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565-31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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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말미암아 곧 회전(廻轉)하게 되느니라. 또 하나의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취하(趣下)라 하는데 그 몸의 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하고 두 팔을 길게 펴면서 점점 출생하려 하게 되느니라.
그러나 이 아이가 혹은 전세에 일찍이 낙태(落胎)의 업을 쌓았었다면 이 아이의 몸과 손발이 자유자재하게 움직일 수 없게 되나니, 나쁜 업연 때문에 어머니의 뱃속에서 죽게 되고 그 어머니는 이 때 큰 고통을 받게 되며 혹은 목숨을 마치게도 되느니라. 만일 전세에 모든 선업을 지었거나 오래 살 인(因)을 지었으면 태어나려 할 때에 어머니와 아이는 편안하게 되고 위에서와 같은 악업에서 받는 모든 고통이 없느니라.
서른여덟 번째의 7일 동안을 지난 뒤에 태 안에서 나오려 할 때 다시 갖가지 고통을 받고서야 태어나게 되나니, 그러므로 이 몸을 받는다는 것이 실로 큰 고통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처음 태에서 나올 당시는 남자건 여자건 막 태어나 땅에 떨어지면 혹은 손으로 받치기도 하고 혹은 옷으로 대서 받아 혹은 평상에 놓아두기도 하고 혹은 집 안에 놓아두기도 하며, 혹은 땅 위에 놓아두기도 하고 혹은 멀리 집 밖에 놓아두기도 하며 혹은 햇빛 속에 놓아두기도 하고 혹은 겨울철 여름철에 춥고 더운 바람이 이 몸에 닿기도 하는 등 이러한 때에 처음 태어나 받는 큰 고통은 마치 소를 산 채로 껍질을 벗기면서 담장 벽에다 붙박아 놓는 것과 같으며, 혹은 또 집 밖이면 그 있는 곳에서 벌레에 뜯김은 역시 어떤 사람이 모기와 등에 등의 여러 벌레에 뜯기는 것과 같으며, 게다가 몽둥이와 회초리로 때리고 치는 것과 같으니라. 그리고 처음 태에서 나온 뒤에 따뜻한 물로 그 몸을 씻어 줄 때에 받게 되는 고통도 그와 같으며, 아이가 태어나서 점점 자랄 때에는 어머니 몸에서 나오는 피로 된 젖을 먹고 자라게 되느니라.
나는 나머지 모든 경전에서 먼저 이미 자세하게 설명하였나니, 그러므로 알아야 하느니라. 이 몸은 모두가 부정(不淨)하고 많은 고통으로 이루어졌나니, 그 누가 지혜가 있는 이면 나고 죽는 가운데서 이와 같은 몸을 사랑하거나 좋아하겠느냐?
또 아난아, 처음 태 안에서 나와 7일을 지나면 8만 마리의 벌레[力蟲]가 몸으로부터 생겨 여기저기서 뜯어먹느니라. 지발(舐髮)이라는 두 마리의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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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는 머리칼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머리칼을 뜯어먹고 또 두 마리의 벌레는 눈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눈을 뜯어먹으며 안승(鞍乘)·유악(有諤)·발병(發病)·원만(圓滿)이라는 네 마리의 벌레는 머리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머리를 뜯어먹고 흑도엽(黑稻葉)이라는 1마리의 벌레는 귀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귀를 뜯어먹느니라.
또 장구(藏口)라는 한 마리의 벌레는 코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코를 뜯어먹고 요척(遙擲)이라는 벌레와 변척(遍擲)이라는 두 마리의 벌레는 입술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입술을 쪼아먹으며, 침구(針口)라는 한 마리의 벌레는 혀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혀를 뜯어먹고 이구(利口)라는 한 마리의 벌레는 혀뿌리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혀의 뿌리를 뜯어먹으며 수원(手圓)이라는 한 마리의 벌레는 턱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턱을 뜯어먹고 수망(手網)이라는 벌레와 반굴(半屈)이라는 두 마리의 벌레는 손바닥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손바닥을 뜯어먹느니라.
또 원비(遠臂)라는 벌레와 근비(近臂)라는 두 마리의 벌레는 팔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팔을 뜯어먹고 철(鐵)이라는 벌레와 근철(近鐵)이라는 두 마리의 벌레는 목구멍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목구멍을 뜯어먹으며, 금강(金剛)이라는 벌레와 대금강(大金剛)이라는 두 마리의 벌레는 염통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염통을 뜯어먹고 이(羸)라는 벌레와 이구(羸口)라는 두 마리의 벌레는 살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살을 뜯어먹으며, 구색(具色)이라는 벌레와 구칭(具稱)이라는 두 마리의 벌레는 피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피를 빨아먹느니라.
