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잡아함경-1770-354

근와(槿瓦) 2017. 8. 17. 00:10

잡아함경-1770-35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766 / 2145] 쪽
...러 가지 기구를 얻지 못하고서는 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아까 들으신 소리는 이미 지나가 버린 지 오래 되어 이미 사라져 없어졌기 때문에 가지고 올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대왕이 이렇게 말하였다. '아! 이렇게 허망한 물건을 어디에 쓸 것인가! 세상의 거문고란 다 허망한 물건이다. 그런데도 세상 사람들을 빠지게 하고 집착하게 하는구나! 너희들은 이것을 가지고 가서 조각조각 부수어 시방에 버려라.' 대신들은 명령을 받고 백 조각으로 부수어 여러 곳에 버렸다. 이와 같이 비구들아, 저 색(色) · 수(受) · 상(想) · 사(思) · 욕(欲) 등 이 모든 법은 덧없는 것이요 함이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마음이 이를 인연해 생겨서는 곧 '이것은 나요, 내 것이다'라고 말하지만 그것들은 언젠가는 다 없어지고 마는 것이다. 비구들아, 이와 같이 평등하고 바른 지혜로 사실 그대로를 관찰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170. 나창경(癩瘡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섬미국(拘睒彌國) 구사라원(瞿師羅園)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치 온 몸에 부스럼이 나있는 나병(癩病)에 걸린 사람이 띠나 억새 밭으로 들어간다면 가시나 바늘 같은 수많은 잎사귀에 찔려 그 고통이 몇 곱이나 더 심한 것처럼, 어리석은 범부가 6촉입처로 인하여 온갖 고통을 받는 것도 그와 같다. 저 나병에 걸린 사람이 바늘이나 가시 같은 풀 잎사귀에 찔려 고름과 피가 흘러나오는 것처럼, 어리석은 범부는 그 성질이 모질고 사나와서 6촉입처에 닿으면 성을 내며 나쁜 소리를 지르는 것이 저 나병에 걸린 사람과 같다. 왜냐하면,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는 그 마음이 나병 환자의 부스럼과 같기 때문이니라.


                                                                                                                 [1767 / 2145] 쪽
내 이제 율의(律儀)와 불율의(不律儀)에 대하여 설명해 주리라. 어떤 것이 율의이며, 어떤 것이 불율의인가?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는 눈으로 빛깔을 보고는 마음에 드는 빛깔에는 탐욕을 내어 집착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빛깔에는 성을 낸다. 그래서 차례를 따라서 많은 감각과 생각을 내어 그것이 연속하면서 그 허물과 근심을 보지 못한다. 설령 그 허물과 근심을 보더라도 그것을 없앨 방법을 모른다. 귀 · 코 · 혀 · 몸 · 뜻에 있어서도 그와 같다. 비구들아, 이것을 불율의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이 율의인가?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는 혹 눈으로 빛깔을 볼 때에 마음에 드는 빛깔에도 탐욕을 내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는 빛깔에도 성을 내지 않는다. 그래서 차례를 따라서 많은 감각과 생각을 내지 않고 계속 머물러 빛깔의 허물과 근심을 본다. 그는 허물과 근심을 보기 때문에 그것을 버릴 수가 있다. 귀 · 코· 혀 · 몸 · 뜻에 있어서도 그와 같다. 이것을 율의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171. 육종중생경(六種衆生經)[이 소경은 『증일아함경』 제32권 제38 「역품(力品)」의 8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섬미국 구사라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빈집에서 놀다가 여섯 가지 동물을 얻었다고 하자. 처음에는 개를 얻었는데, 곧 그 개를 붙들어 어떤 곳에 매어 두었다. 다음에는 새를 얻었고, 다음에는 독사, 다음에는 여우, 다음에는 실수마라(失收摩羅)[팔리어로는 su sum ra로 표기하며, 악어를 말한다.], 다음에는 원숭이를 얻었다. 그는 이런 동물들을 얻어 모두 한곳에 매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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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개는 마을로 들어가려고 하고, 새는 항상 허공으로 날아가려고 하며, 뱀은 늘 구멍으로 들어가려고 하고, 여우는 무덤 사이로 가려고 하며, 실수마라는 언제나 바다로 들어가려고 하고, 원숭이는 산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이 여섯 가지 중생들을 모두 한곳에 매어 두지만, 좋아하는 것이 똑같지 않기 때문에, 각각 제 편안한 곳으로 가기를 희망하여 서로 즐거워하지 않는다. 그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곳과는 다른 곳에 매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각기  그 힘을 다해 원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하지만 거기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이와 같이, 여섯 가지 감각기관의 갖가지 경계에는 각각 제가 좋아하는 경계를 구하고 다른 경계를 원하지 않는다. 눈은 언제나 사랑할 만한 빛깔을 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빛깔은 곧 싫어한다. 귀는 언제나 사랑할 만한 소리를 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소리는 곧 싫어한다. 코는 언제나 마음에 드는 냄새를 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냄새는 곧 싫어한다. 혀는 언제나 마음에 드는 맛을 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맛은 곧 싫어한다. 몸은 언제나 마음에 드는 감촉을 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감촉은 곧 싫어한다. 뜻은 언제나 마음에 드는 법을 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법은 곧 싫어하느니라. 이 여섯 감각기관은 갖가지 작용과 갖가지 경계에 있어서 제각기 다른 감각기관의 경계를 구하지 않는다. 이 여섯 감각기관이 힘이 있다면 지각하는 경계를 따라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치 저 장부가 여섯 가지 중생들을 든든한 기둥에 매어둔다면, 그것들은 저마다 힘을 다해 제 마음에 맞는 대로 가려고 하여 이리저리 달려보다가 그만 지쳐버리고 마는 것과 같다. 그들은 밧줄에 매어있기 때문에 끝내 기둥에 의지하고 만다.


