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550-31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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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가 전륜성왕이 되고
혹은 제석(帝釋)이나 범천왕(梵天王)이 되었을 때
한량없고 뛰어난 공덕 널리 닦아야
남음 없는 큰 적멸(寂滅)에 나아가게 된다.
그 때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하시고 나서 장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대승에 편히 머무르는 선남자와 선여인이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고자 하면, 마땅히 이와 같은 큰 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에 대하여 예리하고 깨끗한 욕락(欲樂)을 일으켜 은근하고 정중하게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이치를 통달하여 다른 이들에게 널리 연설하며 분별하고 열어 보여야 하리니, 왜냐 하면 만일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거나 더 나아가 다른 이에게 분별하고 연설하면 3보(寶)가 영원히 끊기지 않게 되고 항상 네 가지 한량없는 행[無量行]을 여의지 않으며 언제나 여섯 가지 저 언덕에 도달함[到彼岸]을 힘써 닦아 익히고 항상 바른 방편으로 네 가지 거두어 주는 법[四攝法]으로써 중생을 거두어 주며 교화하기 때문이니라.
사리자야, 이와 같은 대승의 큰 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은 곧 이것이 모든 보살의 도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이 경전이야말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잘 섭수하며 지니기 때문이니라.
사리자야, 이 경은 곧 모든 보살들의 거룩하고 값진 보배의 광이니라. 나는 이 경전에 의하여 바르게 닦고 배운 뒤에 마침내 나고 죽음을 영원히 끊게 되었고 또 모든 바라밀다를 증득하였나니, 이를 증득했기 때문에 곧 최상의 바르고 평등하게 깨달은 이[無上正等覺者]라 이름하는 것이니라.
사리자야, 여래는 모든 바라밀다를 이미 모두 마쳤고 여래는 모든 할 일들을 이미 쉬었으며 여래는 한량없는 모든 지위를 이미 증득하였고 또 다시 끝없는 지위를 증득하였느니라. 왜냐 하면 부처님은 이 바라밀다를 증득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저 언덕에 이르는 법에 편히 머무르나니, 그러므로 모든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 큰 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에 정진하며 내가 증득한 대로 수행해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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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업(業)에 대해서는 업을 알아야 하고
보(報)에 대해서는 보를 알아야 하나니
업도 없고 보도 없으면
이것이 안온한 열반이니라.
모든 유위(有爲)는 괴로운 것
그 중에는 지혜도 없는 것이니
지혜가 생기고 나면
유위에서 모두 해탈하게 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여 마치자, 장로 사리자와 큰 비구들이며 아울러 모든 하늘·사람·건달바·아수라 등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모두들 크게 기뻐하면서 믿어 받고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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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적경 제55권
대당 삼장 보리류지(菩提流志) 한역
송성수 번역
13. 불위아난설처태회(佛爲阿難說處胎會)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존자 아난이 해가 저물 때에 선정에서 깨어나서 500의 비구들과 함께 부처님께로 나아가서 합장 공경하고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한 뒤에 물러나 한편에 서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 곧 아난과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에게 중요한 법[法要]이 있으니, 처음도 중간도 나중도 훌륭한 그 이치는 미묘하여 순전하고 전일하며 뒤섞임이 없으며 청백(淸白)한 범행(梵行)의 모양을 두루 갖추었나니, 이른바 어머니의 태 안으로 들어가는 수다라 법[入母胎藏修多羅法]이니라. 마땅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야 할 것이니, 내가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분별하고 설명할 것이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즐거이 듣고자 하옵니다.”
그 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중생이 태(胎)에 들고자 할 때에는 인연(因緣)이 두루 갖추어져야 몸을 받을 수 있는 것이요, 만일 두루 갖추지 못하면 몸을 받지 못하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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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라. 어떤 것을 인연이 두루 갖추지 못했다고 하느냐 하면, 부모 될 이가 애염(愛染)의 마음을 일으키면 중음(中陰)이 그 앞으로 가서 받아 날 곳을 구하는 것인데, 그러나 이 부모의 적백(赤白)이 어울릴 때에 혹은 먼저이거나 혹은 나중이어서 때를 함께 맞추지 못하고, 또는 몸 속에 각각 여러 가지 질병이 있게 되면 태 안에 들어가지 못하느니라.
