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355-27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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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에는 탐냄·성냄·어리석음이 없고
또한 모든 교만[慢]과 갈애(渴愛)도 없나니
원컨대 보리와 부처 성품[佛性]의
함이 없고 시원한 감로법을 말씀하여 주소서.
법에 여래께서 편히 머무시면
하늘·용 등의 깊은 공경 예배 받으시되
혹은 생각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나니
원컨대 이 고요한 법 열어 주소서.
부처님께서 이곳에 머무시어
한량없는 사방의 모든 불국토 비추시면
큰 불길이 캄캄한 데서 일어남과 같나니
원컨대 이런 감로 증득하게 하소서.
온갖 것에 사랑함과 사랑함이 없으면
성품은 늘 욕계(欲界)에 의지하지 않고
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에도 의지함이 없나니
원컨대 이 훌륭하고 묘한 법 말씀하여 주소서.
사리자야, 그 때 주율의 동자는 형 율의가 말하는 이 게송을 듣고 나서 곧 묘한 보배로 된 새 신 한 켤레를 승현왕여래께 받들어 올린 뒤에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원컨대 저는 장차 모든 중생 위하여
구제자요 나아갈 데요 의지할 집이 되어서
다시는 삿된 길을 밟지 않으며
미혹한 중생 인도하여 바른 길 설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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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컨대 늘 탐욕을 익히지 않게 하소서.
이것은 어리석은 범부들이 행할 것이니
영원히 온갖 유위법(有爲法)을 여의고
항상 여래께서 계신 세상 만나게 하소서.
세상을 밝게 비추시는 이 이미 만났으니
마땅히 복과 지혜 갖춘 이[兩足尊]께 공양하고
위없는 부처님 보리 부지런히 구하리니
일체 중생 이롭게 하기 위함이옵니다.
마땅히 한량없는 향과 꽃다발과
높고 묘한 당기·번기와 모든 보배 일산을
용 가운데에서도 큰 용께 바치오니
일체 중생 이롭게 하기 위함이옵니다.
또 갖가지 훌륭한 의복과
침구와 음식이며 모든 의약을
모두 가져다 부처님 세존께 바치오니
일체 중생 이롭게 하기 위함이옵니다.
크고 작은 북을 치고 소라[螺貝]를 불며
퉁소와 피리며 맑은 노래 등을
모두 가져다 세간 비추는 이께 바치오니
일체 중생 이롭게 하기 위함이옵니다.
맛 좋고 지극히 깨끗하고 진한
세간의 미묘한 진수성찬을
모두 가져다 세간 구제하는 이께 바치오니
일체 중생 이롭게 하기 위함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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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공양을 널리 행한 뒤에
한량없는 모든 중생 이롭게 하고
저는 그 때에 곧 집을 떠나서
부지런히 힘쓰며 범행(梵行) 닦겠나이다.
이 여덟 가지 묘한 도(道)에 머무르고
한량없는 억 명의 중생을 편안케 해야 하나니
원컨대 저는 알고 의지함이 있는 이를 위하여
항상 삿되고 굽은 길 밟지 않게 하소서.
뭇 성인께서는 지극히 하열한
이른바 음욕을 헐뜯고 꾸짖나니
저는 능히 버리고 모든 방일도 버리며
방일하지 않는 데서 항상 닦고 배울 것이옵니다.
원컨대 저에게 재난들이 영영 없고
청정한 믿음 있는 집에 늘 태어나게 되며
날 때마다 언제나 부처님 뵈옵고
뵈온 뒤엔 깊은 신심 나게 하소서.
신심을 낸 뒤엔 공경을 닦으면서
묘한 꽃다발과 바르는 향이며
갖가지 음악으로 공양하고 나서는
부처님의 깊은 지혜 구하게 하소서.
이와 같이 널리 모든 공양을 닦으며
한량없는 구지 겁을 지난 뒤에는
욕심의 법 영영 끊고 살던 집을 버리고
청정한 행 부지런히 수행하오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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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자야, 그 때 주율의 동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곧 승현왕여래를 찬탄하던 곳에다 그 여래를 위하여 붉은 전단(栴檀)으로 도량을 건립하되 좋은 꽃으로 4유선나(踰繕那)를 세로와 너비에 걸쳐 장식하고 장엄하여 모두 화려하게 갖추었느니라. 그 때에 동자는 도량을 다 장엄한 뒤에 곧 그 부처님 세존께 바치고는 또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부처님께서 머무신 네 가지 머묾을
옛날에 가장 훌륭하다고 칭찬하셨으므로
저는 이제 기꺼이 이 머묾을 구하오니
원컨대 가엾이 여기시어 허락하여 주소서.
어떤 이가 이 머묾에 머무르면
마음으론 항상 한량없는 중생을 환히 알고
과거와 미래의 태어남도 아나니
저는 기꺼이 이런 머묾을 구하나이다.
이 머묾에 머무르면 마지막에는
네 가지 정승(正勝)과 네 가지 신족(神足)과
네 가지 뛰어난 무애변(無礙辯)에 이르나니
저는 기꺼이 이런 머묾을 구하나이다.
사리자야, 그 때 박가범 승현왕여래는 이 동자를 가엾이 여기셔서 그가 바친 훌륭한 도량을 받으시고 필추 스님들과 함께 그 안에 들어가셔서 머물렀느니라.
그 때에 그 동자는 여래와 필추 스님들이 그의 보시를 받으신 것을 보고 크게 기뻐하면서 펄쩍펄쩍 뜀에 한량없었으며, 또 갖가지 훌륭한 공양거리로 공양하면서 갑절 더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였으며 그렇게 하기를 보름동안을 끊이지 않았느니라. 이렇게 하고 나서는 곧 부처님 앞에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청정한 믿음으로써 가정의 규범을 버리고 집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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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 데로 나아가서 뜻을 전일하게 쏟으며 힘써 모든 착한 법을 구하였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두 동자는 착한 법을 구한 뒤에 마음으로 바르고 분명히 알면서 부처님의 보리에 대하여 다 같이 큰 서원을 세웠나니, 그의 형 율의는 서원하기를 '원하옵건대, 저는 맨 먼저 등정각을 이루어서 그 부처님 명호를 세간이 의지하고 믿으며 큰 광명을 놓는 이[世間依怙放大光明]라 하게 하옵소서'라고 하였고, 그의 아우 주율의는 또 서원하기를 '원하옵건대, 저도 맨 먼저 등정각을 이루어서 그 부처님 명호를 크게 인도하는 장사꾼의 우두머리요 천상과 인간 안에서 높은 이[大導商主天人中尊]라 하게 하옵소서'라고 하였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율의 동자 보살마하살은 이런 서원을 세운 뒤에 곧 승현왕여래 앞에서 합장하고 큰 서원을 장엄하게 세우고는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저는 기필코 다시는 편히 앉지 않고
몸을 기대거나 잠도 자지 않으면서
부지런히 보리도를 구하리니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함이옵니다.
저는 마땅히 신명(身命)을 보살피지 않고
항상 정진하면서 게으름을 버리며
으뜸가는 보리도를 구하리니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함이옵니다.
가령 피와 살이 모두 바짝 마르고
살갗·뼈·힘줄·맥이 말라붙는다 해도
반드시 게으름과 몸과 목숨 버리면서
부지런히 최상의 보리에 나아가겠나이다.
사리자야, 그 때 주율의 동자 보살마하살은 형 율의 동자 보살마하살이 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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