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180-436

근와(槿瓦) 2017. 12. 21. 00:07

대보적경-2180-43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176 / 3476]

그 때에 제석천왕은 곧 그를 모신 마다리(摩多梨)라는 신하에게 말하였습니다.
'너는 이 앞으로 오너라. 빨리 하늘들이 타는 천조마(千調馬) 보배 수레를 장엄하게 갖추어서 저 염부제의 비제가국 니미왕에게로 가서 이렇게 말을 하라
"이것은 모든 하늘들이 타는 천조마 수레인데 왕을 모시기 위하여 보내왔습니다. 원컨대 대왕이시여, 이 보배 수레에 오르시고 두려운 생각을 내시지 마십시오. 삼십삼천에서 모두가 대왕을 뵙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레에 오르시거든 다시 이렇게 말을 하라
"대왕이시여, 저는 이제 왕을 모시고 어느 길을 따라 가야 합니까? 저 천상으로 나아가면서 뒤바뀐 중생들이 살고 있는 길을 따라 갈 것입니까, 뒤바뀌지 않은 중생들이 살고 있는 길을 따라 갈 것입니까?"
그 때에 마다리는 제석에게 말하였습니다.
',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이렇게 말을 하고는 곧 천조마 수레를 엄숙히 갖추고서 자신이 그 위에 타고 그 도리천으로부터 염부제로 내려가 비제가국 니미왕에게 이르러서 말하였습니다.
'도리천의 하늘들이 지금 이 천조마 수레를 장엄하게 갖추고서 자신이 그 위에 타고 그 도리천으로부터 염부제로 내려가 비제가국 니미왕에게 이르러서 말씀하셨습니다.
'도리천의 하늘들이 지금 이 천조마 수레를 보냈습니다. 왕께서는 수레에 오르시고 두려운 생각을 내시지 마십시오. 도리천의 모든 하늘들이 왕을 뵙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 때에 니미대왕은 두려워하는 마음 없이 곧 수레에 올랐습니다. 그리하여 수레에 오르자마자 마다리는 말하였습니다.
'저는 이제 왕을 모시고 어느 길을 따라 가야 합니까? 뒤바뀐 중생들이 살고 있는 길을 따라 갈 것입니까, 뒤바뀌지 않은 중생들이 살고 있는 길을 따라 갈 것입니까?'
왕이 곧 대답하였습니다.


                                                                            [2177 / 3476]

'그대는 나를 데리고 두 길의 중간을 따라 가시오.'
그 때에 마다리는 곧 니미왕을 데리고 뒤바뀐 중생들이 살고 있는 곳과 뒤바뀌지 않은 중생들이 살고 있는 두 곳을 따라 나아갔습니다.
대왕이시여, 그 때에 니미왕은 마다리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대는 잠시 동안만 수레를 멈추시오. 나는 저 뒤바뀐 중생들이 살고 있는 곳을 살펴보아야겠소.'
그 때에 마다리는 곧 왕의 가르침을 받고 잠시 동안 마차를 멈추었습니다. 그 때에 니미왕은 잠깐 동안에 80천만 중생을 견실삼매(見實三昧) 안에 편히 머무르게 하였습니다. 무슨 까닭으로 이 왕이 잠깐 동안에 이러한 중생을 견실삼매 안에 머무르게 하였는가 하면, 이 왕이 방일하지 않은 행[不放逸行]을 잘 익혔기 때문입니다. 그 중생으로서 삼매에 머무른 이는 뒤에 모두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게 되었으나, 이 때에 마다리는 도무지 왕이 한 일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때에 마다리는 다시 왕을 데리고 나아가 수미산 꼭대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때에 니미왕은 멀리서 푸르게 우거진 숲을 보면서 마다리에게 말하였습니다.
'저 숲은 틀림없이 뒤바뀌지 않은 중생들이 살고 있는 곳이오.'
 

