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780-35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776 / 2145] 쪽
...내지 않겠습니다. 그리하여 족성자(族姓子)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목적대로 범행을 닦아 점점 위로 나아가고 법을 보고 스스로 증득한 한 줄을 알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후세에는 몸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겠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항수를 관찰하시다가, 항수 가운데 큰 나무 하나가 둥둥 떠내려가는 것을 보시고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저 항수 가운데 떠내려가는 큰 나무가 보이느냐?" 비구는 아뢰었다. "보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저 큰 나무가 이쪽 언덕에도 닿지 않고, 저쪽 언덕에도 닿지 않으며, 물밑에 가라앉지도 않고, 섬에 걸리지도 않으며, 소용돌이치는 물에 빨려 들어가지도 않고, 사람이 건져 가지도 않으며, 사람 아닌 것이 가져가지도 않고, 또 썩지도 않는다면, 장차 강을 따라 흘러 아무 탈 없이 큰 바다까지 흘러 들어갈 수 있겠느냐?"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도 또한 그와 같다. 이쪽 언덕에도 닿지 않고 저쪽 언덕에도 닿지 않으며, 물밑에 가라앉지도 않고 섬에 걸리지도 않으며,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지도 않고, 사람이 가져가지도 않으며, 사람 아닌 것이 가져가지도 않고, 또 썩지도 않는다면, 순조롭게 전진해 나아가고 열반으로 흘러들게 될 것이니라."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쪽 언덕이란 무엇을 뜻하며, 저쪽 언덕이란 무엇을 뜻하며, 가라앉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며, 섬은 또 무엇을 뜻하며, 소용돌이치는 물이라는 것은 무엇을 뜻하며, 사람이 가져간다는 것은 무슨 뜻이며, 사람 아닌 것이 가져간다는 것은 무슨 뜻이며, 썩는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1777 / 2145] 쪽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자세히 설명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그 법을 듣고 나서는 혼자 고요한 곳에서 오로지 정진하고 사유하며 방일하게 머무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내지)……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알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쪽 언덕이라고 한 것은 6내입처(內入處)를 말한 것이고, 저쪽 언덕이라고 한 것은 6외입처(外入處)를 말한 것이다. 사람이 가지고 간다는 것은 어떤 사람이 속세에 사는 이나 출가한 이를 가까이하여 기뻐하기도 하고 근심하기도 하며, 괴로워하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하며, 이런 저런 일들에 처음부터 끝까지 늘 함께 하면, 이것을 사람이 가지고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 아닌 것이 가지고 간다는 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범행(梵行) 닦기를 원하면서 '나는 지금 계율을 지키고 고행을 행하며, 온갖 범행을 닦아 미래에는 좋은 것만 있는 곳에 태어나리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좋은 것만 있는 곳이란 천상(天上)을 말한다. 이것을 사람 아닌 것이 가지고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소용돌이치는 물이라고 한 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계율을 깨뜨리고 속세로 돌아가는 것과 같은 것을 말한 것이고, 썩는다고 한 것은 계율을 범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행하여 부패(腐敗)하고 들어 아는 것이 적어서 마치 강아지풀이나 피나 패성(貝聲)[강아지풀이나 피는 곡식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곡식이 아니고, 패성(貝聲 : 소라에서 나는 소리)은 해랑(海浪 : 파도 소리)의 소리와 흡사하나 낭성(浪聲)은 아니다.]과 같아, 사문도 아니면서 사문인 체하고, 범행을 행하는 사람도 아니면서 범행을 행하는 사람인 체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이와 같이 비구들아, 이것을 이쪽 언덕에도 닿지 않고, 열반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이라고 한 것이니라."