비구들아, 내가 이 비유를 들어 말하는 것은 너희들을 위해 그 이치를 나타내 보이기 위해서이다. 여섯 가지 중생이란 여섯 가지 감각기관에 비유한 것이고, 든든한 기둥이란 신념처(身念處)에 비유한 것이다. 만일 신념처를 잘 닦아 익히면, 생각하는 빛깔과 생각하지 않는 빛깔이 있어서, 사랑할 만한 빛깔을 보아도 집착하지 않고, 사랑할 만하지 않은 빛깔을 보아도 싫어하지 않는다. 귀가 소리에 대해서 · 코가 냄새에 대해서 · 혀가 맛에 대해서 · 몸이 감촉에  대해서도 그러하며, 뜻이 법에 대해서도 마음에 드는 법을 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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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고, 마음에 들지 않는 법도 싫어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마땅히 신념처를 부지런히 닦아 익혀 항상 거기에 머물러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172. 독사경(毒蛇經)[이 소경은 『증일아함경』 제23권 제31 「증상품(增上品)」의 6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섬미국 구사라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흉악하고 독하고 모진 독사 네 마리가 같은 상자 안에 담겨 있는 것과 같다. 그 때 어리석지 않고 총명하고 지혜로우며, 즐거움을 구하고 괴로움을 싫어하며 살기를 구하고 죽기를 싫어하는 어떤 장부가 있었다. 어떤 사람이 그 장부에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이 상자에 든 독사를 가져다가 어루만져주고 목욕도 시켜주며 은혜를 베풀고 친근히 하여 먹이를 주어 기르되, 수시로 꺼냈다 집어넣었다 하라. 만일 네 마리 독사 중에 혹 괴로워하는 놈이 있으면 너를 죽이거나 혹은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도록 할 터이니 너는 조심해서 방어하고 보호해야 한다.' 그 때 그 장부는 두려워서 달아났다. 또 어떤 이가 말하였다. '갑자기 다섯 사람의 원수가 칼을 빼어들고 쫓아와 기어코 죽이려고 할 것이니 너는 조심해서 방어하고 보호해야 한다.' 그 때 그 장부는 네 마리 독사와 칼을 빼어든 다섯 원수가 두려워서 달아났다. 또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장부여, 네 몸 안에 여섯 도적이 있어, 늘 따라 다니면서 너를 엿보다가 틈이 생기면 반드시 너를 죽일 것이니 너는 조심해서 방어하고 보호해야 한다.'


                                                                                                                  [1770 / 2145] 쪽
그 때 그 장부는 네 마리 독사와 칼을 빼든 다섯 원수와 몸 안의 여섯 도적이 두려워 다시 달려 텅 빈 마을로 들어갔다. 그 마을에 있는 빈집을 보니 다 썩어 허물어져서 위태롭기 그지없고, 그 안에 있는 온갖 나쁜 물건을 잡아 보았으나 모두 연약할 뿐 든든한 것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어떤 사람이 다시 말하였다. '장부여, 이 빈 마을에 있다가는 장차 도적 떼가 와서 틀림없이 너를 해칠 것이다.' 그 때 그 장부는 네 마리 독사와 칼을 빼든 다섯 원수와 몸 안의 여섯 나쁜 도적과 빈 마을에 도적 떼가 들이닥칠까 무서워서 다시 달아났다. 그가 달아나는 길에 갑자기 큰 강이 앞을 가로막았는데 물결이 매우 세차고 급하였다. 이쪽 언덕에는 온갖 무서운 것들만 보일 뿐이고, 안온하고 즐거우며 청정하고 두려움이 없는 저쪽 언덕이 보이긴 하지만, 저쪽 언덕으로 건널 수 있는 다리나 배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생각하였다. '나는 풀과 나무를 많이 모아 하나로 묶어서 뗏목을 만들고, 손과 발로 방편을 삼아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야겠다.' 그렇게 생각한 그는 곧 풀과 나무를 주워 언덕을 의지해 묶어서 뗏목을 만들고, 손과 발로 방편을 삼아 흐름을 끊고 물을 횡단하여 건너갔다. 이리하여 그 장부는 네 마리 독사와 칼을 빼든 다섯 원수와 몸 안의 여섯 나쁜 도적으로부터 벗어났고, 또 빈 마을 도적의 무리들로부터 벗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깊은 강을 건너서는 이쪽 언덕의 온갖 두려움을 여의고 안온하고 즐거운 저쪽 언덕에 이르게 되었느니라. 비구들아, 내가 이런 비유를 들어 말했는데, 이제 그 뜻을 설명하리라. 여기에서 상자라고 한 것은 추한 4대(大)로 이루어진 이 몸뚱이를 비유한 것이다. 4대로 된 정혈(精血)의 몸은 더러운 음식으로 기르고 목욕시키고 옷을 입히지만, 그것은 덧없는 것이어서 변하고 무너지며 위태롭기 그지없는 법이니라. 여기에서 독사라고 한 것은 4대 즉, 지계(地界) · 수계(水界) · 화계(火界) · 풍대(風界)에 비유한 것이다. 만일 지계와 다투면 그 몸을 죽이거나 거의 죽음의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다. 수계 · 화계 · 풍계와의 다툼도 그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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