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20-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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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부촉하시며 외우고 읽게 하셨습니다. 이 현겁 중에 다시 구나함(拘那含) 여래 · 지진 · 등정각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그 때 이 우다라 비구의 이름은 천우다라(天優多羅)라고 하였습니다. 그 부처님께서도 이 법을 그 사람에게 부촉하시며 외우고 읽게 하셨습니다. 이 현겁 동안에 가섭(迦葉) 여래 · 지진 · 등정각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그 때 이 우다라 비구의 이름은 범우다라(梵優多羅)라고 하였습니다. 그 부처님께서도 이 법을 그 사람에게 부촉하시며 외우고 읽게 하셨습니다.
가섭이시여,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지금 석가모니(釋迦牟尼) 여래 · 지진 · 등정각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지금 이 비구의 이름은 우다라라고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반열반(般涅槃)하셨지만 비구 아난은 아직 세상에 남아있습니다. 세존께서는 법을 모두 나에게 부촉하셨고, 나는 지금 다시 이 법을 우다라에게 주었습니다. 왜냐 하면 마땅히 그 그릇을 관찰하고 그 근본을 관찰한 뒤에 법을 주기 때문입니다.
무슨 까닭에 그렇게 하느냐 하면, 옛날 이 현겁 동안에 구류손 여래 · 지진 · 등정각 · 명행성위(明行成爲 : 明行足) · 선서(善逝) · 세간해(世間解) · 무상사(無上師) · 도법어(導法御 : 調御丈夫) · 천인사(天人師) · 불중우(佛衆祐)라는 이가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그 때 마하제바(摩訶提婆)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그 왕은 세상을 법으로 다스려 교화하였고, 한 번도 아첨하거나 비뚤어진 일을 한 적이 없었으며, 수명은 매우 길고 단정하기 짝이 없이 그 세상에 보기 드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8만 4천 년 동안 동자(童子)의 몸으로 스스로 유희(遊戱)하였고, 8만 4천 년 동안 태자의 몸으로 이 세상을 법으로 다스렸으며, 8만 4천 년 동안 왕법(王法)으로 이 천하를 다스렸습니다. 가섭이시여,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감리원(甘梨園)에 유람하시면서 관례적으로 오래 전부터 해오셨던 법대로 식사 후에 뜰 가운데를 거니셨고, 나는 시자(侍子)로 있었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갑자기 웃으셨는데 세존의 입에서 다섯 색깔의 광명이 나왔습니다. 나는 그것을 보고 앞으로 나아가 꿇어앉아 세존께 아뢰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함부로 웃지 않으십니다. 지금 웃으신 이유를 말씀해 주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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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 여래 · 지진 · 등정각께서는 결코 함부로 웃지 않으십니다.' 가섭이시여, 그 때 부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과거 세상 현겁 중에 구류손 여래 · 지진 · 등정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시어, 이곳에서 제자들을 위해 널리 설법하셨다. 또 그 현겁 중에 구나함 여래 · 지진 · 등정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는데, 그 때 그 부처님께서도 이곳에서 널리 설법하셨다. 또 그 현겁 동안에 가섭 여래 · 지진 · 등정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는데, 그 여래께서도 이곳에서 널리 설법하셨느니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섭이시여, 그 때 나는 부처님 앞에 꿇어앉아 아뢰었습니다. '원컨대 뒷날 석가모니 부처님도 또한 이곳에서 제자들을 위해 모두 갖추어 설법하게 하소서.' 그러므로 이 곳은 네 분 여래의 금강좌(金剛座)가 되어 항상 끊이지 않았습니다. 가섭이시여, 그 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저 자리에 앉으셔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난아, 옛날 이 자리는 현겁 중에, 마하제바(摩訶提婆)라는 왕이 세상에 나와서…(내지)… 8만 4천 년 동안 왕법(王法)으로써 교화하고 덕으로써 훈계하면서 여러 해를 지낸 뒤에 겁비(劫比)에게 (만일 내 머리에서 흰털을 보거든 곧 내게 알리라)고 말하였다. 