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935-387

근와(槿瓦) 2017. 10. 30. 01:45

대보적경-1935-38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931 / 3476]

때에는 모든 법 가운데서 다라니를 얻고 변재에 걸림이 없음을 아나이다.
만일 보살이 이 무량 법문의 다라니에 머물 때에는 5()에 들어가고 12()에 들어가며 18()에 들어가고 모든 근()에 들어가며, 네 가지 진리[四諦]에 들어가고 12인연(因緣)에 들어가며, 중생(衆生)에 들어가고 중생 아닌 데에 들어가며 있는 것에 들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 데에 들어가며, 모양을 취하는 것에 들어가고 모양을 취하는 것이 아닌 데에 들어가며, 의지하는 것에 들어가고 의지하지 아니하는 것에 들어가며, 공에 들어가고 나에 들어가며, 모양에 들어가고 모양이 아닌 데에 들어가며, 소원에 들어가고 소원이 아닌 데에 들어가며, 유위(有爲)에 들어가고 무위(無爲)에 들더라도 이와 같은 모든 곳에 무너지지 않는[不壞] 변재를 얻나이다.
이 보살은 5음에 들어가 가운데 다라니를 얻나니, 이른바 물질의 음[色陰]이란 곧 이루어지는[成就] 것이 아니옵니다. 왜냐 하면 조그마한 물질의 법도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없기 때문이옵니다. 왜냐 하면 지계(地界)의 성품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요 이와 같이 수계(水界화계(化界풍계(風界)의 성품도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옵니다. 왜냐 하면 지계는 성품을 떠났기 때문이옵니다.
 

만일 법에 체성(體性)이 없다면 이것을 이름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니, 이와 같이 수계·화계·풍계의 성품도 스스로 여의기 때문이며 법에 체성이 없으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옵니다. 이와 같이 물질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과거·현재며 그리고 미래라고 말할 수가 없나이다. 왜냐 하면 물질은 있는 법이 아니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얻을 수 없나이다.
만일 물질이 나지 않는다면 곧 없어지지도 않나니, 나거나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곧 말로 설명할 수는 없나이다. 또 어떤 이는 말하기를 '모든 과거의 물질과 현재·미래의 물질인 이들이 화합하는 것을 이름하여 물질의 음[色陰]이라 한다'고 하지만, 그 물질의 체성도 얻을 수 없거늘 어찌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있겠나이까? 그러므로 물질의 음은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느낌·생각·지어감·의식도 그와 같나이다.
그러므로 5음에 들어가는 것은 곧 다라니에 들어가는 것이요 다라니에 들


                                                                            [1932 / 3476]

어가기 때문에 5음은 얻을 수 없고 5음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다라니도 얻을 수 없고 다라니에 들어가는 것도 얻을 수 없나니, 오직 이것은 이름[]일 뿐이요 작용[]일 뿐이요 거짓[]일 뿐이며 이것은 세속(世俗)일 뿐이요 이것은 언설(言說)일 뿐이며 이것은 시설(施設)일 뿐이옵니다.
()도 아니고 물질도 아니고 또한 물질의 입[色入]도 아니요 또한 다라니의 체성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옵니다. 왜냐 하면 이른바 5음 등은 작용하는 법[作法]이 아니요 작용하는 법이 아니기 때문에 쌓여 모임[積聚]도 없지만, 쌓여 모이기 때문에 음()이라 하는 이름을 얻는 것이옵니다. 비유하면, 마치 세간에 물건이 많이 쌓여 모인 것을 성()이라고 이름을 붙일 때에 사택(舍宅)과 전당(殿堂)과 중각(重閣)과 누궐(樓闕)과 창과 난간과 성벽(城壁)과 성위의 낮은 담과[女牆] 각적(却敵)과 요공(寮孔) 등이 빙 둘러서 두루 갖추어져 있어야 성()이라고 이름하는 것과 같나이다.
 

저 물질의 성품은 곧 얻을 수 없고 쌓여 모임도 없나니, 쌓여 모임이 없기 때문에 곧 물질도 없고 또한 물질의 음도 없으며 느낌·생각·지어감·의식도 이와 같아서 성품을 얻을 수 없고 쌓여 모임도 없나이다. 쌓여 모임이 없기 때문에 곧 의식[]도 없고 의식의 음[識陰]도 없나이다.
저 모든 음에 들어가는 것은 이와 같이 알아야 하리다.
 

