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190-43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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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하지 않는 곳에 머물러서
공적한 법을 닦고 쌓아
온갖 지혜를 능히 얻고
방일하지 않은 일을 즐기게 하리라.
이 석씨 종족이 나아갈 바를
세존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하늘과 사람들은 모두 기뻐하면서
부처님의 도를 간절히 구하였다.
그 때에 세존께서 혜명 사리불(舍利弗)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이 바로 보살의 견진실삼매(見眞實三昧)이니, 너는 아비발지(阿毘跋智)의 모든 보살들에게 말해 주어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사리불아, 이 삼매는 얻을 것 없는 말씀이기 때문이니라. 여래는 그 삼매 가운데서 하나의 법도 얻지 않았나니, 만일 얻지 않았다면 그것은 깨달을 수도 없고 깨달을 수 없다면 그것은 설명할 수도 없으며 만일 설명할 수 없다면 그것은 알 수도 없고 그것을 알 수가 없다면 그것이 곧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법이니라.
사리불아, 나는 이제 너에게 이 보살의 견실삼매(見實三昧)를 부촉(付囑)하나니, 마땅히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서 널리 드러내며 연설해야 하느니라.
사리불아,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으로서 대승(大乘)에 머무른 이가 10겁 동안 다섯 가지 바라밀을 수행하면서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여의고, 또 다른 어떤 사람이 이 보살의 견실삼매를 얻어들으면 그 얻게 되는 복덕은 다시 앞의 그보다 더 뛰어나느니라.
또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잠시 동안 이 보살의 견실삼매를 얻어들었고, 다시 다른 어떤 사람이 이 보살의 견실삼매를 얻어들은 뒤에 한 사람을 위하여 말하게 되면 이 사람의 얻는 복이 다시 앞의 그보다 더 뛰어나느니라.
또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10겁 동안을 들은 뒤에 다른 이들에게 해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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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다시 다른 어떤 사람이 한 찰나(刹那)만이라도 이 보살의 견실삼매를 닦으면 이 사람이 얻는 복덕은 다시 앞의 그보다 더 뛰어나느니라.
그러므로 사리불아, 너는 마땅히 이 보살의 견실삼매경(見實三昧經)으로써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말하여 주고 가르쳐 주고 보여 주고 수행하게 하여야 하느니라.
사리불아, 만일 이 보살의 견실삼매를 닦으면 당연히 무생법인을 얻게 되느니라.
사리불아, 이 모임 가운데서 내가 수기(授記)한 위없는 도 안에 있는 모든 보살들이면 모두가 이 보살의 견실삼매 안에 편히 머무르게 되리라.”
이 때에 모든 보살과 성문과 하늘과 인간의 대중들과 아수라·건달바 및 사람인 듯하면서도 사람 아닌 이[人非人]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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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적경 제77권
후진(後秦) 삼장 구마라집(鳩摩羅什) 한역
송성수 번역
17. 부루나회 (富樓那會) ①
1) 보살행품(菩薩行品)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의 죽원(竹園) 안에서 큰 비구들과 함께 계셨으며 그리고 큰 보살마하살도 그 수가 한량없었다.
그 때에 혜명(慧命) 부루나(富樓那) 미다라니자(彌多羅尼子)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묻고 싶은 것이 조금 있습니다. 여래께서는 가엾이 여기셔서 허락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 부루나에게 말씀하셨다.
“마음대로 물어라. 나는 마땅히 해설하여 너로 하여금 기쁘게 하리라.”
부루나가 말하였다.
“저는 이제 모든 행(行)이 으뜸이어서 공덕과 명성이 높고 멀며 항상 중생들을 위하여 안락을 구하고 있는 모든 보살마하살들에 대하여 묻겠습니다.”
그 때에 부루나가 게송으로 말하였다.
행이 가장 으뜸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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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과 명성이 극히 높고 멀며
깨끗한 계율로 법을 좋아하는 이에 대해
저는 그의 행할 바를 묻겠습니다.
어떻게 마음을 닦고 다스리며
어떻게 널리 보시를 행해야 하겠습니까?
어떻게 중생을 제도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항상 도(道)를 행해야 하겠습니까?
부루나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이런 대사(大士)들을 위하여 이러한 일을 묻는 것입니다. 보살이 어떻게 하면 법을 많이 들어 앎[多聞]을 닦고 쌓아서 마치 큰 바다가 말라 다하지 않음과 같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법을 많이 들어 앎의 보배 광[寶藏]을 닦고 쌓아야 모든 법에 대해서 이치를 결정할 수 있으며, 모든 언어에 대해서 그 장구(章句)를 잘 알 수 있게 하겠습니까?”
그리고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보살이 어떻게 구하여야
법을 많이 들어 앎을 마치 큰 바다와 같이 하며
법에서 이치를 결정할 수 있고
부처님의 도를 잘 알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한 마디의 말씀에서
한량없는 이치를 이해하고
지혜의 힘으로써
온갖 법을 통달할 수 있겠습니까?
법을 많이 들어 앎이 다함 없으면서
어려운 질문에 동요하지 않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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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면서 설법하여
중생들의 의심을 끊게 할 수 있겠습니까?
부루나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그 지위[地]의 지혜 힘에 따라 여래께 묻겠습니다. 모든 보살마하살이 어떻게 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떻게 하면 뭇 재난(災難)을 여의고
모든 부처님을 만나 뵐 수 있으며
모든 부처님을 만난 뒤에는
속히 청정한 믿음을 얻을 수 있나이까?
위없는 믿음을 얻은 뒤에는
버리기 어려운 일을 능히 버리며
모든 것을 버린 뒤에는
힘써 장애 없는 도[無礙道]를 행할 수 있나이까?
어떻게 하면 즐거이 출가하여
고요한 데서 공의 지혜 닦으며
어떻게 하면 법을 거스르지 않나이까?
이런 일을 자세히 대답하여 주소서.
부루나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부처님께서는 이미 모든 지혜를 갖추셨고 이미 온갖 신통의 저 언덕[彼岸]을 건너셔서 삼계(三界) 중에서 제일 높고 높으시며 견줄 데 없는 미묘한 큰 지혜를 얻으시어 모든 법 가운데서 행(行)에 장애가 없다 함을 알고 있나이다. 이 때문에 저는 이런 일을 청하며 묻나이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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