마다리가 말하였습니다.
'대왕이시여, 그곳은 도리천의 하늘들이 쓰고 있는 선법당(善法堂)입니다. 저 도리천의 하늘들이 그 당() 위에 모여 있으면서 왕을 만나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원컨대 대왕께서는 두려워하지 마시고 그 당으로 올라가셔야 합니다.'
이리하여 그곳으로 간 니미왕은 마음에 두려워하지 않고 곧 당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 때에 제석은 멀리서 니미왕이 온 것을 보고 말하였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대왕이시여.'
그리고는 곧 자리의 반을 나누어주면서 왕에게 앉게 하였으므로 그 때에 니미왕은 곧 제석이 양보한 자리의 반쪽에 가서 앉았습니다.
그 때에 제석은 좋은 말로 같이 서로 위문한 뒤에 말하였습니다.


                                                                            [2178 / 3476]

'대왕께서는 좋은 이익을 쾌히 얻게 하시면서 불법을 더욱더 흥성하게 하십니다.'
이렇게 말한 뒤에 제석은 도리천의 하늘들을 향하여 말하였습니다.
'이 니미왕께서는 불가사의한 선교방편을 성취하시고 구족하셨느니라. 이 왕께서 잠깐 동안에 80천만의 중생들로 하여금 불법 안에 머무르게 하셨는데도 저 마다리는 도무지 모르고 있었느니라.'
그 때에 니미왕은 곧 도리천의 하늘들을 위하여 갖가지의 수승하고 묘한 법을 널리 말하여 하늘들을 이익되게 하고 나서 제석에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이제 도로 염부제로 돌아가겠습니다. 왜냐하면 저 염부제에서 부처님의 정법(正法)을 수호하고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제석이 대답하였습니다.
', 지금 바로 내려가시도록 하십시오.'
그리고는 다시 그를 모신 마다리 신하에게 명하였습니다.
'너는 다시 천조마 수레로써 니미왕을 염부제까지 모셔다 드리도록 하라.'
이리하여 니미왕은 염부제에 도착한 뒤에도 대비(大悲)를 성취한 선교방편으로써 한량없는 중생들을 불법 안에 머무르게 하였습니다.
 

대왕이시여, 달리 의심하지도 마시고 달리 보시지도 마십시오. 옛날의 그 니미왕은 바로 지금의 저의 몸이었습니다.
대왕이시여, 방일하지 않는 힘은 생각하거나 의논하기조차도 어려운 것으로 보셔야 하십니다. 니미대왕은 제석의 자리에 올라 있었으면서도 오히려 탐착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대왕께서는 불법 가운데서 부지런히 정진하고 닦으면서 방일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대왕이시여, 무엇을 불법이라 하느냐 하면, 대왕이시여, 모든 법이 불법입니다.”
 

그 때에 정반왕은 이런 말을 듣자마자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일 뒤바뀌지 않게 중생을 본다면 그것이 곧 부처님입니다. 대왕께서 말씀하신 부처님이란 사실대로 중생을 보는 것입니다. 사실대로 중생을 본다는 것은 곧 실제(實際)를 보는 것이요, 실제라는 것은 곧 법계(法界)입니다.
대왕이시여, 법계란 드러내 보일 수도 없으며 다만 이름일 뿐이요, 세속


                                                                            [2179 / 3476]

[]일 뿐이요, 그것은 세속의 일을 들어서 말할 뿐이요, 언설(言說)이 있을 뿐이요, 임시로 시설했을 뿐이니, 이렇게 보셔야 합니다.
대왕이시여, 모든 법은 생기는 것이 없나니 이것이 바로 다라니문(陀羅尼門)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을 다라니문이라 하기 때문이니, 여기서의 모든 법은 움직이는 것도 없고 흔드는 것도 없고 취하는 것도 없고 버리는 것도 없으므로 이것을 다라니문이라 합니다.
대왕이시여, 모든 법은 없어지지 않나니, 이것이 다라니문입니다. 왜냐하면 없어지지 않는 것이 바로 다라니문이기 때문이니, 그 안에서의 모든 법은 움직이는 것도 없고 흔드는 것도 없고 취하는 것도 없고 버리는 것도 없습니다. 그 다라니문에는 모양도 없고 제 성품도 없고 시설할 수도 없으며, 짓는 것도 없고 만드는 것도 없으며,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으며, 중생도 없고 목숨도 없으며, 사람도 없고 기르는 것도 없으며, 상대하여 치료하는 것도 아니며, 형용도 없고 상태도 없으며, 얽는 것도 없고 여의는 것도 없으며, 더러운 것도 없고 깨끗한 것도 없으며, 사랑스러운 것도 없고 미운 것도 없으며, 묶는 것도 없고 푸는 것도 없으며, 목숨이 있는 것도 없으며, 나오는 것도 없고 물러가는 것도 없으며, 얻는 것도 아니고 머무르는 것도 없으며, 안정된 것도 없고 산란한 것도 없으며, 아는 것도 없고 알지 못하는 것도 없습니다.
 

