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현재因果經

과거현재인과경-10-2

근와(槿瓦) 2017. 5. 1. 02:39

과거현재인과경-10-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6 / 153]

'나는 이제 일이 있어서 먼저 가야 하겠다.’
그 때 선혜가 5백 은전을 가지고 길을 따라 떠나가자, 여러 외도들은 슬피사모하고 괴로워하면서 사직하고 돌아왔다.
선혜는 앞으로 나아가다 왕가(王家)의 사람들이 도로를 펀펀하게 다스리고 향수를 땅에 뿌리며 당기번기일산을 벌려 세우면서 갖가지로 장엄하는 것을 보고 물었다.
무슨 일 때문에 이런 일을 하십니까?’
그러자 왕가 사람은 대답하였다.
세상에 부처님이 나오셨는데 명호가 보광불이십니다. 이제 등조왕께서 청하셨으므로 성에 들어오시는데, 그 때문에 바쁘게 도로를 장엄하는 것입니다.’
하므로 선혜는 다시 거기 길에 있는 사람에게 물었다.
당신은 어디에 유명한 꽃들이 있는 줄을 아십니까?’
그러자 대답하였다.
도사여, 등조 대왕께서 북을 치고 국내에 영을 내리면서, (유명한 꽃은 모두 팔지를 말고 다 왕에게 보내라)고 하였었습니다.’
그러자 선혜는 듣고 마음에 크게 괴로워하였으나 뜻에 오히려 그만두지 않고 애를 쓰며 꽃 있는 처소를 찾다가 얼마 안 되어 왕가의 하인을 만났으니, 몰래 일곱 송이의 푸른 연꽃을 가지고 지나는데 왕의 금령을 무서워하며 병 속에 감춰 둔 것이 선혜의 지극한 정성에 감동하여 그 연꽃이 병 밖으로 솟아나왔었다.
선혜는 멀리서 보고 곧 쫓아가 부르면서 말하였다.
아가씨, 잠깐 멈추십시오. 이 꽃을 팔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하인은 듣고 마음에 크게 놀라면서 생각하였다.
꽃을 아주 은밀히 감추었는데, 이 남자는 누구길래 나의 꽃을 보고 사기를 청할까하고 그 병을 돌아봤더니 과연 꽃이 밖으로 드러나 있었기에 기이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대답하였다.
남자여, 이 푸른 연꽃은 궁전 안에 보내야 하며, 부처님께 올리려 하는 것이므로 할 수가 없습니다.’


                                                                                [7 / 153]

그러자 선혜는 또 말하였다.
청컨대, 5백 은전으로 다섯 송이만 삽시다.’
하인은 의심을 하면서 다시 생각하였다.
(이 꽃의 값어치는 몇 전에 불과한데, 이 남자는 은전 5백으로 다섯 송이를 사겠다고 하는구나.)
그리고는 곧 물었다.
이 꽃을 가져다 무엇에 쓰려고 하십니까?’
그러자 선혜는 대답하였다.
이제 여래께서 세상에 나오셨는데, 등조 대왕이 청하여 성에 들어오신다 하기에 일부러 이 꽃을 구하여 공양을 하려 합니다. 아가씨는 아셔야 합니다. 모든 부처님여래는 만나기 어려움이 마치 우담바라 꽃[優曇鉢花]이 때에 한 번 나타남과 같습니다.’
그러자 하인은 또 물었다.
여래께 공양을 하여 무엇을 구하려고 합니까?’
선혜는 대답하였다.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성취하여 한량없이 고통 받는 중생들을 제도 해탈시키기 위해서입니다.’
그 때 하인은 이 말을 듣고 생각하였다.
이제 이 남자는 얼굴 모습이 단정하고 사슴 갖옷을 입어 겨우 몸만을 가렸으나 정성을 다하며 돈을 아끼지 않는구나.’
그러면서 곧 말하였다.
제가 이제 이 꽃을 드릴 터이니, 제가 날 적마다 언제나 당신의 아내가 되기를 원합니다.’
선혜는 대답하였다.
나는 맑은 행을 닦고 함이 없는 도[無爲道]를 구하는 터이므로 서로가 나고 죽는 인연은 허락할 수 없습니다.’
그러자 하인은 바로 말하였다.
만약 나의 이 소원을 따르지 않겠다면 꽃을 드릴 수 없습니다.’
선혜는 또 말하였다.


                                                                                [8 / 153]

