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185-43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181 / 3476] 쪽
...니며 지금 있는 것도 아닙니다.
대왕이시여, 마치 석녀(石女)가 꿈에서 아들을 낳을 때에 이 꿈에서의 일은 역시 전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장차 있을 것도 아니고 지금 있는 것도 아닌 것처럼, 이 물질의 체성도 그와 같아서 전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장차 있을 것도 아니고 지금 있는 것도 아니며, 느낌·생각·지어감·의식의 체성도 그와 같아서 전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장차 있을 것도 아니며 지금 있는 것도 아닙니다.
대왕이시여, 물질은 의지할 곳[所依]이 없으며, 나아가 의식에 이르기까지도 역시 의지할 곳이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마치 허공이 의지할 곳이 없는 것처럼, 이와 같이 대왕이시여, 물질도 의지할 곳이 없으며, 나아가 의식에 이르기까지도 역시 의지할 곳이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물질은 생기는 것이 없으며 나아가 의식에 이르기까지도 역시 생기는 것이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물질은 없어지는 것이 없으며, 나아가 의식에 이르기까지도 역시 없어지는 것이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마치 열반의 경계가 생기는 것도 없고 없어지는 것도 없는 것처럼, 대왕이시여, 이와 같은 물질 역시 생기는 것도 없고 없어지는 것도 없으며, 나아가 의식에 이르기까지도 역시 생기는 것도 없고 없어지는 것도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마치 법계(法界) 또한 생기는 것도 없고 없어지는 것도 없는 것처럼, 대왕이시여, 이와 같은 물질 역시 생기는 것도 없고 없어지는 것도 없으며, 나아가 의식에 이르기까지도 역시 생기는 것도 없고 없어지는 것도 없습니다.
이와 같이 대왕이시여, 온갖 법이 바로 여래의 경계요 불가사의함도 역시 여래의 경계며 공통하지 않은 법[不共法]도 역시 여래의 경계이니, 모든 범부의 경계와는 공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성문과 연각이 헐뜯지 않고 칭찬하지도 않으며, 얻지도 않고 잃지도 않으며, 깨닫는 것도 아니고 깨닫지 않는 것도 아니며, 아는 것도 아니고 알지 않는 것도 아니며, 인
[2182 / 3476] 쪽
식하는 것도 아니고 인식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버리는 것도 아니고 버리지 않는 것도 아니며, 닦는 것도 아니고 닦지 않는 것도 아니며, 말하는 것도 아니고 말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증득하는 것도 아니고 증득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드러내 보이는 것도 아니고 드러내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니며,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들을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대왕이시여, 그 법에는 붙들어 일으킬 수 있거나 꺾어 넘어뜨릴 수 있는 이러한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법은 제 성품을 여의기 때문입니다.
대왕이시여, 이제는 이 법 가운데서 그 마음을 편안히 두시어 깊이 이 법을 관찰하시고 다른 것을 믿지 마셔야 합니다.”
그 때에 정반왕은 생각하기를 '모든 법 안에는 얻을 만한 법이 없고 이러한 법이 없구나. 이 법을 증득하게 되면 일컬어 부처님이라 하리라. 모든 법은 실로 얻을 수 없는데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을 위하여 다만 언설을 빌렸을 뿐이다'라고 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이 법을 말씀하실 때에 정반왕 등 7만의 석씨 종족은 무생법인을 얻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석씨 종족들이 깊이 믿게 된 것을 아시고 빙그레 웃으셨다. 그 때에 혜명 마승(馬勝) 비구가 게송으로써 물었다.
크게 뛰어나고 높으신 길잡이께서는
세간을 위하여 웃으셨나이다.
원컨대 세간의 밝은 횃불이시여,
웃으신 까닭을 연설하여 주소서.
10력(力)과 일체지(一切智)를 지닌 이시여,
무엇 때문에 빙그레 웃으셨나이까?
원컨대 그 웃으신 까닭 말씀하시어
세간의 모든 의심 그물을 끊어주소서.
[2183 / 3476] 쪽
부처님께서는 석씨의 대중들을 위하여
웃으시는 상서로움을 나타내셨으니
모든 사람과 하늘들을 위하여
속히 모두 의심 그물을 없애 주소서.
대웅(大雄)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으면
세간은 모든 의심을 여의게 되고
그 마음은 모두들 기뻐하면서
불법 안에 편안히 머물 것입니다.
세존의 모든 제자들은
웃으신 일을 알게 되면
견고히 서원(誓願)에 머무르게 되고
지혜를 반드시 통달할 것입니다.
원컨대 높으신 길잡이시여,
대중들의 의심을 끊어 없애 주소서.
대중들이 의심을 끊은 뒤에는
반드시 광대한 즐거움을 얻을 것입니다.
그 때에 세존께서 게송으로 마승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나타낸 적멸(寂滅)한 웃음에 대해
마승아, 자세히 들어야 한다.
나는 이제 사실대로 석씨 종족의
결정된 지혜[決定智]를 말하여 주리라.
모든 법은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석씨 종족은 모두가 알게 되었나니
[2184 / 3476] 쪽
그 때문에 부처님의 법에서
결정코 마음이 편히 머무르리라.
명칭(名稱)이 있는 큰 석씨 종족은
얻을 바 없음[無所得]에 의지하면서
장차 으뜸가는 보리를 얻어
온갖 지혜를 환히 알리라.
인간 안에서 목숨을 마친 뒤에
이 석씨 종족은 결정코
안락국(安樂國)에 나게 되어서
무량수불(無量壽佛)을 뵙고 받들게 되리라.
안락국에 가서 머무른 뒤에는
두려움 없이 보리를 이루고
시방의 세계에 능히 나아가
한량없는 부처님을 공양하리라.
하나의 불국토에 편안히 머물러서
시방의 부처님을 능히 공양하게 되며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까닭에
위없는 도(道)를 구할 것이니라.
모든 불국토에 돌아다니면서
그곳의 부처님께 공양하게 되며
모두 이미 신력(神力)에 도달한지라
부처님께서 나가시는 곳을 따르게 되리라.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2185 / 3476] 쪽
모든 길잡이께 공양할 것이며
갖가지로 묘한 공양을 한 뒤에는
당연히 부처님의 도를 이루게 되리라.
낱낱 모두가 성불한 뒤에는
한량없는 중생들을 제도하여
부처님의 도를 이룰 수 있게 하며
다시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리라.
그 국토에 있는 중생의 무리는
모두가 부처님의 도를 이룰 것이며
그 모든 세존들은
성문의 대중들을 제도하지 않으리라.
낱낱의 모든 부처님들께서는
다 같이 수명이 1겁 동안이며
그 부처님들의 정법(正法)은
한량없는 아승기 동안 머무르리라.
그 부처님들께서 멸도하신 뒤에는
큰 지혜를 지닌 보살들이
법을 호지(護持)하며 세간에서
억의 아승기 동안 교화하게 되리라.
그 모든 부처님의 제자들은
한량없는 중생들을 교화하면서
위없는 도를 설법하여
모두를 공적(空寂)한 곳에 있게 하리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보적경(大寶積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보적경-2195-439 (0) | 2017.12.24 |
---|---|
대보적경-2190-438 (0) | 2017.12.23 |
대보적경-2180-436 (0) | 2017.12.21 |
대보적경-2175-435 (0) | 2017.12.20 |
대보적경-2170-434 (0) | 2017.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