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15-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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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방편으로 한 법을 깨닫고 둘은 두 법에서 셋은 세 법에서 깨달으며 넷 · 다섯 · 여섯 · 일곱 · 여덟 · 아홉 · 열 · 열 한 법을 모두 깨달아 알지 못함이 없으리라. 하나에서 하나 더해 모든 법에 이르니 이치가 풍부하고 지혜는 넓어 끝이 없으며 하나하나 경의 뜻도 또한 심오하나니 그러므로 『증일아함(增一阿含)』이라 이름한다. 이제 살펴보면 한 법도 밝게 알기 어렵고 가지기도 어렵고 깨닫기도 어려워 밝힐 수가 없으니 비구가 스스로 공덕의 업(業)을 자칭한다면 이제 그를 제일 높은 제자[尊弟子]라 하리라. 비유하면 옹기장이가 그릇을 만들 적에 마음대로 만들어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처럼 그와 같이 증일아함의 법은 3승(乘)[성문승(聲聞乘)·연각승(緣覺乘)·보살승(菩薩乘)을 말한다.]의 교화에 아무 차별이 없다. 불경은 미묘하고 매우 심오(深奧)하여 번뇌[結使]를 없앰이 흐르는 강물 같네. 그 중에서도 이 증일아함이 최상이 되나니 세 가지 눈 맑게 하고 세 가지 때 없애준다. 전일(專一)한 마음으로 이 증일아함 가지면 그것은 곧 여래장(如來藏)을 모두 가지는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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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금생(今生)에 번뇌를 다하지 못한다 해도 후생에는 곧 큰 재주와 지혜 얻으리라. 만일 이 경권(經卷)을 쓰고 베끼는 사람에게 비단 천으로 만든 꽃과 일산 공양하는 이 있으면 그 복은 한량없어 헤아릴 수조차 없으리니 이 법보(法寶)는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온 땅이 크게 진동하고 하늘에서 꽃과 향이 내려와 무릎까지 쌓이며 하늘들은 허공에서 장하다고 칭찬하고 부처님이 하신 말씀 다 따라야 한다 하였네. 계경(契經)이 제1장(藏)이고, 계율이 제2장이며 아비담경(阿毘曇經)이 제3장이라네. 방등(方等 : 毘佛略)엔 대승의 이치 그윽하고 깊으며 그 밖의 모든 경은 잡경(雜藏)이라 말한다네. 부처님 말에 편히 머물러 끝내 달라지지 않고 인연의 근본과 끝을 다 그대로 따르네. 미륵과 모든 하늘 다 훌륭하다 칭찬하고 석가모니의 경을 오래 보존하라 하였네. 미륵은 곧 일어나 손에 꽃을 받들고 기뻐하며 그것을 아난에게 뿌리니 이 경은 진실로 여래의 말씀이라 아난으로 하여금 도(道) 이루게 하였다. 그 때 존자 아난과 또 범천(梵天)은 모든 범가이천(梵迦夷天 : 淨神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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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고 모두 와서 모였고, 화자재천(化自在天 : 化樂天)도 모든 부하를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였으며,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도 모든 부하를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였고, 도술천왕(兜術天王)도 대중을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였으며, 염천(豔天 : 焰摩天)도 그 부하를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였고, 석제환인(釋帝桓因)은 삼십삼천(三十三天)의 대중을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였으며, 제두뢰타(提頭賴吒 : 持國天)는 건답화(乾沓和 : 乾闥婆)들을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였고, 비류륵차천왕(毘留勒叉天王 : 增長天王)은 모든 염귀(厭鬼)를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였으며, 비류바차천왕(毘留跛叉天 : 廣目天)은 모든 용(龍)의 무리를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였고, 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은 열차(閱叉 : 夜叉)와 나찰(羅刹)들을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였다.
