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현재因果經

과거현재인과경-110-22

근와(槿瓦) 2017. 7. 3. 00:46

과거현재인과경-110-2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06 / 153]

맑고 깨끗한 지혜를 써서
힘이 센 악마를 항복 받았느니라

이제는 정각을 이룩하였는지라
천상과 인간의 스승이 될 만하며
몸과 입과 뜻이 만족하나니
그러므로 명호를 모니(牟尼)라 하느니라.

바라나시에 나가서는
단 이슬의 법 바퀴를 굴리려 하는데
이것은 하늘사람악마범인으로선
능히 굴릴 수 있는 바가 아니니라.

그 때 우바가는 이 게송을 듣고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전에 없던 일이라 찬탄하고서는 합창하고 공경하며 둘레를 돈 뒤에 갔는데, 계속 되돌아보다가 보이지 않자 곧 그만두었다.
그 때 세존은 다시 나아가 다음에 아사바라(阿闍婆羅) 물가에 이르렀는데 해가 저물었는지라 묵으면서 곧 선정에 들어갔다.
그러할 때에 이레 동안을 바람이 불고 비가 왔으므로 때에 그 물 속에 목진린타(目眞隣陀)라는 큰 용왕이 있다가 부처님께서 정에 드셨음을 보고 곧 그의 몸으로 주위를 일곱 번을 싸서 이레를 채운 뒤에, 그 용왕은 사람의 형상으로 변화하여 땅에 엎드려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기에 이레 동안 계시면서 심한 비바람에 병환이나 나시지 않으셨나이까?’ 


그 때에 세존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여러 하늘과 세상 사람들이
기뻐하는 바의 다섯 가지 욕심으로
나의 선정의 즐거움에 견준다면


                                                                              [107 / 153]

비유할 수조차 없으리라.

때에 그 용왕은 부처님의 이 게송을 듣고 기뻐하며 날뛰면서 땅에 엎드려 발에 예배하고 있던 데로 돌아갔다.
그 때 세존께서은 다시 나아가 바라나국에 가서 교진여와 마하나마(摩詞那摩)발파(跋波)아사바사(阿捨婆闍)발다라사(跋陀羅闍)등이 머무르고 있는 곳에 이르자, 때에 다섯 사람은 멀리서 부처님이 오는 것을 보고 함께 서로가 말하였다.
사문 구담이 고행을 버리고 도로 물러나서 음식의 즐거움을 받았으니 다시는 도의 마음이 없으리라. 지금 이미 여기에 왔으나 우리들은 일어나서 영접할 필요조차 없다. 또한 예배하고 공경하거나 구하는 것을 묻거나 그를 위하여 앉을 곳을 펴 주지도 말자. 만약 앉고 싶으면 스스로 그의 뜻대로 하리라.’
이 말을 하여 마치고 저마다 잠자코 있었는데, 그 때에 세존이 이미 닿으시자 다섯 사람은 모르는 결에 저마다 자리에서 일어나며 예배하고 받들어 영접하고는 서로가 시중을 들면서 혹은 또 혹은 또 옷과 바루를 가지고 있는 이도 있고, 혹은 물을 떠다가 손을 씻고 양치질하도록 하는 이도 있고 혹은 또 다리를 씻어 주는 이도 있기도 하며 저마다 본래의 맹세를 저버리면서도 오히려 짐짓 부처님을 일컬어서 구담이라고 하였느니라.
 

그 때 세존은 교진여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함께 나를 보아도 일어나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고서는 이제 무엇 때문에 먼저의 맹세를 저버리고 놀라 일어나서 나의 시중을 드는가?’
때에 그 다섯 사람들은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깊이 부끄러워하면서 나아가 아뢰었다.
구담께서는 길을 걸어오시느라고 고달프시지나 않나이까?’
그 때에 세존은 다섯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어찌하여 위없는 어른에게 고상한 마음씨를 쓰면서도 성씨를 부르느냐. 나의 마음은 모든 훼방함과 칭찬함에 텅 비어서 분별하는 바는 없지만 다만 너희들이 교만하니 스스로 악한 과보만을 부르리라. 가령 어떤 아들


                                                                              [108 / 153]

이 부모의 이름을 부르면 세상의 예의로도 오히려 불가하거늘 하물며 이제 일체 중생의 부모인 나에게 있어서겠느냐?’
때에 그 다섯 사람은 또 이 말씀을 듣고 갑절이나 부끄러워하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이 어리석어서 슬기과 앎이 없어서, 지금 이미 바른 깨달음을 이루셨는가도 모르옵니다. 왜냐 하오면 지난날 여래를 보건대 하루에 깨와 쌀을 잡수면서 6년 동안 고행을 하셨으나 이제는 도리어 음식의 즐거움을 받으셨습니다. 저희는 이 때문에 도를 얻지 못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 때 세존은 교진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조그마한 지혜로써 나의 도가 이루어졌다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가벼이 헤아리지 말라. 왜냐 하면 형상이 괴로움에 있으면 마음이 곧 시달리고 어지러움이요, 몸이 즐거움에 있으면 뜻이 곧 좋아하고 집착하나니, 그러므로 괴로움과 즐거움은 두 가지 다 도의 요인이 아니다.
 

