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940-388

근와(槿瓦) 2017. 10. 31. 00:59

대보적경-1940-38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936 / 3476]

...을 말로는 설명할 수 없나이다.
만일 3세 가운데에 없는 것이라면 그것은 곧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으며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생기는 것도 아니고 생길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이미 안 것도 아니고 장차 알 것도 아니며 이미 들은 것도 아니고 장차 들을 것도 아니며, 인식할 것도 아니고 인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이미 증득한 것도 아니고 장차 증득할 것도 아니며, 이미 얻은 것도 아니고 장차 얻을 것도 아니며, 이미 본 것도 아니고 장차 볼 것도 아니며, 이미 도달한 것도 아니고 장차 도달할 것도 아니옵니다. 왜냐 하면 그것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그의 꿈속에서 쾌락을 느껴 기뻐서 웃고 잠꼬대를 하며 재미있게 놀다가 이 사람이 그 때에 잠에서 깬 뒤에 그 꿈속에서 쾌락을 받고 재미있게 놀던 기억을 하면서 그것을 찾아보았으나 볼 수도 없고 얻을 수도 없는 것과 같나이다. 왜냐 하면 저 사람이 꿈속에서 쾌락을 느껴 기뻐서 웃고 잠꼬대를 하며 재미있게 놀았던 그 자체가 오히려 진실함이 없거늘 하물며 깨어났을 때에 보거나 얻는 일이겠나이까? 만일 보게 되고 얻게 된다면 옳지 못한 일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모든 근은 마치 꿈속에서 쾌락을 받고 재미있게 노는 것처럼 진실을 얻을 수 없으며 이와 같이 모든 법의 체성도 얻을 수 없나이다.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을 과거요 현재요 미래라고 말할 수 없으며, 만일 3세 중에서 얻을 수 없다면 그것은 곧 말로 설명할 수도 없는 것이니, 모든 근도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하리다.
세존이시여, 만일 법의 경계에 들어가면 곧 모든 법에 들어가는 것이요 모든 법에 들어가면 곧 그것이 법의 경계에 들어가는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네 가지 진리[四諦]의 법에 들면 곧 법계에 드는 것이옵니다. 어떤 것이 네 가지 진리냐 하면, 괴로움[쌓임[사라짐[[]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또한 모든 법은 공하므로 중생(衆生)도 아니요, 목숨[]도 아니요, 보특가라(補特伽羅)도 아니요, 생각도 아니요, 모양도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저희들은 이 법에 대하여 의심이 없나이다.


                                                                            [1937 / 3476]

세존이시여, 중생이 없기 때문에 또한 괴로움도 없나니, 왜냐 하면 중생이 없는 곳에는 괴로움의 진리[苦諦]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괴로움이 없기 때문에 쌓임의 진리[集諦]도 없나니, 왜냐 하면 이러한 원인이 없으므로 결과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쌓임이 없기 때문에 사라짐의 진리[滅諦]도 없나니, 왜냐 하면 쌓임의 진리가 없기 때문에 쌓임을 끊을 것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사라짐이 없기 때문에 도의 진리[道諦]도 없나니, 왜냐 하면 쌓이는 것을 끊지 못하는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도의 과위라는 것은 곧 사라짐의 진리인데 그 번뇌는 끊어지게 할 수도 없고 번뇌를 사라지게 할 수도 없으며 사라지게 할 수도 없기 때문에 도[]를 얻을 수 없나니, 이와 같이 도가 없는지라 그 결과도 없나이다.
이 네 가지 거룩한 진리는 다만 분별일 뿐이요 허망하여 있는 것이 아니옵니다.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과거요 현재요 미래라고 설명할 수도 없으며, 만일 3세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이면 그것은 곧 나는 것도 아니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며, 모양도 아니고 생각도 아니며 시설도 아니고 시설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보이는 것도 아니고 보일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드러나는 것도 아니고 드러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말[言語]이 아니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없으며, 언사(言辭)가 아니고 언사일 수도 없으며, 해설하는 것도 아니고 해설할 수 있는 것도 아니옵니다.
 

