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대의 수레바퀴 98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세존은 또 가비라 성에 돌아가 성 밖의 니구로타 동산에서 설법하셨다.
“제자들이여, 이름이 두드러진 불제자는 세 가지 법에 의해 많은 중생을 이롭게 하지 않고 불행케 한다. 삼법이란 남으로 하여금 법에 맞지 않는 신업(身業)과 구업(口業)과 의업(意業)을 행하게 하는 일인 것이다. 제자들이여, 이름이 두드러진 불제자는 세 가지의 법에 의해 많은 중생을 이롭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 그는 곧 사람으로 하여금 법에 맞는 신업과 구업과 의업을 행하게 하는 일이다.
제자들이여, 즉위의 관정(灌頂)을 받은 찰제리 종(種)의 왕은 평생 세 곳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그것은 자기가 태어난 곳과, 자기가 관정을 받아 왕이 된 곳과, 싸움의 진두에 서서 싸움의 승리자가 된 곳이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부처도 제자도 또한 세 가지를 기억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수염이나 머리를 깎고 황의를 걸치고 집을 나와 출가를 한 곳과, 사성제(四聖諦)의 가르침을 여실하게 알게 되는 곳과, 모든 번뇌를 멸하고 번뇌가 없는 해탈의 경지를 이 세계에서 스스로 깨달은 곳이다. 이것이 불제자로서 평생 기억해 두지 않으면 안될 곳이다.
세간에는 세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희망이 없는 사람과 희망이 있는 사람과 희망을 초월한 사람이다. 희망 없는 사람이란 노예나 사냥꾼, 죽세공, 윤장(輪匠), 청소부 등 천한 집에 태어나 가난하여 식량도 없고 집도 없이 비참한 생활을 하며 게다가 생김새가 추악하고 병추기이며 절름발이로 걷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 사람은 아무개가 관정을 받고 왕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도 언젠가 자기 역시 관정을 받고 왕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이 희망 없는 사람이다.
희망이 있는 사람이란 찰제리의 태자가 열 여섯 살이 되어 관정을 받고 왕이 되었음을 듣고 ‘나는 언제 관정을 받게 될까’하고 생각한다. 이것이 희망 있는 사람이다. 또 희망을 초월한 사람이란 이미 관정을 받은 찰제리의 왕은 남이 관정을 받았다는 말을 듣더라도 다시 희망을 일으키는 일이 없다. 이것이 희망을 초월한 사람이다.
제자들이여, 마치 이것과 한 가지로 부처의 제자 중에도 희망이 없는 사람과 희망 있는 사람과 희망을 초월한 사람의 세 종류가 있다. 희망이 없는 불제자란 계율을 지키지 않고 성미가 고약하고 청정하지 못하고 행동은 믿을 수 없고 한 일을 숨기고 마음이 썩어서 욕심이 넘치는 자가 있다고 하자. 그는 이러이러한 불제자가 번뇌를 멸하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는 말을 듣더라도 ‘나는 언제 번뇌를 멸하여 깨달음을 얻을까’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이 희망 없는 불제자이다.
희망 있는 불제자란 계율을 지키고 착한 성질을 갖는 자로서 이러이러한 불제자가 번뇌를 멸하여 깨달음을 얻었다는 말을 듣고서 ‘나는 언제 그와 같이 될까’하고 생각한다. 이것이 희망 있는 제자이다. 희망을 초월한 불제자라 함은 번뇌를 멸하여 깨달음을 얻은 자로서 이러이러한 자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말을 듣더라도 ‘나는 언제 깨달음을 얻을까’하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그 희망을 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자들이여, 이것이 세 종류의 불제자이다.
제자들이여, 법에 의한 올바른 전륜왕도 법에 의하지 않고서는 정사를 행하지 않는다. 법에 의거하는 올바른 전륜왕은 법에 의지하고 법을 공경하고 법을 존중하고, 법을 주인삼아 그 일족, 백성, 금수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법대로 보호와 방위와 지지를 부여하는 것이다. 법에 의해서만 정사를 행하므로 그 정사의 법륜은 어떤 것에 의해서도 뒤집혀지는 일이 없다.
제자들이여, 마치 그와 같이 법에 의한 올바른 법의 법을 임자로 삼아 ‘이와 같은 신(身), 구(口), 의(意)의 삼업을 지어서는 안 된다. 또 이와 같은 신, 구, 의의 삼업을 짓지 않으면 안 된다’고 법에 의한 보호와 방위와 지지를 부여하는 것이다. 법에 의해서만 더할 데 없는 법륜을 굴리기 때문이다. 법륜은 누구에 의해서도 뒤엎어지는 일이란 없다.
