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645-32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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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하고……(내지)……평등하게 보시를 행하였다. 이러한 일곱 가지 덕행을 실천하였다. 그 인연 때문에 천제석이 되었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게송을 설하셨다.……(게송의 내용은 위 마하리경의 게송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107. 야차경(夜叉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2권 14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국 미후지 곁에 있는 2층 강당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세상 어느 때에 어떤 야차 귀신이 있었는데 그 생김새가 추하고 더러웠으며, 악한 얼굴 모습으로 제석의 빈자리에 앉아 있었다. 33천은 그 추하고 더러우며 악한 모습의 귀신이 제석의 빈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제각기 모두 성을 내었다. 여러 하늘들이 몹시 성을 냈지만 성을 내면 낼수록 그 귀신은 점점 단정한 모습으로 변해갔다. 이때 33천은 천제석에게 나아가 아뢰었다. 교시가여,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추하고 악하게 생긴 어떤 귀신이 천왕의 빈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우리 모든 하늘들은 그 추하고 악하게 생긴 귀신이 천왕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몹시 성을 내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하늘들이 성을 내면 낼수록 그때마다 그 귀신은 점점 단정하게 변하였습니다. 석제환인이 33천에게 말하였다. 그 귀신은 성냄으로 상대하여 다스리는 귀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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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천제석은 직접 그 귀신에게로 가서 옷을 바로 여미고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합장하고는 자기 이름을 세 번 말하였다. 인자(仁者)여, 나는 석제환인입니다. 석제환인이 이와 같이 공경하고 겸손해 할 적마다 그 귀신은 점점 추해지고 더러워지더니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 때 석제환인은 자기의 자리에 앉아 게송으로 말하였다.
사람들이여, 마땅히 성내지 말고 누가 나에게 성내도 성냄으로 갚지 말라. 악에 대해서 악한 마음 내지 말고 마땅히 교만한 맘 부셔야 한다. 성내지 않고 해치지도 않으면 그야말로 성현의 무리라 하리라. 악한 죄 지으며 성냄을 유발시키더라도 돌이나 산처럼 굳게 머물러라. 울화가 치밀어도 잘 참아내라 달리는 마차를 제어하는 것처럼. 내가 말하는 훌륭한 마부란 고삐 잡은 이를 말하는 게 아니니라.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석제환인은 33천의 자재왕(自在王) 지위에 있으면서도 성내지 않는 것을 찬탄하였다. 너희들도 그렇게 하여야 한다.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있으니 성내지 않는 것을 찬탄하는 공부를 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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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득안경(得眼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2권 15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셨다. 걸식을 마치시고 정사(精舍)에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尼師壇)을 오른 어깨에 메고 안다림(安陀林)으로 들어가, 니사단을 펴고 어떤 나무 밑에 앉아 낮 선정에 들어가셨다. 그 때 기원(祗園)에서 두 비구 사이에 싸움이 일어났는데 한 사람이 꾸짖어도 한 사람은 잠자코 있었다. 그 꾸짖던 사람은 곧 뉘우치고 그에게 사과하였다. 그런데 그 비구는 그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절 안에 있던 비구들이 서로 권하고 충고하느라고 고함을 치며 시끄러웠다. 그 때 세존께서는 사람 귀보다 뛰어난 깨끗한 천이(天耳)로 기원에서 시끄럽게 고함소리가 오가는 것을 들으셨다. 그 소리를 들으시고는 선정에서 깨어나 정사로 돌아와 대중 앞에 자리를 펴고 앉아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오늘 이른 아침에 걸식하고 돌아와 안다림으로 들어가 낮 선정에 들었다가 정사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고함소리를 들었다. 누가 그렇게 하였느냐?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정사에서 두 비구가 싸웠는데, 한 비구는 꾸짖었으나 한 비구는 잠자코 있었습니다. 그 때 꾸짖던 비구가 이내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하였으나, 그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권하고 충고하느라 큰 소리가 나고 시끄러웠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어리석은 비구가 상대방이 뉘우치고 사과하는데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는가? 상대가 뉘우치는데 그것을 받아주지 않으면 그는 어리석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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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그는 오랜 세월 동안 유익하지 못한 괴로움을 받을 것이다. 비구들아, 과거 세상에 석제환인은 33천에서 싸움이 있었을 때, 이렇게 게송으로 가르치고 훈계하였다.
다른 사람을 해칠 마음 없으면 성냄도 또한 얽어매지 못하나니 원한을 품고 오래 두지 말고 성내는 마음에 머물지도 말라. 아무리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도 그 때문에 추한 말을 하지 말라. 구태여 남의 흠을 애써 찾아내어 그의 허점과 단점을 들추지 말고 항상 마땅히 스스로 단속하여 정의로써 안으로 반성하고 살펴라.성내지도 말고 해치지도 말며 언제나 성현들과 함께 하여라. 악한 사람과 함께 있게 되더라도 마치 돌산처럼 강하고 굳세어라. 울화가 치밀어도 잘 참아내라 달리는 마차를 제어하는 것처럼. 내가 말하는 훌륭한 마부란 고삐 잡은 이를 말하는 게 아니니라.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석제환인은 33천의 자재왕의 지위에 있으면서도 성내지 않는 것을 찬탄하였다. 너희들도 그렇게 하여야 한다.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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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배우고 있으니 성내지 않는 것을 찬탄하는 공부를 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109. 선승경(善勝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2권 16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세상 어느 때에 하늘과 아수라는 진을 치고 마주 대하여 싸우려고 하였다. 석제환인이 비마질다라(毘摩質多羅) 아수라왕에게 말하였다. '싸워서 서로 죽일 것이 아니라, 이치로 따져서 지는 편이 항복하기로 하자.'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이 말하였다. '가령 논리로 따진다 하더라도 누가 그 논리가 옳고 그른 지를 증명할 수 있겠는가?' 천제석이 말하였다. '여러 하늘들 중에 지혜롭고 총명하여 스스로 분명하게 기억하여 분별할 수 있는 이가 있을 것이고, 아수라들 중에서도 스스로 분명하게 기억해서 분별할 수 있는 이가 있을 것이다.'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은 말하였다. '좋다. 그렇게 하자.' 석제환인이 말하였다. '너희들이 먼저 논리를 전개하여 보아라. 그 다음에 우리가 논리를 전개하는 것이 무난할 것 같다.' 그 때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이 곧 게송으로 논리를 전개하여 말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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