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315-263

근와(槿瓦) 2017. 4. 27. 00:10

대보적경-1315-26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311 / 3476]

사리자야, 그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하면서 부처님을 경멸하고 헐뜯은 뒤에 갑절 더 성을 내면서 또 부처님께 이런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여래가 말한 온갖 법에는
필연코 나가 없고 중생도 없으며
수명도 없고 삭취취도 없으며
짓는 이도 없고 받는 이도 없다 하나
지금 현재 모든 세간을 보아도
보시하는 이와 받는 이가 있소.

그 밖에 갖가지 수용하는 사람과
광대한 모든 느낌 깨닫는 이 있나니
그러므로 나 없다고 연설한 이는
모두 다 악도에 떨어질 것이오.

사리자야, 그 때 모든 착하지 않은 사람들이 소리를 같이하여 법이 아닌 것을 말한 남녀노소들은 68구지 1천 중생이나 있었나니, 모두가 저 악한 필추들에게 교화된 까닭에 이런 악업을 행하는 것이니라. 그들은 목숨을 마친 뒤에 똑같이 무간(無間) 대지옥 속에 떨어져서 큰 고기 몸뚱이에 사람 머리를 한 몸을 받았으며, 그 혀는 길고 넓어서 땅에다 펴놓고 두루 못을 박은 것이 마치 생강을 심은 밭과 같았느니라.
또 그 혀 위에는 쇠로 된 쟁기가 많이 있어 항상 갈고 있었고 그 낱낱의 몸뚱이에는 또 1백의 극히 고약한 상거(商佉)가 붙어서 쪼아먹고 있었으며, 또 공중에서는 맹렬하게 불길이 이는 이글이글한 큰 철환이 공중으로부터 항상 그의 몸에 비가 오듯 떨어졌나니, 이 모든 죄인들은 악한 업 때문에 이런 갖가지 모진 고통을 받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철환의 맹렬한 불길이 번갯불 같았고


                                                                            [1312 / 3476]

두렵기 한량없는 백천 가지였는데
항상 그의 몸에 떨어져서 탔으므로
언제나 갖가지 고통을 받았다.

또 몸 안에서는 훨훨 타는 불길이
두루 흘렀으므로 근접하기 어려웠고
높이 솟는 불길은 백 유순이었는데
몸의 털구멍에서 두루 나왔다.

또 그 중생들의 낱낱의 혀를
한량없는 쇠 쟁기로 모두 갈았으므로
온갖 혀는 모두가 갈가리 찢겼나니
이런 괴로운 느낌이 항상 휘감았다.

나쁜 벗을 가까이한지라
이런 큰 고통을 느꼈으며
계율 갖춘 이를 또 멀리한 까닭에
속히 악도에 떨어지게 되었도다.

사리자야, 그 때 그 법이 아닌 것을 말한 여섯의 필추도 나쁘게 가르쳤기 때문에 목숨을 마친 뒤에는 모두가 아비(阿毘)의 큰 지옥에 가 났느니라. 그들이 받은 낱낱의 몸은 세로와 넓이가 다 같이 30유선나나 되었으며 그 하나하나의 몸에는 모두 천 개의 입이 생겼고 그 낱낱의 입 속에서는 두 개의 혀가 났으며 그 하나하나의 혀의 넓이와 길이는 다 같이 4유선나나 되었고 그 낱낱의 혀 위에는 4백의 쇠 쟁기가 쇠로 된 소에 끌리어 그 혀를 갈고 있었느니라.
이 죄인들은 이런 고통을 받고 있으면서도 모진 고통의 핍박 때문에 울부짖을 겨를조차 없었으며, 또 머리 위에는 저마다 만억의 옥졸들이 손에 칼과 톱과 창 등의 해치는 기구들을 가지고 그의 몸과 머리를 베고 찍고 썰고 찢


                                                                            [1313 / 3476]

