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450-29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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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바기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생각하고 있는 대로 나에게 대답하라. 네 마음은 물들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않고 해탈하여 모든 뒤바뀜에서 벗어나게 되었는가? 바기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 마음은 물들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으며, 더럽지 않고 해탈하여 모든 뒤바뀜에서 벗어났습니다. 부처님께서 바기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떤 것을 네 마음은 물들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않고 해탈하여 모든 뒤바뀜에서 벗어나게 되었다고 하느냐?
바기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과거에도 눈이 형상[色]을 보고 생기는 인식작용에 대하여 마음으로 돌아보아 기억하지 않고, 미래의 형상에 대해 기뻐하지 않으며, 현재의 현상에 대해 집착하지 않습니다. 저는 과거 · 미래 · 현재에서 눈이 현상을 보고 일으키는 인식작용에 대하여 탐하는 욕심[貪欲]과 사랑하고 좋아하는 생각[愛念]이 없어지고 욕망도 없으며, 소멸하고 사라지며, 쉬고 떠나고 해탈하여 마음까지도 이미 심해탈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물들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으며, 더럽혀지지도 않고 모든 뒤바뀜을 여의어 정수(正受)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귀 · 코 · 혀 · 몸 · 뜻의 알음알이도 과거의 법에 대해 마음이 돌아보아 기억하지 않고 미래에 대하여 기뻐하지 않으며, 현재에도 집착하지 않고, 과거 · 미래 · 현재의 법에 대해 사랑하거나 탐하는 마음이 없어지고, 욕망도 없으며, 소멸하고 사라지며, 쉬고 떠나고 해탈하여 이미 심해탈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물들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으며, 더럽혀지지도 않고 해탈하여, 모든 뒤 바뀜에서 벗어나 정수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오늘 최후로 저를 유익하게 하시는 뜻에서 제 게송을 들어주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좋을 대로 하여라." 존자 바기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단정히 앉아 기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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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곳에 집중하고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는 지금 부처님 앞에 앉아 머리 조아려 공경하고 예배하네. 일체의 온갖 법에 대하여 그 어느 것에서도 해탈하였네. 모든 법의 모양을 잘 이해하고 바른 법을 깊이 믿고 좋아합니다. 세존께서는 등정각(等正覺)이시고 세존께서는 큰 스승이시며 세존께서는 악마를 항복 받고 세존께서는 큰 모니(牟尼)이시니 모든 번뇌를 다 소멸하시고 일체 중생을 몸소 건지시네. 세존께서는 이 세상의 그 어떤 법도 다 깨달아 아시니 진실로 이 세상에 법을 알기로는 부처님보다 나은 이 전혀 없네. 저 모든 하늘과 인간들 중에도 부처님과 같은 이 또한 없나니 그러므로 나는 오늘 크게 정진하신 그 분께 머리를 조아립니다. 가장 큰 선비님께 머리 조아리나니 그는 온갖 애욕의 가시 뽑았네. 나는 지금 죽음에 다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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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세존을 뵈었기에 일종(日種)[구담(瞿曇)의 다른 명칭이다. 인도에는 일종(日種)과 월종(月種)의 왕족(王族)이 있는데, 구담 부처님께서 태어난 석가(釋迦)족도 일종에 속한다.] 어른님께 머리 조아리고 오늘 밤 반열반(般涅槃)에 들겠나이다. 바른 지혜로 바른 기억 잡아매고 장차 썩어 없어질 이 몸뚱이의 남은 세력이 일으킨 모든 것 오늘밤부터는 영원히 사라지고 다시는 삼계에 물들지 않아 남음 없는 열반에 들어가리라. 괴로운 느낌과 즐거운 느낌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은 접촉[觸]의 인연으로 생기는 것 이제는 그런 것들 영원히 끊어 없애리. 괴로운 느낌과 즐거운 느낌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은 접촉의 인연으로 생기는 것 이제는 그런 줄을 분명히 알았네. 안에서나 혹은 바깥에서 생기는 괴롭거나 즐거운 모든 느낌들 그 느낌들에 대해 집착 없나니 바른 지혜로 마음을 바르게 잡아맨다. 처음이나 중간이나 마지막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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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쌓임의 장애가 없고 일체의 쌓임을 이미 다 끊었나니 그 느낌을 남김없이 밝게 알았네. 진실을 분명히 보는 사람은 91겁[이 게송에 서술된 91겁 가운데 단지 3겁에만 부처님께서 출현하시고 그 나머지 겁 동안은 부처님께서 전혀 출현하시지 않는다. 때문에 이것을 공포겁(恐怖劫)이라고 한다.]을 설명하기를 3겁 중에는 불공겁(不空劫)으로 큰 신선인 높은 어른 계시나 3겁이 지나면 의지할 곳[洲][대하의 중간에 있는 성으로 천중도(川中道)를 말함. 큰 바다에서 성은 모든 이에게 의지처가 되듯 부처님도 모든 중생들에게 의지처가 되므로 부처님을 섬에 비유한 것이다.]이 없고 공포겁(恐怖劫)에 두려워할 뿐이네. 마땅히 알아야 하리. 큰 신선께서 이 세상에 다시 출현(出現)하시어 모든 하늘과 사람 편하게 해주시고 눈을 뜨여 어둠에서 벗어나게 해주시리. 모든 중생들에게 깨달음 나타내시어 일체는 다 괴로운 것임을 깨닫게 하셨네. 괴로움과 괴로움의 발생과 괴로움을 벗어난 지극히 고요한 경지[寂滅]와 현성의 여덟 가지 바른 길[八正道]을 깨닫게 하여 안온하게 열반으로 나아가게 하시네. 이 세상에서 만나기 어려운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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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세상에서 다 얻었네. 이 세상에 태어나 사람 몸 얻고서 바른 법의 연설을 들었다네. 제각기 자기들의 소원을 따라 때[垢]를 여의고 청정함을 구하고 오로지 자기 이익만을 전념하여 닦으면서 헛되이 지내 결과 없게 하지 말라. 헛되이 지내면 근심이 생기고 장차는 지옥의 괴로움 받으리라. 말씀하신 그 바른 법을 좋아하지 않고 받으려 하지 않으면 오랫동안 나고 죽는 가운데 있으면서 윤회(輪廻)가 그칠 날 기약 없으며 오랜 세월 동안 괴로워하고 번민함이 마치 재물을 잃은 상인 같으리. 내게는 이제 온갖 경사 모여 다시는 나고 늙고 죽는 일 없고 윤회는 이미 다 끊어져 두 번 다시 태어남 받지 않으리. 애욕의 강물이 흐르는 물길 이제는 모두 다 말라버리고 이미 모든 쌓임[陰]의 근본을 뽑았으니 사슬고리 이어지지 않으리. 큰 스승님께 공양하여 마쳤고...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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