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佛陀,부처님)

보살의 회향 79

근와(槿瓦) 2014. 9. 2. 02:12

보살의 회향 79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세존은 마갈타국의 여기저기를 유행하셨는데, 다시 왕사성에 돌아와 영취산에 올라 머무르셨다. 어느 날 밤, 세존을 둘러싸고 많은 신들과 보살들이 모였다. 세존은 여러 별 가운데 달처럼 높이 빛나 우뚝 솟아 보였다.

그때 금강당 보살(金剛幢菩薩)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힘을 이어받아 여러 보살에게 고하기를,

“불자들이여, 보살은 소원한 자나 친한 자나 차별 없이 모든 선근을 준다. 왜냐하면 보살은 항상 어떤 것에나 평등하옵고 친소의 분별이 없으며 언제나 자비의 눈으로 중생들을 보기 때문이다. 설령 중생들이 나쁜 마음을 가지고 보살에게 원망을 품을지라도, 보살은 일체 중생들의 선지식이 되어 넓게 여러 가지 심오한 법을 설하여 밝혀 준다. 비유컨대, 어떠한 독(毒)일지라도 대해의 물을 더럽힐 수가 없듯이 일체 중생들은 어리석어서 은혜에 보답할 줄 모르고, 노여워하고 교만하여 능히 가르침을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보살도의 마음은 어지럽힐 수가 없다.

 

보살은 또 마음 속에 염하기를 ‘보리심을 일으킨다는 것은 오로지 부처님의 힘인 것이다. 이 마음은 크고 평등하며 게을리하는 일이 없다. 많은 시간을 계속하여 닦더라도 얻을 수는 없다. 이것은 부처와 같은 것이다.’

보살은 이와 같이 모든 선근(善根)을 회상하고 청정한 신념으로써 자비심을 키워 모든 선근을 중생들에게 준다. 그것은 입뿐이 아니고 환희의 마음, 밝은 마음, 부드러운 마음, 자비스러운 마음, 사랑의 마음, 섭수하는 마음, 베푸는 마음, 안락의 마음, 뛰어난 마음으로, 그러한 선근을 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마음에 생각하기를 ‘모든 중생은 갖가지 좋지 못한 업을 짓고 그 업 때문에 한없는 괴로움을 받으며, 부처를 받들지 않고 정법을 듣지 않으며 착한 사람을 알지 못한다. 이런 중생들은 한없는 죄업이 있으며 한없는 괴로움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나는 지옥에서 그들을 대신하여 어떠한 괴로움이라도 다 받아 내 몸으로써 일체 악도의 중생들을 구하여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리라.

 

 

이 부여된 선근의 힘으로써 그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를 떠받들게 하고 부처님에 대해 무너지지 않는 믿음을 일으키어 정법을 듣고 의심을 멀리하고 가르침과 같이 도를 닦아 유연한 마음을 얻어 몸과 입의 업을 청정하게 하도록 할 것이다. 더욱 그들을 위하여 커다란 등불이 되어 안락한 국토를 시현하여 모든 장애를 여의고 모든 법을 깨닫게 할 것이다. 또 일체지(一切智)의 배(船)가 되어 생사의 바다를 건너게 하고 그들로 하여금 각의 언덕에 이르게 할 것이다.

 

 

이 세간의 사람들이나 생물을 위하여 각각 다른 해가 뜨는 일은 없다. 오직 하나의 해가 세상에 나와 두루 비춘다. 또 사람들은 자신의 광명으로 주야가 있는 것을 알고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모두 해가 비침으로써 일하는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에게는 스스로를 비추는 지혜의 빛은 없다. 어떻게 남을 비출 수 있으랴. 그러니 나는 다만 일체 중생들을 알고 그들을 섭수하여 깊은 법에 들게 하여 모든 의문을 제거하고 기쁨을 얻게 할 것이다.‘

 

 

불자들이여, 보살은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를 보고 법을 들어 공경하는 마음으로써 선한 사람에게 가까이 하려고 한다. 또 오로지 부처를 염하고 법을 염하고 승가를 염하고 높이어 공경한다.

또 보살은 집에서 처자와 함께 있더라도 잠시도 도의 마음을 버리지 않는다. 바르게 지혜의 경지를 염하여 스스로를 구하고 남을 구하며, 곧은 마음으로 처자 권속에게 여러 가지 방편을 시현한다. 자비의 마음으로 집에 있으면서 처자에 따르더라도 보살의 도에는 조금도 장애가 없다. 곧 의상을 몸에 걸치고 음식을 취하며, 앉고 눕고 하는 중에도 항상 몸과 입과 뜻을 청정히 하며 오관을 조복하며 위의를 잃지 않는다.

