님 도는 이로부터 생기느니라.

전에 듣지 못했던 법을 들으면
그 이치를 구해야 하나니
이 때문에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지혜는 더욱 자라게 되느니라.

전에 듣지 못했던 법을 들으면
잘난 체하는 마음에 따르지 않고
아첨하는 마음을 내지 않나니
그 마음을 일으키면 보리가 아니니라.


                                                                            [2207 / 3476]

전에 듣지 못했던 법을 들으면
그 이치를 알려고 해야 하며
먼저 비록 들은 일이 없었다 하더라도
일심으로 마땅히 생각해야 하느니라.

이러한 사람은 법을 구할 때에
바른 법을 들을 수 있게 되고
언제나 모든 부처님을 만나면서
보리에서 물러나거나 잃지 않느니라.

모든 부처님을 뵌 뒤에는
곧 바른 질문을 하게 되나니
성문(聲聞)들은 그것을 듣고는
모두가 함께 기뻐하면서

이 사람은 심히 희유하여
이러한 질문을 할 수 있구나.
우리들은 오히려 마음에조차 없었거늘
이런 일을 들을 수 있었겠느냐 하느니라.

성문들은 희유하다고 칭찬을 하고
천신(天神)들은 모두가 다 기뻐하며
모든 부처님께서는 그 이름을 찬탄하나니
이것이 바로 법을 많이 들어 앎의 과보이니라.

만일 어떤 이가 질문을 할 때에
부처님께서 그 질문에 대답을 하시면
한량없는 모든 대중들이
모두 큰 이익을 얻게 되느니라.


                                                                            [2208 / 3476]

법을 많이 들어 아는 것으로
보살이 문답하는 것을 듣게 되면
한량없는 중생들이
위없는 법의 눈[法眼]을 얻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부루나에게 말씀하셨다.
이런 인연 때문에 보살은 전에 듣지 못했던 법을 들으면 믿어 받고 거역하지 않으며, 바른 마음으로 생각하고 헤아리면서 바로 아니라고 말하지 않으면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부루나야, 과거 세상의 한량없고 그지없고 불가사의한 아승기겁 전에 그때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는 일체공덕광명왕(一切功德光明王) 여래(如來응공(應供정변지(正遍知명행족(明行足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사(無上士조어장부(調御丈夫천인사(天人師불 세존(佛世尊)이었느니라.
부루나야, 이 일체공덕광명왕 부처님께서는 수명이 80억 세였고, 그 부처님의 한 번의 법회에 모인 성문 제자로서 모든 법을 받지도 않고 번뇌가 다하여 해탈한 이의 수는 항하 모래알만큼 많아서 헤아릴 수 없었으며, 이 모든 아라한은 모두가 함께 해탈을 얻었고 보살들의 수도 역시 그와 같았느니라.
부루나야, 그 부처님께서 멸도한 후에 법은 6만 년 동안 머물렀으며, 열반하실 때에는 백억의 보살에게 법을 보호하게 하기 위하여 모두 신력(神力)을 주어서 백억의 염부제 안에 두루 배치하셨으므로 낱낱의 염부제에는 각기 한 보살씩이 있었느니라.
부루나야, 일체공덕광명왕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는 모든 제자들이 점점 모두가 게으름을 피우면서 다시는 이와 같은 깊은 경전을 외거나 지니지 않았으므로 모든 법이 공한 경전과 청정한 계율과 두타(頭陀)에 관한 경전들이 점차로 모두가 없어져 버렸나니, 그것은 읽고 외우고 연설하지 못한 까닭이니라.
그의 법은 광대하여서 84만의 법장(法藏)이 있었고 그 낱낱의 법장에는 68백만 억 나유타의 수다라(修多羅)가 있었으며, 그 낱낱 수다라 안에


                                                                            [2209 / 3476]

