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720-34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716 / 3476] 쪽
나를 가엾이 여기는 까닭에
니구(尼俱) 동산에 오셨사오며
석씨 종족들을 제도하려 함이거늘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믿지 않겠는가.
여래는 자신을 제도한 뒤에
나를 존재[有]의 바다에서 건지겠다는
본래의 서원을 기억하고 있거늘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믿지 않겠는가.
지금이 곧 이익을 얻어야 할 때요
부처님의 일체지(一切智)를 알게 되었으며
나를 가엾이 여기는 까닭이거늘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믿지 않겠는가.
나는 이제 마땅히 그곳으로 나아가
인간의 길잡이[導師]의 몸을 뵈어야겠다.
이러한 생각을 할 때에
스스로 인간의 왕임을 깨달았노라.
그 때 정반왕은 한참 동안 생각하고 있다가 혜명 우타이에게 말하였다.
“비구여, 당신이 지금 여기에 왔는데 더 바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 때 우타이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본시 대왕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저는 이제 신통으로 여기에 왔습니다.
10력(力)에 대하여 한 믿음이라도 일으킨다면
남녀 모두 착한 길[善道]에 나아가게 됩니다.
[1717 / 3476] 쪽
10력의 공덕은 끝이 없으며
대선(大仙)께선 석씨 종족 위해 오셨으니
기쁘고 기쁜 일이 이제 다가왔습니다.
인주(人主)여, 믿는 마음 일으켜야 하십니다.
대왕의 명성 한층 더 드날리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찰 것입니다.
왕자는 이미 인간의 왕위 버리신 뒤에
10력의 자비 마음 두루 갖추고
시방을 다니되 마음 걸림 없음이
연꽃이 물 속에 있어도 물들지 않음 같습니다.
스스로 4류(流)의 모든 존재[有] 건네 주어
또한 인간 하늘들을 4폭하(瀑河)에서 건네 주어
두려움 없는 섬[洲] 언덕에 놓으시니
대왕이시여, 길잡이[導師]를 믿어야 하십니다.
4류(流)와 3독(毒)의 화살 뽑아버리고
많은 중생 위한 훌륭한 의사 되셨으며
많은 의사 중에 가장 으뜸 되시니
대왕이시여, 깊이 공경하고 믿어야 하십니다.
또한 악마의 모든 군사 항복 받고
악마 왕과 그 권속 항복 받아
적멸(寂滅)의 묘한 보리 증득하시니
대왕이시여, 깊이 공경하고 믿어야 하십니다.
모든 인왕(人王)·천왕(天王)이 함께 권하고 청하여
중생 제도 위하여 묘한 법 말씀하고
[1718 / 3476] 쪽
위없는 감로(甘露) 약을 널리 펴시니
인간의 우왕(牛王)이시여, 믿어야 하십니다.
모든 외도 무리를 덮어 감추고
헤아리기 어려운 묘한 법륜(法輪) 굴리며
한량없는 억만 중생을 제도하시니
크게 뛰어난 인왕이시여, 믿어야 하십니다.
무명(無明)으로 두껍게 가린 어둠 속에서
스스로 눈이 깨끗해지고 남도 깨끗하게 하며
설법으로 눈 먼 이들 없애주시니
크게 뛰어난 대왕이시여, 믿어야 하십니다.
노(老)·병(病)·사(死)의 두려움이 핍박한 이에게
늙고 병듦 없애고 죽지 않는 법을 말하여
세간 중생을 착한 세계[善趣]에 오르게 하시니
크게 뛰어난 대왕이시여, 믿어야 하십니다.
세 가지 불에 타는 세간의 중생에게
땅에 타는 불을 물로 끄듯이
8정성도(正聖道)를 사람들에게 말씀하시니
크게 뛰어난 우왕이시여, 믿어야 하십니다.
