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360-27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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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서원을 세운 것을 듣고 기뻐 뛰면서 곧 그의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지금 함께 약속하고 사이 좋게 지내면서
위없는 보리의 행 수행해야 하며
가장 뛰어난 정진을 일으켜야 하리니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이제 몸과 목숨 가벼이 여기면서
피와 살이 모두 다 바짝 마를 때까지
천만 번의 정진으로 형님을 따라 배우리니
위없는 보리를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혼자 고요한 곳에 머무르고
산과 들과 숲 속에서 부지런히 정진하며
항상 훌륭하고 미묘한 지혜 구하면서
장엄하신 대법왕을 따르겠습니다.
그 때 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저 과거 세상에 승현왕여래의 법 가운데서 율의 동자 보살마하살과 주율의 동자 보살마하살은 그 부처님께 큰 서원을 세우고 비리야바라밀다를 수행했기 때문에 부지런히 힘쓰면서 게으르지 않고 바른 도를 수행하였느니라.
사리자야, 그 두 보살이 정진을 행할 때에는 천 년 동안에 일찍이 손가락을 튀긴 만큼의 잠시 동안도 잠[睡眼]에 몰려 빼앗긴 적이 없었고, 천 년 동안에 한 번도 누워 쉬고 싶다는 마음을 낸 적이 없었으며, 천 년 동안에 한 번도 앉고 싶다는 마음을 낸 적이 없었고, 천 년 동안에 한 번도 몸을 굽히거나 쭈그리고 앉은 일이 없었나니, 오직 대소변을 볼 때나 음식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쭉 서서만 지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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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천 년 동안에 한 번도 두 번 먹은 적이 없고 하루 한 끼니에 밥 한 덩이 물 한 그릇만을 먹었으며, 천 년 동안에 한 번도 음식을 좋아한다는 마음을 낸 적이 없었나니, 마치 이를테면 '나는 지금 몹시 배고프고 목마른데 빨리 이러한 생각이 애초부터 생기는 일이 없게 하여 주소서'라고 하였느니라.
또 천 년 동안에 한 번도 양을 넘겨 마시거나 먹은 적이 없었고, 천 년 동안에 한 번도 마시거나 먹고 하면서 '이것은 짜다, 이것은 싱겁다, 이것은 달다. 이것은 쓰다, 맵다, 시다, 맛있다, 맛없다'는 생각을 낸 적이 없었으며, 천 년 동안에 매번 걸식할 때에는 한마음으로 바르게 생각하면서 그 밥을 주는 사람의 얼굴을 본 일조차 없었나니, '누가 나에게 밥을 주는 것인가? 장부인가, 부인인가, 아니면 동남·동녀인가?'라고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모두 쳐다보지도 않았느니라.
또 천 년 동안 나무 아래 있으면서 나무 모습을 쳐다보지도 않았으며, 천 년 동안에 입었던 옷을 아직 한 번도 다시 바꾼 적이 없었고, 천 년 동안에 한 생각에서도 욕각(欲覺)·에각(恚覺)·해각(害覺)을 일으킨 적이 없었으며, 천 년 동안에 한 번도 고향이요 친척이라는 생각을 낸 적이 없었고 아버지와 어머니와 형제 자매며 권속들에 대하여 모두 생각을 반연하지 않았느니라.
또 천 년 동안에 한 번도 살던 집에 대하여 그리워하는 생각을 낸 적이 없었고, 천 년 동안에 허공이나 해·달·별·구름이나 안개 등의 빛을 쳐다보겠다는 생각을 낸 적이 없었으며, 천 년 동안에 한 번도 몸을 나무에나 벽에 기대겠다는 생각을 낸 적이 없었고, 천 년 동안에 한 번도 모든 소유(蘇油)를 몸에 바르겠다는 생각을 낸 적이 없었으며, 천 년 동안에 한 번도 몸과 마음이 놀라거나 두렵다는 생각을 낸 적이 없었느니라.
