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570-314

근와(槿瓦) 2017. 7. 12. 00:42

대보적경-1570-31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566 / 3476]

위하고 혹은 자기와 남이 똑같이 이익이 되기를 위한다면, 마땅히 이와 같은 모든 괴로움을 싫어하여 집을 떠나 닦고 배우면서 열반과 해탈의 법을 헛되이 버리지 않게 해야 하며, 만일 또 어떤 사람이 혹은 의복·침구·의약 등 살림 도구를 이 사람에게 공양하게 되면 큰 과보와 위덕과 명문(名聞)을 얻게 될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질[]은 항상한[] 것이냐, 항상함이 없는[無常] 것이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물질은 항상함이 없는 것이옵니다.”
만일 항상함이 없다면 이것은 괴로운[] 것이냐, 괴롭지 않은 것이냐?”
물질은 곧 괴로운 것이옵니다.”
만일 항상함도 없고 오직 괴로운 것이라면 이것은 부서지고 무너지는 법이니, 만일 견문이 많은 성인 제자라면 이런 말을 들은 뒤에 이러한 물질인 이 몸에 대하여 곧 나[]와 내 것[我所]이라고 집착하겠느냐?”
집착하지 않으리이다. 세존이시여, 물질 가운데는 나도 없고 내 것도 없나이다.”
또 아난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느낌[생각[지어감[의식[]은 항상한 것이냐, 항상함이 없는 것이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모두가 항상함이 없는 것이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항상함이 없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이냐, 괴롭지 않은 것이냐?”
이와 같은 4()은 곧 괴로운 것이라 하나이다.”
만일 항상함도 없고 오직 괴로운 것이라면 이것은 부서지고 무너지는 법이니, 만일 견문이 많은 모든 성인 제자라면 이런 말을 들은 뒤에 이러한 4음인 이 몸에 대하여 곧 나와 내 것이라고 집착하겠느냐?”
집착하지 않으리이다. 세존이시여, 4음에는 실로 나와 내 것이 없나이다.”


                                                                            [1567 / 3476]

또 아난아, 이와 같이 나라는 것은 과거·미래·현재에도 있지 않으며 안과 바깥과 거친 것과 미세한 것과 훌륭한 것과 하열한 것과 가까운 것과 먼 것 등 저 모든 법에도 나와 내 것은 있지 않느니라.”
아난아, 그러므로 여실지(如實智)로써 관찰하여 모든 법에는 나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만일 명문(名聞)이 있는 성인 제자라면 이런 관찰을 지은 뒤에는 곧 싫증을 내면서 해탈과 마지막 열반을 얻게 되리니, 이와 같이 닦고 배워서 이러한 법을 증득할 때는 생()의 분한이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이 벌써 확립되며 할 일을 다 마치고 후생의 몸[後有]을 받지 않을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여 마치시니, 존자 아난은 티끌을 멀리하고[遠塵] 때를 여의어[離垢] 법 눈의 청정함을 얻었고 500의 비구들은 모든 법을 받지 않고 번뇌가 다하여 뜻이 풀렸으며, 그 때에 모든 대중들은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모두가 크게 기뻐하면서 믿어 받고 받들어 행하였다.


                                                                            [1568 / 3476]

대보적경 제56

대당 삼장 의정(義淨) 한역

송성수 번역


14. 불설입태장회(佛說入胎藏會)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어느 때 박가범(薄伽梵)께서는 겁비라성(劫比羅城)의 다근수원(多根樹園)에서 큰 비구 대중과 한량없는 사람들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세존의 아우 되는 난타(難陀)라는 이가 있었는데 몸은 금비와 같고 30상호[]를 갖추었으며, 부처님보다 네 손가락[四指]만큼 키가 작았다. 그의 아내 손타라(孫陀羅)는 용모가 단정하여 세간에 드문 뛰어난 미인이었으므로 사람들은 그를 보기 좋아하였다. 난타는 그에게 반하여 잠시도 떨어지지 않았으며 애정이 두터웠으므로 죽을 때까지 같이 있기를 맹세하였다.
세존은 그를 교화할 때가 왔음을 아시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구수(具樹) 아난타(阿難陀)를 시자(侍者)로 삼아 성()으로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시다가 난타의 집에 이르러 문 앞에 서서 대비(大悲)의 힘으로써 금빛 광명을 놓으셨다.
그 광명이 난타의 집 안을 두루 비추어 모두가 금빛으로 되자, 그 때 난타는 곧 생각하기를 '광명이 갑자기 비치는 것을 보니 반드시 여래이시리라'고 생각하고 심부름하는 이를 시켜 나가서 보게 하였더니 심부름하는 이는 부처님께서 와 계신 것을 보고 곧바로 돌아와서 난타에게 말하였다.
세존께서 문 앞에 와 계십니다.”


