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잡아함경-1785-357

근와(槿瓦) 2017. 8. 21. 00:11

잡아함경-1785-35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781 / 2145]

'안다.'
다시 물었다.
'그 모양이 어떠한가?'
그가 대답하였다.
'그 빛깔은 새까만 것이 마치 불에 탄 기둥 같다.'
그 사람이 그것을 보았을 때 마치 불에 탄 기둥 같은 검은 빛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 때 그 사람은 긴수의 새까만 빛깔이 마치 불에 탄 기둥 같았다는 말을 듣고도 그다지 만족스러워하지 않고, 다시 긴수를 본 일이 있다는 사람을 찾아가서 물었다.
'그대는 긴수를 알고 있는가?'
그가 대답하였다.
'안다.'
다시 물었다.
그 모양이 어떠한가?'
긴수를 본 일이 있는 사람이 대답하였다.
'붉은 빛깔로 핀 그 꽃의 모양이 마치 살덩어리 같았다.'
그 사람이 보았을 때 긴수는 꽃을 피웠었고, 그 모양은 마치 살덩어리 같았다고 했다. 그 사람은 그의 말을 듣고도 만족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다시 긴수를 본 적이 있다는 다른 사람을 찾아가서 물었다.
'그대는 긴수를 아는가?'
그는 대답하였다.
'안다.'
다시 물었다.
'그 모양이 어떻던가?'
대답하였다.
'아래로 죽죽 늘어진 모습이 마치 시리사(尸利沙)열매와 같았다.'
그는 그의 말을 듣고도 마음에 만족스러워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긴수를 잘 안다는 다른 사람을 찾아가서 물었다.


                                                                            [1782 / 2145]

'너는 긴수를 아는가?'
그는 대답하였다.
'안다.'
다시 물었다.
'그 모양이 어떻던가?'
그는 대답하였다.
'그 잎사귀는 푸르고 반들반들하며 길이가 길고 너비가 넓은 것이 마치 니구루타(尼拘婁陀) 나무와 같았다.'
그 사람은 긴수에 대한 것을 물어 들을 때마다 만족스러워하지 못하고 다시 여러 곳을 찾아다녔지만, 긴수를 본 여러 사람들은 그때마다 자신들이 보고 느낀 그대로 대답하였다. 그래서 대답이 똑같지 않았던 것이니라.
그와 같이 비구들이 만일 혼자 조용한 곳에서 전념하여 사유(思惟)하면서 방일하게 생활하지 않고 머무르면, 그 사유하는 방법으로 인해 온갖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그들은 제 자신이 본 그대로 분명하게 말한다. 너는 이제 다시 들어라. 내가 비유를 들어 말하리라. 지혜로운 사람은 비유를 들어 말해주면 잘 이해하느니라.
 

비유하면 어떤 변방에 있는 국왕이 성벽을 잘 쌓았는데, 그 문 아래는 견고하기 그지없고 얽혀있는 길들은 편편하다. 네 성문에는 네 명의 성문지기를 두었는데, 그들은 다 총명하여 드나드는 사람에 대하여 낱낱이 다 알았다. 그 성안의 네거리에는 평상을 펴놓고 성주가 그 위에 앉아 있었다. 만일 동방에서 사자가 찾아와 성문지기에게, 성주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면 그는 곧, 성주는 성안 네거리의 평상 위에 앉아 있다고 대답한다. 그 사자는 그 말을 듣고 성주에게 나아가 명령을 받고 길을 돌려 돌아간다.
··북방으로부터 멀리서 찾아오는 사신들도 문지기에게, 성주는 어디 있느냐고 물으면 그는 성 안 네거리에 있다고 대답한다. 사자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 성주에게 나아가 명령을 받아 가지고 각각 제가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느니라."
부처님께서 이어 말씀하셨다.
"나는 이런 비유를 들어 말하였는데, 이제 그 뜻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겠


                                                                            [1783 / 2145]

. 여기에서 성이란, 사람 몸의 추한 색()을 비유한 것이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상자 안에 들어있는 독사로 비유한 경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성을 잘 쌓는다고 한 것은 바른 소견을 말한 것이요, 얽혀 있는 길이 편편하다고 한 것은 6내입처(內入處)를 말한 것이다. 네 문이라고 한 것은 4식주(識住)를 비유한 것이요, 네 문지기라고 한 것은 4념처(念處)를 비유한 것이다. 성주라고 한 것은 의식이 받아들이는 것이 쌓인 것을 말한 것이요, 사자라고 한 것은 바른 관찰을 말한 것이다. 참된 말이라고 한 것은 네 가지 진리를 말한 것이요, 길을 되돌아간다고 한 것은, 8성도(聖道)를 말한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어 말씀하셨다.
"스승으로서 제자를 위해 해야할 일을 나는 이미 마쳤다. 너를 가엾이 여겼기 때문이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상자 안에 들어있는 독사로 비유한 경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그 때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전념으로 사유하며 방일하게 생활하지 않았고……(내지)……더욱 범행을 닦아,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 아라한이 되었다.