또 보는 것도 아니고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아는 것도 아니고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인식하는 것도 아니고 인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헤아리는 것도 아니고 헤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며, 통달하는 것도 아니고 통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도달하는 것도 아니고 도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얻는 것도 아니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듣는 것도 아니고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옵니다.
또 보는 것도 아니고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상대하는 것도 아니고 상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증득하는 것도 아니고 증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흰 것도 아니고 검은 것도 아니며, 밝은 것도 아니고 어두운 것도 아니며,


                                                                            [1938 / 3476]

는 것도 아니고 오는 것도 아니며, 얕은 것도 아니고 깊은 것도 아니며, 맑은 것도 아니고 흐린 것도 아니며, 두려운 것도 아니고 편안한 것도 아니며, 묶인 것도 아니고 푼 것도 아니며, 미운 것도 아니고 사랑스러운 것도 아니옵니다.
또 번뇌도 아니고 깨끗한 것도 아니며, 지혜도 아니고 지혜가 아닌 것도 아니며, 길도 아니고 길이 아닌 것도 아니며,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무너지는 것이 아닌 것도 아니며, 섭수하는 것도 아니고 섭수하는 것이 아닌 것도 아니며, 나거나 죽는 것도 아니고 나거나 죽는 것이 아닌 것도 아니며,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얻을 수 없는 것도 아니옵니다.
또 중생도 아니고 중생이 아닌 것도 아니며 목숨도 아니고 목숨이 아닌 것도 아니며, 오래 사는 것도 아니고 오래 사는 것이 아닌 것도 아니며, 나도 아니고 나가 아닌 것도 아니며, 물건도 아니고 물건이 아닌 것도 아니며, 공도 아니고 공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모양도 아니고 모양이 아닌 것도 아니며, 소원도 아니고 소원하지 않는 것도 아니옵니다.
 

또 의지하는 것도 아니고 의지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유위도 아니고 무위도 아니며, 아주 없는 것[]도 아니고 항상한 것[]도 아니며, 삿된 것도 아니고 바른 것도 아니며, 진실한 것도 아니고 허망한 것도 아니며, 부질없는 생각도 아니고 부질없는 생각이 아닌 것도 아니며, 처소도 아니고 처소가 아닌 것도 아니며, 집도 아니고 집이 아닌 것도 아니옵니다.
아는 것도 아니고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니며, 버리는 것도 아니고 닦는 것도 아니며, 나고 죽는 것도 아니고 열반도 아니며, 깨닫는 것도 아니고 깨닫지 않는 것도 아니며, 범부의 경계도 아니고 성문의 경계도 아니며, 연각의 경계도 아니고 보살의 경계도 아니고 부처님의 경계도 아니며, 경계가 아닌 것도 아니며 작용하는 것도 아니고 작용하지 않는 것도 아니니, 이와 같이 진리에 들어가는 것이 곧 법의 경계에 들어가는 것이옵니다. 법의 경계에 들어간 뒤에는 곧 다라니를 얻고 다라니를 얻은 뒤에는 곧 변재를 얻나이다.
12인연에 들어가는 것이 곧 법의 경계에 들어가는 것이니, 무명(無明)은 지어감[]에 반연하고 지어감은 의식[]에 반연하며 의식은 이름과 물질[名色]에 반연하고 이름과 물질은 여섯 가지 감관[六入]에 반연하며, 여섯


                                                                            [1939 / 3476]

가지 감관은 접촉[]에 반연하고 접촉은 느낌[]에 반연하며, 느낌은 욕애[渴愛]에 반연하고 욕애는 취함[]에 반연하며, 취함은 존재[]에 반연하고 존재는 생겨남[]에 반연하며, 생겨남은 늙어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함[老死憂悲苦惱]에 반연하나니, 이것이 많은 괴로움의 큰 무더기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무명이 사라지면 지어감도 사라지고 나아가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함까지도 사라져서 많은 괴로움의 큰 무더기가 사라지게 되나이다.
세존이시여, 저 무명은 무명의 바탕을 얻을 수 없나니, 왜냐 하면 성품이 스스로 떠났기 때문이옵니다. 만일 법에 체성이 없다면 그것은 곧 물건이 아니요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곧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면 나는 것도 아니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옵니다. 나거나 없어지지 않는 것이면 곧 과거도 아니요 현재도 아니요 미래도 아니옵니다.

