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야경(大般若波羅蜜多經)

대반야경-1615-323

근와(槿瓦) 2017. 6. 10. 01:36

대반야경-1615-32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611 / 2116]

...면 장식품을 주고 집을 구하면 집을 주며, 의약품을 구하면 의약품을 주고 등불을 구하면 등불을 주며, 앉거나 누울 기구를 구하면 앉거나 누울 기구를 주나니, 이와 같이 온갖 것을 그가 구하는 대로 살림살이에 쓰일 물건을 모두 다 보시합니다.
또 어떤 이가 와서 아들을 달라면 아들을 주고 딸을 달라면 딸을 주며, 아내를 달라면 아내를 주고 벼슬자리를 달라면 벼슬자리를 주며, 국토를 달라면 국토를 주고 왕위를 달라면 왕위를 주며, 머리와 눈을 달라면 머리와 눈을 주고 손과 발을 달라면 손과 발을 주며, 팔과 다리를 달라면 팔과 다리를 주고 살과 피를 달라면 살과 피를 주며, 뼈와 골수를 달라면 뼈와 골수를 주고 귀와 코를 달라면 귀와 코를 주며, 하인을 달라면 하인을 주고 값진 재물을 달라면 값진 재물을 주며, 산 짐승들을 달라면 산 짐승들을 주나니, 이와 같이 온갖 것을 그가 구하는 대로 안팎의 물건들 모두 다 보시합니다.
비록 이렇게 보시를 하기는 하나 의지하는 바가 있나니, 이를테면 '나는 보시하고 그는 받았다, 나는 시주가 되었으며, 나는 아끼지 않는다,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온갖 것을 능히 버리나니, 나는 보시 바라밀다를 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가 보시를 행할 때에는 얻을 바 있음을 방편으로 삼아 모든 유정들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합니다.
 

'내가 지닌 이 복을 모든 유정에게 베풀어서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안락을 얻게 하며, 내지 무여열반(無餘涅槃)을 증득하게 하리라'고 생각하여 그는 삼륜(三輪)에 집착하면서 보시하니, 첫째는 자기라는 생각[自想]이요, 둘째는 남이라는 생각[他想]이요, 세째는 보시라는 생각[施想]입니다. 이 삼륜에 집착하면서 보시하기 때문에 세간의 보시바라밀다라고 합니다.
무슨 연유로 이 보시를 세간의 것이라고 하느냐 하면, 세간에서 한 것과 똑같이 행하기 때문이요, 출세간의 법을 뛰어넘지 못하기 때문이니, 이와 같은 것을 세간의 보시바라밀다라고 합니다."
사리자가 말하였다.
"어떤 것이 출세간의 보시바라밀다입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어떤 보살마하살이 보시를 할 때에 삼륜이 청정한 것이니, 첫째는 '나는


                                                                            [1612 / 2116]

베푸는 자이다'라고 집착하지 않고, 둘째는 '그는 받는 이다'라고 집착하지 않으며, 셋째는 보시하는 일과 보시의 과보에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보시를 행할 때의 삼륜이 청정한 것입니다.
또 사리자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크게 가엾이 여김[大悲]을 으뜸으로 삼아 닦은 보시의 복을 널리 유정들에게 베풀되 모든 유정들에게는 도무지 얻는 바가 없으며, 비록 일체 유정들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조그마한 모양조차도 보지 않으면 도무지 집착함이 없이 보시를 행하기 때문에 출세간의 보시바라밀다라고 합니다.
무슨 연유로 이 보시를 출세간의 것이라 하느냐 하면 세간에서 한 것과 똑같이 하지 않기 때문이요 출세간의 법을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니, 이와 같은 것을 출세간의 보시바라밀다라고 합니다."
 

사리자가 말하였다.
"어떤 것이 세간의 정계바라밀다입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어떤 보살마하살이 비록 계율을 받아 지닌다 하더라도 의지하는 바가 있나니, 이를테면 '나는 온갖 유정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정계를 받아 지닌다.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깨끗한 시라(尸羅:계율)에서 범하는 바가 없나니, 나는 정계바라밀다를 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가 계율을 지닐 때에는 얻을 바 있음을 방편으로 삼아 모든 유정들과 함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합니다.
'내가 지닌 이 복을 모든 유정들에게 베풀어서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안락을 얻게 하며, 내지 무여열반을 증득하게 하리라'고 생각하여 그는 삼륜에 집착하면서 계율을 받아 지니나니, 첫째는 자기라는 생각이요, 둘째는 남이라는 생각이요, 셋째는 계율이라는 생각입니다. 이 삼륜에 집착하면서 계율을 받아 지니기 때문에 세간의 정계바라밀다라고 합니다.
무슨 연유로 이 정계를 세간의 것이라 하느냐 하면, 세간에서 한 것과 똑같이 행하기 때문이요 출세간의 법을 뛰어넘지 못하기 때문이니, 이와 같은 것을 세간의 정계바라밀다라고 합니다."
사리자가 말하였다.


                                                                            [1613 / 2116]

"어떤 것이 출세간의 정계바라밀다입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어떤 보살마하살이 계율을 받아 지닐 때에 삼륜이 청정한 것이니, 첫째는 '나는 계율을 지닌다'라고 집착하지 않고, 둘째는 '유정을 보호하게 된다'라고 집착하지 않으며, 셋째는 계율과 계율의 과보에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계율을 받아 지닐 때의 삼륜이 청정한 것입니다.
또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이 크게 가엾이 여김을 으뜸으로 삼아 지닌 계율의 복을 널리 유정들에게 베풀되 모든 유정들에게는 도무지 얻는 바가 없으며, 비록 온갖 유정들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조그마한 모양조차도 보지 않으면 도무지 집착함이 없이 계율을 받아 지니기 때문에 출세간의 정계바라밀다라고 합니다.
무슨 연유로 이 정계를 출세간의 것이라 하느냐 하면, 세간에서 한 것과 똑같이 하지 않기 때문이요 출세간의 법을 능히 뛰어넘기 때문이니, 이와 같은 것을 출세간의 정계바라밀다라고 합니다."
 

