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110-422

근와(槿瓦) 2017. 12. 7. 00:41

대보적경-2110-42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106 / 3476]

...여, 그것은 마치 꿈을 깬 뒤에 꿈 속에서의 일을 기억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와 같이 대왕이시여, 최후의 의식이 주가 되고 그 업의 인연 때문에 이 두 가지 연()으로써 태어날 분() 가운데서 의식이 처음에 일어나면서 혹은 지옥에 나기도 하고, 혹은 축생에 나기도 하며, 혹은 염마라의 세계에 나기도 하고, 혹은 아수라의 처소에 나기도 하며, 혹은 천상과 인간계에 나기도 하여 이전의 의식이 소멸하고 태어날 분의 의식이 생겨 태어날 분이 상속하는 마음의 종류는 끊어지지 않습니다.
대왕이시여, 어떤 법도 이 세상에서 다음 세상으로 이어짐은 없으면서도 생기거나 없어지는 것은 있어서 지었던 업과 받을 과보는 모두가 잃거나 무너지지 않으며 업을 짓는 이도 없고 과보를 받는 이도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저 최후의 의식이 소멸할 때를 죽을 운수라 하는 것이고 최초의 의식이 생기게 되면 태어날 운수라 하는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최후의 의식이 일어날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이 없고 그것이 소멸할 때에도 어디로 가는 곳이 없으며, 그 연()이 생길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이 없고 그것이 소멸할 때에도 어디로 가는 곳이 없으며, 그 업이 생길 때에도 어디서 오는 곳이 없고 그것이 소멸할 때에도 어디로 가는 곳이 없으며, 죽을 때에도 어디서 오는 곳이 없고 그것이 소멸할 때에도 어디로 가는 곳이 없으며, 최초의 의식이 생길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이 없고 그것이 소멸할 때에도 어디로 가는 곳이 없으며, 그 태어날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이 없고 그것이 소멸할 때에도 어디로 가는 곳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 성품을 여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후의 의식은 최후의 의식의 체성이 공하고 연()은 연의 체성이 공하며, 업은 업의 체성이 공하고 죽음은 죽음의 체성이 공하며, 최초의 의식은 최초의 의식의 체성이 공하고 받음[]은 받음의 체성이 공하며, 세간은 세간의 체성이 공하고 열반은 열반의 체성이 공하며, 일어남은 일어남의 체성이 공하고 무너짐은 무너짐의 체성이 공합니다.
대왕이시여, 이와 같이 지은 업과 과보는 모두가 잃거나 무너지지 않으며 업을 짓는 이도 없고 과보를 받는 이도 없으며, 다만 세속을 따라 있다 할 뿐이요 첫째가는 이치는 아닙니다.


                                                                            [2107 / 3476]

대왕이시여, 아셔야 합니다. 온갖 모든 법은 모두가 다 공하고 고요합니다. 온갖 모든 법이 공하면 이것이 공의 해탈문이요, 공하여 공의 모양이 없으면 모양이 없는 해탈문이라 하며, 만일 모양이 없다면 원하거나 구할 것이 없으므로 원이 없는 해탈문이라 합니다.
이과 같이 대왕이시여, 온갖 법에 세 가지 해탈문을 갖추면 공과 함께 열반의 앞선 길을 행하고 모양을 멀리 여의고 원함과 구함을 멀리 여의어서 구경열반의 경계는 결정코 법계와 같으면서 허공의 끝까지 두루한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아셔야 합니다. 모든 감관은 마치 허깨비와 같고 경계는 마치 꿈과 같은 것이니, 온갖 비유로 이와 같이 아셔야 하십니다.
대왕이시여, 마치 어떤 사람이 그의 꿈 속에서 귀신에게 홀려 마음에 두려움을 내었는데 이 사람이 꿈을 깨고 나서는 꿈 속에서 보았던 귀신을 기억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꿈 속에서 보았던 일들이 진실로 있는 것입니까?”
왕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대왕이시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사람이 꿈에서 본 것에 집착하면서 진실이라고 여긴다면 그를 지혜롭다 하겠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꿈 속에서 보았다는 귀신이라는 것조차도 끝내 없는 것이거늘 하물며 두려워함이 있겠습니까? 이 삶은 그저 자신만 고달플 뿐이요, 도무지 진실이란 없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시여, 그렇습니다. 어리석어서 견문이 없는 범부는 눈으로 빛깔을 보고 나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빛깔[捨處色]에 대하여 망령되이 집착을 내고 집착을 낸 뒤에는 집착하는 업을 짓는 것이니 이른바 몸에서의 세 가지와 입에서의 네 가지와 뜻에서의 세 가지 업입니다.
그리하여 그 업을 짓고 나면 곧 사라져 없어지는데 이 업이 사라진 뒤에는 동쪽에 의지하여 머물지도 않고 또한 남쪽·서쪽·북쪽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에 의지하여 머물지도 않습니다. 이와 같은 업은 죽을 때에 임하여 최후의