그대가 만약 결정코 나에게 꽃을 주지 않겠다면 그대의 소원을 따르겠소. 그러나 나는 보시를 좋아하여 남의 뜻을 거스르지 못하므로, 만약에 어떤 이가 와서 나에게 머리와 눈과 골수와 뇌며 아내와 아들을 구하려 할 경우, 당신은 못하게 하거나 나의 보시하려는 마음을 무너뜨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자 하인은 대답하였다.
거룩하고 거룩하십니다. 공경하며 하라는 명을 따르겠습니다. 지금 저는 여자인지라 연약하여 나아가지를 못하므로 이 두 송이 꽃까지 맡기오니, 부처님께 바치시면서 저와 날 적마다 이 소원을 잃지 않게 하며, 잘났거나 못났거나 간에 떨어지지 않으리니 반드시 마음 속에 간직하여 부처님께서 알게 하십시오.’
그 때 등조왕은 그 여러 아들들과 뭇 관속들이여, 바라문들과 함께 좋은 향과 꽃이며 갖가지 공양 거리를 가지고 나가서 보광 여래를 받들어 영접하였으며, 온 나라 인민들도 모두가 따랐다.
이 때 선혜의 5백 제자들은 함께 서로 말하였다.
오늘 국왕과 여러 신하며 백성들이 모두 다 보광불께 나아가고 큰 스승께서도 지금쯤은 이미 가셨을 터이니 우리들도 거기에 가서 예배 공경합시다.’
이런 말들을 하고서 모두가 함께 가다가 길에서 멀지 않은 데서 선혜를 만났다. 스승과 제자들이 서로 만나자 기뻐하기를 한량없이 하다가 같이 보광불께 나아가서 등조왕을 보았더니, 이미 부처님의 앞에 이르러서 맨 처음에 공양하고 예배를 하였으며 이렇게 차례로 여러 대신들까지 역시 저마다 예배 공경하면서 아울러 이름 있는 꽃을 흩었는데, 꽃은 모두 땅에 떨어져 버렸다.
그때에 선혜는 5백의 제자들과 함께 여러 사람들이 여러 가지로 공양하여 마치는 것을 본 뒤에 여래의 상호를 자세히 살피면서 또 여러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또한 일체 종지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곧 다섯 송이를 뿌렸더니 모두가 공중에 머무르면서 꽃받침[花臺]으로 변화하였으며, 뒤에 두 송이를 흩뿌리자 역시 공중에 머무르면서 부처님의 양곁을 둘러쌌다.
그 때 국왕과 권속 들이며 일체 신민과 하늘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며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이 이 기이한 것을


                                                                                [9 / 153]

보고 전에 없던 일이라 찬탄하였다.
이에 보광 여래는 걸림이 없는 지혜로써 선혜를 칭찬하셨다.
장하고 장하도다. 선남자야, 너는 이 행 때문에 한량없는 아승기겁을 지나면 부처가 되리니, 명호는 석가모니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세존이라 하리라.’
선혜에게 수기(授記)하실 적에 한량없는 하늘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이 뭇 아름다운 꽃을 흩뿌려서 공중에 가득 채우고도 서원을 세우기를, ‘선혜께서 장래 부처님의 도를 이루실 때에 저희들 모두 그의 권속이 되게 하소서라고 하였다.
이 때에 보광 여래는 곧 수기하시기를, ‘너희들은 모두 장차 그 나라에 나게 되리라고 하셨다.
 

그 때 여래는 수기를 하신 뒤에 아직도 선혜가 신선의 상투를 하고 사슴 갖옷을 입고 있음을 보시고, 여래는 이 옷과 거동을 버리게 하시려고 곧 땅을 변화시켜 진창을 만드시니, 선혜는 부처님께서 여기를 가셔야 하는데 땅이 곤죽이었는지라 마음으로 생각하였다.
어떻게 천 개의 바퀴살이 계신 발로써 여기를 밟고 지나가게 하겠는가.’
그리고는 곧 가죽 옷을 벗어서 땅에 깔았으나 진흙이 묻지 않도록 하는 데 부족하였으므로 이에 또 머리칼을 풀어서 역시 덮었다.
그러자 여래는 곧 밟으시고 건너시면서 그대로 수기를 하셨다.
너는 뒤에 부처가 되어서 5탁악세(濁惡世)에서 모든 하늘과 사람들을 제도시키는 데에 어렵게 여기지 않음이 반드시 나와 같으리라.’
이 때 선혜는 이 수기를 듣고 기뻐 날뛰며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즉시 온갖 법이 ()함을 깨닫고 생사 없는 법의 지혜[無生忍]를 얻고서는 몸이 허공에 오르며 땅에서 7다라수(多羅樹)를 떨어져서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이제야 세간의 길잡이를 뵈었더니
저에게 지혜 눈이 열리게 하셨고
저를 위해 깨끗한 법 말씀하시니


                                                                               [10 / 153]

일체의 집착을 떠났습니다.

이제야 천상 인간의 어른을 만났더니
저에게 남[]이 없음을 얻게 하셨습니다.
원컨대 장래에 과위(果位) 얻어서
역시 양족존(兩足尊)과 같게 하소서.

이 때 선혜는 이 게송을 말하여 마치고 공중으로부터 내려와 부처님의 앞에 닿으면서 온몸을 땅에 대고 부처님께 아뢰었니라.
오직 원하옵나니, 세존이시여, 저를 가엾이 여기셔서 저의 출가를 허락사시옵소서.’
보광 여래는 대답하였다.
장하도다. 잘 왔구나, 비구야.’
그러자 수염과 머리칼이 저절로 떨어지고 가사가 몸에 입혀지며 바로 사문이 되었다.
그 때 두 명의 가난한 노인이 저마다 친속 1백 인과 함께 부처님의 상호와 거룩한 덕이 엄숙하고 빛남을 보고서 스스로 가난하여 공양할 수 없음을 슬퍼하였다. 이 때 여래는 그 마음들의 지극함을 가엾이 여기시어 곧 앞의 땅을 변화로 여러 쓰레기가 있게 하여 두 가난한 사람에게 땅이 깨끗하지 못함을 보고 기뻐하는 마음을 내어 곧 뿌리고 쓸게 하시고는 보광 여래께서 수기하시기를 너희들은 한량없는 아승기겁을 지나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시면그 때에 첫째가는 성문 제자가 되리라.’
그 때 보광 여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수기하신 뒤에 84천의 비구들과 등조왕이며 아울러 바라문과 신민(臣民)들에게 앞뒤에서 둘러싸여 제파바지성으로 들어오셨다.
때에 등조왕은 그의 권속들과 함께 네 가지로써 보광 여래와 84천 비구들에게 공양하기를 4만 년 동안 그의 권속과 부인의 권속들, 84천 인과 함께 같이 부처님의 법에 출가하여 도를 닦아서 다라니(陀羅尼)와 모든 법의 삼매(三昧)를 얻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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