 

 

불자들이여, 자아를 잊는 자는 끝내는 일체의 것을 내 것으로 한다. 보수를 바라지 않으므로 일체의 선근은 나를 떠나지 않고, 몸을 버려 공양하므로 일체 부처의 각을 거둬들이며, 평등의 선근을 끝까지 밝힘으로 일체의 보살을 섭취하며 모든 소원을 충족하며 보살의 일체의 행을 거둬들이며, 모든 번뇌를 청정히 하므로 일체 중생들을 거둬들이며, 일체의 불법을 호지(護持)하므로 일체의 불성(佛性)을 거둬들인다.

불자들이여, 보살은 이 선근을 회향하여 모든 부처의 도를 청정케 하고 모든 중생들을 청정케 하며 모든 부처를 법계에 가득 차게 한다.

 

 

불자들이여, 보살이 만약 국왕이 된다면 수승한 국토를 얻어 적을 항복시키고 정도에 따라 다스리어 나라는 부하고 안락하며 덕은 천하를 뒤덮어 만국이 따라 친하여 등지는 자가 없다. 병장(兵杖)을 쓰지 않고도 저절로 태평하게 된다. 자태는 아름답고 힘은 뛰어나 모든 장애를 여의고 기쁘게 보시를 행하고, 만약 옥에서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는 스스로 옥에 들어가 그 괴로움을 구하며, 사지(死地)에 떨어진 자를 위해서는 자신의 몸을 던져 그의 생명을 대신한다. 만약 또 유정(有情)을 해하는 것을 보면 대비(大悲)로써 이것을 구하고 일체 중생들에게 부처의 이름을 들려 준다. 혹은 불전을 일으켜 승방을 만들고 항상 몸소 부처를 섬기며 중생들의 마음을 청정케 한다. 또 빠짐없이 베풀고 탐에 집착되는 마음이 없이 과보를 구하는 것과 같은 일도 없다.

불자들이여, 보살은 또 등명(燈明)을 베푼다. 이때 생각하기를 ‘이 선근에 의해 일체의 중생들에게 베풀고 그들에게 어리석음을 여의어 빛을 얻게 하여 능히 이 세상의 허무함을 깨닫게 하며 무량한 부처의 국토를 비추게 할 것이다.’

 

 

보살은 또 약을 베풀 때에 마음으로 염하기를 ‘이 선근에 의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병든 몸을 버리고 청정한 부처의 법신을 얻게 하며, 불선의 병을 제하여 번뇌의 가시를 빼고 성스러운 중생들에게 가까이하여 지혜의 빛을 얻어 세간의 요치법(療治法)을 알아 중생의 갖가지 병을 낫게 할 것이리라.’

보살은 또 보살과 선지식에게 가르침을 베풀 때에 이렇게 회향한다. 그 선근에 의해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선지식의 은혜를 알고 은혜에 보답케 하여 그들로 하여금 여러 선지식에게 가까이하여 공경하고 공양케 하며, 정직한 마음으로 선지식을 위해 신명을 아끼지 않고 그 가르침에 따르게 하며 부처의 정법을 듣고 다 행하게 할 것이다.

보살은 또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불법을 듣게 하며, 듣는 것과 함께 그 덕을 헛되게 하지 않게 하여 각에 이르게 한다. 또 듣는 바의 법을 중생들을 위해 설하게 하여 항상 부처의 바른 가르침을 즐기며 외도의 사견을 제거케 할 것이다.

불자들이여, 보살은 또 갖가지 당번(幢幡)을 세워 마음에 염하기를, ‘이 선근에 의해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선근 공덕의 당번, 일체법의 자재로움을 얻는 바의 당번을 세워, 정법을 수호하고 지혜의 등불을 켜서 두루 중생들을 비추며 무너지지 않는 깨달음의 당번을 만들어 일체의 마를 항복 받게 하리라.’