또 용건(勇健)이라는 벌레와 향구(香口)라는 두 마리의 벌레는 힘줄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힘줄을 뜯어먹고 불고(不高)라는 벌레와 하구(下口)라는 두 마리의 벌레는 등골뼈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등골뼈를 뜯어먹으며, 지색(脂色)이라는 한 마리의 벌레는 비계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비계를 뜯어먹고 황색(黃色)이라는 한 마리의 벌레는 쓸개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쓸개를 뜯어먹느니라.
또 진주(眞珠)라는 한 마리의 벌레는 폐(肺)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폐를 뜯어먹고 적(荻)이라는 한 마리의 벌레는 지라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지라를 뜯어먹으며, 월(月)이라는 1백 마리의 벌레와 월구(月口)라는 1백 마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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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와 휘요(輝耀)라는 1백 마리의 벌레와 휘면(輝面)이라는 1백 마리의 벌레와 광대(廣大)라는 1백 마리의 벌레 등 합하여 5백 마리의 벌레는 왼편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왼편을 뜯어먹고, 또 다른 이러한 이름을 가진 5백 마리의 벌레가 오른편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오른편을 뜯어먹느니라.
또 소천(少穿)이라는 벌레와 대천(大穿)이라는 벌레와 골천(骨穿)이라는 벌레와 골면(骨面)이라는 네 마리의 벌레는 뼈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뼈를 뜯어먹고 대백(大白)이라는 벌레와 소백(小白)이라는 벌레와 흡력(吸力)이라는 벌레와 호도(虎道)라는 이 네 마리의 벌레는 맥(脈)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맥을 뜯어먹으며, 의요(意樂)라는 벌레와 사자력(師子力)이라는 벌레와 토복(兎腹)이라는 벌레와 탐욕(耽欲)이라는 이 네 마리의 벌레는 생장(生藏)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생장을 뜯어먹느니라.
또 용맹(勇猛)이라는 벌레와 용맹주(勇猛主)라는 이 두 마리의 벌레는 숙장(熟藏)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숙장을 뜯어먹고 염구(鹽口)라는 벌레와 망구(網口)라는 벌레와 온구(蘊口)라는 벌레와 조구(鳥口)라는 이 네 마리의 벌레는 소변보는 곳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소변보는 곳을 뜯어먹으며, 응작(應作)이라는 벌레와 대작(大作)이라는 벌레와 쇄말(碎末)이라는 벌레와 억추(臆皺)라는 이 네 마리의 벌레는 대변보는 곳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대변보는 곳을 뜯어먹느니라.
또 흑면(黑面)이라는 벌레와 가외면(可畏面)이라는 두 마리의 벌레는 넓적다리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넓적다리를 뜯어먹고 질뢰(疾癩)라는 벌레와 소뢰(小癩)라는 이 두 마리의 벌레는 무릎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무릎을 뜯어먹으며, 우근(愚根)이라는 벌레는 어깨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어깨를 뜯어먹고 흑두(黑頭)라는 벌레는 다리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다리를 뜯어먹느니라.
아난아, 나는 지금 너희들을 위하여 8만 마리의 벌레가 이 몸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밤낮으로 뜯어먹고 있음을 간략하게 설명하였나니, 이로 말미암아 또한 기력이 허약해지고 얼굴이 초췌하게 되며 갖가지 병고(病苦)가 이 몸에 모두 모이고 또 그 마음으로 하여금 근심과 슬픔이 생기며, 뜨거운 고뇌에 시달리게 되느니라. 비록 훌륭한 의사가 있다 하더라도 미혹되어서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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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으로 이런 병을 다스려야 할 지를 모르는 것이니, 지혜 있는 사람이면 어느 누가 나고 죽는 바다에서 이러한 몸을 사랑하거나 좋아하겠느냐?
또 아난아,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장대(長大)해지기까지 옷과 음식으로 돕고 길러 이 몸을 성립시키지만, 그러나 그 수명은 혹은 100년을 살기도 하고 혹은 그보다 짧게 살기도 하느니라. 그 100년 동안에는 300의 계절[時]이 있나니, 그것은 봄과 여름과 겨울이니라. 봄은 더운 계절이요, 여름은 비가 많이 오는 계절이며, 겨울은 추운 계절이니라. 이 세 개의 계절에는 각각 넉 달씩이 있으므로 일 년은 열두 달이 되고 100년은 1,200달이 되며 흑월(黑月)과 백월(白月)로 치면 2,400이요 이렇게 지나게 되는 밤과 낮은 3만 6천이니라.
