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215-443

근와(槿瓦) 2017. 12. 28. 01:17

대보적경-2215-44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211 / 3476]

부유함과 욕락은 좋아하지 않으니
장차 세간을 위하여 부처님이 되겠습니다.

가업(家業)과 재보는 필요가 없으니
저는 욕심을 적게 하면서
법의 재보를 구하기 위하여
이제 출가를 하여야겠습니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세간에 출현하기 어렵고
부처님의 설법도 만나기 어려운 것인데
저는 이제 부처님 법을 만나게 되었거늘
어떻게 버리고 여읠 수 있으리까?

부루나야, 이 때에 장자의 아들은 아버지의 발 아래 절하고 돌고 난 뒤에 나오면서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설사 1억 분의 아버지가 계시고
100억 분의 어머니가 계신다 하여도
제가 지금 출가하려는 마음을
오히려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저는 몸과 목숨을 버리고
부모·친족·재보는 버릴 수 있으나
오직 불법만은 버릴 수 없으므로
기어이 출가를 하여야겠습니다.

부루나야, 그 때에 장자의 아들은 이런 게송을 말한 뒤에 출가하여 도를 닦기 위하여 곧 나라연 법사에게 나아가서 법을 듣고자 하였느니라. 나라연 법사는 곧 그에게 전에 듣지 못했던 경을 연설하였으며, 마하내마타 비구는


                                                                            [2212 / 3476]

전에 듣지 못했던 경을 듣고 나서 나라연 법사에게 물었다.
'저는 이러한 경을 여태껏 들은 적이 없습니다. 이러한 모든 경은 누가 읽었고 누가 외웠으며 누가 받아 지녔습니까? 어디서 들으셨습니까?'
그러자 나라연은 말하였다.
'나에게는 전생에 심은 선근(善根)의 인연 때문에 또 일체공덕광명왕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 때문에 이와 같은 깊은 경전이 저절로 마음속에 새겨 있느니라.'
부루나야, 이 마하내마타 비구는 이런 말을 들은 뒤에 마음을 더하여 생각하다가 지혜의 힘이 곧 생겼으며, 그 큰 지혜의 방편의 힘 때문에 나라연 법사에게 어려운 질문을 하게 되었고 나라연 법사는 이치대로 대답하고 나서 말하였느니라.
'일체공덕광명왕 부처님 때에 어느 한 비구가 부처님께 이런 일을 물었는데 마치 그대가 지금 물은 것과 같았으며,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대답하셨느니라.'
그러자 그 때 이 비구는 이런 말을 듣고 나서 기뻐하였느니라.
부루나야, 이 마하내마타 비구는 다시 나라연 법사에게 물었고 나라연은 말하였느니라.
'일체공덕광명왕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대답하셨느니라.'
 

그러자 그 때에 이 비구는 그런 말을 듣고 더욱 기뻐하였느니라.
부루나야, 그 때에 마하내마타 비구는 나라연 법사에게 말하였느니라.
'정사(正士)시여, 옛날 부처님으로부터 얼마만큼이나 이렇게 문답하는 일을 들으셨습니까?'
그러자 나라연은 말하였느니라.
'그런 말은 묻지도 말라. 이런 일은 믿기조차도 어렵다. 다른 사람의 몸은 아직 뛰어난 법[增上法]을 증득하지 못했으므로 역시 믿기 어려우니라.'
두 번 세 번 역시 이렇게 묻다가 다시 마하내마타 비구가 말하였느니라.
'정사께서는 옛날 부처님으로부터 얼마만큼이나 이렇게 문답하는 일을 들으셨습니까?'
그러자 나라연이 말하였느니라.