었느니라. 이 지옥 안에서 만억 년 동안 고통을 받다가 이렇게 차례로 다시 그 밖의 지옥 안으로 가서 갖가지의 모진 고초를 두루 받았나니, 왜냐하면 그가 성을 내면서 부처님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헐뜯었기 때문이니라.
사리자야, 그 때 안은(安隱)이라는 장자(長者)가 있었는데 재물의 부유함이 한량없고 자산이 구족하였으며 여러 금··유리·산호·마니·진주와 패옥 등 값진 보물들을 갖추어 지니지 않음이 없었고 또 많은 하인과 노비며 재물과 곡식의 창고들이 모두 다 가득가득 찼느니라. 그 때 그 장자는 나쁜 비구들의 교화를 받았는지라 그들의 말을 따라 단견(斷見)을 내고 있었느니라.
장자의 아내 염혜(焰慧)는 용모가 잘 생겼고 사람들에게 존중을 받았으며, 그는 한 사내아이를 낳았는데 모습이 단정 엄숙하고 많은 사람들이 보아도 싫어하는 마음이 없었으며 첫째가는 원만함과 청정한 빛깔을 성취하였느니라. 일찍이 과거에 한량없는 백천 나유다 구지의 부처님 처소에서 모든 선()의 근본을 심었는지라 처음 태어났을 때에 세 번 미소를 지었고, 또 말하기를 '기이하고 기이하도다. 어떻게 이제 단견을 지닌 집에 태어났단 말인가?'라고 하였으므로, 그의 어머니는 그의 말을 듣자마자 놀라고 두려워서 몸의 털이 곤두섰으므로 여러 여인들과 함께 그를 버리고 도피하였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그 여인들은 그를 자세히 알아보기 위하여 일부러 도로 와서 가까이 서 있으면서 이 아이가 어떤 무리인가를 자세히 살피면서 말하였느니라.
'하늘이냐, 용이냐, 약차냐, 건달박이냐, 아소락이냐, 게로다냐, 긴날락이냐, 모호락가냐, 구반다냐, 필사차(畢舍遮), 아니면 사람인 듯 아닌 듯한 무리냐?'
사리자야, 그 때 이 갓난아이는 다시 그 여인들에게 말하였느니라.
'당신들이 비록 두려워서 도망쳤다 하더라도 나는 몹시 편안하고 즐겁습니다.'
그리고 그 때 이 갓난아이는 그 여인들에게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당신들은 의()로운 이익 좋아해야 하며


                                                                            [1314 / 3476]

의로운 이익에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나는 마땅히 당신들을 제도하여
삿된 도()에서 해탈하게 하리라.

당신들은 안온하며 두려워하지 마시고
앞의 나쁜 벗들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나는 마땅히 당신들을 제도하여
삿된 소견에서 벗어나게 하리라.

사리자야, 그 때 그의 부모와 그 밖의 대중들은 이 갓난아이가 게송을 읊는다는 말을 듣고 이내 아이에게로 가자, 이 때 갓난아이는 그의 부모에게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집 안에 가지고 계신
광대한 모든 재물과 곡식을
속히 가져 오셔서 저에게 주십시오.
부처님과 성문들께 공양하겠습니다.

저 대성문들과
세간을 비추시는 승관(勝觀)부처님은
삼계(三界)의 둘레 안에서도
도무지 견줄 이나 같을 이가 없습니다.

저 큰 성문들과
세간을 비추시는 승관부처님께서는
묘한 법을 널리 드날리시면서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십니다.

저 대성문들과


                                                                            [1315 / 3476]

세간을 비추시는 승관부처님께서는
몸에 서른두 가지 거룩하신
대장부의 몸매[]를 갖추고 계십니다.

저 부처님과 성문들은
마치 오담발화(烏曇鉢花)의 꽃과 같아서
억 구지 겁을 지나면서도
그 명칭 매우 듣기 어렵습니다.

사리자야, 그 때에 그 아이의 부모는 이 법을 듣자마자 이내 집 안에 있는 20구지의 으뜸가는 재보(財寶)를 가지고 이 아이에게로 와서 말하기를 '이 모든 재산과 보물은 바로 너의 부모가 소유하고 있는 물건이니 너는 가져다 너의 뜻에 따라 믿는 이에게 가지고 가서 받들어 올려라'라고 하였고, 그 때 부모는 곧 그 아이에게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이것은 바로 너의 부모가
이루어 놓은 모든 재보이니
마음대로 공경하고 믿는 이에게
네가 가지고 가서 보시하라.

금과 값진 보물들은
집 안에 아주 풍부하게 쌓였으니
마음대로 공경하고 믿는 이에게
네가 가지고 가 속히 보시하라.

의복과 방석과 침구며
꽃다발과 바르는 향을
마음대로 공경하고 믿는 이에게
네가 가지고 가 기뻐하며 보시하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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