하루에 두 끼를 먹으면 7만 2천 끼인데 혹은 먹지 않는다 해도 그 수(數)는 마찬가지이니, 혹은 병이 들어서 혹은 술에 취하여 어떤 때는 먹지 않아서 혹은 성을 내고 잠을 자고 희롱을 하다가 굶고, 그 밖의 다른 사무 때문에 또는 어머니의 젖을 먹는 때 등이 그것이니라. 이러한 인연들을 먹지 않는다[不食]고 하느니라. 이와 같은 몸이 비록 100년 동안을 산다 하더라도 반드시 닳아서 없어지고 말거늘 지혜가 있는 사람이면 어느 누가 나고 죽는 바다를 좋아하겠느냐?
또 아난아, 이 몸을 받으면 두 가지 괴로움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두 가지이냐 하면, 하나는 많은 질병이 몸에 모이는 것을 안의 괴로움[內苦]이라 하고, 둘은 사람과 사람 아닌 것에게 시달리는 것을 바깥의 괴로움[外苦]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많은 질병이 몸에 모인다 하는가 하면, 눈·귀·코·혀·목구멍·이·가슴·배 및 손발에 모든 병이 생기는 것이요, 혹은 또 중풍과 간질로 눈물과 침을 흘리는 병·미친 병·간소병(乾消病)·상기(上氣)·폐역(肺逆)·소변의 임력[小便淋瀝]·몸·문둥병·종기·현벽(痃癖)·치질 및 악창으로 인한 고름과 피·전한(煎寒)·장열(壯熱) 등 갖가지 모든 병이 이 몸에 모두 모여드는 것이니라.
또 101가지 종류의 심황(心黃)병과 101가지의 풍병(風病)과 101가지의 담병(痰病)이 있고 이 풍병·심황병·담병이 함께 합쳐 생긴 병에 다시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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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가 있나니, 이와 같은 404병(病)이 그 몸을 몹시 괴롭히므로 이것을 안의 괴로움이라 하느니라.
또 바깥의 괴로움이 있어서 이 몸에 해를 끼치나니, 혹은 감옥에 갇히고 매를 맞으며 쇠고랑·차꼬·칼·쇠사슬 등을 차게 되는 모든 괴로움을 당하기도 하고 혹은 귀와 코를 베이고 손발을 잘리고 머리를 끊기기도 하며, 모든 천신들의 수호를 받지도 못하여 곧 사람 아닌 이와 모든 악귀·야차·나찰 등에게 그 틈을 주거나 또는 모기·등에·벌 등 독충에게 빨아 먹히며, 추위와 더위와 배고픔과 목마름이며 바람과 비가 한꺼번에 닥치는 등 갖가지의 괴로움으로 이 몸이 시달리게 되느니라.
인간에서도 오히려 그렇거늘 하물며 악도(惡道)이겠느냐? 말로는 이루 다하기 어렵느니라. 그러므로 이 모두는 과거에 착하지 않은 업으로 말미암아 이러한 과보를 받는 것임을 알아야 할지니라. 가령 칼과 몽둥이에 해를 당할까 염려하여 모든 성벽(城壁)과 담장을 쌓아 놓고 그 몸을 방위한다 해도, 또 모진 바람과 비와 모기와 등에며 벌들 때문에 집을 구하여 들어간다 해도, 또 404병의 안의 괴로움과 바깥의 괴로움 때문에 음식·침구·의약·전원(田園)·실택(室宅) 및 금·은의 7보(寶)와 노비·탈 것 등 살림 도구를 구하여 필요한 대로 공급한다 해도 끝내 그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지 못하고 고통만 생길 뿐이며, 또 가령 값진 재물을 얻은 뒤에 간탐을 부리고 애착하고 아끼면서 늘 힘을 더하여 수호한다 해도 때로는 흩어지고 잃어버려 또다른 큰 고통을 부르게 되느니라.
아난아, 이 5음(陰)으로 된 몸의 낱낱의 위의로써 가고 서고 앉고 눕는 것마다 모두가 괴롭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오랜 세월이 흐르도록 잠시도 휴식하지 못하는 것을 곧 괴로움이라 하며, 서고 앉고 눕는 것도 각각 오랫동안 하면 모두가 괴로운 것이니라. 만일 오랫동안 가다가 잠시만이라도 서게 되면 즐거운 마음이 생기기는 하나 실은 즐거운 것이 아니요, 오랫동안 섰다가 잠시만이라도 앉게 되거나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잠시만이라도 눕게 되면 부질없는 즐거운 생각이 생기기는 하나 실은 즐거운 것이 아니니라. 그러므로 이 5음으로 된 몸은 모두 괴로움이라고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만일 또 어떤 사람이 혹은 자기의 이익을 위하고 혹은 다른 이의 이익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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