그 때 그 사람은 왕의 분부를 받고 다시 몇 해를 지낸 뒤에, 왕의 머리에서 흰털이 난 것을 보았다. 그는 곧 왕의 앞에 나아가 꿇어앉아 왕에게 아뢰기를, (대왕이시여, 마땅히 아십시오. 머리에 흰털이 났습니다)라고 하였다. 그 때 왕이 그 사람에게 말하기를 (금 족집게를 가지고 와서 흰털을 뽑아 내 손바닥 위에 올려놓아라)라고 하였다. 그 사람은 왕의 명령을 받고 곧 금 족집게를 가지고 와서 흰털을 뽑았다. 그 때 왕은 그 흰털을 보고 곧 이 게송을 외웠다. 이제 내 머리에 벌써 흰털이 났구나. 하늘의 사자가 이미 찾아왔으니 지금 출가해야 하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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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미 인간의 복을 누릴 만큼 누렸다. 이제는 마땅히 하늘에 오를 덕을 스스로 힘써야 하겠다.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法衣)[비구가 항상 꼭 입고 다니는 세 가지 옷. 첫째는 승가리(僧伽梨)로 대의(大衣) 또는 구조의(九條衣)라고도 하고, 둘째는 울다라승(鬱多羅僧)으로 상의(上衣) 또는 칠조의(七條衣)라고도 하며, 셋째는 안타회(安陀會)로 내의(內衣) 또는 오조의(五條衣)라고도 한다.]를 입고, 견고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워 온갖 괴로움을 여의어야 하겠다. 그 때 마하제바왕은 곧 첫째 태자 장수(長壽)에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아느냐? 내 머리에는 벌써 흰털이 났다. 나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견고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워 온갖 괴로움을 여의려고 한다. 너는 내 자리를 이어받아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교화하라. 내 말을 어겨서 범부(凡夫)의 행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왜냐 하면 만일 네가 내 말을 어기면 곧 범부의 행을 행하게 될 것이요, 범부의 행을 행하면 그러한 범부는 오랜 세월 동안 세 갈래 나쁜 세계[三塗][화도(火塗)인 지옥(地獄) 세계, 혈도(血塗)인 축생(畜生) 세계, 도도(刀塗)인 아귀(餓鬼) 세계를 말한다.]와 여덟 가지 어려움[八難][8비시(非時)라 하기도 한다. 즉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듣기가 용이하지 않은 여덟 가지 경우로 지옥·아귀·축생·북구로주(北俱盧洲)·장수천(長壽天)에 태어나는 것, 맹인이나 귀머거리나 벙어리로 태어나는 것, 세간의 지혜로 총명하고 말재주 뛰어난 것, 부처님보다 앞에 태어나거나 뒤에 태어나는 것이 그것이다. 지옥·아귀·축생은 업장(業障)이 심중하여 불법을 보고 듣기가 어렵고, 북구로주에 사는 사람은 비록 복의 분한은 많으나 즐거움만 있고 괴로움이 없기 때문에 불법에 뜻을 두지 않는다. 장수천이란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의 여러 하늘을 말하는 것으로서 수명 장수하고 고요하며 안락하므로 스스로 그것이 열반(涅槃)인 줄 착각하기 때문에 불법을 배우기 어려우며, 맹인 귀머거리 벙어리는 자연적인 장애로 인해 불법을 듣기 어렵다. 세간 지혜로 총명하고 말재주 뛰어난 이는 세속의 총명함에 의거하여 뽐내면서 마음을 비우고 불법 닦기를 좋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불법을 비방하는 경우도 있으며, 부처님보다 앞에 태어나거나 뒤에 태어나면 그 또한 불법을 만나기 어렵다.]속에서 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때 마하제바왕은 왕의 자리를 태자에게 물려주고 또 재물과 보배는 겁비에게 하사해 주고는 그 자리에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견고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워서 온갖 괴로움을 여의었다. 그리고 8만 4천 년 동안 범행을 잘 닦고, 4등심(等心)[4무량심(無量心)이라고도 한다.]인, 자애로운 마음 ·불쌍히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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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마음 · 기뻐하는 마음 · 평정한 마음을 실천하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 범천(梵天)에 태어났다. 그 때 장수왕은 아버지의 분부를 기억하고는 잠깐도 잊지 않고,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교화하여 비뚤어진 일이 조금도 없었다. 