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잡아함경-1435-287

근와(槿瓦) 2017. 5. 8. 01:58

잡아함경-1435-28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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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의지해 살이 다 빠지고 힘줄이 드러나고 뼈가 불거지는 지경에 이르도록 방편으로 꾸준히 노력하여 착한 법 닦아 익히기를 쉬지 않아야 한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온갖 하열한 마음에 대하여 즐겁다는 생각을 내지 말고[於諸下劣 不生歡喜想][고려대장경 원문에는 불(不)자가 없다. 이 부정사 불(不)자가 없이 풀이하면, 말이 잘 이어지지 않으며, 또 바로 앞 부분에 나온 미증어열 심생환희(未曾於劣 心生歡喜)라는 글의 내용과 보조를 맞추기 위하여 부정사를 넣어 풀이하였다.] 위를 향해 자꾸자꾸 올라가기를 익혀야 한다. 그와 같이 닦아 익히면 오래지 않아 모든 번뇌가 다하게 되어, 번뇌 없이 심해탈 · 혜해탈하여 현재 세상에서 증득한 줄을 스스로 알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후세에는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988. 제석경(帝釋經)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형색(形色)이 뛰어나게 아름다운 석제환인(釋提桓因)이 새벽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는데, 하늘 몸의 위신력(威神力)으로 그 몸에서 나오는 광명이 가란다죽원을 두루 비추었다.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일찍이 격계산(隔界山) 석굴 안에서 말씀하시기를, '만일 어떤 사문 바라문으로서 끝없는 애욕이 다해 해탈하고, 마음이 저 변제(邊際) · 구경변제(究竟邊際) · 이구변제(離垢邊際)로 범행(梵行)을 완전히 성취한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것이 비구가 변제 · 구경변제 · 이구변제로 범행을 완전히 성취한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천제석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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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비구로서 모든 느낌[受覺], 즉 괴로운 느낌과 즐거운 느낌과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과, 그 느낌들의 발생[集] · 느낌의 사라짐[滅] · 느낌의 맛[味] · 느낌의 근심[患]과, 느낌에서 분출되는 것들을 사실 그대로 알고 사실 그대로 안 뒤에는 그 느낌들은 다 무상한 것이라고 관찰하고, 그것은 나고 소멸하는 것임을 관찰하며, 그것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할 것임을 관찰하고, 그것은 사라져 없어지는 것임을 관찰하며, 그것은 버려야 할 것임을  관찰해야 한다. 이와 같이 관찰하고 나면, 그것이 곧 변제 · 구경변제 · 이구변제로서 범행을 완전히 성취한 것이다. 구시가(拘尸迦)여,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바른 법과 계율에 대한 변제 · 구경변제 · 이구변제로서 범행을 완전히 성취한 것이니라.


그러자 천제석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989. 제석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대목건련(大目揵連)은 기사굴산에 있으면서 새벽에 일어나 거닐다가, 이상한 광명이 가란다죽원을 두루 비추는 것을 보았다. 그는 그것을 보고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오늘밤에 혹 어떤 큰 힘을 지닌 귀신이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아왔기 때문에 이런 광명이 있는 것이 아닐까?' 존자 대목건련은 이른 아침에 부처님께서 계시는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서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난 새벽에 방에서 나와 거닐다가 특이한 광명이 가란다죽원을 두루 비추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는 '어떤 큰 힘을 지닌 귀신이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아왔기 때문에 이런 광명이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대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어제 새벽에 석제환인이 내가 있는 곳에 와서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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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에 물러나 앉아서……(이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990. 녹주우바이경(鹿住優婆夷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아난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왕사성으로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다가 녹주(鹿住)라고 하는 우바이(優婆夷)의 집에 이르게 되었다. 녹주 우바이는 멀리서 존자 아난을 보고 얼른 평상을 펴고 아뢰었다. 존자 아난이시여, 이 자리에 앉으십시오. 그 때 녹주 우바이는 아난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존자 아난에게 아뢰었다.


