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650-33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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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내를 실천한다면 아마도 일에 차질이 생기리라. 무섭고 두려워서 참고 있다고 어리석은 사람들 이렇게 말하리라. 석제환인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설령 어리석은 사람들이 무섭고 두려워서 참는다고 말하거나 또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치에야 무슨 손상이 있겠는가? 다만 자기의 논리를 관찰해보고 또 다른 사람의 주장을 관찰해보아 피차간에 모두 편안함을 얻는다면 그 인내야말로 최상이 되리라.비마질다라 아수라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만일 어리석음을 제압하지 않으면 어리석음은 곧 사람을 상하게 하나니 비유하면 저 고삐 풀린 사나운 소가 마구 치달리며 사람을 떠받는 것 같으리. 몽둥이 잡고 억지로 제압하여 무섭고 두렵게 하면 곧 항복하나니 그러므로 몽둥이를 단단히 잡고 어리석은 이들을 항복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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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이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는 언제나 상대방을 관찰함으로 어리석은 이들을 제어하나니 어리석은 사람은 성냄이 많지만 지혜로운 이는 침묵으로 항복 받는다. 성내지 말고 해치지도 말며 언제나 성현들과 함께 하여라. 악한 죄 지으며 성냄을 유발시키더라도 돌이나 산처럼 굳게 머물러라. 울화가 치밀어도 잘 참아내라 달리는 마차를 제어하는 것처럼 내가 말하는 훌륭한 마부란 고삐 잡은 이를 말하는 게 아니니라.
그 때 하늘 무리 중에도 하늘의 지혜를 가진 이가 있었고, 아수라의 무리 중에도 아수라의 지혜를 가진 이가 있었다. 그들은 이 게송들을 사유하고 헤아리며 관찰하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비마질다라 아수라가 말한 게송은 두고두고 오랜 세월 동안 싸움을 하여 승부를 결정하자는 것이다.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은 사람들을 시켜서 오랜 세월 동안 싸우게 할 것이다. 석제환인이 말한 게송은 오랜 세월 동안 끝끝내 싸움을 그치게 하자는 논리이다. 천제석은 사람들을 시켜 오랜 세월 동안 싸움을 그치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제석의 착한 논리가 승리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석제환인은 착한 논리로써 아수라를 항복 받았다. 비구들아, 석제환인은 33천의 자재왕으로서 착한 논리를 세우고 착한 논리를 찬양하였다. 너희 비구들도 마땅히 그렇게 해야할 것이다.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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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배우고 있으니, 마땅히 착한 논리를 펴고 착한 논리를 찬탄하는 그런 공부를 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110. 박계경(縛繫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2권 16번째 소경의 내용과 비슷하며, 또한 『증일아함경』 제26권 제34 「등견품(等見品)」 8번째 소경의 내용과도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세상 어느 땐가 제석천과 아수라는 진을 치고 서로를 마주하고는 싸움을 벌렸다. 그 때 석제환인은 33천의 무리들에게 말하였다. '오늘 여러 하늘과 아수라 군사가 싸운다. 여러 하늘들이 승리하고 아수라가 지거든,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을 사로잡아 다섯 개의 밧줄로 묶어 하늘궁전으로 잡아오도록 하라.' 비마질다라 아수라왕도 아수라 무리들에게 말하였다. 오늘 여러 하늘과 아수라가 싸운다. 만일 아수라가 이기고 여러 하늘이 지거든, 석제환인을 사로잡아 다섯 개의 밧줄로 묶어 아수라궁전으로 잡아오도록 하라.' 그리고 나서 그들은 싸움을 했고, 하늘이 이기고 아수라가 졌다. 이때 여러 하늘은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을 붙들어 다섯 개의 밧줄로 묶고 하늘궁전으로 데리고 돌아와, 제석의 단법전(斷法殿) 앞문 아래 묶어두었다. 제석이 그 문으로 드나들 때마다 비마질다라 아수라는 문 곁에 묶여 있으면서 성을 내며 제석을 꾸짖었다. 그 때 제석의 마부는 아수라왕이 다섯 개의 밧줄에 묶인 채 문 곁에 있으면서 제석이 드나들 때마다 버럭 성을 내며 제석을 꾸짖는 것을 보고 곧 게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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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어 제석에게 말하였다. 제석이시여, 저 자가 두렵습니까 아니면 힘이 모자라십니까 아수라가 면전(面前)에서 욕하는데도 그 치욕을 참고 견디시는군요. 제석이 대답하였다. 저 자가 두려워서 참는 것도 아니요 또한 내 힘이 모자라는 것도 아니다. 어찌 지혜로운 사람으로서 어리석은 저 사내와 상대하리. 마부가 다시 말하였다. 만일 그저 참기만 한다면 아마도 일에 차질이 생기리니 무섭고 두려워서 참고 있다고 어리석은 사람들 그렇게 말할 겁니다. 그러므로 마땅히 호되게 다스리고 지혜로써 어리석음 눌러야만 합니다. 제석이 대답하였다.
나는 언제나 상대방을 관찰함으로 어리석은 이들을 제어하나니 어리석은 사람은 성냄이 많지만 지혜로운 이는 침묵으로 항복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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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없으면서 힘이 있다 하는 것 그것은 바로 어리석은 힘이다. 어리석은 이는 법을 멀리 어기나니 그에겐 도(道)라는 게 전혀 없다.
만일 큰 힘을 가졌으면서 모자라는 이에게 참을 수 있다면 그것은 훌륭한 참음이 되리니 힘이 없이 어떻게 참을 수 있으랴. 남에게 호된 꾸짖음 받고도 힘있는 사람이 잘 참고 견딘다면 그것은 훌륭한 참음이 되리니 힘이 없이 어떻게 참을 수 있으랴. 자기나 또 다른 사람을 큰 두려움에서 잘 보호하고 상대가 몹시 성내는 줄 알았거든 도리어 자신을 침묵으로 지켜라. 두 가지 진리를 모두 갖추면 자신도 이롭고 남도 이로우리라.
어리석은 사내라고 일컬은 것은 그가 법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니 어리석은 자는 참는 이 이겼다 말하면서 그 위에 다시 욕설을 더한다. 그는 남의 꾸짖음 참아내는 일이 언제나 이기는 것임을 모르는 사람이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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