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210-24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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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에 광명을 비추는 이 만났고
욕심 여읜 모든 성스러운 가르침 듣게 되었으니
이 때 나는 세간의 높은 이에게
착함과 착하지 않음 따위의
모든 업과를 청해 물으리라.
어떻게 간탐하면 모든 세계[趣]에 떨어지고
어떻게 간탐 없는 시주(施主)가 되며
어떻게 아첨하여 시라를 더럽히고
어떻게 계율로 재산 온전하게 지킵니까?
어떻게 성을 내어 남을 어지럽히고
어떤 것이 성냄 없는 인욕의 힘이며
어떻게 게으르면 마음이 산란하고
어떻게 힘쓰면 정려(靜慮)를 즐깁니까?
어떤 나쁜 지혜로 벙어리 되고 어리석게 되었는지
어떻게 지혜로우면 진실을 즐기며
어떻게 오롯하게 보리를 수행하여
구족하게 성현의 행을 찾고 구합니까?
어떻게 자비를 세간에 두루 펴고
어떻게 모든 악취(惡趣) 구제하며
어떻게 법을 즐겨 싫증내는 맘 없이
보리의 모든 행의 창고를 구합니까?
어떻게 시방 세계에 현재 계시는
모든 부처님 세존께 나아가게 되고
어떻게 공경하면 공업(功業)을 닦게 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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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현행(普賢行)을 청해 묻습니까?
나는 이제 바로 법사와
존중할 이에게 청하며 묻나니
어떻게 스승을 공경하고 공양하며
어떻게 스승의 뜻을 기쁘게 합니까?
불자(佛子)는 이미 이러한 마음 내어
광대하고 미묘한 복의 힘을 쌓고
훌륭하고 자재한 지혜의 힘 쌓나니
기뻐하여 물그릇까지도 받들어 보시한다.
“사리자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와 같은 일곱 번째 마음을 일으키고 나서는 부지런히 힘쓰면서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을 구하기 위하여 설법하는 법사를 갑절 더 받들어 섬기고 한층 더 공양에 힘쓰되 물 담는 그릇까지도 보시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와 같은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니, '나는 오랜 세월 동안에 착한 벗을 멀리하고 나쁜 벗에 붙잡혀 게으름을 피우며 하열하게 정진하였으므로 어리석고 둔하여 앎이 없음은 마치 벙어리 염소와 같아서 온갖 바른 이치와 상응(相應)하는 문구와, 바른 법과 상응하는 문구와, 고요함과 상응하는 문구와, 멸하여 그침[滅止]과 상응하는 문구와, 바른 깨달음[正覺]과 상응하는 문구와, 모든 사문과 바라문의 열반 등과 상응하는 문구를 버리고 여의었다. 이와 같은 모든 문구를 버리고 여읜 뒤에는 도리어 다시 온갖 이치 아닌 것과 상응하는 문구와, 법이 아닌 것과 상응하는 문구며, 나아가 열반이 아닌 것과 상응하는 문구를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생각하고 궁구하여 통달하였다. 이러했기 때문에 망령되이 소견을 일으켜서 힘도 없고, 정진도 없고, 장부의 과위도 없고, 세력도 없고, 용기도 없고, 행도 없고 위엄도 없다고 하였고, 혹은 한꺼번에 생각하면서 행
의 위엄도 없다고 하였다. 또 생각하기를 인(因)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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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연(緣)이 없어도 유정으로 하여금 물듦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인연(因緣)으로 말미암아 유정이 물들게 되는 것이 아니다고 하였고, 또 생각하기를 인도 없고 연이 없어도 유정으로 하여금 청정함을 얻게 할 수 있으므로 인연으로 말미암아 유정이 청정해지는 것이 아니다고 하였다'고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은 또 생각하기를 '나는 오랜 세월 동안 이와 같은 평등하지 않은 원인에 의지하여 원인이 없다는 소견 때문에 갖가지 악한 업을 많이 지었다. 이 업보 때문에 나는 옛날 사람의 몸으로 태어났을 때에도 모든 몸이 온전하지 못하였고, 모든 복전에서 지혜의 목숨을 기르지 못하였다. 비록 인간 세계에 있었기는 하나 엎어진 그릇과 같았고, 철없는 어린아이였고 어리석고 귀머거리고 소경이어서 바른 이치와 상응하는 문구와 나아가 열반과 상응하는 문구를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생각하고 궁구하여 통달할 힘도 없었고 재능도 없었다'고 하느니라.