 

 

불자들이여, 보살이 법을 구할 때, 어떤 사람에게 ‘너의 몸을 칠심(七尋=1尋은 여덟 자)이나 되는 갱 속에 던진다면 법을 설하리라’고 했다면 그는 마음으로 염하게 될 것이다. ‘나는 법을 위하는 것이라면 지옥의 괴로움도 받으리. 항차 인계의 작은 갱화에 뛰어드는 것으로 법을 들을 수 있다면 이것쯤은 참으로 용이한 일이다. 모쪼록 법을 설해 달라. 나는 불의 갱 속에 뛰어들 것이다’라고.

 

 

또 보살은 부처의 출세를 만나면 ‘부처님이 세간에 나오셨다. 부처님이 세간에 나오셨다’고 중생들에게 고하며 알린다. 중생들은 부처란 소리를 듣고 자기의 교만과 방일을 버리고 곧은 염불삼매에 편안하며 부처의 경계를 닦아 폐하는 일이 없다. 헤아릴 수 없는 중생들은 불력에 의하여 청정해지고 조복된다.

 

 

또 보살은 몸을 보시하여 섬길 때일지라도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겸손한 마음, 봉사하는 마음, 대지와 같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마음, 일체의 괴로움을 참는 마음, 모든 일을 싫어 하지 않는 마음, 게으름 없는 마음, 일체의 가난한 중생들에게 선근을 주는 마음, 존귀한 사람이나 부자나 그 밖의 어린이나 어리석은 사람들을 공경하는 마음, 뛰어난 가르침에 안존하며 선근을 닦는 마음, 그러한 마음으로써 해야 하는 것이다.

 

 

또 보살은 스스로 모든 부처를 섬기며, 모든 부처에게 보은의 마음을 일으키고, 모든 중생들에게 부모 생각을 일으키고, 청정한 깊은 마음을 일으키고, 밝은 마음으로 도를 유지하고, 모든 불법을 얻어 세간의 법을 버리고, 불가에 태어나 모든 부처에게 순종하여 정법을 수호하고 일체의 마의 경계를 멀리하며, 부처의 경계를 닦아 그 몸에 모든 불법의 그릇(器)을 성취한다.

 

 

보살은 또 중생들로 하여금 법왕의 지위를 얻게 하여 번뇌라는 원적을 항복 받고 자재롭게 이 무상의 법륜을 굴리어 교묘한 방편을 써서 길이 불법을 지켜 끊이지 않게 한다.

 

 

보살은 또 생각하기를 ‘나는 모든 중생에게 무량한 기쁨을 주어 청정한 법문을 열어 주며, 망집의 세계를 뛰어넘어 보리를 닦아 모든 원을 충족케 할 것이다. 모든 중생의 자부(慈父)가 되어 지혜로써 일체의 세계를 관하고 또 모든 중생의 자모가 되어 선근을 쌓아 원을 충만케 하리라’고 해야 한다.

 

 

보살은 또 중생들을 외아들과 같이 생각하고 찾아와서 구하면 ‘이 사람은 나의 선지식이다’고 기뻐해야 한다. 이리하여 그는 대비의 마음, 환희의 마음, 무너지지 않는 마음, 보시의 마음을 기른다.

 

 

보살은 선근을 회향할 때 몸에 집착하는 일이 없고 물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일체의 법에 계박되는 일이 없다. 그 때문에 모든 법에 정한 견해를 갖지 않는다. 왜냐하면 일체의 법은 생하지도 않으며 멸하지도 않는데 이는 정한 자성(自性)이 없기 때문이다.

 

 

불자들이여, 보살은 이와 같이 일체의 선근을 일체지(一切智)에 회향하여 널리 시방(十方)을 유행하면서 중생들을 교화하는 것이다.

 

 

불자들이여, 보살은 이와 같이 회향할 때에 모든 세계를 청정케 하므로 일체 부처는 국토를 평등케 하고 무너지지 않는 법을 설하여 일체 세간을 평등케 하며, 모든 지혜로부터 일어나는 원을 낳으므로 일체의 보살을 평등케 한다. 또 법의 자성을 파괴하지 않으므로 모든 법을 평등하게 관하며 세간에 집착되지 않고 세욕을 여의고 선업을 닦으므로 일체의 업보는 평등한 것이다. 세간에 따라서 불사(佛事)를 나타내므로 작용의 자재함이 제불과도 평등하다.“

 

 

(1) 보살은 마음 편히, 생각을 바르게 어리석음을 여읜다. 능히 참으면 번뇌는 없고 무량한 공덕이 모이리. 그 마음에 원한은 없어 곧고도 참으로 청정하다. 그 행은 세간을 장엄하고 지혜는 모든 업을 비추도다.