그 때 그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그리고는 그 때 그 비구는 혼자 고요한 곳에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수류대수경(水流大樹經)의 가르침을 생각하고,……(내지)……후세의 몸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아 아라한(阿羅漢)이 되었다. 그 때 소치는 사람 난도(難屠)[사람의 이름이며, 팔리어로는 Nanda로 표기하고 있다.]가 부처님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막대
[1778 / 2145] 쪽
기를 들고 소를 먹이고 있었다. 그는 비구가 떠난 뒤에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서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이쪽 언덕에도 닿지 않고, 저쪽 언덕에도 닿지 않으며, 물 속에 잠기지도 않고, 섬에 걸리지도 않고, 사람이 가져가지도 않았으며, 사람 아닌 이들이 가져가지도 않았고, 소용돌이치는 물에 빨려 들어가지도 않았으며, 또 썩지도 않았습니다. 저도 출가하여 세존의 바른 법과 율 안에서 범행을 닦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소치는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그 소를 주인에게 돌려보내지 않겠느냐?" 소치는 이가 말하였다. "저 소들은 다 송아지가 있으니 스스로 제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굳이 돌려보내려고 애쓸 것이 없습니다. 다만 제가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소치는 이에게 말씀하셨다. "그 소들은 제집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만 너는 남에게 옷을 얻어 입고 밥을 먹고 있었으니 돌아가서 너의 집 주인에게 알려야 할 것이다." 그 때 소치는 이는 부처님의 분부를 듣고 기뻐하면서 예를 올리고 떠나갔다.그 때 존자 사리불(舍利弗)도 그 자리에 있었다. 소치는 이가 떠난 지 오래되지 않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소치는 이 난도가 출가하려고 하는데, 세존께서는 왜 집으로 돌려보내셨습니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소치는 이 난도가 속가에 돌아가 다섯 가지 향락을 누리면서 살 리가 없기 때문이니라. 소를 주인에게 돌려주고 나면 곧 스스로 돌아와 나의 법과 율 안에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범행을 깨끗이 닦을 것이며,……(내지) ……결국에는 후세에는 몸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고 아라한이 될 것이다."
[1779 / 2145] 쪽
그 때 소치는 이 난도는 소를 주인에게 돌려준 다음에 부처님 계신 곳으로 다시 돌아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소는 이미 주인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제가 바른 법과 율 안에서 출가하여 도 배우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소 치던 이 난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바른 법과 율 안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비구의 신분을 얻게 될 것이다." 그는 출가하여 생각하였다. '족성자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까닭은 범행을 더욱 열심히 닦아서……(내지)……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고 아라한이 되는 데 있다.'
1175. 긴수유경(緊獸喩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어떤 비구가 혼자 조용한 곳에서 좌선(坐禪)을 하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비구로서 어떻게 알아야 하고 어떻게 보아야 청정한 소견을 얻을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고는 비구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모든 비구들이여,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소견이 청정해지겠습니까?"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존자여, 6촉입처(觸入處)와 그것들의 소멸 · 맛들임 · 재앙 ·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바르게 알아야 합니다. 비구여, 이와 같이 알고 보면 소견이 청정해질 것입니다." 그 비구들이 정확하게 말해 주는 것을 듣고도 그는 마음에 차지 않아 다시 다른 비구들의 처소로 찾아가서 그곳 비구들에게 물었다.
[1780 / 2145] 쪽
"여러 높으신 비구들이여,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소견이 청정해지겠습니까?"
그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여섯 가지 경계[界]와 그것들의 소멸 · 맛들임 · 재앙 · 벗어남 등을 사실 그대로 바르게 알아야 합니다. 비구여, 이와 같이 알고 보면 소견이 청정해질 것입니다." 비구는 그들이 정확하게 해주는 말을 듣고도 역시 마음에 차지 않아 다시 다른 비구의 처소로 찾아가서 그곳 비구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비구여,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소견이 청정해지겠습니까?" 그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5수음(受陰)은 질병과 같고 종기와 같은 것이며, 가시와 같고 살생과 같은 것이며, 덧없는 것이고 괴로운 것이며, 빈 것이고 나라는 것도 아니다라고 관찰하십시오. 그렇게 알고 그렇게 보면 소견이 청정해질 것입니다." 그 비구는 비구들이 확실하게 해주는 말을 듣고도 또 마음에 차지 않았다.
그는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혼자 고요히 생각하였습니다. '비구가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소견이 청정해질까?' 이렇게 생각하고는 비구들이 있는 곳마다 찾아갔습니다.……(세 곳에서 말한 내용을 자세히 세존께 아뢰었다.)……저는 그들의 말을 듣고도 마음에 차지 않아 이렇게 세존을 찾아와서 그 이치를 세존께 여쭈옵니다. 비구는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소견이 청정해집니까?"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긴수(緊獸)[육색화(肉色花)라고 하는 식물의 이름이며, 팔리어로는 kimsuka로 표기하고 있다.]를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어떤 사람이 긴수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을 찾아가서 물었다. '그대는 긴수를 아는가?' 그가 대답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아함경-1790-358 (0) | 2017.08.23 |
---|---|
잡아함경-1785-357 (0) | 2017.08.21 |
잡아함경-1775-355 (0) | 2017.08.18 |
잡아함경-1770-354 (0) | 2017.08.17 |
잡아함경-1765-353 (0) | 2017.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