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365-27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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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았으며, 세속의 그물을 좋아하지 않고 항상 허물임을 생각하다가 곧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청정한 믿음으로써 가정에 대한 규범을 버리고 집이 아닌 데로 나아가 2만 년 동안 부지런히 범행을 닦은 뒤에 목숨을 마치고 나서 다시 범천세계로 가서 났으며, 그곳에서 수명이 다한 뒤에는 도로 남섬부주에 와서 났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에 남섬부주에는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셨으니, 명호는 묘향(妙香) 여래·응공·정등각·명행원만·선서·세간해·무상장부·선조어사(善調御士)·천인사·불 박가범이었느니라. 그 때에 그 보살은 부처님을 만난 뒤에 곧 그 법 가운데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청정한 믿음으로써 집에 관한 법을 버리고 집이 아닌 데로 나아가 구지 년 동안 범행을 수행하였으며, 이렇게 차례로 1만의 여래께서 세간에 나오셨을 적에 율의 보살은 모두 다 만나 뵙고 그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많은 덕의 근본을 심으며 언제나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범행을 수행하였지만, 저 주율의 보살은 항상 그 형과 같이 한 처소에 나서 모든 성인의 도를 닦았으나 오직 한 부처님 때에만 범행을 닦지 않았으므로 이런 인연 때문에 율의 보살이 먼저 성불하게 되어 세간에 출현하셨으니, 그 명호는 치연정진(熾然精進) 여래·응공·정등각·명해원만·선서·세간해·무상장부·조어사·천인사·불 박가범이었느니라. 세간에 계시면서 90구지 년 동안 교화하셨고 성문 대중으로 90나유다가 있었는데 같이 모아놓고 설법하셨느니라.
사리자야, 치연정진여래께서 세간에 나오셨을 때에 그 주율의 보살은 전륜왕이 되어서 그 위세가 4역(四域)에까지 미쳤으며, 그의 복덕의 소치로 치연정진여래께 극히 깊은 믿음을 일으켜 갖가지의 훌륭한 의복과 좋은 음식과 병에 쓸 의약이며 여러 세간물[什物]과 기구들로써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석 달 동안을 그 부처님과 필추 스님들에게 바쳤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치연정진 여래·응공·정등각께서는 공양을 받으시면서 그 전륜왕이 깨닫게 하기 위하여 그로 하여금 기억하게 하면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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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모든 불법 증득하기 위해서라면
용맹스런 정진이 가장 으뜸인 것이니
5욕에 탐착하는 모든 중생들
구하는 것 있어도 이루기 어렵도다.
의(義)로운 이익을 5욕에서 구하나
지혜로운 이여, 의로운 이익이 없는 줄 알지니
그대는 지금 의로움 없는 가운데 있으므로
그 훌륭한 이익 구할 수 없느니라.
나는 옛날 그대와 형제간이면서
큰 서원 같이 내어 보리에 나아갔으며
그 때에는 다투어 지성스런 말을 하며
'누가 속히 정각을 이룰까?' 했느니라.
지금 그대는 내가 보리를 증득하여
범륜(梵輪)을 대중에게 굴리는 것 보지만
그대는 오히려 5욕의 집에 빠져
음탕한 여색(女色)을 수호하고 있구려.
과거의 부처님들 항상 역설하시되
지혜로운 이는 나쁜 욕심 보호 말라 하셨으니
그러므로 나는 항상 힘써 여의면서
아직 방일한 행 추구한 일 없느니라.
그대는 나쁜 지혜로 의로움 없음을 행하고
그대는 항상 의로움 없는 업에 머물러 있으며
욕심으로 괴로움을 불러 그대 미혹되어 있건만
욕심 여읜 청정한 법을 성인들께서는 칭찬하시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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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자야, 그 때 전륜왕은 치연정진여래께서 말씀하신 게송을 들은 뒤에 크게 깨닫고 욕심의 허물을 깊이 보고 출가하기를 바라면서 마침내 모든 처자와 권속이며 장자·재상·대소의 여러 왕들에게도 하직하지 않고 또한 나라와 성읍과 백성과 재보며 창고들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곧 그 자리에서 일어나 여래 앞으로 가서 일심으로 합장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저는 집과 나라를 모두 버리고
반드시 고요한 데로 가서 목숨이 다하도록
차라리 몸의 살이 다 마르게 하리니
부처님의 보리 인연을 위해서이옵니다.
또 용맹스런 큰 정진으로
한량없는 모든 중생 이익되게 하고
집을 떠나 집 아닌 데로 나아가겠사오며
고요하고 함이 없는 곳에 있겠나이다.
5욕에 따라붙어 기뻐하지 않아도
해치면서 어리석은 범부 미혹시키나니
저로 말미암아 5욕의 진창에 빠졌는지라
그러므로 얼굴 가리면서 뒤따르게 하오리다.
모든 욕심과 재보며 왕위를
일시에 모두 다 버리고
곧 여래의 성스러운 가르침 가운데서
정진하며 위없는 도 닦겠나이다.