또 생각하기를 '나는 옛날에 이런 뛰어난 복전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허망한 소견을 내었지만 나는 이제 만났으니, 나아가 몸과 목숨을 돌보지 않으면서 마땅히 바른 이치와 상응하는 문구와 바른 법과 상응하는 문구와 고요함과 상응하는 문구와 나아가 열반과 상응하는 문구를 대할 힘과 재능을 구해야 하며, 이와 같은 등의 바른 법의 문구는 모두가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에 속한 것이므로 나는 이제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생각하고 궁구하여 통달하기 위하여 반드시 최상의 바른 노력을 일으켜 목숨이 다하도록 설법하는 법사를 받들어 섬기겠다. 내가 이제 시라바라밀다를 의지하여 보살행을 행함은 이 보살장의 법을 능히 받고 능히 지니고 능히 읽고 능히 외우면서 수행하고 공양하기 위해서이다'라고 하느니라.
또 생각하기를 '나는 마땅히 견고하지 않은 몸을 견고한 몸으로 바꾸어야 하며 또 복과 지혜의 두 가지 양식을 잘 짓고 쌓아서 이 두 가지 힘으로 말미암아 항상 보살장의 법을 친근할 것이다'고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는 설법하는 법사를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되 물 담는 그릇까지도 보시하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여덟 번째로 발하는 마음이라 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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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법의 진실한 이치와 상응하려면
도지(道支)의 길을 닦아 익혀 따라야 하고
적멸(寂滅)을 증득하려 하면
열반의 길 능히 흘러 통해야 한다.
나는 옛날 이와 같은 법을 멀리하고
도리어 모든 악에 물들고 익혀
법도 아니고 이치도 아니며 고요함도 아니었고
나아가 열반과도 상응하지 않았다.
정진도 없고 세력도 없고
장부의 과위도 없고 위세도 없다 하고
모든 행도 없고 용맹도 없다 하며
모두가 다 공하여 얻을 것이 없다고 부정하였다.
모든 부처님도 없고 법도 없으며
그리고 세간의 부모도 없으며
흑법과 백법도 없으며
과(果)와 보(報)가 모두 다 없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등의 모든 악한 소견을
끝없는 때로부터 항상 익혀 행한지라
이로 말미암아 지옥 세계에 떨어져서
갖은 고통 받으면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이와 같이 헤매면서 축생 세계 받았고
염마(焰魔)의 악한 세계에도 떨어졌으며
때로는 인간에 태어나게 되었어도
어리석고 지혜 없는 벙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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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아이였고 귀머거리며 소경이어서
아둔하고 미련하고 앎이 없었으며
이로부터 다시 지옥에 떨어져서
심한 고통 받은 뒤에 더 어리석어졌다.
나는 한량없는 오랜 겁으로부터
이런 청정한 몸 얻은 일 없었는데
이미 만나 모든 감관 갖추었으니
이 때에 속히 더 정진해야 한다.
모든 법의 진실한 이치와 상응하면
적정(寂靜)함을 돕는 벗이 되어서
보리도(菩提道)와 보리에 나아가게 되나니
나는 때맞추어 이 법 구해야 한다.
모든 대보살장은 비밀하고 깊어서
진실한 이치와 상응하나니
저 백천 구지 겁을 지나는 동안에
만일 얻어 듣게 되면 희유(希有)한 일이다.
그리고 그 밖의 모든 불법도
한량없고 수없고 불가사의하나니
내가 힘써 받아 이미 지님은
부처님 보리를 증득하기 위해서다.
또 바른 노력으로 공경심을 일으켜
설법하는 법사를 받들며 공양해야 하나니
이른바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에게
위없는 법을 들어야 한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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