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현재因果經

과거현재인과경-105-21

근와(槿瓦) 2017. 6. 30. 01:06

과거현재인과경-105-2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01 / 153]

내가 얻은 바의 지혜야말로
미묘하여 맨 첫째이거늘
중생들의 모든 근기가 둔하여서
즐거움에 집착하고 어리석어서 소경이 됐네.

나고 죽는 흐름을 따라가면서
그 근원에 되돌아갈 수가 없는
이와 같은 등의 무리들인데
어떻게 하여 제도할 수 있겠는가.

그 때에 여래가 이런 생각을 하여 마치자. 대범(大梵)천왕은 여래께서 거룩한 깨달음을 이미 이룩하였으면서도 잠자코 계시며 법 바퀴를 굴리지 않음을 보고 마음에 근심과 괴로움을 품고서 곧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옛날의 한량없는 억 겁 동안에 중생들을 위하여 오랜 동안 나고 죽는 데 계시면서 나라와 서이며 아내아들머리골수뇌 등을 버리며 갖추 뭇 고통을 받으시다가 비로소 지금에야 소원이 만족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셨거늘, 어찌하여 잠자코 계시며 법을 말씀하시지 아니할까? 중생들은 오랜 세월을 나고 죽는 데에 빠지겠구나. 나는 이제 가서 법의 바퀴 굴리시기를 청해야겠다.’
그리고 곧 하늘 궁정을 출발하여 마치 장사가 팔을 굽혔다 펼 만큼의 사이에 여래의 처소에 이르러서 땅에 엎드려 발에 예배하고 백천 번을 돌고서 물러나 한쪽에 머무르며 꿇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옛날에 중생들을 위하여 오랫동안 나고 죽는 데 머물면서 몸과 머리며 눈을 버리어 보시를 함으로써 갖추 여러 고통을 받으시며 널리 덕의 근본을 닦으시다가 비로소 지금에야 위없는 도를 이룩하셨는데 어찌하여 잠자코 계시며 법을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중생들은 오랜 세월 동안 나고 죽는 데에 빠지고 무명의 어둠에 떨어져서 뛰어나올 기약이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하오나, 어떤 중생은 지나간 세상에서 선한 법을 친히 하고 가까이하


                                                                              [102 / 153]

여 모든 덕의 근본을 심었는지라 법을 듣고 성인의 길을 받을 만하옵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이들을 위하여 크게 가엾이 여기는 힘으로써 미묘한 법의 바퀴를 굴리십시오.’
석제환인과 이에 타화자재천까지도 역시 그와 같이 여래께서 중생들을 위하여 큰 법의 바퀴 굴리시기를 권하고 청하였다.
그 때 세존은 대범천왕과 석제환인 등에게 말씀하였다.
나 역시 일체 중생들을 위하여 법의 바퀴를 굴리고는 싶으나 다만 얻은 법이 미묘하고 아주 깊숙하고 풀이하기 어렵고 알기도 어려워 모든 중생들이 믿어 받을 수도 없거니와 비방하는 마음을 내어서 지옥에 떨어지리니, 나는 지금 이 때문에 잠자코 있을 뿐이니라.’
때에 범천왕 등은 세 번을 청하자, 때에 여래는 꼭 이레 만에야 잠자코 수락하시므로 범천왕 등은 부처님께서 청을 수락하심을 알고 땅에 엎드려 발에 예배하고서 저마다 사는 데로 돌아갔다.
그 때 세존은 범왕 등의 청을 수락하시고, 또 이레 동안을 부처 눈으로써 모든 중생들의 상하의 근기와 모든 번뇌의 하상을 자세히 살폈으므로 꼭 27일이 다되었는데, 그 때에 세존은 또 생각하셨다


나는 이제 단 이슬의 법문을 열어야겠다. 누가 먼저 들을 이로서 마땅할까? 아라라(阿羅邏) 선인이 총명하고 슬기로워서 깨닫기 쉬우리라. 또 먼저 발원하기를, (도가 이루어지면 나를 제도하소서)라고 하였다.’
이 생각을 하는 때에 공중에서 말하였다.
아라라 선인은 어제 밤에 죽었습니다.’
그 때에 세존은 곧 그 공중의 소리에 대답하였다.
나도 그가 어제 밤에 죽은 줄은 알고 있다.’
그리고는 또 생각하였다.
가란()' 선인이 근기가 영리하고 분명히 알 것이니, 역시 먼저 들음에 마땅하리라.’
공중에서 또 말하였다.
가란 선인은 어제 밤에 죽었습니다.’
그 때에 세존은 즉시 또 대답하였다.


                                                                              [103 / 153]

나도 그가 어제 밤에 죽은 줄은 알고 있다.’
그 때에 세존은 또 생각하였다.
저 왕사와 대신이 파견한 교진여 등 나를 돌보던 다섯 사람이 모두가 다 총명하다. 또 지나간 세상에서 나에게 발원하기를, (먼저 법을 들고자 합니다)라고 하였으므로, 나는 이제 이 다섯 사람들을 위하여 먼저 법문을 열어야겠다.’
또 생각하였다.
옛날 모든 부처님네께서 법 바퀴를 굴리신 곳이 모두 바라나시(波羅奈國) 녹야원(鹿耶園) 안의 신선이 살던 곳이다. 또 이 다섯 사람이 머물고 있는 처소가 역시 거기이니, 나는 이제 그들의 살고 있는 곳에 가 닿아서 큰 법 바퀴를 굴려야 하겠다.’
그리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바라나시에 나아갔다.
그 때 5백의 장사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발다라사나(跋陀羅斯那)와 발다라리(跋陀羅梨)라는 두 사람이 주인으로서 너를 들판을 지나가는데, 때에 어떤 천신이 말하였다.
 

