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100-42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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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점점 단단해지며 가라라가 점점 진해지고 점점 단단해지기 때문에 알부타(遏浮陀)라 하고 알부타가 불의 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비시가(卑尸迦)라 하며 비시가가 불의 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견고(堅固)라 하고 견고가 불의 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5지(支)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와 같고 그와 같아서, 대왕이시여, 저 물의 요소는 불의 요소에 성숙하게 되어서 그 물의 요소는 점차로 진해지고 점차로 단단해지면서 그 때문에 살덩이[肉團]가 되는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그 불 요소가 생길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이 없으며 그런데도 그 물 요소를 타 없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또 때로 어떤 병든 사람은 몸 안의 불 요소가 모두 다 없어지게 되는데 그 병든 사람의 몸 안에 불 요소가 없어져 다하면 먹는 물건이 소화되지 않으며 그 병든 사람이 소화를 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그 뒤에는 음식을 더 먹을 수 없게 되고 더 먹을 수가 없기 때문에 몸 안의 불 요소는 더욱더 없어지게 되며, 그리하여 그 사람은 음식을 먹지도 못하고 몸 안의 불 요소가 없어지기 때문에 마침내는 죽게 되는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불 요소가 없어질 때에도 동쪽이나 서쪽·남쪽·북쪽이나 네 간방이나 위와 아래를 향하여 가지도 않습니다.
대왕이시여, 그 불의 요소는 생길 때에도 역시 공이요, 없어질 때에도 역시 공이어서 그 불의 요소는 본래부터 체성이 스스로 공한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어느 때에 가면 세계도 파괴됩니다. 세계가 파괴될 때에는 몸 바깥의 불 요소가 더욱 왕성해지면서 하나의 불덩이가 되고 하나의 불덩이로 된 뒤에는 삼천대천세계를 온통 다 태워버립니다.
대왕이시여, 그 몸 바깥의 불 요소가 생길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은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또 그 때에 그 큰 불덩이는 삼천대천세계를 다 태워버린 뒤에는 다시 꺼져 없어집니다.
대왕이시여, 그 불이 꺼져 없어질 때에는 동쪽이나 서쪽·남쪽·북쪽이나 네 간방이나 위와 아래를 향하여 가지도 않습니다.
대왕이시여, 그 몸 바깥의 불 요소는 생길 때에도 역시 공이요 없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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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역시 공이며 그 큰불의 요소의 체성도 스스로 공하여 있지 않은 것이라 얻을 수도 없고 오직 작용만 할 뿐이며, 그리고 그것은 작용만 하는 것이요 남자도 아니고 여인도 아닙니다.
대왕이시여, 바람의 요소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안의 것이요, 둘은 바깥의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어느 것이 몸 안의 바람 요소[內風界]냐 하면 자기의 몸 안과 다른 이의 몸 안에 있는 바람의 요소로서 느끼게도 되고 지니고도 있는 바람과 바람의 바탕과 바람이라는 이름이요, 빠른[速疾] 것과 빠른 것의 바탕과 빠른 것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니, 이른바 몸의 4지(支)에 머무는 것도 바람이요, 위(胃)에 머무는 것도 바람이며, 온 몸[五體]을 움직이는 것도 바람이요, 모든 끝 부분을 움직이는 것도 바람이며, 크고 작은 부분을 온통 움직이게 하는 것도 바람이요, 들이쉬고 내쉬는 숨도 역시 바람입니다. 요약하여 말씀드리면 온몸을 움직이는 것은 모두 바람입니다.
대왕이시여, 이것을 몸 안의 바람 요소라 합니다.
