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현재因果經

과거현재인과경-5쪽-1번

근와(槿瓦) 2017. 4. 28. 00:11

과거현재인과경-5쪽-1번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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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현재인과경(過去現在因果經)
과거현재인과경 제1권

송(宋) 천축(天竺)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한역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과 함께 대숲[竹林]에 머무르셨는데, 이 여러 비구들은 아침에 옷을 입고 바루를 가지고 성에 들어가서 걸식을 하여 머무르던 곳으로 돌아와서 먹기를 마치고 손을 씻고 양치질하고는 저마다 옷과 바루를 거두고 강당에 모여서 모두가 함께 과거의 인연을 말하고자 하였다. 그 때 세존은 세간을 뛰어난 깨끗한 하늘 귀로써 여러 비구들의 말하는 소리를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강당 위에 이르시어 대중 가운데 앉으시고는 비구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은 함께 모여서 무슨 법을 말하려고 하였느냐?”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밥을 먹고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한 뒤에 일부러 함께 여기에 모여서 각각 과거의 인연을 말씀하심을 듣고자 합니다.” 이 때 세존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과거 인연을 듣고 싶으면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서 잘 생각하여라. 이제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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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은 아뢰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즐거이 듣겠습니다.”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겁에 그 때 선혜(善慧)라는 한 신선이 있었는데 깨끗이 밝은 행을 닦고 일체종지(一切種智)를 구하고 이 큰 지혜를 성취하기 위하여 즐거이 나고 죽는 데에 있으면서 다섯 갈래[五道]에 두루 하며 한 번의 몸이 죽고 무너지면 다시 한 몸을 받는 등 나고 죽음이 한량없었나니, 마치 천하의 초목을 다 베어서 산가지를 만들어 그의 옛날 몸을 헤아려도 다할 수 없음과 같았다. 무릇 하늘과 땅이 시작하여 마지막까지 다한 것을 1겁이라 하는데, 그런 천지가 이루어졌다가 무너짐을 겪은 것이야말로 측량할 수 없었다. 그 까닭은 중생들이 애욕에 빠지고 헷갈려서 괴로움의 바다에서 잠기어 헤매고 있음을 불쌍히 여겼기 때문이니 자비심을 일으키어 구제하려 하였다.


또 생각하기를 ‘지금 모든 중생들이 나고 죽는 데에 빠져서 스스로 나오지를 못하나니, 모두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탓이요, 빛깔[色]ㆍ소리[聲]ㆍ냄새[香]ㆍ맛[味]ㆍ닿임[觸]ㆍ법(法)에 좋아하고 집착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결정코 그의 이런 병을 끊어야겠다’ 하여 비록 여러 갈래에 나면서도 이런 생각을 잊지 않았다. 모든 중생들에게 원수거나 친한 이를 평등이 여기면서 보시(布施)로써 가난한 이를 거두어 주고 지계(持戒)로써 무너뜨림을 거두어 주고 인욕(忍辱)으로써 성냄을 거두어 주고 정진(精進)으로써 게으름을 거두어 주고 선정(禪定)으로써 어지러운 뜻을 거두어 주며 지혜(智慧)로써 어리석음을 거두어 주었다. 이렇게 하기를 오랫동안 하면서 더욱 중생들을 이롭게 하며 널리 일체를 위하여 귀의하게 하였다. 모든 여래에게 공경하고 공양하며 즐거이 법을 듣고 싶어 하고 또한 남에게 말하였으며, 언제나 네 가지 일로써 뭇 승가(僧伽)를 받들어 들이며, 부처님ㆍ가르침ㆍ승가를 존중하고 수호하였나니, 이렇게 한 모든 행이야말로 헤아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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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등조(燈照)라는 왕이 있었고 성의 이름은 제파바지(提播婆底)이었는데, 그 나라의 인민들은 수명이 8만 살이었고 편안하고 고요하며 풍족하고 안락하여 극히 성왕하였으며, 하고 싶은 것은 자재로워서 마치 모든 천상과 같았다. 때에 그 국왕은 바른 법으로 세상을 다스리어 인민을 그르치지 않았고 살육과 매를 치는 고통이 없었으며, 모든 인민 보기를 마치 외아들처럼 여겼다. 때에 등조왕은 처음 태자를 탄생하였는데 단정 엄숙하기가 견줄 데 없고 거룩한 덕이 완전히 갖추어져서 서른두 가지 몸매와 여든 가지의 잘생긴 모습이 있었으며 처음 탄생하는 날에는 사방이 다 밝아져서 해와 달과 구슬이며 불이 쓸데가 없어졌으므로 왕은 태자에게 이러한 상서로움이 있음을 보고 곧 여러 신하들을 불러 함께 모여서 의논하였다.


