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현재인과경-140-2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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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여 사람들이 없는지라 마음에 몹시 크게 슬퍼하면서 그 형과 여러 제자들이 살고 있는 곳을 모르겠으므로 사방으로 다니며 찾다가 우연히 아는 사람을 만나서 그에게 물었다.
‘우리의 신선이며 성인이신 형님과 제자들이 있는 데를 모르겠는데, 당신은 보셨습니까?’
아는 사람이 대답하였다.
‘당신의 신선이요 성인이신 형님께서는 여러 제자들과 함께 불을 섬기던 도구를 버리고 모두가 다 구담[瞿曇]의 처소로 가서 출가하여 도를 닦고 있습니다.’
이 때에 두 아우들은 이 말을 듣고 나서 마음에 크게 괴로워하면서 전에 없던 일이라 괴이히 여기며 도 생각하였다.
‘어찌하여 아라한의 도를 버리고 또 다시 다른 딴 법을 구하실까?’
곧 달려서 그의 형 처소로 나아가 닿았더니, 형과 그의 권속들이 수염과 머리칼을 깎아 없애고 몸에 가사를 입고 있음이 보이므로, 곧 꿇어앉아 절하고서 형에게 물었다.
‘형님은 본래 바로 크신 아라한이시었는지라 총명하고 지혜로워서 짝할 이가 없을뿐더러 이름이 시방에 들리어 숭앙하지 않는 이가 없거늘, 무엇 때문에 이제 스스로 이도를 버리시고 도리어 남을 따라서 배우십니까? 이것은 작은 일이 아니십니다.’
그 때 가섭은 그 아우들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세존께서 대자대비를 성취하셨고 세 가지 기특한 일이 있음을 보았도다. 첫째는 신통 변화요, 둘째는 지혜로운 마음이 맑게 사무쳐서 틀림없이 일체 종지를 이룩하셨음이요, 셋째는 사람의 근기를 잘 앎으로 따르며 거두어 주심이 그것이니라.
이런 일 때문에 부처님 법 중에 출가하여 도를 닦고 있다. 나는 이제 비록 또 국왕과 신하며 백성들에게 존경을 받았고 세상의 이론과 임기웅변의 변설을 꺾을 수 있는 이가 없었다 하더라도 그러나, 영원히 나고 죽음을 끊는 법은 아니었었다. 오직 여래께서 널리 말씀하시는 것만이 나고 죽음을 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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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이와 같이 크고도 거룩하신 어른을 만나고서 스스로 힘써서 저 높고 뛰어나심을 본받지 않는다면 이는 마음이 없고 또한 눈까지도 없는 것이 되리라.’
두 아우는 아뢰었다.
‘만약 형님의 말씀과 같다면 틀림없이 이는 일체 종지를 이루셨습니다. 우리가 알거나 얻은 것은 모두가 이는 형님의 힘이 있거늘 형님께서 이제 이미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셨으니, 우리들도 형님을 따르며 배우게 하여 주소서.’
곧 저마다 그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제 큰 형님과 같이 부처님 법 안에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자 한다.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에 그 제자들은 스승에게 대답하였다.
‘저희들이 식견을 지니게 된 까닭이 모두 큰 스승의 은혜이신데, 큰 스승께서 만약 부처님의 법 안에 출가하고 싶다면 우리도 따르게 하소서.’
이에 나제 가섭과 가야 가섭은 저마다 250의 제자들과 더불어 부처님에게 이르러서 땅에 엎드려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오직 원하옵나니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셔서 저희들을 제도하여 주옵소서.’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잘 왔구나, 비구들아.’
그러자 수염과 머리칼이 저절로 떨어지고 가사가 몸에 입혀지며 곧 사문들이 되었다.
때에 나제 가섭과 가야 가섭은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 제자들은 이제 모두가 부처님의 법에 출가를 하고 싶다 하오니,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가엾이 여기셔서 허락하옵소서.’
부처님은 곧 대답하셨다.
‘장하고 장하도다.’
그 때에 세존은 즉시 말씀하셨다.
‘잘 왔구나, 비구들아.’
그러자 수염과 머리칼이 저절로 떨어지고 가사가 몸에 입혀지면서 곧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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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들이 되었다.
그 때 세존은 나제 가섭과 가야 가섭이며 그의 제자들을 위하여 큰 신통 변화를 나타내셨고, 또 그의 마음에 알맞게 설법을 하시면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알아야 하리라. 세간은 모두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사나운 불에 타고 지짐을 받고 있다. 너희들은 옛날에 받들고 섬기던 세 가지 불을 이미 잘 끊어 버리고 이 밖의 헷갈림을 없앴지만 이제 세 가지의 독 불이 오히려 몸에 있으니, 빨리 꺼버려야 할지니라.’
때에 그 비구들은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모든 법 가운데에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법 눈이 깨끗함을 얻었으며, 세존께서 또 그들을 위하여 널리 네 가지 진리를 말씀하시자, 모두가 다 아라한의 과위를 얻었다.
그 때 세존은 생각하셨다.
‘빈비사라왕(頻毘娑羅王)이 옛날 나에게 언약으로 부탁하였다. (도가 만약 이루어지시면 먼저 저를 제도하여 주소서)라고 하였는데, 오늘날이야말로 때가 이른 것이니, 거기에 가서 그의 본래 소망을 채워 주어야겠구나’
그리고 곧 가섭의 형제와 천 비구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왕사성으로 가셔서 빈비사라왕에게 나아가셨다.