사유(思惟)의 업은 무량하며 중생을 기르는 업 또한 항상 닦고 몸으로 행하도다.

능히 세간을 따라 중생을 기쁘게 하며 중생은 모두 각자의 업에 따라 능히 분별하고 능히 행하도다. 길이 노여움과 어리석음을 여의고 법과 그 의를 알아 조복(調伏)의 땅에 안온을 얻어 모든 중생에게 베푸도다.

 

 

(2) 물(物)의 상(相)이 여법(如法)함과 같이 생멸 또한 등비(等比)하도다. 여(如)의 성(性)이 실(實)인 것처럼, 모든 업 또한 실임에랴. 여(如)는 헤아릴 수 없는 것이며 일체의 업은 무량하도다. 묶이지 않으면 풀릴 리 없고 제업(諸業)은 더럽혀지지 않네.

참된 부처의 아들은 이와 같이 편안하고 동함이 없으며 지혜의 힘을 갖추어 부처님의 방편이 감춰진 장(藏)에 든다.

법왕의 법을 깨침에 계박되지 않고 또한 집착하지 않아 장애가 없으니 마음은 어지럽지 않으며 또한 어지러워지지 않네.

 

 

(3) 이러한 불가사의를 생각하고 헤아려 다할 수 없다. 깊이 불가사의에 들고 보면 생각함도 않음도 모두 멸하리.

이러한 법을 생각하면 모든 업을 분별하며 모든 번뇌를 제하는것을 공덕의 왕이라 한다.

마음은 몸의 안팎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니, 본래 마음이 없는 것을 망녕되이 취하면 법은 있으나 취하지 않으면 모든 게 고요뿐이다.

법은 고요하여 자성(自性)이 없으니, 법에서 자성의 이치를 깨닫도다.

 

 

보살은 일체의 선근을 가벼이 여기지 않고 뜬세상을 버리는 것을 가벼이 여기지 않으며, 선근을 거두어 들임을 가벼이 여기지 않고 허물을 뉘우치고 선근을 그리워함을 가벼이 여기지 않으며, 손을 모아 부처님께 절하고 탑묘(塔廟)를 배례하는 것을 가벼이 여기지 않고 항상 모든 선근을 거둬 들여 기르고 그것으로 안온함을 얻어 그것을 생각하고 부처의 경계의 선근에 따라 그 생각하는 대로의 힘을 본다.

 

 

보살은 스스로 행을 닦지 않으면서 남에게 행을 닦게 하려는 일은 없다. 스스로 행을 즐거워 하지 않고 행에 안온함이 없이는 남에게 행을 즐겁게 하고 안온케 하려는 일은 없다. 왜냐하면 보살은 말대로 행하고 실지를 이야기하며 실지로 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마음을 바르게 하여 남의 마음을 바르게 하고 능히 참고 마음을 조복하여 남에게도 그 마음을 조복케 하며 능히 참게 하는 것이다. 스스로 의문을 여의어 기쁜 마음을 얻고 남에게도 또한 의문을 여의게 하여 무너지지 않는 마음을 얻게 한다.

 

 

보살은 이와 같이 회향한다. 원컨대 이 선근에 의해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항상 부처를 받들고 능히 부처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고 마음을 청정히 하여 기쁨을 얻게 해 주고 싶은 것이다. 또 항상 부처를 받들어 무량한 보살의 힘을 낳게 하여 그 법을 잊지 않게 하는 것이다. 또 보살은 그 선근을 회향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법계에 주(主)가 없는 것, 거짓이 없는 것, 모양을 여읜 것, 여여(如如)한 것, 의지함이 없는 것, 적정(寂靜)한 것 그리고 법계의 떠나지도 않고 모이지도 않는 진리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

 

 

또 보살은 그 선근을 이와 같이 회향한다. 중생으로 하여금 대법사가 되게 하여 항상 모든 부처의 호념(護念) 가운데 있게 한다. 또 바르게 불법을 지니는 법사가 되어 원만하게 법을 설하여 일미도 잃지 않게 한다. 또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태양과 같이 이지러짐이 없는 빛나는 법사가 되어 부처님의 지혜의 빛을 발하여 일체의 법을 비추게 한다. 그들로 하여금 마(魔)에 대해 깨닫는 법사가 되게 하여 능히 모든 마를 쳐부수도록 한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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