여래(如來)응공(應供)정변지(正遍知)명행족(明行足)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사(無上師)조어장부(調御丈夫)천인사(天人師)불세존(佛世尊)께서 세상에 나오셨는데 가장 으뜸가는 복 밭이시니, 그대들은 이제 맨 먼저 공양을 베풀지니라.’
때에 그 장사하는 이들은 하늘의 말을 듣고 곧 대답하였다.
거룩하십니다.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또 하늘에게 물었다.
세존은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하늘은 또 대답하였다.
세존은 오래지 않아서 여기까지 오시리라.’
이에 여래는 한량없는 하늘들에게 앞뒤에서 인도하고 따르며 다위사발리촌(多謂娑跋利村)에 닿으셨다.
때에 그 장사하는 사람들은 여래의 거룩한 상호가 장엄함을 보았고, 또 여러 하늘들이 앞뒤에서 둘러쌈을 보고는 갑절이나 기뻐하면서 곧 꿀과 미숫


                                                                              [104 / 153]

가루를 부처님께 받들어 올렸다.
그 때 세존은 생각하였다.
과거의 부처님네는 바루에 음식을 담으셨다.’
때에 사천왕은 부처님의 생각을 알고 저마다 하나씩의 바루를 가지고서 부처님 처소에 와 닿아서 받들어 올리는지라, 이에 세존은 생각하였다.
내가 이제 만약 한 왕의 바루만을 받으면 나머지 왕들은 반드시 원망을 하리라.’
그리고는 곧 네 왕의 바루를 모두 받아서 손바닥 위에 포개 놓고 눌러서 하나가 되게 하였으나 네 짝이 각기 나타나게 하였다.
그 때 세존은 곧 주원(呪願)하였다.
지금 보시를 하는 것은 먹는 이가 기력이 찰 후 있게 하려 함이니, 장차 보시하는 이에게는 빛깔을 얻고 힘을 얻고 담()을 얻고 기쁨을 얻어서 편안하고 상쾌하여 병이 없이 끝까지 오래 살게 하리라.
여러 착한 귀신들은 언제나 따르면서 수호하며 음식의 보시로 세 가지 독[三毒]의 부리를 끊고 장차 오는 세상에 당연히 세 가지 굳은 법[三堅法]의 과보를 얻게 하며 총명하고 지혜로우며 부처님 법을 돈독히 믿어서 태어나는 곳마다 바른 소견으로 어둡지 않게 할 것이며, 지금의 세상 동안에는 부모와 처자며 친척 권속들이 모두다 버썩 성하며 모든 재앙과 상서롭지 못한 일이 없을 것이요, 성바지 가운데서 만약 죽어서 나쁜 길에 떨어진 이가 있으면 지금 보시하는 복 때문에 도로 인간과 천상의 공덕이 더하며 언제나 모든 부처님여래를 받들고 가까이하게 되어 미묘한 말씀을 듣게 되고 진리를 보며 증과(證果)를 얻어서 원한 바가 완전히 갖추어지리라.’
 

그 때 세존은 주원하기를 마치고 곧 음식을 받아서 잡수신 뒤에 손을 씻고 양치질하고 바루를 씻고는 곧 장사하는 이들에게 3()를 주었나니, 첫째 부처님께 귀의하고, 둘째 가르침에 귀의하고, 셋째 장래의 상가에게 귀의하는 3귀를 수여하여 마치자, 그대로 그들과 작별하고 앞으로 나가셨는데 위의의 차분함과 걸음걸이가 마치 큰 거위와 같았다. 길에서 우바가(優波伽)라는 외도를 만났는데 여래의 상호가 장엄스럽고 모든 감관이 고요하고 안정되었음을 보고서 찬탄하였다.


                                                                              [105 / 153]

기특하도다.’
이어 게송으로 말하였다.

세간의 모든 중생들이야말로
모두가 3()의 얽맴을 당해서
모든 감관은 또 경솔하고 조급하여
바깥의 경계에 내달으며 방탕한데

이제 어진 이를 뵈오니
모든 감관이 아주 고요하시므로
반드시 해탈의 경지에 가셨음이
결정코 의심할 것 없사옵니다.
어진 이가 배우셨던 스승께서는
그의 성자(姓字)가 무엇이옵니까?

그 때에 세존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야말로 지금 일체 중생의
겉모습을 이미 뛰어난지라
미묘하고 깊숙하며 머나먼 법을
나는 이제 이미 완전히 아느니라.

3독과 다섯 가지 욕심의 경계를
영원히 끊어서 남은 습기 없음이
마치 연꽃이 물에 있으면서
흐린 물과 진흙에 물들지 않음과 같다.

스스로 여덟 가지 바른 도를 깨치는데
스승도 없고 짝할 이로 없었으며...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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