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805-36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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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은 의심 여의고 기쁨을 얻으면
반드시 저 공양한 일들을 알게 되리라.
9) 건달바수기품(乾闥婆授記品)
그 때 또 3억 6천만의 건달바 대중들은 모든 아수라와 가루라와 용녀와 용왕과 구반다 등이 세존께 공양하는 것을 보고 또 수기하신 것을 듣고 나자 그 마음이 흐뭇하여졌으므로 펄쩍펄쩍 뛰면서 기뻐하며 보기 드문 일이라 마음을 내고 전에 없던 일이라 찬탄하기를 '전에 없던 드문 일이다.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계(法界)는 변하거나 달라짐이 없는데도 지음[作]이 있음을 보여서 선근이 더욱 자라게 하고 비록 짓는 이[作者]가 없기는 하나 짓는 업을 보이시는구나'라고 하였다.
그 건달바들은 이 법 가운데서 이렇게 알고 나서는 여래께 존중하는 마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렇게 기뻐한 뒤에 부처님께 공양을 하기 위하여 3억 6천만 마리의 연라바나(㖶羅婆那) 큰 코끼리를 변화로 만들었는데 모두 여섯 개의 어금니가 있고 각각의 어금니 위에는 일곱 개의 못을 변화로 만들었으며, 그 낱낱 못 안에는 일곱 송이 연꽃이 있고 그 낱낱 연꽃은 천 개의 잎을 변화로 만들어서 그 낱낱의 잎사귀 위에는 일곱의 옥녀(玉女)가 있고 그 낱낱 잎사귀 사이에는 일곱의 시녀(侍女)들이 있게 한 뒤에 하늘의 모든 보배로 된 장신구로써 장엄하였으며, 다시 하늘의 향을 가지고 공양하게 하였다.
다시 그 낱낱 연라바나 코끼리왕의 머리 위에는 3억 6천만 개의 일산을 변화로 만들어 놓고 7보로 된 깃발을 그 일산의 4변(邊)에 달았으며 7보로 된 그물을 그 일산 위에다 덮었다. 그리고 다시 그 낱낱의 연라바나 코끼리왕의 머리 위에 3억 6천만 개의 장막을 변화로 만들어 놓았는데 모두가 하늘의 묘한 향으로 이루어졌고 비단으로 된 깃발들을 그 장막의 4변에다 달았다.
이렇게 3억 6천만 마리의 연라바나 코끼리왕을 변화로 만든 뒤에 그 건달바들은 저마다 그 코끼리를 타고 하늘의 음악을 울리면서 허공 가운데서 여래를 서른여섯 바퀴 돌면서 하늘의 전단향 가루와 침수향 가루와 다마라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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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摩羅葉] 가루와 하늘의 순금 가루며 만다라꽃과 마하 만다라꽃과 만수사꽃과 마하 만수사꽃과 파루사꽃[波樓沙花]과 마하 파루사꽃과 가가라바꽃[迦迦羅婆花]과 마하 가가라바꽃이며 또 변화로 만들어진 7보의 꽃들을 부처님 위에다 뿌렸다.
저 건달바들이 향과 꽃을 뿌릴 때에 이 향기와 꽃 냄새가 역풍(逆風)과 순풍(順風)에 이리저리 모두 흩어졌고 또 갖가지 하늘의 묘한 향수를 내리게 하였다. 향수를 내릴 때에는 가비라성의 높이와 너비를 똑같이 60유순에 모든 향으로 진창을 이루었으며 그 진창에서 나는 향기가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히 찼으므로 그 안에 있는 중생으로서 향기를 맡은 이는 모두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았으며, 음악을 연주할 때에도 그 모든 음성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찼으므로 그 안에 있는 중생으로서 이 음성을 들은 이면 역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되었다.
이와 같이 하나하나의 모든 건달바들은 저마다 3억 6천만 마리의 코끼리왕의 머리 위에서 그 공양을 베풀면서 모든 옥녀들로 하여금 음악을 울리게 하고 노래를 부르는 이가 있게도 하며 춤을 추는 이가 있게도 하였다. 그리고 저 모든 옥녀들이 노래하고 춤을 출 때에는 모든 대중들이 한마음으로 구경하게 하였으며, 또 옥녀들로서 몸과 손을 움직인 이들도 있었는데 그것은 전당향 가루를 뿌리는 이와 침수향 가루를 뿌리는 이들이었다. 이렇게 널리 공양을 하는 것이 마치 아수라들이 베풀었던 일과 똑같았다.