                                                                            [2108 / 3476]

의식이 소멸하면서 먼저 지었던 업들이 마음속에 나타나 보입니다.
대왕이시여, 이 사람은 이런 일을 본 뒤에 마음에 두려움을 내는데 이 사람에게는 자기 분의 업이 다하면서 다른 업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그것은 마치 꿈을 깬 뒤에 꿈 속에서의 일을 기억하게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와 같이 대왕이시여, 최후의 의식이 주가 되고 그 업의 인연 때문에 이 두 가지 연()으로써 태어날 분() 가운데서 의식이 처음에 일어나면서 혹은 지옥에 나기도 하고, 혹은 축생에 나기도 하며, 혹은 염마라의 세계에 나기도 하고, 혹은 아수라의 처소에 가 나기도 하며, 혹은 천상과 인간 안에 나기도 하여 이전의 의식이 소멸하고 태어날 분의 의식이 생기면서 태어날 분이 상속하는 마음의 종류는 끊어지지 않습니다.
대왕이시여, 어떤 법도 이 세상에서 다음 세상으로 이어짐은 없으면서도 생기거나 없어지는 것은 있어서 지었던 업과 과보는 모두가 잃거나 무너지지 않되 업을 짓는 이도 없고 과보를 받는 이도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저 최후의 의식이 소멸할 때를 죽을 운수라 하는 것이며, 최초의 의식이 생기게 되면 태어날 운수라 하는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최후의 의식이 일어날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이 없고 그것이 소멸할 때에도 어디로 가는 곳이 없으며, 그 연()이 생길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이 없고 그것이 소멸할 때에도 어디로 가는 곳이 없으며, 그 업이 생길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이 없고 그것이 소멸할 때에도 어디로 가는 곳이 없으며, 최초의 의식이 생길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이 없고 그것이 소멸할 때에도 어디로 가는 곳이 없으며, 그 태어날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이 없고 그것이 소멸할 때에도 어디로 가는 곳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 성품을 여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최후의 의식은 최후의 의식의 체성이 공하고 연()은 연의 체성이 공하며, 업은 업의 체성이 공하고 죽음은 죽음의 체성이 공하며, 최초의 의식은 최초의 의식의 체성이 공하고 받아 남은 받아 남의 체성이 공하며, 세간은 세간의 체성이 공하고 열반은 열반의 체성이 공하며, 일어남은 일어남의 체성이 공하고 무너짐은 무너짐의 체성이 공합니다.


                                                                            [2109 / 3476]

대왕이시여, 이와 같이 지은 업과 과보는 모두가 잃거나 무너지지 않고, 업을 짓는 이도 없고 과보를 받은 이도 없으며 다만 세속을 따라 있다 할 뿐이요 첫째가는 이치는 아닙니다.
대왕이시여, 아셔야 합니다. 온갖 법은 모두가 공하고 고요합니다. 모든 법이 공하면 이것이 공의 해탈문이요, 공하여 공의 모양이 없으면 모양이 없는 해탈문이라 하며, 만일 모양이 없다면 원하거나 구할 것이 없으므로 원이 없는 해탈문이라 합니다.
이와 같이 대왕이시여, 온갖 법에 모두가 세 가지 해탈문을 갖추면 공과 함께 열반의 앞선 길을 행하고 모양을 멀리 여의고 원함과 구함을 멀리 여의어서 구경열반의 경계는 결정코 법계와 같아서 허공의 끝까지 두루한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아셔야 합니다. 모든 감관은 마치 허깨비와 같고 경계는 마치 꿈과 같은 것이니, 온갖 비유를 이와 같이 아셔야 합니다.”


                                                                            [2110 / 3476]

대보적경 제74

북제 삼장 나련제야사 한역

송성수 번역


16. 보살견실회(菩薩見實會)


25) 육계차별품(六界差別品)
 

대왕이시여, 마치 어떤 사람이 꿈 속에서 나라 안에서 제일 단정하고 가장 훌륭한 여인을 만나 그 여인의 곁에서 미묘하고도 사랑할 만한 음악을 듣고 그 음악을 듣고 나서 스스로 재미있어 하면서 즐기고 5()의 쾌락을 누렸는데, 이 사람이 꿈을 깨고 나서도 꿈 속에서 좋아했던 음악을 기억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꿈 속에서 있었던 일들이 진실로 있는 것입니까?”
왕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대왕이시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사람이 꿈에서 본 것에 집착하면서 진실이라고 여긴다면 그를 지혜롭다 하겠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꿈 속에서 보았던 가장 훌륭한 여인과 사랑할 만한 음악이라는 것조차 끝내 없는 것이거늘 하물며 5욕의 쾌락이 있겠습니까? 이 사람은 그저 자신만 고달플 뿐이요 도무지 진실이란 없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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