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440-28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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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하면 자기 자신의 생을 손감(損減)할 것이다. 오직 여래만이 능히 사람들을 알뿐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991. 녹주우바이경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석씨의 미성(彌城) 유리읍(留利邑)에서 여름 안거를 지내셨고, 다른 비구들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여름 안거를 지냈다. 그 때 비구들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으로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다가 녹주 우바이 집에 이르게 되었다. 녹주 우바이는 멀리서 비구들이 오는 것을 보고 얼른 자리를 펴고 비구들을 앉게 하였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의 아난경[阿難修多羅]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 때 그 비구들은 녹주 우바이에게 말했다. 자매(姉妹)여, 그만 중지하시오. 당신이 어떻게 중생들의 근기가 우세한지 하열한지를 알겠소? 자매여, 오직 여래만이 능히 중생들의 근기가 우세한지 하열한지를 아신다오. 이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그 때 그 비구들은 석 달 동안의 여름 안거를 마치고 옷을 다 지어 마친 다음 가사와 발우를 가지고 석씨의 읍인 미성(彌城) 유리(留利)로 갔다. 거기에 이르러서는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다음,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녹주 우바이와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부처님께 자세히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녹주 우바이가 어떻게 세간 중생들의 근기가 우세한지 하열한지를 알겠느냐? 오직 여래만이 세간 중생들의 근기가 우세한지 하열한지를 알 수 있을 뿐이니라. 그는 성냄과 교만을 여의지 못했고 때로는 탐욕도 일으키며, 법을 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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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고 많이 들어 배우지도 않았으며, 법에 대한 소견을 길들여 항복 받지도 못하였고 때때로 해탈하려는 마음을 일으키지도 않는다. 비구들아, 또 어떤 사람은 성냄과 교만을 여의지 못했고 때로 탐욕을 일으키긴 하지만, 그는 법을 듣고 많이 들어 배우고 익혔으며 소견을 잘 길들여 항복 받으며, 때때로 해탈하려는 마음을 일으키기도 한다. 만약 그것에 대하여 '이것은 그럴 만한 이치가 있고 저것도 저럴 만한 이치가 있다. 그들은 같은 세계에 태어나고 생을 받으며 후세가 똑같을 것이다'라고 어림짐작으로 평가한다면, 그는 오래도록 이치가 아니고 이익도 없는 괴로움만 받게 될 것이다. 비구들아, 또 어떤 사람은 성냄과 교만을 여의지 못하고 때때로 탐욕을 일으키며, 또한 법을 듣지도 않고 많이 들어 익히지도 않으며, 소견을 길들여 항복 받지 못하고 때때로 해탈하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나는 그런 사람을 비열하고 하천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비구들아, 또 어떤 사람은 성냄과 교만을 여의지 못하고 때때로 탐욕을 일으키지만, 그는 법을 듣고 많이 들어 알기를 좋아하며, 모든 소견을 길들여 항복 받고 때때로 해탈하려는 마음을 일으키면, 나는 그런 사람을 제일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 두 사람의 차이를 여래가 아니고서야 누가 능히 알겠느냐? 그런 까닭에 비구들아, 사람들을 어림짐작으로 평가하지 말라.……(내지)…… 여래만이 능히 그가 우세한지 하열한지를 알 수 있을 뿐이니라. 비구들아, 또 어떤 사람은 성냄과 교만을 여의지 못하고 때때로 나쁜 욕설을 하며……(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비구들아, 또 어떤 사람이 어질고 착하며 편안하고 즐거운 곳에 함께 머물며, 명철하고 지혜로운 사람을 좋아하고, 범행을 닦는 이와 같이 함께 있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그는 법 듣기를 좋아하지 않고,……(내지)……때때로 해탈하려는 마음을 그 사람은 어질고 착한 자리에는 머물지만 앞으로 더 나아가지는 못하느니라. 어질고 착한 자리란 인간 세계와 천상세계를 말하는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그 성품이 어질고 착하며 대중들과 안락한 곳에 함께 머물며, 범행을 닦는 사람을 좋아하여 벗으로 삼으며, 바른 법 듣기를 좋아하고 많이 들어 배워 익히며, 제 소견을 잘 길들이고 때때로 해탈하려는 마음을 낸다면, 그는 어질고 착한 자리에서 더욱 더 훌륭한 곳으로 나아가는 사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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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은 바른 법의 흐름을 충분히 감당해낼 수 있는 사람임을 알아야 한다. 이런 두 사람의 차이를 여래가 아니고서야 누가 알 수 있겠느냐? 그러므로 비구들아, 사람들을 함부로 평가하지 말라. 사람들을 함부로 평가하면 스스로 근심거리를 부를 것이다. 오직 여래만이 사람들을 알 수 있을 뿐이니라. 비구들아, 녹주 우바이는 어리석고 지혜가 적어……(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992. 복전경(福田經)[이 소경에 참고될만한 비슷한 내용의 경으로는 『중아함경』 제30권 127번째 소경인 복전경(福田經)이 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급고독(給孤獨) 장자는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세상에는 복밭[福田]이 몇 가지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에는 두 가지의 복밭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두 가지인가 하면, 배우는 사람[學][성자(聖者)의 네 가지 과위[須陀洹·斯陀含·阿那含·阿羅漢] 중 아직까지 배워야 할 것이 남아 있는 앞의 세 가지 과위를 가리킴.]과 다 배운 사람[無學][성자의 네 번째 과위 중 이미 다 배워서 이제는 배워야 할 것을 남기지 않은 경지를 말하는 것으로 아라한과(阿羅漢果)를 가리킴.]이니라.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세상에는 배우는 이와 다 배운 이가 있으니 큰 법회를 열어 언제나 청하여라. 그는 마음이 정직하고 진실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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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나 입도 또한 그러하니라. 그들은 진실로 좋은 복 밭이니 그들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果報) 얻으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급고독 장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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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함경 제36권
송 천축삼장 구나발타라 한역
993. 찬상좌경(讚上座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別譯雜阿含經)』 제13권 7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머무시고 계셨다. 그 때 여러 상좌(上座) 비구들은 부처님을 모시고 좌우에 서 있었다. 즉 존자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 · 존자 마하가섭(摩訶迦葉) ·존자 사리불(舍利弗) · 존자 마하 목건련(摩訶目揵連) · 존자 아나율타(阿那律陀) · 존자 이십억이(二十億耳) · 존자 타라표마라자(陀羅驃摩羅子) · 존자 바나가바사(婆那迦婆娑) · 존자 야사사라가비하리(耶舍舍羅迦毘訶利) · 존자 부류나(富留那) · 존자 분타단니가(分陀檀尼迦) 등이었고, 그 밖의 다른 상좌 비구들도 부처님을 모시고 좌우에 서 있 었다. 그 때 존자 바기사(婆耆舍)는 사위국 동쪽 동산 녹자모(鹿子母) 강당에 있었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오늘 세존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시고, 여러 상좌 비구들은 부처님을 모시고 좌우에 서 있다. 나는 지금 당장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사람마다 각각 게송 하나씩을 지어 여러 상좌 비구들을 찬탄하리라.' 그렇게 생각한 그는 곧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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