눈에 들어감이라 함은, 이것이 무엇에 들어가는 것인가 하면 괴로움에 들어감[苦入]이옵니다. 무엇이 눈[]인가 하면, 깨끗한 4()로 된 물질을 눈이라 하나이다. 무엇이 4대이냐 하면, 깨끗한 지계(地界)와 수계(水界화계(火界풍계(風界)이니, 저 깨끗한 지계는 성품을 스스로 떠났기 때문에 법의 체성을 얻을 수도 없고 그것은 곧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옵니다. 이와 같이 깨끗한 수계·화계·풍계도 체성을 스스로 떠났으므로 법의 체성을 얻을 수도 없고 그것은 곧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옵니다.
이와 같아서 눈에 들어감도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니, 그러므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라고 설명할 수도 없나이다. 왜냐 하면 눈에 들어감은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옵니다.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며 만일 나거나 없어지지도 않는다면 곧 그것은 말로 설명할 수도 없나이다. 이와 같아서 눈은 나거나 없어지지도 않고 들어감도 나거나 없어지지 않나니,


                                                                            [1933 / 3476]

거나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곧 그것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나이다. 그러므로 오직 이것은 이름일 뿐이요 작용일 뿐이요 거짓일 뿐이며 이것은 세속일 뿐이요 언설일 뿐이라고 마땅히 알아야 하리다.
그 이름은 이름의 바탕도 자성을 여의나니, 왜냐 하면 어떤 법도 눈이라 하거나 들어간다 하거나 괴로움[]이라고 이름할 수가 없기 때문이옵니다. 이름을 얻을 수 없으므로 이 때문에 눈에 들어감도 얻을 수 없으며, 눈을 얻을 수 없으면 곧 그것은 다라니에 들어감이나 이 다라니에 들어감도 얻을 수 없나이다. 왜냐 하면 성품을 스스로 떠났기 때문이니, 다만 이름일 뿐이요 작용일 뿐이요 거짓일 뿐이며 시설과 세속과 언설일 뿐이옵니다. 이와 같이 눈에 들어감으로써 다라니에 들어감을 얻는 것이요 다라니를 얻은 뒤에는 곧 변재를 얻게 되나니, 그러므로 마땅히 귀····뜻과 빛깔·소리·냄새··접촉·법도 이와 같음을 알아야 하리다.
저 계()에 들어가도 다라니를 얻나이다. 눈은 눈의 바탕[]을 얻을 수 없고 계는 계의 바탕을 얻을 수 없나니, 왜냐 하면 눈은 눈의 성품을 떠났기 때문이요 계는 계의 성품을 떠났기 때문이옵니다. 법의 바탕을 얻을 수 없으므로 그것은 곧 물건이 아니요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곧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옵니다.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며 나거나 없어지지도 않기 때문에 그것은 곧 과거도 아니요 현재도 아니요 미래도 아니며, 다만 이름일 뿐이요 작용일 뿐이요 거짓일 뿐이며 다만 언설일 뿐이요 시설일 뿐이옵니다.
 

저 이름은 이름의 자성을 떠났고 나아가 시설도 시설의 자성을 떠났나이다. 만일 법에 자성이 없어서 얻을 수 없다면 곧 그것은 물건이 아니요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곧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면 곧 나거나 없어지는 것도 아니요 나거나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곧 그것은 과거도 아니요 현재도 아니며 미래도 아니옵니다.
만일 3()에 속하지 않은 것이면 그 이름은 곧 모양도 아니요 생각도 아니며, 작용도 아니요 가설(假說)도 아니며, 유위도 아니요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오는 것도 아니요 가는 것도 아니며, 남을 위하여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요 드러내 보일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알 수 있는 것도 아니요 인식


                                                                            [1934 / 3476]