그 때 빈비사라왕은 옛날 마을에서 우루빈라 가섭을 공양하였었는지라 이미 가섭과 그 제자들을 보았었는데, 모두가 사문이 되었으므로 곧 돌아가서 왕에게 이러한 일을 여쭈었더니, 왕과 신하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으로 크게 놀라고 괴이히 여기면서도 잠자코 소리를 하지 않았으나, 때에 바깥 인민들은 이 말을 듣고 나서 저마다 서로가 말하였다.
‘우루빈라 가섭은 지혜가 깊고 멀어서 짝할 이가 없을 뿐더러 나이 또 늙었고 이미 아라한이 되었거늘, 어찌하여 도리어 구담의 제자가 되었겠느냐. 마침내 그럴 이치가 없을 것이며, 말하자면 사문 구담이 제자가 되었을 뿐이리라.’
그 때에 세존이 점점 왕사성에 가까이 가셔서 장림(杖林)에 머무셨더니, 때에 우루빈라 가섭은 곧 그의 항상 심부름하던 사람을 보내서 빈비사라왕에게 아뢰었다.
‘나는 이제 부처님의 법 안에 출가하여 도를 닦다가 지금 부처님을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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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림에 와 닿았습니다. 대왕은 마땅히 먼저 예배하고 공양하셔야 하오리다.’
왕은 온 편지로 한 이런 말을 듣고서야 틀림없이 우루빈라 가섭이 부처님의 제자가 된 줄을 알고는 곧 칙명하여 수레를 차리고 여러 대신과 바라문이며 인민들과 함께 부처님에게 나아가서 장림의 밖에 닿자, 왕은 곧 수레에서 내리며 의전의 장식을 물리쳐 버리고 걸음으로 부처님의 앞에 이르렀다.
그 때 공중에서 하늘이 있다가 왕에게 말하였다.
‘여래는 지금 이 숲 속에 계십니다. 바로 모든 천상과 인간의 가장 으뜸인 복 밭이시니, 대왕은 의당 공경하고 공양하여야 하며, 또 나라 안의 인민들에게 널리 알려서 모두가 다 여래께 공양하게 하여야 하리다.’
때에 왕은 그 하늘이 말함을 듣고 나서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면서 갑절이나 더 날뛰며 곧 숲 속으로 나아가다가 멀리서 여래의 상호가 장엄함을 보고 또 우루빈라 가섭 형제 세 사람과 그 제자들이 앞뒤에서 둘러싸고 있음을 보매 마치 큰 만월이 뭇 별 가운데 있음과 같았으므로 걸음걸음이 뛸 듯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는데, 부처님에게 이르르자 땅에 엎두려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바로 달의 성바지[月種]인 마가다왕이며, 이름은 빈비사라입니다. 세존께서는 아시겠나이까?’
부처님은 바로 대답하셨다.
‘장하십니다. 대왕이여.’
이에 빈비사라왕은 물러나서 한 쪽으로 앉자, 때에 바라문과 대신들이며 여러 인민 대중은 모두가 다 자리에 나아갔다.
그 때 세존은 온 대중들이 모두가 편히 앉음을 보신 뒤에 곧 맑은 음성으로써 빈비사라왕에게 위문하셨다.
‘대왕이여, 네 가지 요소[四大]가 언제나 편안하고 고요하였습니까? 백성을 다스리는 일에 고달프지는 않았습니까?’
왕은 곧 대답하였다.
‘세존의 은혜를 입자와 다행히 편안하고 고요하였사옵니다.’
그 때에 빈비사라왕과 그 밖의 크게 뛰어난 바라문ㆍ장자ㆍ거사ㆍ대신이며 인민들은 가섭이 부처님의 제자로 되어 있음을 보고 서로가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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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여래는 큰 신통력이 있고 지혜가 깊고 멀어서 생각하거나 헤아릴 수조차 없었기에 이와 같은 사람을 능히 복종시키어 제자를 삼으셨구나.’
그 때에 또 다른 사람들은 생각하였다.
‘우루빈라 가섭은 큰 지혜를 지녀서 널리 세상 사람들의 귀의와 믿음을 받았었거늘, 어찌하여 사문 구담의 제자가 되었을까?’
그리고는 마음에 의심을 품었다.
그 때 세존은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곧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여러 신통 변화를 나타내거라.’
때에 가섭은 즉시 허공으로 올라가서는 몸 위로 물을 내고 몸 아래로 불을 내며 몸 위로 불을 내고 몸 아래로 물을 내며, 혹은 큰 몸을 나타내어 공중을 가득 채우기도 하고 혹은 또 작게 나타내기도 하며 혹은 한 몸을 나누어서 한량없는 몸이 되기도 하고 혹은 땅으로 들어갔다가 도로 다시 솟구쳐 나오기도 하며, 공중에서 가고ㆍ서로ㆍ앉고ㆍ눕기도 하는지라 온 대중들이 보고서는 전에 없던 일이라 찬탄하고 모두가 다 칭찬하였다.
‘첫째가는 큰 신선이로다.’
그 때에 가섭은 이 변화를 나타낸 뒤에 허공으로부터 내려와 부처님의 앞에 이르러서는 땅에 엎드려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야말로 참으로 천상과 인간의 스승이오며, 저는 이제 참으로 세존의 제자이옵니다.’
이렇게 세 번을 말하자, 부처님은 바로 대답하셨다.
‘그렇고 그렇다. 가섭아, 너는 나의 법에서 어떠한 이익을 보았기에 불의 도구를 버려 없애고 출가를 하였느냐?’
이에 가섭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저는 옛날에
불을 섬겼던 공덕으로
천상과 인간 안에 생을 얻어서
다섯 가지 욕심의 낙을 받았나이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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