사리자가 말하였다.
"어떤 것이 세간의 안인바라밀다입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어떤 보살마하살이 비록 안인을 닦기는 하나 의지하는 바가 있나니, 이를테면 '나는 일체 유정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안인을 닦는다,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훌륭한 안인을 바르게 닦아 익히나니, 나는 안인바라밀다를 행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그가 안인을 닦을 때에는 얻을 바 있음을 방편으로 삼아 모든 유정들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합니다.
'내가 지닌 이 복을 모든 유정에게 베풀어서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안락을 얻게 하며, 내지 무여열반을 증득하게 하리라'고 생각하여 그는 삼륜에 집착하면서 안인을 닦는 것이니, 첫째는 자기라는 생각이요, 둘째는 남이라는 생각이요, 셋째는 안인이라는 생각입니다. 이 삼륜에 집착하면서 안인을 닦기 때문에 세간의 안인바라밀다라고 합니다.
무슨 연유로 이 안인을 세간의 것이라고 하느냐 하면, 세간에서 한 것과 똑같이 행하기 때문이요 출세간의 법을 뛰어넘지 못하기 때문이니, 이와 같


                                                                            [1614 / 2116]

은 것을 세간의 안인바라밀다라고 합니다."
사리자가 말하였다.
"어떤 것이 출세간의 안인바다입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어떤 보살마하살이 안인을 닦을 때에 삼륜이 청정한 것이니, 첫째는 '나는 안인을 닦는다'라고 집착하지 않고, 둘째는 '유정을 참게 한다'라고 집착하지 않으며, 셋째는 안인과 안인의 과보에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안인을 닦을 때의 삼륜이 청정한 것입니다.
또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이 크게 가엾이 여김을 으뜸으로 삼아 닦은 안인의 복을 널리 유정들에게 베풀되 모든 유정들에게는 도무지 얻는 바가 없으며, 비록 일체 유정들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조그마한 모양조차도 보지 않으면 도무지 집착함이 없이 안인을 닦기 때문에 출세간의 안인바라밀다라고 합니다.
무슨 연유로 이 안인을 출세간의 것이라 하느냐 하면 세간에서 한 것과 똑같이 하지 않기 때문이요 출세간의 법을 능히 뛰어넘기 때문이니, 이와 같은 것을 출세간의 안인바라밀다라고 합니다."
 

사리자가 말하였다.
"어떤 것이 세간의 정진바라밀다입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어떤 보살마하살이 비록 부지런히 정진하기는 하나 의지하는 바가 있나니, 이를테면 '나는 일체 유정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한다,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몸과 마음을 채찍질하면서 게으른 일이 없나니, 나는 정진 바라밀다를 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는 정진할 때에 얻을 바 있음을 방편으로 삼아 모든 유정들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합니다.
'내가 지닌 이 복을 모든 유정에게 베풀어서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안락을 얻게 하며, 내지 무여열반을 증득하게 하리라'고 생각하여 그는 삼륜에 집착하면서 부지런히 정진하나니, 첫째는 자기라는 생각이요, 둘째는 남이라는 생각이요, 셋째는 정진이라는 생각입니다. 이 삼륜에 집착하면서 정진을


                                                                            [1615 / 2116]

닦기 때문에 세간의 정진바라밀다라고 합니다.
무슨 연유로 이 정진을 세간의 것이라 하느냐 하면, 세간에서 한 것과 똑같이 행하기 때문이요 출세간의 법을 뛰어넘지 못하기 때문이니, 이와 같은 것을 세간의 정진바라밀다라고 합니다."
사리자가 말하였다.
"어떤 것이 출세간의 바라밀다입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어떤 보살마하살이 부지런히 정진할 때에 삼륜이 청정한 것이니, 첫째는 '나는 정진한다'라고 집착하지 않고, 둘째는 '유정을 위하게 된다'라고 집착하지 않으며, 셋째는 정진과 정진의 과보에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부지런히 정진할 때의 삼륜이 청정한 것입니다.
또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이 크게 가엾이 여김을 으뜸으로 삼아 닦은 정진의 복을 널리 유정들에게 베풀되 모든 유정들에게는 도무지 얻는 바가 없으며, 비록 일체 유정들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조그마한 모양조차도 보지 않으면 도무지 집착함이 없이 부지런히 정진하기 때문에 출세간의 정진 바라밀다라고 합니다.
무슨 연유로 이 정진을 출세간의 것이라 하느냐 하면 세간에서 한 것과 똑같이 하지 않기 때문이요, 출세간의 법을 능히 뛰어넘기 때문이니, 이와 같은 것을 출세간의 정진바라밀다라고 합니다."
 

사리자가 말하였다.
"어떤 것이 세간의 정려바라밀다입니까?"
선현이 대답하였다.
"어떤 보살마하살이 비록 정려를 닦기는 하나 의지하는 바가 있나니, 이를테면 '나는 일체 유정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정려를 닦는다,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훌륭한 등지(等持)를 바르게 닦고 익히나니, 나는 정려바라밀다를 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는 정려를 닦을 때에 얻을 바 있음을 방편으로 삼아 모든 유정들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합니다.
'내가 지닌 이 복을 모든 유정에게 베풀어서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안락을 얻게 하며, 내지 무여열반을 증득하게 하리라'고 생각하여 그는 삼륜에...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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