(認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검은 것도 아니요 흰 것도 아니옵니다. 그리고 굴택(窟宅)이 아님은 굴택을 떠났기 때문이요 이르는 것이 아님은 이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얻는 것이 아님은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요 증득하는 것이 아님은 증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옵니다.
범부가 아니고 범부의 지위도 아니며, 성문도 아니고 성문의 지위도 아니며, 연각이 아니고 연각의 지위도 아니며, 보살도 아니고 보살의 지위도 아니며, 지위도 아니고 지위가 아닌 것도 아니옵니다. 이것은 곧 진여(眞如)이니 진여와 다르지 않고 진여가 아닌 것도 아니어서 적멸하여 모양이 없고 다만 작용일 뿐이요 가설일 뿐이니, 여래(如來)란 다만 세속에서 일부러 말하여 여래라 하는 것이요 첫째가는 이치[第一義]에서는 여래가 있지 아니하옵니다. 왜냐 하면 저 법은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여래도 없는 것입니다.
저 계()에 들어가는 것에 대하여 마땅히 이와 같은 눈·····뜻의 계와 법의 법계(法界)와 의식의 경계[意識界]에 들어가야 하고, 이와 같이 그 밖의 모든 경계도 그렇게 알아야 하며 이렇게 널리 법의 경계에 들어가야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저 법의 경계에서 5음을 말할 때에도 그 법의 경계의 본성품을 무너뜨리지 않았고 12()을 말할 때와 18()를 말할 때와 네 가지 진리를 말할 때와 12인연을 말할 때에도 본래 법의 경계의 체성을 무너뜨리지 않았으며, 그 법의 경계는 말한 바의 처소에 따라 모든 법에 이름을 붙였으되 모두가 그 법의 경계의 체성을 무너뜨리지 않았나이다.
세존이시여, 비유하면 마치 지계(地界)는 그 있는 곳에 따라 다른 이름을 지었으면서도 그 본래 지계의 성품을 무너뜨리지 않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법의 경계도 그 있는 곳에 따라 다른 이름을 지었으면서도 법의 경계의 본 성품을 무너뜨리지 않았으며, 이와 같이 수계·화계·풍계도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비유하면 마치 허공은 있는 곳에 따라 서로 다르게 작용하면서도 그 허공의 체성을 무너뜨리지 않았으며, 이와 같이 수계·화계·풍계도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비유하면 마치 허공은 있는 곳에 따라 서로 다르게 작용하면


                                                                            [1935 / 3476]

서도 그 허공의 체성을 무너뜨리지 않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법의 계도 있는 곳에 따라 서로 이름과 작용이 다르면서도 그 법의 경계의 체성을 무너뜨리지 않나이다.
세존이시여, 모든 근()에 들어갈 때에는 곧 법의 경계에 들어가는 것이옵니다. 모든 근이라 함은 이른바 안근(眼根이근(耳根비근(鼻根설근(舌根신근(身根의근(意根)과 남근(男根여근(女根명근(命根)과 낙근(樂根고근(苦根희근(喜根우근(憂根사근(捨根)과 신근(信根정진근(精進根염근(念根정근(定根혜근(慧根)과 미지욕지근(未知欲知根지근(知根지이근(知已根)이 그것이옵니다.
저 눈[]은 눈의 바탕을 얻을 수 없고 근()은 근의 바탕을 얻을 수 없나니, 왜냐 하면 이 눈은 눈의 자성을 떠났기 때문이옵니다. 법에 체성이 없으므로 그것은 곧 물건이 아니요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곧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면 그것은 곧 나지 않나이다. 만일 나지 않는다면 곧 없어지지도 않고 나거나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말로는 그것이 과거요 현재요 미래라고 설명할 수 없나이다. 만일 3세 중에서 나지도 없어지지도 않는다면 그것은 곧 눈도 아니고 안근도 아니거늘 어떻게 작용이 있겠나이까?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비유하면 마치 빈주먹은 거짓이요 물건이 없고 다만 이름과 나아가 말만 있는 것과 같으니, 첫째가는 이치 가운데서는 빈주먹도 없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눈과 안근도 마치 빈주먹과 같아서 허망하여 진실이 아닌데도 거짓 모양을 나타내어 범부를 속이나니 다만 이름과 나아가 말만이 있을 뿐이요, 첫째가는 이치에서는 눈과 안근을 모두 얻을 수 없나이다.
이러함에도 세존께서는 일체지(一切智)를 얻으신 뒤에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근()이라고 이름하신 것이나 저 모든 근들은 첫째가는 이치 가운데서는 성품이 스스로 떠났기 때문에 근의 바탕은 모두가 공하나이다. 그 법의 바탕이 공하다면 작용도 허망하여 있는 것이 아니요 진실한 것도 아닌데 어리석은 범부를 미혹되게 하나이다. 제 성품을 떠났기 때문에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나니, 나거나 없어지지도 않는다면 그것이 과거요 현재요 미래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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