지혜로운 이면 누구라도 좇을 것이니
누가 배움의 창고에서 유위의 행을 행하리까?
저로 하여금 정진을 수행한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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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히 성불하고 모든 탐욕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그러므로 저는 욕락들을 버리고
왕위와 재보를 모두 끊어 없애며
부처님 가르침에 귀의하여 집 아닌 데로 나아가리니
부처님의 보리 인연을 위해서이옵니다.
“사리자야, 그 때 전륜왕은 게송으로 말하고 나서 곧 치연정진부처님 처소에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청정한 믿음으로써 집에 관한 법을 버리고 집이 아닌 도(道)에 나아가 고요한 데 있으면서 부지런히 범행을 닦았느니라. 그 때에 다시 60구지의 백천 중생들이 저 전륜왕이 출가하여 도를 배운다 함을 듣고 역시 청정한 믿음을 품고 세속의 모습을 버리고는 왕을 따라 출가하여 모든 범행을 수행하였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에 치연정진여래는 세상에 계시면서 오랫동안 교화하신 뒤에 열반하셨으며, 윤왕(輪王) 비구는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것을 보고 몹시 슬퍼하면서 여래의 몸에서 나온 사리를 거두어 솔도파를 세우고 장식한 뒤에 공양하였으며, 그 뒤에 오래지 않아서 목숨을 마치고 도사다천(覩史多天)에 태어났고 천상의 과보를 다 받은 뒤에는 도로 남섬부주에 태어나서 바로 그 겁(劫)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셨으니, 그 명호는 묘행(妙行) 여래·응공·정등각·명행원만·선서·세간해·무상장부·조어사·천인사·불 박가범이었느니라.
그 부처님은 세간에 구지 해 동안 계셨으며 구지 나유다의 성문 제자들이 함께 모여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대아라한이어서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였고, 나아가 온갖 마음이 자유자재하였으며 이미 마지막의 첫째가는 언덕에 이르렀느니라. 그리고 묘행여래는 백천의 보살마하살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다시는 물러나지 않게 하였느니라.
또 한량없고 무수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묘한 법을 널리 드날리시고 하실 일을 다 마친 뒤에는 열반에 드셨으며 정법(正法)은 세상에 1겁 남짓 머물렀고 사리를 유포하여 중생들을 이롭게 하셨으니, 역시 내가 이제 열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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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사리가 유포되는 것도 똑같아서 다름이 없을 것이니라.”
그 때 부처님께서는 이어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마하살이 비리야바라밀다를 수행하는 까닭에 정근(正勤)에 편히 머물러서 보살도를 행할 적에는 마땅히 율의보살마하살을 의지하고 따르면서 용맹하고 게으름이 없이 정진바라밀다를 닦고 배울 것이요, 저 바짝 마른 쇄골에 달라붙어 간탐하는 중생에 의지하여 닦거나 배우지 말 것이니라.
사리자야, 만일 어떤 보살이 즐거이 보리를 구하는 이라면 남의 집에 대하여 간탐을 내지 말아야 하며, 설령 생각을 잃어서 간탐이 일어난다 해도 그 때에는 마땅히 세 가지 두려움[怖畏]을 관찰해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이를테면 다른 이의 집에 자주 왕래한 이가 혹은 걸식 때문이거나, 혹은 할 말이 있어서거나 간에 얽히고 설키고 마지않다가 마침내는 친한 사이가 되어서 저 두 번째에 온 어진 필추를 보고는 탐착 때문에 간탐과 질투를 내고 혹은 때로는 조그맣게 성을 내면서 서로가 따르지 않게도 되나니, 이런 인연 때문에 지옥의 모든 고통의 업도(業道)를 섭수하게 되는 줄 알아야 하며, 소경[盲目]의 씨를 그 마음의 밭에 뿌리게 되는 줄 알아야 하며, 변두리 땅에 태어날 업을 완전히 섭수하게 되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사리자야, 나는 이제 너를 위하여 다시 그런 모습을 말해 주리라. 이를테면 그 보살이 모든 어질고 착하고 청정한 필추가 그곳으로 오는 것을 보면 갑자기 질투와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면서 안으로는 분이 맺혔으면서도 밖으로는 청백한 체하며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마음으로는 아까워하면서도 몸은 한결같이 만나서 일에 따라 받드는 흉내를 내다가 혹은 사사로운 곳이거나 으슥한 데면 성난 눈으로 흘겨보기도 하고 혹은 사실이 아닌 일을 가지고 거짓으로 꾸며내거나 헐뜯기도 하는 것이니라.
사리자야, 이런 인연 때문에 이러한 보살은 지옥의 업도를 섭수하게 되고, 소경이 될 종자를 그 마음속에 심게 되며, 비록 사람의 세계에 태어난다 하더라도 다시 변두리 땅에 태어나서 모든 고초를 받고 소경으로 태어나 많은 비방을 받으며 남에게 혹사당하며 밤낮으로 몹시 고생하되 처음부터 정지하거나 쉬는 일이 없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사리자야, 만일 모든 보살이 설령 다른 이의 집에서 간탐과 질투가 일어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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