마치 비벼서 불을 낼 적에 물을 부우면 반드시 어둠을 깨뜨리는 빛이 없어지는 것처럼 지혜의 불을 비비는 것도 그와 같아서 괴로움과 즐거움의 물이 있으면 지혜의 광명이 나지 않으며, 나지 않기 때문에 나고 죽는 암흑의 장애를 없앨 수 없다.
이제 만약 괴로움과 즐거움을 능히 버리고 중도(中道)를 행하면 마음이 곧 고요하고 안정되어 저 여덟 가지 바르고 거룩한 도를 닦아 낼만 하므로 나고늙고병들고죽음의 환난을 여의나니, 나는 이미 중도의 행을 따랐으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룩할 수 있었다.’
때에 그 다섯 사람은 여래의 이와 같은 말씀을 듣고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여 뛰놀기를 한량없이 하며 어른의 얼굴을 우러러보며 눈을 잠시도 떼지 않았다.
그 때 세존은 다섯 사람의 근기를 자세히 살피니 도로 받아낼 만하므로 말씀하였다.
교진여야, 너희들은 5()이 치성하여서 일어나는 고통늙는 고통병든 고통죽는 고통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고통원수라고 생각되는 사람과 같이 살지 않을 수 없는 고통구해서 얻지 못하는 고통영화와 즐


                                                                              [109 / 153]

거움을 잃는 고통을 알아야 하리라.
교진여야, 형상 있는 것형상 없는 것발 없는 것한 발 돋히두 발 돋히네 발 돋히며 여러 발 가진 것의 일체 중생들이 모두 이러한 고통을 지니지 않은 것이 없다.
마치 재를 불 위에 덮었으나 만약 마른 풀이 닿으면 도로 불이 타오르는 것처럼 이러한 여러 고통은 ()로 말미암아 근본이 되므로 만약 어떤 중생이 조금이라도 ()라는 생각을 일으키면 도로 다시 이와 같은 고통을 받게 되나니, 탐냄과 성냄과 그리고 어리석음은 모두가 다 ()라는 근본을 반연하여 생긴다.
또 이 세 가지 독은 이는 모두 고통의 요인이니 마치 종자가 싹을 낼 수 있음과 같다.
중생들은 이로써 세 세상을 바퀴 돌 듯하므로, 만약 ()라는 생각과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을 없애면 모든 고통도 다 이로부터 끊어지고 모두가 저 여덟 가지 바른 도를 원유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 마치 사람이 물을 훨훨 타는 불에 부음과 같으리니, 일체 중생들은 모든 고통의 근본을 모르면 모두 다 바퀴 돌 듯하며 나고 죽는 데에 있게 된다.
 

교진여야, 괴로움[]은 알아야 하며, 원인[]은 끊어야 하며, 멸함[]은 증득해야 하며, 멸함에 이르는 길[]은 닦아야 한다.
교진여야, 나는 이미 괴로움을 알았고, 이미 원인을 끊었고, 이미 멸함을 증득하였고, 이미 멸함에 이르는 길을 닦았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제 응당 괴로움을 알고 원인을 끊고 멸함을 증득하고 멸함에 이르는 길을 닦아야 하나니, 만약 사람들이 네 가지 진리를 알지 못하면 이 사람이야말로 해탈하지 못할 줄 알아야 한다.
네 가지 진리는 이것은 참되고 이것은 실다운 것이므로, 괴로움은 진실로 이 괴로움이요, 원인은 진실로 이 원인이요, 멸함은 진실로 이 멸함이요, 멸함에 이르는 길은 진실로 이 멸함에 이르는 길이니라.
교진여야, 너희들은 알겠느냐, 모르겠느냐?’
교진여가 대답하였다.


                                                                              [110 / 153]

이해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알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진리를 이해하고 알게 되었으므로, 그 때문에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라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세 번 네 가지 진리로 12()의 법 바퀴를 굴리실 때에 아야교진여는 모든 법 가운데서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법 눈이 깨끗함을 얻었으며, 때에 공중의 8만 나유타 하늘들도 티끌과 때를 여의고 법 눈이 깨끗함을 얻었다.
그 때 지신(地神)은 여래께서 그의 경계에 계시면서 법 바퀴 굴림을 보고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여 높은 소리로 외쳤다.
여래는 여기에서 미묘한 법의 바퀴를 굴리십니다.’
허공의 천신이 이 말을 듣고서 또 뛰놀면서 차츰차츰 부르짖었으므로 이에 아가니타설(阿迦膩吒天)까지 이르렀는데, 모든 하늘들이 듣고 기뻐하기를 한량없이 하면서 높은 소리로 외쳤다.
여래는 오늘 바라나국 녹야원 안의 신선이 살던 곳에서 큰 법의 바퀴를 굴리셨는데, 일체 세간이 하늘사람악마범천사문과 바라문으로서는 굴릴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에 대지는 열여덟 가지로 움직였고, 하늘용의 8부는 공중에서 뭇 풍악을 잡히며, 하늘 북은 저절로 울렸으며, 뭇 이름 있는 향을 사르고 여러 가지 아름다운 꽃을 흩뿌리며 보배의 당기번기일산에다 노래하고 찬탄하며 세계의 안이 저절로 크게 밝아졌다.
아야교진여는 제자들 중에서 처음 깨달았으므로 제1의 제자가 되었는데, 때에 마하나마 등 네 사람은 부처님의 법 바퀴 굴리심을 듣고 아야교진여 혼자만이 도의 자취를 깨달았으므로 생각하였다.
세존께서 만약 다시 우리들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시면 우리들도 또 도의 자취를 깨칠 터인데.’
이렇게 생각한 뒤에 세존의 얼굴을 우러러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았다.
그 때 세존은 네 사람의 생각을 아시고 곧 거듭 그들을 위하여 자세히 네 가지 진리를 말씀하시자, 때에 네 사람은 모든 법 가운데서 역시 티끌과 때...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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