또 보는 것도 아니고 보지 않은 것도 아니며, 계율도 아니고 범하는 것도 아니며, 뉘우치는 것도 아니고 뉘우치지 않는 것도 아니며, 기뻐하는 것도 아니고 기뻐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의지하는 것도 아니고 의지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괴로운 것도 아니고 즐거운 것도 아니며, 정해진 것도 아니고 정해지지 않은 것도 아니며, 진실한 것도 아니고 뒤바뀐 것도 아니며, 열반도 아니고 열반이 아닌 것도 아니며,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사랑을 여의는 것도 아니며, 보는 것도 아니고 보지 않는 것도 아니며, 해탈한 것도 아니고 해탈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지혜도 아니고 지혜가 아닌 것도 아니며, 보이는 것도 아니고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니며, ()도 아니고 업이 아닌 것도 아니며, ()도 아니고 도가 아닌 것도 아닙니다.
대왕이시여, 마땅히 이 67가지의 법문으로써 온갖 법에 들어가야 하십니


                                                                            [2180 / 3476]

.
대왕이시여, 이 물질[] 자체의 체성(體性)은 전에 있었던[曾有] 것도 아니고 장차 있을[當有] 것도 아니요 지금 있는[今有] 것도 아니며, 느낌[생각[지어감[의식[]의 체성도 그와 같아서 전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장차 있을 것도 아니며 지금 있는 것도 아닙니다.
대왕이시여, 마치 거울 속의 형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것처럼, 이 물질의 체성도 그와 같아서 전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장차 있을 것도 아니고 지금 있는 것도 아니며 느낌·생각·지어감·의식도 그와 같아서 전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장차 있을 것도 아니며 지금 있는 것도 아닙니다.
대왕이시여, 마치 메아리 소리가 전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장차 있을 것도 아니고 지금 있는 것도 아닌 것처럼 대왕이시여, 이와 같은 물질의 체성도 그와 같아서 전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장차 있을 것도 아니고 지금 있는 것도 아니며, 느낌·생각·지어감·의식의 체성도 그와 같아서 전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장차 있을 것도 아니며 지금 있는 것도 아닙니다.
 

대왕이시여, 마치 아지랑이가 전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장차 있을 것도 아니고 지금 있는 것도 아닌 것처럼, 이 물질의 체성도 그와 같아서 전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장차 있을 것도 아니고 지금 있는 것도 아니며, 느낌·생각·지어감·의식의 체성도 그와 같아서 전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장차 있을 것도 아니며 지금 있는 것도 아닙니다.
대왕이시여, 마치 거품 무더기가 견실(堅實)함이 없으면서 전에 있었던 것도 장차 있을 것도 아니고 지금 있는 것도 아닌 것처럼, 이 물질의 체성도 그와 같아서 전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장차 있을 것도 아니고 지금 있는 것도 아니며, 느낌·생각·지어감·의식의 체성도 그와 같아서 전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장차 있을 것도 아니며 지금 있는 것도 아닙니다.
대왕이시여, 마치 꿈 속에서 나라 안의 가장 예쁜 여인을 보았을 때에 이 꿈속에서 보았던 것이 역시 전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장차 있을 것도 아니고 지금 있는 것도 아닌 것처럼, 이 물질의 체성도 그와 같아서 전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장차 있을 것도 아니고 지금 있는 것도 아니며, 느낌·생각·지어감·의식의 체성도 그와 같아서 전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장차 있을 것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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