그래서 열흘이 채 되지 못해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되어 7보를 원만하게 갖추었다. 7보란 윤보(輪寶) · 상보(象寶) · 마보(馬寶) · 주보(珠寶) · 옥녀보(玉女寶) · 전장보(典藏寶) · 전병보(典兵寶)를 말한다. 또 일천 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그들은 다 용맹스럽고 지혜로와 온갖 고통을 없애줄 수 있고 사방을 다스릴 수 있었다. 그 때 장수왕은 전왕(前王)의 법을 따라 위와 같은 게송을 지었다.' [이 아래의 글 [이제 내 머리에……게송으로 말하였다]라는 내용은 고려대장경 원문에 없는 부분이다. 신수대장경 각주에 "송(宋)·원(元)·명(明) 세 본에는 이 아래에 어금아수상(於今我首上)……변설계왈(便說偈曰)까지 299자가 더 있다. 그 글을 이 경 제1권 끝 부분에 수록해 둔다"고 하였다. 또 대만에서 발행한 『불광대장경』에는 이 부분이 이 사이에 수록되어 있으므로 역자도 그것에 따라 [ ] 안에 넣어서 여기에 번역하였다.] [이제 내 머리에 벌써 흰털이 났구나. 하늘 사자가 이미 찾아왔으니 마땅히 출가해야 하겠노라. (나는 이미 인간의 복을 누릴 만큼 누렸다. 이제는 마땅히 하늘에 오를 덕을 닦는 일에 스스로 힘써야 하겠다.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견고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워 온갖 괴로움을 여의어야 하겠다.) 그 때 장수왕은 첫째 태자 선관(善觀)에게 분부하였다. (너는 지금 아느냐? 내 머리에는 벌써 흰털이 났다. 나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견고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워 온갖 괴로움을 여의려고 한다. 너는 내 자리를 이어 받아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교화하라. 내 말을 어겨 범부의 행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왜냐 하면 만일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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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을 어기면 곧 범부의 행을 행하게 될 것이요, 범부의 행을 행하면 그러한 범부는 오랜 세월 동안 세 갈래 나쁜 세계와 여덟 가지 어려움 속에서 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때 장수왕은 8만 4천 년 동안 범행을 잘 닦고, 4등심(等心)인 자애로운 마음 · 불쌍히 여기는 마음 · 기뻐하는 마음 · 평정한 마음을 실천하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 범천(梵天)에 태어났다. 그 때 선관왕은 아버지의 분부를 기억하고는 잠깐도 잊지 않고,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교화하여 비뚤어진 일이 조금도 없었다.'
가섭이시여, 아십니까? 그 때의 마하제바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습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 때의 왕은 바로 지금의 석가문(釋迦文)이 바로 그 분이십니다. 그 때의 장수왕은 바로 지금의 저 아난이고, 그 때의 선관왕은 바로 지금의 우다라 비구입니다. 그 비구는 항상 왕의 법을 받들어 한 번도 버리거나 잊은 적이 없고 또 끊어지게 한 일도 없습니다. 그 때 선관왕은 다시 부왕의 명령을 더욱 일으켜 법으로 나라를 다스려 왕의 분부를 끊어지지 않게 하였습니다. 왜냐 하면 부왕의 분부는 어기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 존자 아난이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법을 공경하고 존경할 분을 받들고 본래의 은혜를 잊지 않고 갚으며 다시 세 가지 업을 숭상하는 일 지혜로운 사람이 귀히 여기는 것이라네.
나는 이런 이치를 관찰하였으므로 이 『증일아함』을 우다라 비구에게 주었던 것입니다. 왜냐 하면 모든 법에는 다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때 존자 아난이 우다라에게 말하였다. "너는 옛날 전륜성왕이 되었을 때에 왕의 분부를 어기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이 법을 너에게 부촉하는 것이니, 바른 가르침을 잃지 말고 범부의 행을 짓지 말라. 너는 이제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일 여래의 훌륭한 가르침을 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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