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770-354

근와(槿瓦) 2017. 9. 10. 00:58

대보적경-1770-35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766 / 3476]

부처님께서 이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때의 인타당 여래가 너희들은 누구인지 알겠느냐?”
여래께서 물었으나 모든 비구들이 잠자코 대답이 없자, 마침 그 때 동방으로 항하 모래만큼 많은 수의 모든 부처님세계를 지나서 월광장엄(月光莊嚴)이라는 세계가 있었고 그 국토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명호는 고위덕왕(高威德王) 여래·응공·정변지였다.
지금도 계시는데 문수사리가 그 대중 가운데 있다가 곧 석가모니께서 생각하는 마음을 아시고 즉시 고위덕왕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석가여래께서 사바세계에 계시면서 설법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그곳으로 가서 석가여래를 뵙고 예배한 뒤에 법을 듣고 공양하고 공경하겠나이다.”
이렇게 청하자마자 그 때에 고위덕왕 여래는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대로 가거라. 지금이 적절한 시기이니라.”
그 때 문수사리 동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댄 채 머리 조아려 고위덕왕 여래께 예배한 뒤에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았다. 비유하면 마치 장사가 팔을 굽혔다 펴는 잠깐 동안에 문수사리는 그 월광장엄 세계에서 사라져 석가모니 부처님 앞에 나타나 머리를 조아려 발에 대고 공손히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옛날 인타당 여래는 바로 지금의 세존이시옵니다. 왜냐 하면 이로 말미암아 세존께서는 불가사의한 모든 좋은 방편을 두루 갖추시어 중생들을 성숙시키고 불국토를 깨끗하게 하시면서도 항상 고달파하시지 않으셨고 또한 만족해함도 없으셨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중생을 보살승(菩薩乘)에 편히 놓아 두시면서도 만족해함이 없으셨나이다. 만일 진실한 말을 한 사람이 있어서 바른 말을 했다면 '으뜸인 가운데서도 으뜸이고 묘하며 으뜸이고 가장 훌륭한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나다'고 말할 것이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러한 분이라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진실이요 다른 이가 아님을 알 것이옵니다.”
 

그 때 문수사리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1767 / 3476]

뛰어나고 용맹하고 교묘한 방편으로
모든 세간을 가엾이 여기시며
큰 위덕의 신력을 나타내시어
중생을 성숙시키기 때문이옵니다.

이미 과거 세상에
일찍이 8억의 부처님을 도왔으며
오히려 자신도 신력이 있었지만
정각(正覺)을 취할 마음은 없사옵니다.

62·3천의
부처님 국토를 깨끗하게 하면서도
식견(識見)이 얕은지라 모니 부처님의
교묘한 방편을 몰랐사옵니다.

처음의 발심을 버리지 않고
저 여래께서 계신 곳마다 나타나겠사오며
다시 미래 세상에서도
한량없는 부처님으로 나타나겠나이다.

5) 가루라왕수기품(伽樓羅王授記品)
 

그 때 다시 86천만의 금시조왕(金翅鳥王)과 모든 아수라들이 세존께 공양하고 수기를 얻는 것을 보고 여래께 견줄 데 없는 공경과 믿음을 내며 뛸 듯이 기뻐하고 공양을 올리기 위하여 변화로 86천만의 전당(殿堂)을 만들었는데 순수하게 하늘의 7보로써 장식하여 매우 기이하고 미묘하며, 하나하나의 전당에는 일곱 겹으로 된 구부러진 난간이 있었고 네 가지 보배로 이루어져서 미묘하기 제일이었으니, 이른바 금과 은과 유리와 파리로 되어있다.
금으로 된 구부러진 난간에는 금으로 들보와 많은 기둥을 만들었고 은으로


                                                                            [1768 / 3476]

굽은 격자창을 만들었으며, 은으로 된 구부러진 난간에는 은으로 들보와 많은 기둥을 만들었고 금으로 굽은 격자창을 만들었으며, 비유리로 된 구부러진 난간에는 비유리로 들보와 기둥을 만들고 파리로 격자창을 만들었으며, 파리로 된 구부러진 난간에는 파리로 도로와 기둥을 만들고 비유리로 격자창을 만들었다.
그 모든 전당의 둘레 4면에는 7보로 된 방울이 드리워져 있었으니, ··유리·파리·진주·자거 및 마노가 그것이며 그 보배는 정밀하고 기이하여 미묘하기 제일이었다. 이 모든 전당에는 다시 7보로 된 그물을 그 위에다 덮었으니, 금으로 된 그물·은으로 된 그물·비유리로 된 그물·파리로 된 그물·적진주로 된 그물·자거로 된 그물·마노로 된 그물이었는데 미묘하기 제일이었다.
 