‘태자가 처음 나자 이런 기특함이 있는데, 태자에게 어떠한 이름을 지어 주어야겠는가?’ 여러 신하들은 대답하였다. ‘태자의 이름을 보광(普光)이라 하여야 하오리다.’ 또 관상쟁이를 불러서 관상을 보게 하자, 관상쟁이는 대답하였다. ‘이제 태자를 자세히 살펴보니, 만약 집에 계시면 전륜왕이 되어서 사천하를 거느리겠으며, 만약 집을 떠나면 천상과 인간의 어른이 되어서 살바야(薩婆若)[범어로는 sarvajña. 줄여서는 살운(薩雲), 살운(薩云), 일체지(一切智)라 번역. 불과(佛果)에서 일체 법을 증득하는 지혜를 말한다.]가 되겠습니다.’ 왕과 부인이며 후궁 채녀들은 관상쟁이의 말을 듣고 이 태자에게서 깊이 사랑하는 생각을 내었으며, 또한 그를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며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이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면서 찬탄하였다. 이 때 태자는 후궁에 있으면서 부인과 채녀들에게 갖가지의 법을 말하였으며, 태자의 나이 2만 9천 살이 되자 전륜왕의 위를 버리고 그 부모에게 여쭈어 출가하기를 구하였으나 들어주지 않으므로 세 번까지 청하여도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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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을 하지 아니하였으나 태자는 자비로 뜻이 구제에만 있었으므로 그 조그마한 위반을 참고 큰 것을 따르려고 즉시 산 숲의 나무 아래로 나아가서 수염과 머리칼을 깎아 없애고 법복을 입고 부지런히 고행(苦行)을 닦은 지 만 6천 년이 되어서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룩하고 여러 하늘과 사람이며 8부중(部衆)들을 위하여 법의 바퀴를 굴렸으니 이 바퀴의 미묘함이야말로 일체 세간의 하늘ㆍ사람ㆍ악마ㆍ범천으로서는 굴리지 못할 바이며, 3승의 법으로써 중생을  교화하여 이익 되게 한 바는 헤아릴 수가 없었다. 그 때 부왕과 그 부인이며 후궁 채녀 들은 태자 보광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룩하였다 함을 듣고 마음에 크게 기뻐하며 날뛰기를 한량없이 하였다. 그 때 여러 신하와 국내 인민들이며 바라문들은 태자의 도가 이루어졌음을 듣고 마음에 저마다 생각하기를 ‘태자 보광께서 전륜왕위를 버리고 수염과 머리칼을 깎아 없애고 법복을 입고 집을 떠나 도를 닦아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셨다 한다. 우리들도 이제 집을 떠나야겠구나’라는 이런 생각을 한 뒤에 모두가 다 보광불(普光佛)에게 나아갔다.


그 때 보광 여래께서는 곧 그들의 마음을 자세히 살피고 그의 인연들을 따라서 그들에게 법을 말씀하시니, 대신과 바라문 등 4천 인이 아라한이 되었고 나라 안의 인민과 그 밖의 사방에서 와 모인 대중들 8만 인이 역시 집착이 없는 법의 지혜[無着法忍]를 얻었다. 그 때 보광 여래는 8만 4천의 아라한들과 함게 나라 지경에 나아가 노닐고 다니면서 교화하셨는데, 부왕은 듣고 마음에 크게 기뻐하면서 즉시 나라 안에 칙령하여 도로를 편편히 다스리고 향수를 땅에 뿌리며 여러 가지 비단 보배의 당기ㆍ번기ㆍ일산을 걸고 뭇 이름 있는 꽃을 흩게 하였나니 이렇게 장엄하기를 12요자나(踰闍那)까지 하고, 또 다시 북을 치며 나라 안에 명령하였다. ‘모든 꽃을 지닌 이는 사사로 팔 수 없으며 모두 왕에게 보낼 것이니라.’ 아울러서 인민들에게 칙령하였다. ‘나보다 먼저 부처님께 공양할 수 없다.’ 그리고는 곧 대신을 보내어서 풍악을 잡히고 향을 지피며 꽃을 흩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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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그 보광 여래를 칭하게 하였다. 그 때 선혜 선인(善慧仙人)은 산중에 있으면서 다섯 가지의 기이한 꿈을 꾸었는데, 첫째 꿈은 큰 바다에서 누워 있음이요, 둘째 꿈은 수미산을 베고 있음이요, 셋째 꿈은 바다 가운데의 일체 중생들이 그의 몸 안으로 들어옴이요, 넷째 꿈은 손으로 해를 붙잡고 있음이요, 다섯째 꿈은 손으로 달을 붙잡고 있는 것이었다. 이 꿈을 꾸고 나서 크게 놀라 깨어서는 생각하였다. ‘나의 이제 꿈이야말로 작은 일이 아니로다.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성 안에 들어가서 여러 지혜로운 이에게 물어야겠구나.’ 그리고는 사슴 갖옷을 입고 손에 물병과 지팡이며 우산을 가지고서 성읍으로 들어가는데, 지나가는 외도가 살고 있고 5백 인에 우두머리가 있었으므로, 선혜는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꿈꾸었던 것을 묻고, 아울러 그들이 닦는 바의 일을 자세히 살펴야겠다.’ 곧 여러 사람들과 같이 도의 이치를 강론하여 그 다른 소견을 깨뜨려 주자, 때에 5백 인은 곧 굴복하고 제자 되기를 바라며 선혜에게 깊은 공경을 내면서 저마다 은전(銀錢) 한 푼씩을 올렸다. 다시 5백의 외도들은 선혜의 변재와 총명을 보고서 역시 따라 기뻐하였는데, 이때에 여러 외도들을 함께 의논하여 말하였다. ‘지금 보광 여래께서 세상에 나오셨다.’ 선혜 선인은 이 말을 듣고 온몸의 털이 곤두서면서, 마음이 크게 기뻐서 날뛰기를 한량없이 하고는 곧 외도들과 작별하고 떠나가므로, 외도들은 물었다. ‘스승께서는 어디에 가십니까?’ 대답하였다. ‘나는 이제 보광불에게 가서 공양을 베풀어야 하겠노라.’ 외도들이 말하였다. ‘스승께서 만약 가신다면 따라가게 하옵소서.’ 선혜는 대답하였다. 



출처 : 불교학술원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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