제자들이여, 먼 옛날의 일이지만 파티에타라는 왕이 있었다. 어느날 윤장(輪匠)을 불러 말하였다. ‘윤장이여, 지금부터 여섯 달 후 전쟁을 해야만 하는데 그때까지 쌍륜차를 만들 수가 있겠는가?” 윤장은 명을 받아 수레바퀴의 제작에 들어갔는데, 육 개월에서 엿새를 남겨놓고 겨우 하나의 바퀴를 만들었다. 왕은 윤장을 불러 말하였다. ’벌써 여섯 달도 엿새가 남았을 뿐인데 수레는 완성되었느냐?‘ ’한쪽 바퀴만 완성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바퀴는 이 엿새 동안에 되겠느냐?‘ ’물론 됩니다‘라고 말했다.
윤장은 엿새 동안에 다른 바퀴도 만들어 내어 왕에게 가져갔다. 왕은 두 개의 바퀴를 비교해 보았으나 오랜 날짜를 들여 만들어 낸 것과 그 뒤 엿새만에 만들어 낸 것을 식별할 수가 없었다. 윤장은 왕에게 그 됨됨을 보여 드리겠다고 하며 먼저 엿새만에 만들어낸 바퀴를 돌렸다. 바퀴는 있는 힘대로 빙빙 돌다가 힘이 떨어지자 땅에 쓰러졌다. 두 번째의 바퀴는 힘이 있는대로 돌다가 힘이 떨어지자 그곳에 굴대로 꿰놓기라도 한 것처럼 꼿꼿이 섰다.
윤장은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엿새만에 만들어낸 바퀴는 바깥 바퀴도 바퀴살도 굴대도 휘어져 있고 마디며 비뚤어진 데며 흠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도는 힘이 없어지면 쓰러집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바퀴는 바깥 바퀴도 바퀴살도 굴대도 휘어지지를 않고 마디며 비뚤어진 데며 흠이 없기 때문에 쓰러지지 않고 서 있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제자들이여, 윤장이 재목의 휘어짐, 마디, 비뚤어짐, 흠을 고치는데 익숙하듯이, 부처는 신, 구, 의의 삼업이 휘어짐, 비뚤어짐이 있는 자는 엿새만에 만들어낸 바퀴처럼 법과 율(律)에서 쓰러지고, 그 휘어짐, 비뚤어짐이 없는 자는 다른 바퀴마냥 이 법과 율에 단단히 서 있으리라. 그러므로 그대들은 신, 구, 의의 삼업이 휘어짐의 마디, 비뚤어짐, 흠을 제거하는데 힘써야 한다.
제자들이여, 만일 이교도가 너희들에게, 너희들은 교답마를 좇아 천계에 태어나기 위해 청정한 행을 닦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너희들은 이 물음을 싫어하고 못마땅하게 여기겠는가?”
“세존이시여, 그러하옵니다.”
“제자들이여, 만일 너희들이 신의 수명, 신의 용모, 신의 행복, 신의 번영을 갖고서도 오히려 싫어하고 못마땅하게 여긴다면, 너희들은 먼저 너희들 스스로의 신, 구, 의의 세 가지 악법을 혐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제자들이여, 세 가지의 소질(素質)을 가진 장사꾼이 아닐진대 부를 이룰 수가 없고, 따라서 이룬 부를 늘릴 수도 없다. 세 가지의 소질이란 아침에도 일에 주력하지 않고 낮에도 일에 주력하지 않고 밤에도 일에 주력하지 않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불제자 역시 아침에도 전심(專心)하지 않고 낮에도 전심하지 않고 밤에도 전심하지 않는다면, 아직 얻지 못한 공덕을 얻을 수가 없고 이에 얻은 공덕을 증장시킬 수가 없다.
제자들이여, 장사꾼이 꿰뚫는 안식이 있어, 일에 열중하고 보호자를 얻을 수가 있다면, 순식간에 큰 재물을 얻게 된다. 투시할 수 있는 눈이란 장사꾼이 알고 그 물건을 사고 파는 법을 아는 일이다. 일에 열중한다는 것은 물건을 풍부한 고장에서 사서 부족한 곳에다 파는데 익숙함을 말한다. 또 보호자를 얻는 일이란 부유한 사람이 이 장사꾼은 눈이 있다, 일에 열중한다, 처자를 먹여살릴 활동력이 있다, 이자를 지불할 힘이 있음을 알고서 돈을 빌려 주는 일이다.
제자들이여, 이것과 마찬가지로 불제자도 보는 눈이 있어 일에 열중하고 보호자를 얻으면, 법에 있어 커다란 진보를 하는 것이다. 눈이 있다함은 이것은 괴로움의 멸이다. 이것은 괴로움의 멸에 이르는 도임을 여실하게 아는 것이다. 일에 열중한다는 것은 불선(不善)의 법을 버리고 선법을 낳게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일이다. 보호자를 얻음이란 많이 배워 경전에 자상하고 계율에 밝은 장로에게 물어, 덮인 것을 드러내고 어둠을 밝게 하고 법에 관한 의문을 제거해 주도록 청하는 일이다. 이 세 가지의 법을 얻으면 그 불제자는 이윽고 법에 있어 크나큰 진보를 얻는 것이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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