그 때 건달바들은 저마다 연라바나 코끼리왕의 머리를 타고 허공 가운데서 부처님을 서른여섯 바퀴 돌고 나서 저마다 코끼리에서 내려와 다시 부처님 주위를 세 바퀴 돌고는 머리 조아려 부처님께 예배하고 몸을 굽혀 경의를 표한 뒤에 합장하고 한쪽에 서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세존의 훌륭한 지혜 유정천(有頂天)을 벗어나고
스스로 뛰어난 뒤에는 남도 제도하시며
모든 세간에서는 부처님 같은 분이 없나니
상호(相好)와 빛난 얼굴 극히 단정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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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서 가장 미묘하고 끝없는 이름 지닌 이는
세간에서 불가사의를 나타내 보이시며
한 법도 성품[性]과 모양[相]이 다름을 보지 않으면서도
중생으로 하여금 선(善)에 머무르게 하나이다.
변하여 달라지는 진여(眞如)의 법 없고
언설(言說)만이 있을 뿐 다른 이치 없으며
작용하는 일과 작용하는 이도 없지만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 교화하나이다.
오지도 가지도 않고 또한 나지도 않되
부처님께서는 이런 법을 잘 연설하시며
모든 법의 체성(體性)의 공을 말씀하시면서도
세웅(世雄)께선 도(道)를 닦아 익히게 하나이다.
한 법도 스스로 짓는 것[作] 없는 데도
세간에 밝은 이께서 짓는 것을 말씀하시며
모든 법은 저마다 깨달아 알지 못하는데
세존께서는 온갖 짓는 것을 보이시나이다.
수레가 많은 부분들이 모여 이루어진 것임에도
그 부분들은 스스로 짓는 것을 모르지만
그 수레의 공용(功用)은 실제로 볼 수 있듯이
부처님께서 법을 말씀할 때도 그와 같나이다.
모든 법 저마다 서로 가르치지 않고
또한 서로 깨닫지도 않으며
온갖 것도 서로가 의지하지 않나니
법은 본래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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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세간 이치[世諦] 이렇게 말씀하시나
세간 이치인 모든 법이 전혀 없지도 않으며
세간 이치의 법 체성이 머무르듯이
이렇게 아신 뒤에 대중 위해 말씀하시나이다.
세존께선 이와 같이 모든 법을 말씀하시되
대비(大悲)로 짓는 바라 심히 기특하시며
모든 법의 체성은 볼 수 없는데도
여래는 방편으로 그 체성 말씀하시나이다.
저희들은 원컨대 끝없는 이름과
백복의 모습[百福相] 갖춘 길잡이 되어
대비로 모든 세간 이익 되게 하시며
세간의 어버이 되는 것이 지금의 부처님과 같게 하소서.
저희들은 원컨대 어둡고 막힌 이와
탐욕을 따르면서 빠르게 흐르는 이와
갈애(渴愛)에 얽매어서 온갖 고통받는 이를
구제하고 제도[度脫]함이 세존과 같게 하소서.
저희들은 원컨대 많은 고통받는 이와
저 언덕[彼岸]을 못 보고 악마에 얽매인 이와
원숭이처럼 달리면서 경솔한 이를
구제하고 제도함이 세존과 같게 하소서.
저희들은 원컨대 눈 먼 사람과
6취(趣)에 오가면서 피로한 이와
자기 스스로 업과(業果)를 무너뜨리는 이를
구제하고 제도함이 세존과 같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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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세존은 저 3억 6천만의 건달바들이 깊이 신심을 내는 것을 아시고 나서 빙그레 웃으셨다. 그러자 그 때 혜명 마승 비구가 게송으로써 여쭈었다.
그지없는 위덕 지닌 이께서 웃으셨는데
스승이시여, 이것은 까닭이 없지 않으리다.
부처님께서는 속히 그 인연 말씀하시어
중생들의 모든 의심 풀어 주소서.
지금 세존께서 웃으신 것을 보자
대중들은 모두가 의심 그물을 쓰고
모두 웃으신 이치를 듣고자 하오니
원컨대 대비(大悲)로 의심 풀어 주소서.
누가 불법에 공경하고 신심 내어
모든 의심 그물 여의게 되었고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의 깊은 신심 아시고
인간·천상의 으뜸이신 이께서 일부러 웃으셨나이까?
누가 지혜가 있어서 여래께서 말씀하신
진여의 법을 잘 따르고
그 기억하는 지혜[念慧]와 아는 행[解行]을 아신 뒤에
대중 속에 계시면서 웃으셨나이까?
모든 대중들은 다른 마음이 없고
오직 부처님[雄猛] 말씀만을 듣고자 하여
열 손가락 합쳐서 정수리에 올려놓고
일심으로 여래 얼굴 우러러보나이다.
모든 흐림을 여의고 근심이 없으신...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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