이 때 미륵 대사가 현겁(賢劫) 중의 여러 보살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모든 족성자(族姓子)와 족성녀(族姓女)들을 권하여 이 『증일아함』의 높은 법을 외우고 지니며 널리 펴서 하늘과 사람들로 하여금 받들어 행하게 하시오." 이런 말을 할 때에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과 건답화 · 아수륜 · 가류라(伽留羅 : 伽樓羅) · 마후륵(摩睺勒 : 摩睺羅伽) · 견타라(甄陀羅 : 緊那羅)들이 제각기 모두 아뢰었다. "우리들은 모두 저 선남자와 선녀인이 이 『증일아함』의 높은 법을 외우고 지니며 널리 펴는 것을 옹호해주어서 끝내 끊어지지 않게 하겠습니다." 그 때 존자 아난이 우다라(優多羅)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제 이 『증일아함』을 너에게 부촉(咐囑)하노니 잘 외우고 읽어 쇠퇴하지 않게 하라. 왜냐 하면 이 거룩한 경을 업신여기는 사람은 곧 타락하여 범부의 행을 하게 되겠기 때문이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우다라여, 이 『증일아함』에는 37도품(道品)[37보리분법(菩提分法)이라고도 하며, 4념처(念處)·4정근(精勤)·4여의족(如意足)·5근(根)·5력(力)·7보리분(菩提分)·8정도분(正道分)이니 이를 모두 합하여 37도품이라고 한다.]의 가르침이 나와 있고 또 모든 법도 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생기기 때문이다." 그 때 대가섭(大迦葉)이 아난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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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습니까? 아난이여, 『증일아함』에는 37도품의 가르침이 나오고, 또 모든 법은 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생기는가?" 아난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존자 가섭이시여, 『증일아함』은 37도품을 내고 또 모든 법은 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생겨납니다. 우선 내버려두십시오. 『증일아함』은 한 게송 가운데서 37도품과 모든 법을 냅니다." 가섭이 물었다. "어떤 게송 가운데서 37도품과 모든 법을 내는가?" 그 때 존자 아난이 곧 게송을 읊었다.
모든 악을 짓지 말고 온갖 선을 받들어 행하라.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 이것이 곧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그 까닭은 '모든 악을 짓지 말라'는 말은 모든 법(法)의 근본으로서 곧 일체의 착한 법을 내고, 착한 법을 내기 때문에 그 마음이 청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가섭이시여, 모든 불세존(佛世尊)께서는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행을 항상 닦아 청정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가섭이 물었다. "어떠한가? 아난이여, 오직 이 『증일아함』만이 37도품과 모든 법을 내는가, 다른 세 아함도 또한 그런 것을 내는가?" 아난이 대답하였다. "우선 그만두시오, 가섭이시여. 네 아함의 진리는 하나의 게송 가운데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과 벽지불(辟支佛)과 성문(聲聞)의 가르침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왜냐 하면, '모든 악을 짓지 말라'는 말은 계율을 원만하게 갖춘 것으로서 맑고 깨끗한 행이기 때문이며, '온갖 선을 행하라'는 말은 마음이 청정해지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그 뜻을 깨끗이 하라'는 말은 그릇된 뒤바뀜을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며, '그것이 곧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라는 말 은 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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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고 미혹한 생각을 버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떻습니까? 가섭이시여, 계율이 청정한데 그 뜻이 어찌 청정하지 않을 것이며, 뜻이 청정하면 뒤바뀌지 않을 것이요, 뒤바뀜이 없으면 어리석고 미혹한 생각이 사라져 37도품의 결과를 성취할 것이니, 이미 도의 결과를 성취하였으면 그것이 '모든 법'이 아니겠습니까?" 가섭이 물었다. "어떤가? 아난이여, 이 『증일아함』을 우다라(優多羅)에게만 부촉하고 다른 비구에게는 모든 법을 부촉하지 않는가?" 아난이 대답하였다. "『증일아함』이 곧 모든 법이요, 모든 법이 곧 『증일아함』입니다. 그것은 하나이지 둘이 아닙니다." 가섭이 물었다. "무슨 이유로 이 『증일아함』을 우다라에게만 부촉하고 다른 비구에게는 부촉하지 않는가?"
아난이 대답하였다. "가섭이시여,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옛날 91겁 이전에 비바시(毘婆尸) 여래 · 지진(至眞) · 등정각(等正覺)께서 이 세상에 출현(出現)하셨습니다. 그 때 이 우다라 비구의 이름은 이구우다라(伊俱優多羅)라고 하였습니다. 그 때 저 부처님께서는 이 『증일아함』의 법을 이 사람에게 부촉하시며 외우고 읽게 하셨습니다. 그로부터 31겁이 지난 뒤에 식힐(式詰 : 尸棄) 여래 · 지진 · 등정각께서 출현하셨습니다. 그 때 이 우다라 비구의 이름은 목가우다라(目伽 優多羅)라고 하였습니다. 식힐 여래께서도 역시 이 법을 그 사람에게 부촉하시며 외우고 읽게 하셨습니다. 바로 그 31겁 동안에 비사바(毘舍婆 : 毘舍浮) 여래 · 지진 · 등정각께서 세상에 나오셨습니다. 그 때 이 우다라 비구의 이름은 용우다라(龍優多羅)라고 하였습니다. 그 부처님께서도 이 법을 그 사람에게 부촉하시며 외우고 읽게 하셨습니다. 가섭이시여,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이 현겁(賢劫) 중에 구류손(拘留孫) 여래 · 지진 · 등정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그 때 이 우다라 비구의 이름은 뇌전우다라(雷電優多羅)라고 하였습니다. 그 부처님께서도 이 법을 그...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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