대왕이시여, 또 때로는 몸 안의 바람 요소가 더욱 왕성해지면서 한데로 모이기도 합니다. 더욱 왕성해져 한데로 모일 때에는 물의 요소를 마르게 하고 또한 불의 요소를 줄어들게 합니다. 그 때에 물의 요소를 마르게 하고 불의 요소를 줄어들게 하면 사람 몸에 윤기가 없어지고 또한 따뜻한 기운도 없어지므로 염통과 배가 붓고 팔다리가 빳빳해지며, 모든 맥이 부풀어오르고 힘줄과 마디가 당기게 됩니다. 그 때에 그 사람은 큰 고통을 받게 되고 혹은 목숨을 잃게도 됩니다.
대왕이시여, 그와 같이 몸 안의 바람 요소가 생길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은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또 어떤 때는 병든 사람이 용한 의사를 만나고 그 의사는 병든 사람을 관찰하고 나서 병에 맞추어 약을 처방하고 병에 따라 약을 주기 때문에 바람의 병은 낫게 하지만 대왕이시여, 그 바람의 요소가 없어질 때에도 가는 곳이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그 몸 속의 바람 요소는 생길 때에도 공이요 없어질 때에도 공이며 몸 속에 바람 요소의 체성도 스스로 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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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이시여, 무엇이 몸 바깥의 바람 요소[外風界]냐 하면 몸의 바깥에 있고 몸으로는 지니지도 못하고 느끼지도 못하는 것이니 바람과 바람의 바탕과 바람이라는 이름이요 빠른 것과 빠른 것의 바탕과 빠르다는 이름이 붙은 것이니, 대왕이시여, 이것이 바로 바깥의 바람 요소입니다.
대왕이시여, 또 때로는 저 바깥의 바람 요소가 더욱 왕성하여지기 때문에 바람의 요소가 한데 모이게 되므로 한데 모일 때에는 잎을 떨어뜨리고 가지와 줄기를 부러뜨리며 나무를 꺾고 뿌리를 뽑으며 산봉우리를 허물고 큰산을 무너뜨리고 파괴하고 부러뜨려 산산조각을 만들면서 점차로 흩어지게 하고 내지 작은 티끌이 되게 하면 이 삼천대천세계는 바람에 불려서 주위를 빙빙 돌게 됩니다.
대왕이시여, 비유하면 마치 옹기장이가 막대기로 윤대(輪臺)를 돌리는 것처럼 이 삼천대천세계를 바람이 불어서 돌리는 것도 그와 같나니, 마치 보릿가루가 바람에 불려 먼지가 되어서 날릴 적에 보이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아서 대왕이시여, 이 삼천대천세계는 바람에 불려서 깨지고 부서져서 가루가 된 뒤에는 작은 티끌이 되며 작은 티끌이 되고 나면 역시 볼 수 없게 됩니다.
대왕이시여, 비유하면 마치 아주 사나운 바람이 일어날 때에 한 줌의 흙을 그 바람에 흩으면 아주 작은 먼지까지도 볼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아서 대왕이시여, 이 삼천대천세계는 바람에 불려 산산조각이 되면서 가루가 되고 산산조각이 되어 가루로 된 뒤에는 하나의 남은 작은 티끌까지도 볼 수 없게 됩니다.
대왕이시여, 그와 같이 바깥의 바람 요소가 생길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은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또 여름철이 시작되면 그 바깥의 바람 요소는 모두 숨어 없어집니다. 숨어 없어지기 때문에 더울 적에도 바람이 없고 풀과 나무 위에는 이슬도 없으며 이슬이 없기 때문에 온갖 초목에는 물기가 없게 됩니다.
대왕이시여, 그러한 바깥의 바람 요소는 없어질 때에도 역시 가는 곳이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그 바람의 요소는 생길 때에도 역시 공이요 없어질 때에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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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공이어서 바람 요소의 체성은 스스로 공한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안의 바람 요소와 바깥의 바람 요소는 둘 다 공이며, 체성은 스스로 여의고 모양 또한 스스로 여의며, 성품 또한 얻을 수 없고 없어지는 모양 역시 여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바람의 요소는 짓는 것이 아니고 짓는 이도 없기 때문입니다.