만일 3세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이면 이름도 없고 형상도 없고 모양도 없고 생각도 없고 또한 서로가 다른 것도 아니며, 오직 그것은 이름일 뿐이요 거짓일 뿐이요 세속일 뿐이요 언설일 뿐이니, 모든 범부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해서이옵니다. 저 무명은 첫째가는 이치[第一義]에서는 실로 얻을 수 없나니, 얻을 수 없다면 곧 차별된 것도 아니며 작용 또한 설명할 수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이것이 이름일 뿐이요 나아가 시설일 뿐이라면 그것은 곧 진실이 아니요 허망한 것일 뿐이며, 언설과 분별과 각관(覺觀)으로 정할 것도 아니요 다만 이것은 쓸모 없는 다른 논리일 뿐이옵니다. 저 무명이 만일 자성이 없다면 어떻게 지어감[]을 나게 할 수 있겠나이까? 무명이 없기 때문에 지어감도 생기지 않으며 지어감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그것은 곧 늙지도 않고 병들지도 않고 죽지도 않고 유전(流轉)하지도 않나니, 그러므로 나지 않는 것이옵니다.
왜냐 하면 만일 나지 않는다면 어떻게 늙음이 있겠나이까? 늙음이 없기 때문에 나지도 않나이다. 만일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면 곧 모든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부처님의 보리는 다만 세속에서의 이름일 뿐이요 첫째가는 이치는 아니어서 말한 바의 무명은 곧 보리이옵니다. 모든 존재의 갈래[有支]도 이와 같음을 알겠으며 이와 같이 12인연에 들면 곧 그것이 법의 경계


                                                                            [1940 / 3476]

에 드는 것임을 알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나지 않고 모든 법도 나지 않나니, 그러므로 모든 법이 곧 여래이옵니다. 여래는 없어지지 않고 모든 법도 없어지지 않나니, 그러므로 모든 법이 곧 여래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모양이 없고 모든 법도 모양이 없나니, 그러므로 모든 법은 곧 여래이옵니다. 요약하여 말씀드리면, 이와 같이 모양이 없으면 얻을 수 없으므로 더러운 것도 아니고 깨끗한 것도 아니며 사랑스러운 것도 아니고 미운 것도 아니니, 법의 경계는 인식할 수도 없고 또한 알 수도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진여는 곧 여래이고 모든 법은 곧 진여이니, 그러므로 모든 법은 곧 여래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실제(實際)는 곧 여래이고 모든 법은 곧 실제이니, 그러므로 모든 법은 곧 여래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따르는 가운데 곧 여래가 있으며 그 법 가운데는 곧 모든 법이 있나니, 그러므로 모든 법은 곧 여래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 라고 하면 저 모든 중생은 곧 집착하는 견해이옵니다. 왜냐 하면 여래는 둘이 아니며[不二] 보리도 둘이 아니기 때문이니, 둘이 아니라 함은 둘이 아닌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또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는 최상의 법륜(法輪)을 굴린다' 하면 저 모든 중생은 곧 집착하는 견해이옵니다. 왜냐 하면 여래는 나아가는 것도 아니고 물러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또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는 한량없는 중생을 멸도(滅度)하게 한다' 하면 그들 모두는 곧 집착하는 견해이옵니다. 왜냐 하면 모든 법에는 실로 중생이 없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멸도를 얻는 이도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또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는 한량없는 중생을 이롭게 한다' 하면 그들 모두는 곧 집착하는 견해이옵니다. 왜냐 하면 여래는 중생을 이익 되게 하려 하거나 또한 중생을 이롭게 하지 않기 위하여 세간에 출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옵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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