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745-34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741 / 2145] 쪽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고 더러운 법을 이미 다 끊은 순수하고 깨끗한 큰 선인에게 맛있는 음식을 공양하여라. 음식을 공양하여 저 좋은 복 밭에서 복과 덕을 구하려고 한다면 내 밭이 곧 가장 좋으리. 화여 바라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이 음식을 어디에 두오리까?"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어떤 하늘이나 악마 · 범 · 사문 · 바라문 등 천신과 세상 사람 중에 이 보시를 먹고 그 몸이 안락해질 수 있는 이를 보지 못하겠다. 너는 이 음식을 가져다 벌레가 없는 물 속이나 풀이 잘 나지 않는 땅에다 버려라." 그 때 바라문이 곧 그 음식을 가져다 벌레 없는 물 속에 버리자 물에서 곧 연기가 일며 부글부글 끓는 소리가 났다. 마치 벌겋게 단 쇠 구슬을 물 속에 넣었을 때 물 속에서 곧 연기가 일며 부글부글 끓는 소리가 나는 것처럼, 바라문이 그 음식을 가져다 물 속에 넣었을 때 물 속에서 곧 연기가 일며 부글부글 끓는 소리가 난 것도 그와 같았다. 그러자 화여 바라문이 찬탄하였다. "참으로 놀랍습니다. 구담의 큰 덕과 힘이 능히 이 음식으로 하여금 신비스런 변화를 나타내게 하셨습니다." 그 때 화여 바라문은 이 음식의 신비스런 변화로 말미암아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도 이 바른 법에서 비구가 되어 구족계(具足戒)를 받고
[1742 / 2145] 쪽
범행을 닦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우리 바른 법에서 비구가 되어 구족계를 받을 수 있으리라." 그는 곧 출가하여 이렇게 생각하였다. '족성자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까닭은……(내지)…… 아라한이 되어 마음이 잘 해탈하는 데 있다.'
1158. 바사타경(婆肆吒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4권 19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사위국에는 바사타(婆肆吒)라는 여자 바라문이 있었다. 그녀는 부처님과 법과 승가를 믿어, 부처님께 귀의하고 부처님이 설하신 법에 귀의하며 승가에게 귀의하였다.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대한 의혹을 여의고, 괴로움과 괴로움의 발생과 괴로움의 소멸과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진리에 대한 의혹까지도 다 여의고, 4제(諦)의 진리를 보아 과(果)를 얻어 완전히 평등한 지혜[無間慧][송·원·명 세 본에서는 모두 무문혜(無聞慧)로 되어 있다.]를 얻었다. 그 남편은 바로 바라두바차 바라문이었다. 그 여자는 그 남편 곁에서 일을 하다가 이익이나 손해가 있을 때마다 '나무불(南無佛)'이라고 부르고, 여래께서 계신 방향을 향해 세 번 이렇게 말하였다. '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 · 아라하(阿羅訶) · 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이신 분, 몸은 순금 빛이시고 뚜렷한 광명이 한 길[尋]이나 되며, 방정한 몸은 원만하여 니구율(尼拘律)나무 같고, 묘한 법을 잘 연설하시는 거룩한 모니(牟尼), 높으신 분이시며 선인의 우두머리이신 우리 스승님께 귀의합니다.'
[1743 / 2145] 쪽
그 때 그녀의 남편 바라문이 그 말을 듣고 성을 내며 불쾌한 어투로 그의 아내에게 말하였다. "귀신이 붙었는가? 그럴 리가 없다. 세 가지를 분명하게 통달하신 큰 덕이 있는 바라문을 버리고, 저 어둡고 캄캄한 갈래로서, 세상 사람들이 칭송하지도 않는 까까머리 사문(沙門)을 칭송하는 것이오? 내가 지금 가서 당신 스승과 토론할 터이니 누가 낫고 못한지 알 수 있을 것이오." 그 아내가 남편에게 말하였다. "저는 어떤 하늘 · 악마 · 범 · 사문 · 바라문이나 모든 신, 그리고 세상 사람 어느 누구도 능히 세존 · 여래 · 응공 · 등정각이신 분, 금빛 몸이시고 뚜렷한 광명이 한 길이나 되며, 니구율나무처럼 원만하신 몸이시고, 말씀이 미묘하고 선인의 우두머리이신 내 스승님과 토론할 수 있는 자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렇기는 하나 바라문께서는 우선 가 보십시오. 그러면 저절로 아실 것입니다." 그 때 바라문은 즉시 부처님께 나아가 서로 문안인사를 나누고 위로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아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떤 것을 죽이면 편안히 잘 수 있고 어떤 것을 죽이면 마음에 걱정이 없으며 어떤 것을 죽이면 구담에게 칭찬을 듣습니까? 그 때 세존께서는 바라문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 아시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성냄과 원한을 죽이면 편안히 잠잘 수 있고 성냄을 죽이면
[1744 / 2145] 쪽
마음에 근심이 없어진다. 성냄은 독의 근본이 되어 좋은 종자를 해칠 수 있다. 그 성냄을 죽일 수만 있으면 성현들이 그를 칭찬하리라. 만일 능히 그것을 죽이면 그 마음에 걱정이 없어지리.