또 천 년 동안에 한 번도 몸과 마음이 고달프다는 생각을 낸 적이 없었고, 천 년 동안에 한 번도 게으름을 피우거나 방일한 생각을 낸 적이 없었으며, 오직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수행하고 있다. 언제나 깨닫게 될까? 언제나 얻게 될까?'라고 하였을 뿐이었고, 천 년 동안에 한 번도 몸과 마음에 몹시 괴로워한 적이 없었느니라.
또 천 년 동안에 한 번도 '나는 머리를 깎고 싶다'는 생각을 낸 적이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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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오직 사천대왕(四天大王)이 그 때에 머리 위로 와서 그의 신통력으로 손으로 만진 뒤에 가지고 가서 그의 천궁(天宮)에다 솔도탑[窣堵波]을 세워 놓고 많은 보배로 장엄하고는 공양하기 위해서 한 것만은 제외되느니라. 그리고 천 년 동안에 비록 천왕이 오고가고 함이 있었다 하더라도 도무지 가고 왔다는 생각이 없었느니라.
또 천 년 동안에 한 번도 그늘진 데서 양지쪽으로 가겠다거나 아주 뜨거운 데서 서늘한 곳으로 가겠다는 생각을 일으킨 적이 없었고, 천 년 동안 엄동 설한에 한 번도 두꺼운 옷을 입고 몸을 따뜻하게 하겠다는 생각을 낸 적이 없었으며, 천 년 동안에 한 번도 세간에 이익이 없는 말을 논설하겠다는 생각을 낸 적이 없었느니라.
사리자야, 이 두 보살이 천 년 동안에 이와 같은 등의 견고한 정진을 수행할 때에 우치념(愚癡念)이라는 악마가 있었으니, 마치 내가 지금 세상에 출현하여 우치념이라는 악마가 있는 것과 같았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에 악마는 그들을 파괴하고 어지럽히기 위하여 율의 보살이 거니는[經行] 길에다 날카로운 칼을, 날을 위로 향하게 하여 그가 다니는 곳에 온통 다 깔아놓았느니라. 그 때 율의 보살은 그 칼을 깔아놓은 길에서 조금이라도 본심을 잃고 칼날이라는 생각이 나면 그 생각이 나자마자 이내 뉘우치면서 큰 소리를 내어 두 번 부르짖었나니, '못났구나, 기이한 일이로다. 내가 지금 어째서 방일함에 머문단 말인가?'라고 하였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에 그 보살이 부르짖은 음성이 두루 삼천대천세계에 알려졌으므로 그 위의 공중에서 백천 구지의 하늘 악마들이 있다가 이 보살이 생각하는 음성을 듣고 이내 함께 때를 같이하여 보살에게 말하기를 '당신이 지금 널리 알린 음성이야말로 아주 잘한 말씀이오. 아주 잘한 말씀이오'라고 하였느니라.
사리자야, 이와 같은 하늘들의 소리는 율의만이 들었고, 저 주율의는 모든 하늘들의 소리가 그 보살에게 미쳤지만 널리 말한 큰 소리를 애초부터 듣지 못했느니라. 그 때 율의 보살은 하늘들의 말을 듣고 나서 더욱 견고한 큰 정진을 돋우어 일으키며 다시 거닐고자 하면서 재차 그 마음을 굴리어 칼날에 반연하지 않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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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자야, 그 때 그 보살마하살은 악마를 항복시키고 나서 이와 같은 위의(威儀)에 머무르고, 이와 같은 묘한 행[妙行]에 머무르고, 이와 같은 도의 자취[道迹]에 머무르고, 이와 같은 대비(大悲)에 머무르고, 이와 같은 용맹스런 정진[勇猛精進]을 일으켰나니, 한 번도 그만둔 일이 없었느니라.