1176. 누법경(漏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어느 때 세존께서 석씨들의 인간세상을 유행하시다가 가비라위국(迦毘羅衛國)에 이르러 니구율원(尼拘律園)에 계셨다.
그 때 가비라위국에 사는 석씨들이 새로 강당을 지었는데,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석씨 성을 지닌 젊은이나 온 나라 인민들 중 어느 누구도 그 안에 머무른 이가 없었다. 그들은 세존께서 석씨의 나라인 가비라위에 이르러 인간세상을 유행하시다가, 니구율원에 계시면서 괴로움과 즐거움의 이치에 대하여 연설하신다는 말을 들었다.
'이 강당은 새로 지은 것이라서 아직 아무도 머무른 이가 없으니, 세존과 그 대중들을 청해 이곳에서 공양하는 것이 좋겠다. 그러면 공덕과 복의 과보


                                                                            [1784 / 2145]

를 얻어 오랜 세월 동안 안온할 것이다. 그런 후에 우리들도 따라서 사용하자.'
이렇게 의논한 뒤에 그들은 모두 성을 빠져 나와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는 여러 석씨들을 위해 긴요한 법을 설하고 가르쳐 보여 그들을 기쁘게 하신 뒤에 잠자코 계셨다.
그 때 석씨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바로 여미고 예배한 뒤에, 오른 무릎을 땅에 붙이고 합장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 석씨들이 새로 강당을 지었사온데, 머문 사람이 아직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세존과 여러 대중들을 초청하여 그곳에 모시고 공양을 올려서 공덕과 복리(福利)를 얻는다면, 오랜 세월 동안 안온할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저희들이 그대로 사용할까 합니다."
그 때 세존께서 잠자코 청을 받아들이셨다. 여러 석씨들은 세존께서 잠자코 청을 받으신 것을 알고,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각각 제 집으로 돌아갔다. 그 날로 곧 수레를 준비해 온갖 도구들을 운반하여 새 강당을 장엄하고, 평상을 펴고 땅에 풀을 깔고 향과 등불을 준비하여 모든 일을 완벽하게 갖추어 놓았다. 그리고 그들은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아뢰었다.
"모든 일은 다 준비되었습니다. 성인께서는 때를 아시옵소서."
 

그 때 세존께서는 대중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새 강당 밖에 이르셨고, 발을 씻으신 뒤에 강당으로 올라가 중간 기둥 밑에서 동쪽을 향해 앉으셨다. 그 때 비구들도 발을 씻은 뒤에 세존을 따라 강당에 들어가 세존의 뒤쪽인 서쪽에서 동쪽을 향해 앉았다. 그리고 여러 석씨들은 동쪽에서 서쪽을 향해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는 모든 석씨들을 위해 요긴한 법을 자세히 설하고 가르쳐 보여 그들을 기쁘게 하신 뒤에 석씨들에게 말씀하셨다.
"구담들이여, 이미 초저녁이 지났으니, 이제는 가비라성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니라."
여러 석씨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를 올리고 떠나갔다.


                                                                            [1785 / 2145]

그 때 세존께서는 석씨들이 떠나간 줄 아시고, 마하 목건련(目揵連)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라. 나는 지금 등이 아파서 조금 쉬어야겠다."
그 때 마하 목건련은 묵묵히 분부를 받았다. 세존께서는 울다라승(鬱多羅僧)을 네 겹으로 접어 옆구리 밑에 깔고, 승가리(僧伽梨)를 접어 머리 밑에 베고 오른쪽으로 누워 무릎을 오그리고 발을 포개고, 밝은 모양에 생각을 두고 언제고 일어날 생각을 가지시고 사색에 잠기셨다.
그 때 마하 목건련이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은 처음이나 중간이나 마지막이나 할 것 없이 다 훌륭하시고, 뜻도 좋으며 맛도 좋다. 또 순일(純一)하고 원만하고 청정하며, 정말로 깨끗한 범행이다. 나는 이제 번뇌와 번뇌 아닌 법에 대하여 설명하리니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어떤 것이 번뇌법[漏法]인가 하면,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는 눈으로 빛깔을 보고는 제 마음에 맞는 빛깔에 대해서는 좋아하는 마음을 내고, 마음에 맞지 않는 빛깔에 대해서는 싫어하는 마음을 내어 신념처(身念處)에 머무르지 않는다. 마음이 해탈하는 것과 지혜로 해탈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그마한 지혜도 없어, 갖가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일으켜서, 남김없이 없애지도 못하고 남김없이 영원히 다하지도 못한다.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다.

비구들아, 그렇게 하면 악마 파순(波旬)이 그에게 찾아가 틈을 엿보고 있다가 그의 눈이 빛깔에 집착하면, 곧 그 틈을 탄다.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으며, 혀로 맛을 보고, 몸으로 감촉을 느낄 때에도 마찬가지며, 뜻으로 법을 알 때에도 또한 그와 같이 곧 그 틈을 타게 되느니라.
비유하면, 마른 풀을 쌓아둔 곳에 사방에서 불이 일어나면 잠깐 사이에 다 타버리는 것처럼 비구들아, 그 눈이 빛깔에 대해 집착하면 하늘의 악마 파순이 그 틈을 타리니, 그렇게 되면 그 비구는 빛깔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으며, 혀로 맛을 보고, 몸이 감촉을 느낄 때에도 마찬가지며, 뜻이 법을 알 때에도 그 법에 제어되어 그 법을 이기지 못한다. 빛깔을 이기지 못하고, 소리·냄새··감촉·법을 이기지 못하며,...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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