또 다시 변화로 86천만 개의 7보로 된 일산을 만들었는데 미묘하고 기특하였으니 금·은 내지 마노로 되었으며, 또 다시 변화로 86천만 개의 7보로 된 묘한 당기를 만들었는데 금·은 내지 마노로 되어 있으며, 청색 당기는 황색 꼭지이고 황색 당기는 청색 꼭지이며 적색 당기는 백색 꼭지이고 백색 당기는 적색 꼭지이며, 잡색(雜色) 당기는 순색(純色) 꼭지이고 순색 당기는 잡색 꼭지를 달아 놓았다.
또 다시 변화로 86천만 개의 7보로 된 묘한 번기를 만들었는데 갖가지 색깔로 되어서 장엄하고 깨끗하기 제일이었고, 또 다시 변화로 86천만 개의 7보로 된 장막을 만들었는데 금·은 내지 마노의 보배 실로 짜여졌으므로 미묘하기 제일이었다.
그 때 모든 금시조왕은 이 86천만 개의 7보로 된 전당과 86천만 개의 7보로 된 일산과 86천만 개의 7보로 된 당기와 86천만 개의 7보로 된 번기와 86천만 개의 7보로 된 장막을 가져다 모두 여래·세존께 바쳤다.
이미 바치고 난 뒤에 모든 금시조왕들은 공양거리와 함께 허공 가운데서 부처님을 세 바퀴 돌았으나, 마치 연라바나 코끼리왕이 삼십삼천에서 정수리에 모든 하늘들을 이고 허공을 날아 파리질다라나무[波利質多羅樹]로 나아가는 것과 같아서 저 모든 금시조왕이 이 전당과 일산과 당기와 번기와 장막


                                                                            [1769 / 3476]

을 가지고 허공으로 올라가 부처님을 세 바퀴 도는 것도 그와 같았다.
그 때 저 모든 금시조왕은 부처님을 공경하며 주위를 돌고 나서 물러나 한 편에 서서 몸을 굽히고 합장하고 모두 함께 동일한 음성으로 찬탄하며 게송을 읊었다.

생사를 벗어난 이께 귀명(歸命)하옵고
생사에서 구제하신 이께 귀명하오며
견줄 데 없이 견고한 선비께 귀명하옵고
위없고 같을 이 없는 성인께 귀명하옵니다.

원컨대 저희들은 견고한 몸과
32()을 이 몸에 장엄하게 하옵고
다시 80의 수형호(隨形好)가 있게 하시며
저희들도 스승님[導師]과 같게 하소서.

원컨대 저희들의 원광(圓光)이 위덕을 갖추고
·얼굴·공덕 모두 성취하게 하옵시며
제일가는 부처님의 위의를 얻어서
남들의 마음을 깨끗하게 적멸(寂滅)
증득[]하게 하옵소서.

원컨대 계율을 지니고 삼마제(三摩提)를 갖추며
모든 부처님의 으뜸가는 지혜 얻게 하옵시며
모두가 부처 되어 중생을 제도함이
지금 세간의 스승이신 부처님과 같게 하옵소서.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10력을 갖추고
18불공법(不共法)의 언덕에 이르게 하옵시며
부처님 지혜 이루어 세간을 초월케 하시고


                                                                            [1770 / 3476]

지금 으뜸 중에서도 으뜸이신 여래와 같게 하옵소서.

또한 중생은 체성(體性)이 없어서
요술 같고 꿈과 같아 의지할 바 없음 알며
메아리 같고 허공 같음을 널리 말씀함이
오늘 중생들을 위하여 말씀하신 부처님과 같게 하옵소서.

그 때 세존께서 모든 금시조왕들이 공경하고 믿게 되었음을 아시고 빙그레 웃으셨다.
이 때 혜명 마승(馬勝) 비구가 부처님께서 빙그레 웃으신 것을 보고 게송으로 물었다.

인간에서 최상의 뛰어난 스승님께서
까닭 없이 웃으시지 않으셨으리니
세간을 가엾이 여기신 이여, 저희들을 위하여
웃으신 까닭을 말씀하여 주소서.

저 모든 금시조왕의 부처님께 공양한
보배의 전당·당기·번기가 공중에 나타나서
이 하늘·인간들에게 보기 드문 마음 내게 하시니
양족존(兩足尊)께서는 이 이치를 말씀하여 주소서.

대중들이 합장하고 서서
깊이 마음을 깨끗이 하고 모두 기뻐하면서
금시조들의 미래 과보를 들으려 하오니
양족존께서는 이 이치를 말씀하여 주소서.

인간의 가장 훌륭한 이께서 말씀하시면
모든 대중은 다함께 의심 없어지리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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