                                                                            [2213 / 3476]

'그런 말은 묻지도 말라. 그러나 마지못해 하는 수 없이 이제 그대를 위하여 비유를 들어 해설하리라. 모든 지혜 있는 이는 비유로 이해하게 되느니라. 비구여, 나는 일체공덕광명왕 부처님에게서 중생의 성품은 땅의 요소[地種]보다도 많다는 것을 들었느니라. 비구여, 가령 온갖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으로서 색계(色界)이건 무색계(無色界)이건, 유상처(有想處)이건 무상처(無想處)이건, 비유상비무상처(非有想非無想處)이건 간에 그 수를 모두 다하여 사람의 몸이 되고 지혜의 힘이 있게 하고는 그 낱낱의 중생들이 손가락을 퉁기는 한 동안에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으며 그것도 묻는 바가 각각 같지 않은 질문을 한다고 하자.
비구여, 이렇게 차츰차츰 빠짐없이 시방세계의 온갖 중생들까지 1겁 동안 또는 1겁 이상 질문을 하며, 다시 어느 한 사람이 손가락을 튀기는 한동안에 그러한 많은 사람의 각각 서로 다른 모든 질문을 한꺼번에 하고 이 한 사람이 하는 것과 같이 다시 온갖 중생들이 빠짐없이 1겁 동안 또는 1감겁(減劫) 동안 갖가지의 질문을 한다면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렇게 제기한 질문들이 과연 많다 하겠는가?'
그러자 대답하였느니라.
'심히 많을 것입니다. 이것은 비유로써도 미칠 수 있는 바가 아닙니다.'
 

그러자 나라연은 마하내마타 비구에게 말하였느니라.
'나는 이제 너에게 분명히 말하겠으니 의심하거나 후회하지 말라. 마치 저 중생들이 빠짐없이 1겁 동안 아니 1감겁 동안 제기했던 의문을 나는 부처님으로부터 들었느니라. 하나의 법문 중에는 대답하신 바가 그보다도 더 많았으며 이와 같이 하여 둘의 법문 아니 3, 4, 5의 법문과 10, 20, 30, 40, 50 내지 백천만 억의 법문도 그러하였느니라.
비구여, 나는 모든 산수(算數)의 이름으로 간략하게 설명하였지만 한량없고 그지없고 불가사의한 이보다도 더한 수를 나는 모두 외워 지녔느니라.
비구여, 이 모든 대답은 모두 다 하나의 법문 안에 통틀어 있음을 나는 모두 알고 있나니, 이른바 일체공덕광명왕 여래께서는 이 도의 구절[道句]과 문의 구절[門句]과 도장의 구절[印句]과 본사의 구절[本事句]과 금강의 구절[金剛句]과 중한 구절[重句]과 동요할 수 없는 구절[不可動句]과 얻기


                                                                            [2214 / 3476]

어려운 구절[難得底句]을 말씀하셨느니라.
비구여, 하나의 문 안에는 온갖 법을 포섭하고 있나니 지음이 없는 문[無作門]이 그것이니라. 모든 법과 모든 구절은 이 문을 근본으로 삼아 모두 이 문으로 들어가고 수다라와 우다나도 모두 이 문의 구절에 들어가며 따로 나누어진 하나의 글자에도 여러 글자가 들어갈 수 있느니라.
비구여, 이와 같이 하여 78천의 모든 다라니가 들어가느니라. 이 안에는 92천의 모든 근()의 차별이 있고 이 중생이 행한 문[行門] 안에는 8만억의 형색(形色)이 있으며 모든 길[]에 차별이 있을지라도 이 모든 형색에 대하여 나는 그의 이름을 알고 낱낱의 형색 안에서도 나는 백 가지의 이름을 알며, 이렇게 하여 2백 가지의 이름, 3백 가지의 이름 내지 1천 가지의 이름도 아느니라. 모두 염부제 안에 있는 아니 더 나아가 시방의 불국토 안에 있는 각각의 인연과 각각의 이름들도 나는 다 알 수 있느니라.
 

