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2110-42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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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처소에 가서 존자 사리불에게 물었다. "어떻소. 존자여, 고통은 견딜 만합니까?" 존자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존자 목건련이여, 비록 좀 아프기는 하지만, 마음 속으로 참고 있으면 큰 고통은 없소." 존자 대목건련이 존자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신기합니다. 존자 사리불이여, 참으로 큰 덕과 큰 힘이 있소. 만일 그 귀신이 손으로 기사굴산을 치면 그 산도 겨처럼 부서진다고 하는데, 더구나 사람을 때렸는데 어찌 고통이 없겠소.' 그 때 존자 사리불이 존자 대목건련에게 말하였다. "나는 정말 크게 고통스럽지 않소." 존자 사리불과 존자 대목건련은 서로 위로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천이(天耳)로 그 말을 들으시고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그 마음 금강석(金剛石)과 같아서 굳건히 머물러 움직이지 않거니 집착하는 마음을 이미 여의어 성내는 자에게도 되 갚지 않는구나. 만일 이와 같이 마음 닦으면 무슨 고통과 근심 있으리.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331. 우척경(憂戚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6권 22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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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은 구살라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다가 어떤 숲 속에서 여름 안거(安居)에 들어갔다. 그 숲 속에는 천신(天神)이 살고 있었다. 그는 여러 비구들이 보름날에 안거를 마친다[受歲][여름 안거를 마치게 되면 승랍(僧臘) 1세가 더하게 되므로 여름 안거 마치는 것을 수세(受歲)로 표기한 것이다.]는 말을 듣고 매우 근심하고 슬퍼하였다. 다른 천신들이 그에게 물었다. "너는 왜 갑자기 슬퍼하고 괴로워하는가? 너는 마땅히 기뻐해야 한다. 여러 비구들이 계율을 깨끗하게 잘 지켜 오늘 안거를 마치지 않는가?" 숲 속의 천신이 대답하였다. "나도 오늘 비구들이 안거를 마친다는 것을 안다. 그것은 저 뻔뻔스런 외도들이 안거를 마치는 것과는 다르다. 열심히 정진한 비구들은 안거를 마치고 나면 가사와 발우를 가지고 내일 다른 곳으로 떠날 것이고 이 숲은 텅 빌 것이다." 비구들이 떠난 뒤에 숲 속의 천신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지금 내 마음 즐겁지 않고 그저 쓸쓸히 텅 빈 숲만 보고 있네. 청정한 마음으로 법을 설하고 많이 들어 아는 여러 비구들 구담(瞿曇)의 제자들이여 지금은 모두 어디로들 갔는가? 그 때 또 다른 천자가 게송으로 말하였다.
혹 어떤 이는 마가다(摩伽陀)로 갔고 혹 어떤 이는 구살라(拘薩羅)로 갔으며 또 혹 어떤 이는 금강지(金剛地)로 가는 등 곳곳으로 멀리 떠나 수행하는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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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면 마치 들판의 새와 짐승들이 제 좋을 대로 뛰노는 것 같네.
1332. 수면경(睡眠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6권 23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어떤 비구는 구살라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면서 어떤 숲 속에 머물렀는데 낮이면 선정에 들었다가 몸이 매우 피로해져 밤이면 금방 잠이 들곤 하였다. 그 때 그 숲 속에 살고 있던 천신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것은 비구의 법이 아니다. 텅 빈 숲 속에서 낮에는 선정에 들었다가 밤에는 금방 잠에 빠지곤 한다. 내가 지금 가서 깨우리라.' 천신은 비구 앞으로 가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비구여, 그대는 일어나라, 일어나라. 무슨 이유로 그렇게 잠에 빠지는가? 잠이나 자면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병에 걸렸을 때 왜 실컷 자지 않았느냐? 뾰족하게 생긴 가시로 네 몸을 찌르면 어떻게 그리 깊은 잠에 빠질 수 있겠느냐? 너는 일찍이 출가하여 집을 버렸다. 출가한 것이 너의 소원이 아니었더냐? 네가 일찍이 원하던 그대로 밤낮으로 증진(增進)하기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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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부디 깊은 잠에 떨어져 마음이 자유롭지 않게 하지 말라. 무상하여 항상 존재할 수 없는 것이 어리석은 사람을 미혹에 빠지게 하나니 다른 사람은 모두 묶여 있어도 너는 이제 거기서 이미 해탈하였다. 바른 믿음으로 출가했거늘 어찌하여 그렇게 잠에 빠져있는가? 탐욕을 이미 항복 받아서 그 마음이 이미 해탈하였고 훌륭하고 묘한 지혜 갖추었거늘 출가한 이로서 왜 잠만 자는가? 열심히 정진하여 선정을 닦고 언제나 견고한 그 힘을 닦아 오로지 반열반을 구해야 하겠거늘 어찌하여 그렇게 잠에 빠져 있는가? 지혜를 일으켜 무명(無明)을 끊고 모든 번뇌를 모조리 없애 버리며 최후의 몸을 다루어야 하겠거늘 어찌하여 그렇게 잠에 빠져 있는가? 그 때 그 천신이 이 게송을 외우자, 그 비구는 그 말을 듣고 전일하게 정진하고 사색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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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3. 원리경(遠離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6권 24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어떤 비구가 구살라국에 있는 어떤 숲 속에 머물면서 낮에 선정에 들었다가, 마음에 선하지 못한 생각이 일어나 나쁜 탐욕에 빠져들었다. 그 때 그 숲 속에 살고 있던 천신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것은 비구의 법이 아니다. 낮에 선정에 들었다가 마음에 선하지 못한 생각이 일어나 나쁜 탐욕에 빠져 있다. 내가 지금 가서 깨우쳐 주리라.' 그 때 그 천신이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멀리 여의고자 마음을 먹고 비고 고요한 숲 속에 머물면서도 마음을 놓아 바깥 경계를 따라서 어지러운 생각으로 치달리고 있구나. 세상을 좋아하는 마음을 항복 받고 언제나 마음의 해탈을 즐거워하라. 마땅히 즐거워하지 않는 마음 버리고 안락을 굳게 지키며 살아야 한다. 바른 생각 아니라 생각한다면 나니 내 것이니 집착하지 말라. 티끌로 머리를 물들인 것 같아서 그 집착 버리기 몹시 어려우리. 즐거움에 물들어 집착하지 말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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