어떤 것을 세존께서 법을 아신다고 말하는 것입니까? 내 아버님 부란나(富蘭那)는 전생에 범행(梵行)을 닦아 탐욕을 여의어 깨끗하며, 향이나 꽃을 쓰지 않고, 모든 비루하고 저속한 일을 멀리 하였습니다. 내 숙부 이사달다(梨師達多)는 범행을 닦지는 않았지만, 그러나 만족해 할 줄을 알았습니다. 그 두 사람이 함께 세상을 떠나자 세존께서는 '그 두 사람은 같은 세계에 태어나고 같은 생을 받아, 후세에도 똑같이 사다함(斯陀含)이 된 뒤에 도솔천(兜率 天)에 태어났다가, 한 번 이 세상에 와서는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떻습니까? 아난이시여, 범행을 닦은 이와 범행을 닦지 않은 이가 똑같은 세계에 태어나고 같은 생을 받아 후세를 같이 할 수 있는 것입니까? 아난이 대답하였다. 자매여, 그대는 그만 중단하시오. 그대는 세간 중생들의 근기의 차별을 알지 못하고 있소. 그러나 여래께서는 세간 중생들의 근기가 우세한지 하열한지 다 알고 계시오. 이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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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존자 아난은 정사(精舍)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녹주 우바이가 한 말을 세존께 자세히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저 녹주 우바이가 어떻게 세간 중생들의 근기가 우세한지 하열한지를 알 수 있겠느냐? 그러나 아난아, 이 여래는 세간 중생들의 능력이 우세한지 하열한지를 다 아느니라. 아난아, 혹 계율을 범한 어떤 사람은 심해탈 · 혜해탈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면서도, 그가 범한 계율을 남김없이 멸하고 남김없이 없애며, 탐욕을 남김 없이 다 버릴 수가 있다. 또는 계율을 범한 어떤 사람은 심해탈 · 혜해탈을 사실 그대로 알아서, 그가 범한 계율을 남김없이 멸하고 남김없이 없애며, 탐욕을 남김없이 버리는 수도 있다. 그것에 대해서 어떤 사람은 어림짐작으로 평가하여 말할 것이다.  '이것도 그럴 만한 이치가 있고, 저것도 그럴 만한 이치가 있다. 그래서 그들은 같은 세계에 태어나고 같은 생을 받아 후세를 같이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어림짐작으로 평가하는 사람은 오랜 세월 동안 이치가 아니고 이익도 없는 괴로움만 받게 될 것이다. 아난아, 그 계율을 범한 사람이 심해탈 · 혜해탈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면서 그가 범한 계율을 남김없이 멸하고 남김없이 없애며, 탐욕을 남김없이 버리면, 그 사람은 바로 후퇴하는 것이지 앞으로 전진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나는 그 사람을 후퇴하는 부류라고 말한다.


아난아, 계율을 범한 어떤 사람이 심해탈 · 혜해탈을 사실 그대로 알고서 그가 범한 계율을 남김없이 멸하고 남김없이 없애며, 탐욕을 남김없이 버리면, 그 사람은 잘 전진해 나아가는 것이고 뒤로 후퇴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나는 그 사람을 훌륭하게 나아가는 부류라고 말한다. 여래가 아니고서야 이 두 사람의 차이를 누가 다 알겠느냐? 그러므로 아난아, 어림짐작으로 사람들을 평가하여 취하지 말라. 어림짐작으로 사람들을 평가하면 병이 될 것이요, 어림짐작으로 사람들을 평가하면 스스로 그 근심거리를 부르게 될 것이다. 오직 여래만이 능히 사람들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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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이다. 계율을 범한 두 사람과 같이 계율을 지키는 두 사람에 있어서도 다 그와 같으니라. 그가 심해탈 · 혜해탈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면서 그가 가진 계율을 남김없이 멸하거나, 들떠 동요하는 사람으로서 심해탈 · 혜해탈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면서 그가 일으킨 들떠 동요하는 것을 남김없이 없애거나, 성내는 사람으로서 심해탈 · 혜해탈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면서 그가 일으킨 성냄을 남김없이 없애거나, 혹은 탐하는 사람으로서 심해탈 · 혜해탈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면서 그가 일으킨 탐욕을 남김없이 없애거나, 더러움과 깨끗함도……(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여래만이 능히 사람들을 잘 아느니라. 아난아, 녹주 우바이는 어리석고 지혜가 적어서 여래가 한결같이 설법한 것에 대해 마음에 의심이 생긴 것이다. 어떠냐? 아난아, 여래가 두 말을 하더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님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여래가 설법을 함에 있어서 어디서건 두 말을 할 리가 없다. 아난아, 만일 부란나(富蘭那)가 계율을 가졌고 이사달다(梨師達多)도 그와 같이 계율을 가졌다 해도 태어날 세계에 대해 부란나는 이사달다가 태어날 세계를 알지 못해 어느 세계에 태어날지, 어떤 생(生)을 받을지, 어떤 후세가 될지를 알지 못할 것이다. 만일 이사달다가 성취한 지혜를 부루나도 또한 그 지혜를 성취하였다면, 이사달다도 또한 부루나가 어느 세계에 태어날지, 어떤 생을 받을지, 어떤 후세가 될지를 알지 못할 것이다. 아난아, 저 부루나는 계율을 가짐이 훌륭하고 이사달다는 지혜가 출중하다. 그러므로 그들이 함께 목숨을 마쳤을 때에 나는 '그 두 사람은 같은 세계에 태어나고 같은 생을 받으며 후세도 똑같이 사다함이 된 뒤에 도솔천에 태어났다가 한 번 이 세상에 와서는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날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그 두 사람의 차이를 여래가 아니고서야 그 누가 능히 알 수 있겠느냐? 그러므로 아난아, 사람들을 어림짐작으로 평가하지 말라. 어림짐작으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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