그 어머니의 태 안이 혹은 풍(風)을 앓아서 황혈(黃血)의 기운으로 막히게 되거나 혹은 태가 박혀 있거나, 혹은 살덩이가 맺혀 있거나 혹은 함병(醎病)이 있거나, 혹은 맥복병(麥腹病)이 있거나 혹은 의요병(蟻腰病)이 있거나 혹은 낙타의 입과 같거나 혹은 수레의 끌채처럼 굽어져 있거나, 혹은 수레의 굴대와 같거나 혹은 수레바퀴 통의 입과 같거나, 혹은 나뭇잎과 같거나 혹은 감겨 회전된 모양이 마치 등나무의 순과 같거나, 혹은 태 안이 마치 보리의 까끄라기와 같거나, 혹은 정혈(精血)이 많이 쏟아지며 잠시도 그치지 않거나, 혹은 대하(帶下)로 물이 흐르거나, 혹은 태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 껄끄럽거나, 혹은 위가 뾰족하고 아래가 뾰족하거나, 혹은 굽어 있거나, 혹은 얕거나, 혹은 뚫려서 세거나, 혹은 높기도 하고, 혹은 낮기도 하고, 혹은 짧고 작은 등 여러 가지의 병들이 있으면 태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느니라.
또 부모 될 이는 존귀하고 큰 복덕이 있는데 중음이 낮고 천하거나, 혹은 중음은 존귀하고 복덕이 있는데 그 부모 될 이가 낮고 천하거나, 혹은 양쪽의 복덕이 서로 느낄 업이 없으면 역시 아이를 배지 못하느니라.
이와 같이 중음이 아이가 될 때에는 먼저 두 가지 뒤바뀐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두 가지냐 하면, 부모가 화합할 때에 만일 그가 남자라면 어머니에 대하여는 사랑을 내고 아버지에 대하여는 성을 내며 아버지가 정액(精液)을 쏟을 때에는 그것이 자기의 것이라고 여기게 되고, 만일 그가 여자라면 아버지에 대하여는 사랑을 내고 어머니에 대하여는 성을 내면서 어머니가 정액을 쏟을 때에는 역시 그것이 자기의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니, 만일 이런 성을 내거나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면 태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느니라.
또 아난아, 어떻게 어머니의 태 안으로 들어가게 되느냐 하면, 아버지와 어머니가 애염(愛染)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월경(月經)이 순조롭고 중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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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나타나고 위에서와 같은 여러 가지 허물이나 병환이 없고 업연(業緣)이 완전히 갖추어지면 곧 태 안으로 들어가게 되느니라.
이와 같이 중음이 태로 들어가려고 할 때에는 또 두 가지가 있느니라. 어떤 것이 두 가지이냐 하면, 하나는 복덕이 없는 이요, 둘은 큰 복덕이 있는 이이니라. 복이 없는 이는 거친 생각[覺]과 세밀한 생각[觀]을 일으켜서 보게 되는 경계에서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바람이 불고 춥고 비를 만난 데다 대중이 떠들고 많은 위협이 와서 핍박하고 있으므로 무섭고도 두렵다. 나는 이제 풀로 만든 집으로 들어가거나 잎으로 만든 집으로 들어가야겠다'고 하기도 하고, 혹은 '담 밑으로 가서 숨어야겠다'고 하기도 하고, 혹은 '산이나 못이나 우거진 숲이나 굴로 들어가야겠다'고 하기도 하며, 또 갖가지 모든 생각을 내어 그가 보는 바에 따라 곧 어머니의 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니라.
큰 복덕이 있는 이도 역시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바람이 불고 춥고 비를 만난 데다 대중이 떠들고 위협이 닥쳐와서 핍박하고 있으므로 무섭고도 두렵다. 곧 높은 누각으로 올라가야겠다'고 하기도 하고, 혹은 '큰집으로 올라가야겠다'고 하기도 하고, 혹은 '전당(殿堂)으로 들어가거나 평상으로 올라야겠다'고 하기도 하며, 역시 그 밖의 갖가지 생각들을 내어 그가 보는 바에 따라 곧 어머니의 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중음이 맨 처음에 태 안으로 들어갔을 때를 가라라(歌羅邏)라 하는데 모두가 부모의 부정(不淨)과 과거의 업(業)에 의거하여 몸을 받게 되나니, 이와 같은 업과 부모의 모든 연(緣)이 저마다 스스로 나지 못하고 화합(和合)하는 힘 때문에 곧 몸을 받는 것이니라. 비유하면 마치 그릇에 담긴 타락[酪]을 사람이 정제함으로써 곧 소(酥)를 내는 것이나 모든 연(緣) 가운데서 모두 얻을 수는 없고 화합하는 힘 때문에 비로소 나게 되는 것처럼 가라라의 몸도 역시 그와 같아서, 인(因)과 연(緣)의 힘 때문에 태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니라.
또 아난아, 비유하면 마치 푸른 풀이나 소의 똥이나 대추나 타락이 서로 의지함으로 저마다 벌레가 생기는 것이요, 하나하나에서는 벌레가 생길 수 없고 인과 연의 힘 때문에 벌레가 비로소 생기게 되며, 이 벌레가 생길 때에...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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