대왕이시여, 무엇이 허공의 요소냐 하면 허공의 요소에도 두 가지가 있어서 안의 것이 있고, 바깥 것이 있습니다.
대왕이시여, 무엇이 안의 허공 요소[內虛空界]냐 하면 자기 몸의 안과 다른 이의 몸 안에 받아 지니고 있는 것이니, 이른바 허공과 허공의 바탕과 허공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이것은 몸 안에 생겨 있는 것으로 5음(陰)의 수(數)에 들어가고 6입(入)의 수에도 들어가며, 18계(界)의 수에도 들어가는데 온갖 텅 빈 구멍들입니다.
대왕이시여, 이것을 몸 안의 허공 요소라 합니다.
대왕이시여, 또 때로는 업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모든 감관[入]을 생기게도 하는데 그 감관 등이 생긴 뒤에는 허공 요소를 에워싸므로 이 때에는 안의 허공 요소의 수(數)에 들어간다고 하게 됩니다.
대왕이시여, 이와 같이 하나하나의 법 가운데서 추구하건대, 하나의 안입(眼入)도 얻을 만한 것은 없고 오직 작용이 있을 뿐입니다.
대왕이시여, 왜냐하면 공하여 땅의 요소가 청정하기 때문이요, 마치 땅의 요소가 청정하여 공한 것처럼 물·불·바람의 요소도 청정하기 때문에 공한 것이니, 그것은 어디서부터 오는 곳이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때로는 온갖 물질[色]은 모두 무너져 없어지면서 허공이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허공의 요소는 다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왕이시여, 오직 안의 허공 요소만은 편안히 머무르면서 동요하지 않습니다.
대왕이시여, 비유하면 마치 함이 없는 열반의 경계[無爲涅槃界]가 편안히 머무르면서 동요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허공의 요소는 온갖 처소에 두루한 줄 아셔야 합니다.
대왕이시여,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빈 늪이나 너른 들판에 샘이나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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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 우물을 판다고 하면, 대왕이시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거기서 이루어지는 허공들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입니까?』
왕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어디서부터 오는 곳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시여, 만일 그 사람으로 하여금 도로 흙을 메우게 한다면, 대왕이시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허공의 요소는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왕이 말하였다.
“어디로 가는 곳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그 허공의 요소는 온데도 없고 간데도 없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그 허공의 요소는 남자도 여자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시여, 바깥의 허공 요소도 역시 동요하지 않고 성품이 변하거나 바뀜이 없으며, 허공의 요소는 공하여 존재하는 법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허공의 요소는 남자도 아니고 여인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왕이시여, 어느 것이 의식의 요소[識界]냐 하면 마치 눈[眼]이 주(主)가 되어 빛깔을 반연하면 빛깔을 상대하여 알기 때문에 안식(眼識)이 생겨 혹은 푸르고 누렇고 붉고 흰 여러 가지 빛깔을 알며, 또한 길고 짧고 굵고 가는 것을 아는 것과 같이 이러한 온갖 빛깔 등과 물건은 안식으로 볼 수 있는 것이므로 안식의 요소[眼識界]라 합니다. 이와 같이 소리를 알고 냄새를 알고 맛을 알고 감촉을 알고 또 법을 알게 되는 것이요, 혹은 여섯 감관[六根]이 반연할 바[所緣]와 알 바를 알게 되므로 이것을 의식의 요소[意識界]라 합니다.
대왕이시여, 또 이 의식의 요소는 모든 감관[根]에 의지하지도 않고 또한 경계[界]에도 의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왕이시여, 땅의 청정한 물질[地淨色]로 안입(眼入)을 삼은 것이 아니요, 물·불·바람의 요소의 청정한 물질과 모든 그 밖의 법은 안입과 안입을 갖춘 것으로 삼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법은 앎이 없기 때문이요 구별하여 앎이 없기 때문이며, 감당할 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이요 처음도 아니고 중간도 아니고 나중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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