3예(穢) 끊어 없애고 모든 악을 토(吐)해 내며
세간의 세 가지 흐린 때를 여의고
시방을 다니며 심히 기묘하시니
용맹스런 우왕이시여, 믿어야 하십니다.
아버지가 아들 사랑하듯 세간 가엾이 여기고
[1719 / 3476] 쪽
10력과 대자(大慈)로 널리 윤택하게 하며
대비(大悲)를 일으켜 중생 제도하시니
용맹스런 우왕이시여, 믿어야 하십니다.
조복하기 어려운 이를 조복하신 바가바께서
제도해야 할 이는 이제 모두 제도하고
활활 타는 모든 번뇌 없애주시니
용맹스런 대왕이시여, 믿어야 하십니다.
중생이 3유(有)의 바다에 떨어지면
마치 배로 건져 건네 주듯이
10력과 대비로 세간 구제하시니
용맹스런 우왕이시여, 믿어야 하십니다.
한량없는 공덕과 단정한 몸 지녀
대비로 다니며 세간을 교화하고
오랫동안 흐린 마음 깨끗하게 하시니
용맹스런 대왕이시여, 믿어야 하십니다.
마니보(摩尼寶)가 물을 맑히는 것처럼
세간을 다니며 중생들을 맑히고
많은 미혹과 다툼과 혼탁함을 없애시니
용맹스런 대왕이시여, 믿어야 하십니다.
마니주(摩尼珠)의 성품이 깨끗하여
지혜로운 이의 마음을 기쁘게 하듯
세존은 악을 여의고 마음 깨끗하시므로
총명한 이들로 하여금 흠모하게 하십니다.
[1720 / 3476] 쪽
세간에서 믿는 마음을 일으키면
하늘과 사람들은 괴로운 짐 여의고
모든 존재[有趣] 버림·적멸 얻게 하시니
용맹스런 대왕이시여, 믿어야 하십니다.
공덕더미 가운데서 조금만을 말씀함은
마치 허공에 있는 새의 한 자취 같아서
부처님 공덕의 언덕 저는 잘 모릅니다.
대왕이시여, 깊이 공경하고 믿어야 하십니다.
그 때 정반왕은 혜명 우타이가 세존이 보살이었을 때에 닦았던 공덕을 말하는 것을 듣고 즉시 스스로 생각하기를 '제가 제도된 뒤에 반드시 왕을 제도하겠습니다'라고 한 여래의 본래 서원을 기억하여 알았다. 이렇게 기억하고 나서 깊이 공경과 믿음을 내어 다시 혜명 우타이에게 말씀하였다.
“비구여, 당신은 이제 내 아들의 아들입니다. 당신은 식사가 끝나면 속히 부처님께로 돌아가시어 음식을 가져다 부처님께 올리십시오. 나도 이제 세존을 가서 뵙겠습니다.”
그 때 혜명 우타이는 정반왕께서 공경하고 믿게 된 것을 알고 밥을 먹은 뒤에 즉시 음식을 가지고 가서 여래께 올렸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우타이는 정반왕을 교화하여 바른 믿음을 얻게 하였다. 비구들아, 오늘은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들이 큰 이익을 얻었도다.”
그 때 세존께서는 우타이를 찬탄하셨다.
“장하고 장하도다. 너는 오늘 큰 복덕을 얻었도다. 정반왕께서 공경과 믿음을 얻었으니 말이다.”
그 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우타이가 정반왕을 교화하였는데 그가 얻게 될 공덕이 만일 물질이라면 시방세계의 항하강 모래만큼 많은 부처님 세계로도 수용하지 못하리니, 그 공덕의 무더기야말로 넓고 커서 한량이 없기 때문이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보적경(大寶積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보적경-1730-346 (0) | 2017.08.29 |
---|---|
대보적경-1725-345 (0) | 2017.08.28 |
대보적경-1715-343 (0) | 2017.08.25 |
대보적경-1710-342 (0) | 2017.08.23 |
대보적경-1705-341 (0) | 2017.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