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800-36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796 / 2145] 쪽
...가리라. 마치 허허벌판에서 큰 용이 허공을 타고 노닐면 여러 다른 용과 용의 아들과 딸들이 다 따라가는 것처럼, 나도 또한 그와 같이 가사와 발우를 가지리니, 몸을 보양하기도 쉽고 만족을 느끼기도 쉬우리라." 마부가 아뢰었다. "우바이여, 만일 그렇게 하신다면 소원은 반드시 성취될 것입니다. 오래지 않아 다시 뵙겠습니다." 우바이는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을 알아, 가사와 발우를 가지고 사람들이 버리는 것을 구걸해 받아먹었다. 머리를 깎고 물들인 옷을 입어 음(陰) · 계(界) · 입(入)에 대해서 애욕을 끊고 탐욕의 결박을 여의었으며, 모든 번뇌를 없앴다. 이리하여, 그 바라문과 마부와 바사타 우바이와 그 우바이의 딸 손타반리(孫陀槃梨)는 모두 출가하여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났다.
1179. 실우경(失牛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5권 10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국(毘舍離國) 대림(大林)정사에 계셨다. 그 때 비리야바라두바차(毘梨耶婆羅豆婆遮)라는 바라문이 이른 아침에 소를 샀다가 값도 미처 치르기 전에 그 날로 소를 잃고 엿새 동안 찾지 못하였다. 그는 소를 찾아다니다가 대림정사에 이르렀는데 멀리서 세존께서 나무 밑에 앉아 계시는 것을 보니, 풍채가 뛰어나고 모든 감각기관이 청정하였으며 그 마음은 고요하고 지관(止觀)을 성취하여, 그 몸에서 나오는 광명이 불꽃처럼 빛나고 있었다. 그는 그런 현상을 보고 곧 그 앞에 나아가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찌하여 아무 구함이 없이 쓸쓸하고 고요한 여기에 계십니까?
[1797 / 2145] 쪽
혼자 텅 비고 조용한 곳에 계시건만 그래도 마음이 즐거울 수 있습니까?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얻거나 잃는 일 때문에 나는 마음이 어지러워지지 않나니 나는 너와는 같지 않다는 것을 바라문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얻고 잃음을 마음에 두면 그 마음 자유롭지 못하리라. 그 때 바라문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가장 훌륭한 범지의 처신 비구가 말한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내 이제 진실을 말하리니 비구는 내 말을 자세히 들으시오. 사문은 지금 이른 아침에 먹이던 소를 잃어버리고 엿새 동안 못 찾는 일이 없으니 그러므로 안락하게 지내십니다. 사문은 지금 깨밭을 갈아 거기다 깨 씨를 뿌려 놓고는 잡초가 우거질까 걱정하지 않으니 그러므로 안락하게 지내십니다.
[1798 / 2145] 쪽
사문은 지금 모를 심고 그 논에 물이 딸려 잎사귀 말라 이내 죽을까 두려워하지 않으니 그러므로 안락하게 지내십니다. 사문은 지금 일곱 명의 딸이 과부가 되어 그들 모두가 외동 유복자를 기르는 일 없으니 그러므로 안락하게 지내십니다. 사문은 지금 일곱 사람의 사랑하지 않는 아들이 있어 방탕해 많은 빚 진 일이 없으니 그러므로 안락하게 지내십니다. 사문은 지금 빚쟁이들이 모두 몰려와 문마다 지키면서 불어난 이자를 독촉하는 일 없으니 그러므로 안락하게 지내십니다. 사문은 지금 일곱 벌이나 되는 침구를 쌓아놓고 좀이 먹는가 뒤져보는 걱정 없으니 그러므로 안락하게 지내십니다. 사문은 지금 빨간 눈동자에 노랑 머리털 사나운 아내에게 밤낮으로 그 욕설 듣는 일 없으니 그러므로 안락하게 지내십니다.
[1799 / 2145] 쪽
사문은 지금 텅 빈 창고에 쥐들이 몰려와 들끓음으로 양식이 떨어질까 걱정하는 일 없으니 그러므로 안락하게 지내십니다.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확실히 나는 지금 이른 새벽에 먹이던 소를 잃어버리고 엿새 동안 못 찾는 일이 없나니 그러므로 안락하게 지내느니라. 확실히 나는 지금 깨밭을 갈아 거기에 깨 씨를 뿌려 놓고는 잡초가 우거질까 걱정하는 일 없으니 그러므로 안락하게 지내느니라. 확실히 나는 지금 모를 심고 그 논에 물이 딸려 잎사귀 마르고 이내 죽을까 두려워하지 않나니 그러므로 안락하게 지내느니라. 나는 지금 과부가 된 일곱 딸이 있어 그들이 모두 외동 유복자 기르는 일 없나니 그러므로 안락하게 지내느니라. 확실히 나는 지금 사랑하지 않는
[1800 / 2145] 쪽
일곱 명의 아들이 있어 방탕해 많이 빚진 일 없나니 그러므로 안락하게 지내느니라. 확실히 나는 지금 빚쟁이들이 모두 몰려와 문마다 지키면서 불어난 이자 독촉하는 일 없나니 그러므로 안락하게 지내느니라. 확실히 나는 지금 일곱 벌의 침구를 쌓아 두고 좀이 먹는가 뒤져보는 걱정 없나니 그러므로 안락하게 지내느니라. 확실히 나는 지금 빨간 눈동자에 노랑 머리털 사나운 아내 있어 밤낮으로 그 욕설 듣는 일 없으니 그러므로 안락하게 지내느니라. 확실히 나는 지금 텅 빈 창고에 쥐들이 몰려와 들끓음으로 양식이 떨어질까 걱정하는 일 없으니 그러므로 안락하게 지내느니라. 언제나 집착하여 버리지 못하므로 중생들은 안락하게 지내지 못하거니와 탐욕을 끊고 은애(恩愛)마저 여의면 언제나 안락하게 지낼 수 있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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