그 때 바라두바차 바라문은 부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새겨 들었다. 부처님께서는 가르쳐 보여 그를 기쁘게 해주신 뒤에 차례대로 설법하셨다. 이른바 보시와 계율을 말씀하시고, 하늘에 태어나는 법을 말씀하시며, 탐욕에 집착하는 것은 재환과 번뇌가 된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청정한 출요(出要)와 멀리 여의고 따르고 순종하는 일과 복과 이익의 청정함에 대하여 자상하게 분별해 말씀해주셨다. 비유하면 마치 깨끗한 흰 천이 물들기 쉬운 것처럼, 바라두바차 바라문은 그 자리에서 네 가지 진리, 즉 괴로움과 괴로움의 발생과 괴로움의 소멸과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완전한 지혜를 얻었다. 그 바라문은 법을 보고 법을 얻고 법을 알고 법에 들어가 모든 의혹을 여의고, 다른 이의 제도를 받지 않고 바른 법과 율에서 두려움이 없는 경지를 증득하게 되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는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미 제도되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미 제도되었습니다. 선서시여, 저는 이제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과 승가에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우바새(優婆塞)가 되겠습니다. 저를 증명해주소서." 그 때 바라두바차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그가 집에 돌아가자 그의 아내 우바새는 남편이 오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여래 · 응공 · 등정각이신 분, 금빛 몸에 뚜렷한 광명이 한 길이나 되며,
[1745 / 2145] 쪽
니구율나무처럼 원만하신 몸이시며, 미묘한 법을 설하시며 선인의 우두머리이시고 큰 모니이신 제 스승과 토론해 보셨습니까?" 그 남편은 대답하였다. "나는 아직 어떤 하늘 · 악마 · 법 · 사문 · 바라문이나 모든 신, 그리고 세상 사람 어느 누구도, 세존 · 여래 · 응공 · 등정각이신 분, 금빛 몸에 뚜렷한 광명이 한 길이나 되며, 니구율나무처럼 원만하신 몸이시며, 말씀이 미묘하고 선인의 우두머리이시고 거룩한 모니이신 당신의 스승과 토론할 수 있는 사람을 보지 못했소. 당신은 지금 나를 위해 좋은 법의(法衣)를 지어주시오. 나는 그것을 가지고 세존께서 계시는 곳으로 가서 출가하여 도를 배울 것이오." 그러자 그 아내는 깨끗한 흰 천으로 법의를 지어 주었다. 바라문은 그 가사를 가지고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도 지금부터 세존의 법에서 비구가 되어 도를 배우고 범행을 닦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너도 지금부터 내 법에서 비구가 되어 도를 배우고 범행을 닦을 수 있느니라." 그는 곧 출가하여 혼자서 고요히 생각하였다. '선남자(善男子)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까닭은……(내지)…… 아라한이 되어 마음이 잘 해탈하는 데 있다.'
1159. 마구경(魔瞿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4권 20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마구(魔瞿) 바라문이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서로 문안인...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아함경-1755-351 (0) | 2017.08.12 |
---|---|
잡아함경-1750-350 (0) | 2017.08.11 |
잡아함경-1740-348 (0) | 2017.08.08 |
잡아함경-1735-347 (0) | 2017.08.06 |
잡아함경-1730-346 (0) | 2017.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