                                                                            [1569 / 3476]

이 말을 듣자마자 바로 나가서 세존을 맞이하고 예배하려 하는데, 그 때에 손타라는 생각하기를 '내가 만일 놓아 보내면 세존께서는 반드시 그를 출가시키리라' 하고, 옷을 잡으며 나가지 못하게 하였다. 그러자 난타가 말하였다.
잠시 동안만 놓아주시오. 세존께 예배한 뒤에 바로 돌아오겠소.”
손타라는 말하였다.
같이 약속을 하셔야 가실 수 있습니다. 이 화장품(化粧品)의 물기가 마르기 전에 즉시 돌아오셔야 합니다. 만일 더디거나 어기면 벌금이 500전입니다.”
난타는 말하였다.
좋소. 그렇게 합시다.”
그리고는 곧 문 앞으로 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여래의 발우를 받아 집 안으로 들어와서 맛있는 음식을 가득히 담아가지고 문 앞으로 갔다.
 

세존께서는 마침내 떠나시면서 곧 아난타에게 몸짓으로 발우를 받지 못하게 하셨으므로 여래·대사(大師)의 위엄과 존중 때문에 감히 불러 세우지 못하고 다시 아난타에게 주려고 하였다. 그러자 아난타는 물었다.
당신은 누구에게서 그 발우를 받으셨습니까?”
난타가 대답하였다.
부처님께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부처님께 드려야 합니다.”
저는 이제 감히 대사께 경솔하게 굴지 못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잠자코 뒤를 따랐다. 세존께서는 절에 이르셔서 손발을 씻은 뒤에 자리에 나아가 앉으셨다. 그제야 난타가 발우를 가져다 바치자 세존은 받아서 다 잡수신 뒤에 말씀하셨다.
난타야, 너는 내가 남긴 밥을 먹겠느냐?”
난타가 대답하였다.
먹겠나이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곧 그에게 주셨다.


                                                                            [1570 / 3476]

난타가 다 먹고 나자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출가하지 않겠느냐?”
난타가 대답하였다.
출가하겠나이다.”
그리고 부처님 세존께서는 옛날 보살도를 행하실 때에 부모와 스승과 어른이며 그 밖의 높은 이의 모든 가르침과 분부를 거역한 일이 없었으므로 오늘날 말씀하시면 어기는 이가 없었다. 즉시 아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난타의 수염과 머리를 깎아 주어라.”
아난타는 대답하였다.
, 세존의 분부대로 하겠나이다.”
그리고는 곧 머리 깎는 사람을 불러 그의 머리를 깎아주게 하였다. 난타는 머리 깎는 사람을 보고 말하였다.
당신은 지금 알고 있습니까? 나는 장차 오래지 않아서 전륜왕(轉輪王)이 될 터인데 당신이 만일 함부로 나의 머리를 깎게 되면 장차 당신의 팔을 끊어 버리겠소.”
이 말을 들은 그는 몹시 두려워하면서 머리 깎는 기구를 도로 싸 가지고 나오려고 하였다. 그 때에 아난타가 부처님께 가서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몸소 난타에게로 와서 물으셨다.
난타야, 너는 출가하지 않겠느냐?”
난타는 대답하였다.
출가하겠나이다.”
 

이 때 세존께서는 스스로 병에 든 물을 가져다 그의 머리 위에 부어 주셨고 정인(淨人)은 곧 그의 머리를 깎았다. 그러자 그는 생각하기를 '내가 지금 세존을 공경하기 위하여 출가한다 하였지만, 저물면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하더니 날이 저물자 길을 찾아 떠나갔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가 가는 길에다 변화로 큰 구덩이를 만들어 놓으셨다. 그것을 보고 문득 생각하기를 '손타라와 멀어지게 되었구나.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말이다. 나는 지금 손타라를 생각하면 죽을 지경이다. 이대로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가 새벽이 되면 떠나야겠다' 하고, 손타라를 생각하며 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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