36천의 우다나(憂陀那)가 있었고 그 낱낱 우다나 안에는 76만 억의 게송이 있었느니라.
부루나야, 최후의 말세(末世)에 법이 소멸하려 할 때에는 이렇게 많은 부처님의 법장 가운데서 남은 것은 오직 한 수다라의 우다나만이 있었을 뿐이니라.
그 때에 이 염부제 안에서 법을 보호하게 하기 위하여 부처님께서 신력을 주신 나라연(那羅延)이라는 한 비구가 있었느니라. 이 나라연 법사는 법을 많이 듣고 널리 알아서 설법을 잘하고 문장과 말씨가 아름다우며 이치가 명료하였는데 매양 늘 전에 듣지 못했던 법을 말하기 좋아하였느니라.
그가 설법할 적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역하고 헐뜯었으므로 나라연 법사는 생각하기를 '이 모든 사람들은 전에 듣지 못했던 법을 들으면서도 듣고는 믿지도 못하고 즐거이 들으려 하지도 않는다. 들어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음으로 따르지도 않으며, 들은 뒤에는 거역하고 헐뜯으면서 도리어 잘못이라 하며 말하기를, '그것은 부처님의 말씀도 아니고 큰 스승의 가르침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아직껏 스승이신 화상(和上)으로부터 그런 경전을 들은 일도 없고 또 여러 장로(長老) 비구도 그분들의 스승인 화상으로부터 내려오며 들었다고 하지 않기 때문이오? 라고 한다. 지금 모든 비구들에게는 오직 이 남은 하나의 수다라의 우다나가 있을 뿐이다. 나는 이제 어찌 고요한 데로 가서 혼자 살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느니라.
 

부루나야, 나라연 법사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혼자 깊은 산으로 들어가 버렸느니라.
그 때에 염부제 안에는 겁초(劫初)부터 68천의 큰 성()이 있었고 그 성들의 길이는 12유순이며 넓이는 7유순이었느니라. 장엄하게 꾸며졌고 거리와 마을도 그러하였으며, 백성들은 가득 찼고 풍요하며 안온하였느니라. 그 뒤에도 계속하여 84억의 작은 성들을 만들었는데 어떤 것은 넓이가 7유순이기도 하고 혹은 6, 5, 4, 3, 2유순이기도 하였으며 그 중에서도 가장 작은 성은 넓이가 1유순이기도 하였느니라.
부루나야, 그 때에 염부제 안에 이름이 안락(安樂)이라는 하나의 큰 성이 있었고, 그 안에는 사익(闍匿)이라는 한 장자(長者)가 살고 있었으며 그에


                                                                            [2210 / 3476]

게 마하내마타(摩訶耐摩陀)라는 한 아들이 있었느니라. 이 장자의 아들이 조용한 곳에 혼자 있는데 어느 한 하늘이 와서 게송으로 말을 하였느니라.

당신은 즐겨 법을 구하고
구한 뒤에는 바르게 생각해야 합니다.
공덕광명왕 여래께서는 이미
당신이 부처님이 되신다고 수기하셨기 때문입니다.

부루나야, 하늘은 게송을 말하고 나서 홀연히 보이지 않았느니라. 그 때에 장자의 아들은 곧 그의 아버지에게로 가서 머리 조아려 발에 절하고 말하였느니라.
'저는 출가하여 일체공덕광명왕 부처님의 법 가운데서 범행(梵行)을 닦아 익히려고 합니다.'
그러자 사익 장자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느니라.

우리 집에는 재보가 많아서
금과 은이 한량없으며
염부제 안에서 없는 것도
우리 집에는 모두 갖추고 있다.

내가 재보를 구함은
아들이 욕락(欲樂)을 누리게 하기 위함인데
어찌하여 출가하여서
세상의 업신여김을 받으려 하느냐?

그 때에 장자의 아들은 게송으로써 아버지에게 대답하였느니라.

저는 항상 법을 구하고
구한 뒤엔 바르게 생각하기 좋아하며...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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