요약하여 말하건대, 부처님께서 지니고 계신 힘에서 모든 법 안에서의 각각의 차별과 문답하신 차별들을 나는 모두 다 아나니, 이것은 모두가 일체공덕광명왕 여래의 위신력 때문이니라.'
부루나야, 그 때에 마하내마타 비구가 나라연 법사에게 말하였느니라.
'원컨대 정사여, 도로 마을과 성읍(城邑)으로 나아가셔서 일체공덕광명왕 여래의 법륜(法輪)을 굴려주십시오. 저의 청을 받아들여 주십시오. 저는 마땅히 호위하면서 법을 받는 자가 되겠습니다.'
그러자 나라연이 말하였느니라.
'그런 말은 하지 말라. 지금 세상의 비구들은 모두가 다 게을러서 선()을 쌓는 법에 깊은 의욕이 없느니라.'
마하내마타가 다시 말하였느니라.
'저는 오늘부터 선법(善法)에 대하여 깊은 의욕을 내겠으며 이 법을 구하기 위하여 감히 게으르지 않겠습니다.'
부루나야, 마하내마타 비구는 곧 나라연에게 청하여 도로 마을로 들어가서 바른 법을 설하게 하면서 그를 따라 호위하며 아직 듣지 못했던 법을 묻고 들었느니라.
부루나야, 그 때의 마하내마타 비구는 여러 사람들에게 공양과 공경을 받


                                                                            [2215 / 3476]

았으며 그 때의 사람들은 모두가 계율을 지니고 지혜 있고 법을 많이 들어 아는 가장 으뜸가는 공덕이 한량없는 이로 여겼느니라.
마하내마타 비구는 성읍과 마을로 들어가서 중생들로 하여금 바른 법에 들어가고 또 불법이 널리 유포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나라연 법사를 칭찬하고 다녔느니라.
부루나야, 이 때 마하내마타 비구는 많은 사람들을 인도하여 법을 듣게 하려고 법을 공양하게 하고 나라연 법사에게 공양하고 공경하게 하면서 수호하였느니라.
부루나야, 그 후에 나라연 법사는 마하내마타 비구의 수호를 받으면서 성읍과 마을로 들어가서 갖가지로 일체공덕광명왕 여래께서 아승지겁 동안 닦으셨던 보리를 널리 말하여 주며 두루 유포되게 하였느니라.
이렇게 하면서, 부루나야, 마하내마타 비구는 100년 동안을 늘 나라연 법사를 따라다녔는데 묻는 바의 모든 법은 언제나 새롭고 다른 것이었으며 거듭 묻는 말이 없었느니라.
부루나야, 나라연 법사는 이 마하내마타 비구의 보호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한량없는 중생들이 성인의 법 안에 머무르게 하였고 한량없는 중생들이 부처님의 보리에 머무르게 하였느니라.
 

부루나야, 그 때에 나라연 법사로서 법을 수호하고 설법을 잘한 이가 어찌 다른 사람이라고 여기느냐? 바로 지금의 미륵(彌勒)보살이 그이니라.
 

부루나야, 마하내마타 비구는 법사를 수호하고 도우면서 권하고 청한 이 복덕의 힘으로 목숨을 마친 뒤에는 곧 하방(下方)의 열 번째 세계의 상중불(上衆佛) 처소에 태어났고, 그 부처님 앞에서단일체중생의경(斷一切衆生疑經)을 물었으며, 그 부처님께서는 백천 번 '장하다'고 칭찬하시고 곧 그에게단일체중생의경을 널리 연설하셨느니라. 이 경을 말씀하실 때에는 한량없는 중생들이 처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면서 이내 필정(必定)에 들어갔느니.
부루나야, 마하내마타 비구는 목숨을 마친 뒤에 다시 수미산불(須彌山佛)을 만났고 그 부처님 앞에서섭출일체법경(攝出一切法經)을 물었으며 그 부처님께서는 그를 백천 번 '장하다'고 칭찬하시고, 곧 그에게섭출일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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