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815-36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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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씨가 어떻게 되십니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그대는 어떤 종족인가를 묻지 말고 하는 일이 무엇이냐고 물어 보라. 나무를 베어 비비고 비비면 거기에서 불이 일어나느니라. 천하고 낮은 종족에게서도 견고한 모니가 태어나나니 지혜롭고 부끄러워할 줄 알며 열심히 정진하여 잘 항복 받았다. 큰 밝음 최후의 경지를 이루어 맑고 깨끗이 범행을 닦았네. 지금이야말로 가장 적절한 때이니 그 남은 음식을 보시하거라.
그러자 그 바라문도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오늘 이 좋은 날에 복을 구하여 제사를 지냈더니 마침 보살을 보게 되었네. 세 세상 통틀어 가장 높은 분 만일 부처님 뵙지 못했더라면 아마 다른 이에게 보시하였으리라. 그 때 손타리강 가에 있던 바라문은 더욱 신심을 내어 곧 남은 음식을 세존께 다 바쳤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게송을 말씀해 얻은 것이라 하여 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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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지 않으셨다.……(게송을 말씀함으로써 음식을 얻은 일에 대해서는 위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손타리강 가에 있던 바라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시식(施食)은 어디에 두오리까?"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어떤 하늘과 악마 · 범(梵) · 사문 · 바라문 등 천신과 세상 사람들 중에 그 음식을 먹고 몸이 안락해질 수 있는 이를 볼 수가 없다. 너는 그 음식을 가져다 벌레가 없는 물 속이나, 아니면 풀이 적게 난 땅에 버려라." 그러자 바라문은 곧 그 음식을 가져다가 벌레가 없는 물 속에 버렸다. 그랬더니 물은 곧 연기를 내고 끓어오르면서 피식피식 소리를 내었다. 마치 달군 쇠구슬을 찬 물에 던지면 연기가 나고 끓어오르면서 피식피식 소리를 내는 것처럼, 그 음식을 벌레가 없는 물 속에 던지자 연기가 일고 끓으면서 피식피식 소리를 내는 것도 마치 그와 같았다.
바라문은 두려운 마음이 생겨 온몸의 털이 다 곤두서는 것 같았다. 그는 큰 재변이라 생각하고 언덕으로 달려 올라가 마른 나무를 모아 불을 질러 제사를 지내고 공양하면서 그 재변을 그치게 하려고 하였다. 세존께서는 그가 마른 나무를 모아 불을 놓고 불에 공양하고 제사를 올려 그 재변을 그치게 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시고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너 바라문은 불에 제사 지내려고 마른 나무를 모아 불사르는구나. 그것을 온갖 재앙을 물리치는 깨끗한 도라고 말하지 말라. 그것은 나쁜 공양이건만 그래도 지혜롭다 생각하나니 그러한 인연 짓는 것으로 외도들은 깨끗함을 닦는다 집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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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지금 섶나무의 불을 버리고 마음 속의 불을 왕성하게 일으켜 항상 닦아서 방일하지 말며 언제나 풍부한 공양을 올려라. 어디서나 깨끗한 믿음을 일으켜 큰 모임 열고 널리 보시하여라. 마음과 뜻이 섶나무 되어 성냄의 검은 연기 일으키네. 거짓말을 껄끄러운 맛으로 삼고 입안의 혀는 나무국자로 삼아라. 가슴은 불태우는 곳이 되어 욕심의 불길 언제나 왕성하나니 마땅히 스스로 잘 항복 받아서 사람의 불을 소멸시켜라.바른 믿음을 큰 강으로 삼고 깨끗한 계율을 배로 삼아라. 맑고 깨끗이 흐르는 물은 지혜로운 이가 칭찬하는 것이다. 사람 중에 하늘이신 깨끗한 덕 마땅히 그 속에서 목욕하여라. 물을 건너도 몸이 젖지 않고 편안히 저 언덕에 건너가리라. 바른 법을 깊은 못으로 삼고 복과 덕을 그 선창으로 삼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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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깨끗한 물 가득한 것은 지혜로운 이가 칭찬하는 것이니라. 사람 중에 하늘이신 깨끗한 덕 그 속에서 마땅히 목욕하여라. 물을 건너도 몸에 젖지 않고 편안히 저 언덕에 건너가리라. 진제(眞諦)로써 마음을 잘 길들이고 거두고 단속해 범행을 닦으며 자비로써 괴로운 행을 삼으면 진실한 마음은 청정하리니 바른 법으로써 목욕하는 것은 지혜로운 이가 칭찬하는 것이니라.
그 때 손타리강 가에 사는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왔던 길을 따라 떠나갔다.
1185. 손타리경 ②[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5권 16번째 소경과 『증일아함경』 제6권 제13 「이양품(利養品)」의 5번째 소경과 『중아함경(中阿含經)』 제23권 93번째 소경인 수정범지경(水淨梵志經)과 그 내용이 비슷하며, 이역본으로는 한역한 사람을 알 수 없는 『불설범지계수정경(佛說梵志計水淨經)』이 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구살라국의 인간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손타리강 가의 총림(叢林)에 계셨다. 그 때 손타리강 가에 사는 바라문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와서 서로 문안하고 위로한 다음 한쪽에 물러나 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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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담이시여, 손타리강에 가셔서 목욕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손타리강에 가서 목욕한들 무슨 쓸모가 있겠느냐?" 바라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손타리강은 바로 제도하는 강이요, 길하고 상서로운 강이며, 청정한 강입니다. 만일 누구든지 거기 가서 목욕하면 사람의 모든 악을 다 없앨 수 있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설하셨다.
손타리강이나 바휴다(婆休多)강이나 가야(伽倻)강이나 살라(薩羅)강 이와 같은 여러 강들은 온갖 악하고 착하지 못한 것을 능히 청정하게 할 수 없다. 항하나 바휴다강이나 손타리강 따위는 어리석은 이가 늘 그 속에 살아도 그 많은 죄악을 없앨 수 없느니라. 그가 청정한 사람이라면 구태여 목욕해 무엇하며 그가 청정한 사람이라면 포살(布薩)은 하여 무엇하리. 깨끗한 업으로써 자신을 깨끗이 하는 것 그것은 살생도 도둑질도 하지 않고 음행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는...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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