또 사리자야, 저 두 대사(大士)는 그 법 가운데서 비리야바라밀다를 수행한 까닭에 이 위의와 묘한 행과 도의 자취와 대비와 용맹스런 정진을 모두 다 성취하였으며, 또 천 년 동안을 고요한 숲에 머무르면서 부처님에 관한 수념(隨念)을 닦았으며 이러한 뒤에 승현왕여래께서는 열반하셨느니라. 그 때 하늘들이 와서 알려 주기를 '선남자여, 어찌 모르십니까? 여래께서는 오늘 열반하셨습니다'라고 하였으므로, 그 때에 두 대사는 하늘들의 말을 듣고 이내 승현왕여래께서 열반하신 숲으로 나아갔느니라. 그곳에 도달하여서는 합장하고 서서 여래를 우러러보며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극히 연모하는 정을 품고 깊이 공경하며 존중하는 마음을 내면서 생각하기를 '여래께서는 세간에 나오셔서 큰 자비로 중생을 덮어주시고 보호하시기 마치 사택(舍宅)과 같으셨거늘 어떻게 하루아침에 그리도 빨리 열반하시어 저희들로 하여금 의지할 데도 없고 믿을 데도 없이 만드셨단 말입니까?'라고 하였느니라.
사리자야, 이 두 대사는 여래의 앞에 서서 몹시 그리워하고 우러르면서 이레 낮과 이레 밤 동안을 꼼짝 않고 슬픔을 이기지 못하다가 마침내 서서 목숨을 마치고는 범천(梵天)세계에 태어났으며, 범천의 몸을 받아서는 전생을 아는 지혜[宿智]의 힘을 얻어 큰 신통으로써 위에서 아래로 내려와 열반의 모임에 이르러서는 승현왕 여래·응공·정등각을 위하여 모든 사리로 솔도파를 일으켜 값진 보배와 묘한 물건으로 세간에 없는 장엄을 하면서 4만 년이 되어서야 다 마치고 모든 윤개(輪蓋)를 그 위에다 시설하였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두 보살은 그 여래를 위하여 솔도파를 세운 뒤에는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면서 합장하고 서서 그 복(福)의 모양을 자세히 살피며 갑절 더 경하하였으며, 이렇게 하기를 또 7만 년을 지내고서야 비로소 예(禮)를 다하고 이어 목숨을 마치고는 다 함께 남섬부주 안의 큰 전륜성왕 집에 태후(太后)의 태(胎) 속으로 들어갔느니라.
사리자야, 그들은 처음 태어나자마자 곧 과거에 겪었던 일들을 기억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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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말하기를 '우리는 이제 마땅히 맨 위의 첫째가는 방일하지 않는 법에 머물러야 한다'라고 하고, 다시 게송으로써 스스로 훈계하였느니라.
우리들은 이제 전륜왕의 집에 태어나서
광대한 재물과 음식 모두 뜻대로[如意]이지만
극히 방일함을 당연히 버리고
위없는 부처님의 보리 구해야 한다.
재보와 색욕과 왕위는
덧없고 신속하여 잠깐 동안일 뿐이니
지혜로운 이는 이를 좋아하지 않고
으뜸가는 부처님 보리 힘써 구한다.
만일 재보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중생의 이익과 보리를 증득하려면
빨리 욕심 버리고 출가하여서
훌륭한 모든 범행(梵行) 수행해야 한다.
우리는 옛날 과거의 한량없는 겁 동안
5욕을 즐기는 것으로 공덕을 삼았기에
천상과 인간 안에 태어났으면서도
일찍이 그것을 싫어할 줄 몰랐다.
그러므로 마땅히 욕심과 왕위와
부모와 권속이며 모든 재보 버리고
나라와 성과 군사들을 버리고는
출가하여 보리를 증득하여야 한다.
사리자야, 그 때 그 보살의 몸과 몸매의 단정함은 마치 16세의 젊은이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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