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620-32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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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욕에 구속되지 아니합니까. 그 때 세존께서도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몸은 지식(止息)[고통이 없어지는 것.]의 즐거움 얻고 마음이 잘 해탈하여 작용도 없으며 짓는 것도 없어서 바른 생각으로 흔들리지 않노라. 모든 법을 밝게 깨달아 온갖 어지러운 생각 일으키지 않고 탐애와 성냄과 수면과 덮음의 번뇌 이런 것들을 이미 다 여의었노라. 이러한 것들 많이 닦아 익혀서 다섯 가지 욕망을 벗어나게 되었고 또한 그 여섯 번째 바다를 건너 저 언덕에 이르게 되었노라. 이와 같이 선정을 닦아 익혀서 또한 저 많고 많은 애욕에서 저 언덕으로 건너게 되었기에 애욕에 구속되지 않는 것이다.
다음에는 애락 천녀가 게송으로 말했다. 은애(恩愛)를 벌써 다 끊어버렸고 두텁게 쌓인 온갖 욕망 끊어 없애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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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태어나 깨끗한 믿음 생기고 탐욕의 바다 건너게 되며 밝은 지혜 개발(開發)하여 죽음이란 악마의 경계 뛰어 넘으리.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큰 방편 넓은 제도로 인해 여래의 법과 율(律)에 들어온 사람 그들은 이미 다 제도 받은 사람이거니 지혜로운 사람이 또 무엇을 걱정하리.
그 때 세 천녀들은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그녀들의 아비 악마 파순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마침 악마 파순이 멀리 딸들이 오는 것을 보고 게송으로 그들을 조롱하였다. 너희들 세 딸들아 스스로 해낼 수 있다고 뽐내면서 모두들 몸에서 광명을 방출하여 마치 구름 속에 흐르는 번개 빛 같았지. 크게 정진한 분의 처소에 이르러 제각기 예쁜 자태 나타냈으나 도리어 그 분께 깨지고 말았으니 마치 바람에 날리는 솜 같구나. 손톱으로 산을 무너뜨리려 함이요 이로 깨물어 철환(鐵丸)을 부수려 함이요 털이나 또 연뿌리 같은 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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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산을 빙빙 돌리려는 것과 같구나. 질긴 결합의 속박에서 다 해탈하였거늘 부질없이 그 마음 흔들리길 바라느냐. 바람의 발을 붙들어 매려 함이요 허공의 달을 떨어뜨리려 함이며 손으로 큰 바다 물을 퍼내려 함이요 호흡의 기운으로 설산(雪山)을 움직이려 함이네. 질긴 결합의 속박에서 영원히 해탈한 사람 행여 흔들어 동요시키려 하는 것 깊고도 거대한 바다 속에서 발 붙일 땅을 구하려는 것 같다네. 여래께서는 일체에 대해 그리고 질긴 결합의 속박에서 다 해탈하셨나니 바른 깨침의 큰 바다에서 흔들어 동요되길 바람도 그러하니라. 악마 파순은 이렇게 세 딸을 조롱한 뒤에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1093. 정부정경(淨不淨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울비라(鬱羅)라는 마을 니련선강 가에 있는 큰 보리수 밑에서 처음으로 바른 깨달음의 도를 이루셨다. 하늘 악마[天魔] 파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사문 구담이 지금 울비라 마을의 니련선강 가에 있는데, 보리수 밑에서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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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음의 도를 이룬지 얼마 되지 않았다. 내가 지금 그곳에 가서 그를 어려움에 빠지게 하리라.' 그리고 그는 곧 스스로 몸을 온갖 깨끗하고 깨끗하지 않은 모양으로 변화해 가지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갔다. 부처님께서는 멀리 파순이 온갖 깨끗하고 깨끗하지 않은 모양으로 변화한 것을 보시고, '악마 파순이 온갖 깨끗하고 깨끗하지 않은 모양으로 변화해 가지고 교란시키기 위해 하는 짓이다'라고 생각하시고,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오랜 세월 동안의 나고 죽음 속에서 깨끗하고 깨끗하지 않은 모양 짓는구나. 너는 왜 부질없이 그런 짓이나 하면서 괴로움을 벗어나 저 언덕에 이르지 않느냐. 만일 몸과 입과 뜻으로 남을 어려움에 빠뜨리지 않는 사람은 그런 이는 악마도 어쩌지 못하나니 악마의 마음대로 되지 않으리. 악마여, 너는 이런 줄 알고 여기서 스스로 사라지거라. 그러자 악마 파순은 '사문 구담이 벌써 내 마음을 알고 있구나' 하고, 마음 속에 근심 걱정을 품은 채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1094. 고행경(苦行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울비라 마을에 흐르는 니련선강 가에 있는 보리수 밑에서 처음으로 바른 깨달음을 이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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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세존께서 혼자서 고요한 곳에서 전일한 마음으로 선정에 들어 이렇게 생각하셨다.
'나는 이제 고행에서 해탈하였다. 참 장한 일이다. 나는 이제 고행에서 잘 해탈하였다. 과거에도 바른 소원을 닦았었는데 지금은 이미 위없는 보리를 증득하였다.'
그 때 악마 파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사문 구담이 지금 울비라 마을의 니련선강 가에 있는데, 보리수 밑에서 처음으로 바른 깨달음을 이루었다. 내가 지금 그곳에 가서 그를 어려움에 빠지게 하리라.'
그리고는 젊은 사람으로 변화해 가지고 부처님 앞에 서서 게송으로 말했다.
크게 고행을 닦음으로써
맑고 깨끗함을 얻게 했더니
이제는 도리어 그걸 버리고서
여기에서 또 무엇을 구하는가.
여기서 깨끗함을 구하려 하나
깨끗함을 얻을 방법이 없으리라.
그 때 세존께서는 '이것은 악마 파순이 교란시키기 위해 하는 짓이다'라고 생각하시고,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온갖 고행 닦는 법을 아는 것
모두가 아무런 의미 없는 짓
끝내는 아무 이익 얻지 못하는 것이
마치 활에서 소리만 내는 것과 같다네.[이 부분이 팔리어본에는 육지에 배를 올려놓고 노를 젓는 것과 같다[如陸舟之艫舵]라고 되어 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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