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205-241

근와(槿瓦) 2017. 3. 25. 00:07

대보적경-1205-24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201 / 3476]

몸과 목숨을 돌보지 않으면서 스승과 어른을 받들고 섬겨야 한다'고 하고, 부지런히 힘쓰면서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을 구하기 위하여 설법하는 법사를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되 물 담는 그릇에 이르기까지도 보시하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여섯 번째로 발하는 마음이라 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쁜 벗을 친근하여 교만을 더하면서
한량없는 여러 겁을 지난지라
인간 세계에 태어나도 노비의 몸이었고
모든 존재[]에서 오랜 세월 동안 헤매었다.

나는 이제 이미 얻기 어려운
제일 용맹한 사람 몸을 얻었고
또 묘한 국토에 태어났으며
부처님을 만나 청정하여 어려울 것이 없다.

어질고 착한 훌륭한 벗이라면
보살행의 도()를 펼 수 있는 이요
마음 보배가 자란 보살들인데
여러 구지(拘胝) 겁만에 이제야 만났다.

덧없고 허망하고 경박한 이 몸은
마치 물거품이요 거품더미 같고
또 요술과 장난으로 된 물건 같으며
꿈을 꿀 때의 잠꼬대 등과 같다.

목숨은 번개같아 오래 있지 못하여
생각마다 사라져 없어지며
이 목숨은 찰나에 가고 말 것이니


                                                                            [1202 / 3476]

그러므로 견고하지 못한 목숨 견고하게 바꿔야 하리.

나는 기억하건대, 옛날의 오랜 세월 동안에
교만산(憍慢山)의 깊고 험한 곳에 있었고
일찍이 과거에 속아 살면서
부사의(不思議)한 백 겁의 바다를 지났었다.

나는 이제 몸의 탐애를 다 버리고
수명을 그리는 마음도 없애고
속히 교만을 버리고 여의어
존중하는 스승을 깊이 받들어야 한다.

세상에서 다 같이 존경하는 어른은
이른바 부모와 형 등이니
속히 교만을 버리고 여의어
가장 극진하게 숭앙하고 공경해야 한다.

묘한 보리에 근접한 보살들은
나와 함께 보리의 행 받드는 것이니
견고하게 사랑하고 공경하는 마음 내며
즐거이 공양하고 섬겨야 한다.

옛날에는 교만을 중히 여겨 더욱 자라게만 했고
조어사의 교만 끊는 법을 몰랐지만
마땅히 위없는 지혜의 금강(金剛)으로
교만의 산 영원히 꺾어야 한다.

보리의 묘한 행이 원만하게 이룩되면
가장 훌륭한 보리좌(菩提座)에 머물러서


                                                                            [1203 / 3476]

다투는 마군(魔軍)들을 꺾어 조복하고
4()의 중생들을 제도해야 한다.

시방의 모든 병을 앓는 사람들
똥 속에 누운 것을 모두 싫어하리니
그에 대하여 자비의 뜻 일으켜
구제하고 나아갈 데가 되어 준다.

큰 보시의 바라밀에 편히 머무르고
부처님의 위덕 막아 보호되며
구족하게 인욕의 행 닦아 이루고
바른 노력[正勤] 일으켜 앞에 나타나게 한다.

모든 정려바라밀을 얻어
이 때에 조복되는 마음에 머무르고
큰 지혜의 좋은 방편에 머물러서
온갖 높으신 복전을 위해야 한다.

더욱 왕성한 복의 힘은 이러하여
불가사의한 좋은 지혜이므로
얻게 되면 첫째가는 자재한 지혜이니
때로는 물그릇까지도 바쳐야 한다.

사리자야, 모든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와 같은 여섯 번째 마음을 일으키고 나서는 부지런히 힘쓰면서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을 구하기 위하여 설법하는 법사에게 갑절이나 더 받들어 섬기고 한층 더 공양에 힘쓰되 물 담는 그릇까지도 보시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와 같은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니, '나는 오랜 세월 동안에 착한 벗을 멀리하고 악한 벗에


                                                                            [1204 / 3476]

게 붙잡혀 게으름을 피우면서 하열하게 정진하였으므로 지혜가 없고 어리석었다. 이 악한 소견으로 말미암아 이와 같이 믿고 알아 이와 같은 욕락으로 망령되이 생각하기를 흑업(黑業)은 없고 흑업의 과보[黑業報]도 없으며, 백업(白業)은 없고 백업의 과보도 없으며, 흑백업(黑白業)은 없고 흑백업의 과보도 없으며, 흑백이 아닌 업[非黑白業]도 없고 흑백이 아닌 업의 과보도 없다고 하였다'고 하느니라. '사문·바라문에게 어느 것이 착한 것이고, 어느 것이 착하지 않은 것인가? 어느 것이 죄가 있고, 어느 것이 죄가 없는 것인가? 어느 것을 닦아야 하고, 어느 것을 닦지 않아야 하는가? 어느 것을 지어야 하고, 어느 것을 짓지 않아야 하는가? 라고 청해 묻지 않았고, 또 어떠한 행을 닦으면 오랜 세월 동안에 이치도 없고 이익도 없이 모든 고뇌만 받게 되는가? 라는 것과, 또는 어떠한 행을 지으면 오랜 세월 동안에 이치도 있고 이익도 있으며 모든 안락을 받게 되는가? 라고 청해 묻지도 않았다'고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은 이어 생각하기를 '나는 옛날에 이 남을 업신여김[]과 저 잘난 체하는 것[勝慢]에 가려진 까닭에 착하지 않은 악업을 많이 지었다. 이 업보로 사람의 몸을 얻게 되었으나 모든 감관이 결여되었고 뛰어난 복전에서 아직 지혜의 목숨을 기르지 못했으며, 비록 인간 세상에 태어났다 해도 엎어진 그릇[覆器]과 같고 철없는 어린아이였고, 어리석고 귀머거리며 소경이어서 좋고 나쁜 이치에 대하여 분명히 알거나 널리 펼 수 있는 힘도 없고 재능도 없었다'고 하느니라. 또 생각하기를 '나는 옛날에 이런 뛰어난 복전을 만나지 못했었기에 모든 악을 지었지만, 나는 이제 만나게 되었고 또 다시 모든 감관을 갖춘 몸을 잘 얻게 되었으니, 나는 마땅히 모든 복전에 의지하여 더욱 지혜의 목숨을 자라게 해야겠고, 또 몸과 목숨을 돌보지 않고 모든 힘과 재능을 구하며 좋은 말과 나쁜 말의 이치를 분명히 통달해야겠다. 또 마땅히 설법하는 법사에게 어느 것이 착한 것이고, 어느 것이 착하지 않은 것인가? 느 것은 죄가 있고, 어느 것은 죄가 없는가? 어느 것은 닦아야 하고, 어느 것은 닦지 않아야 하는가? 어느 것은 지어야 하고, 어느 것은 짓지 않아야 하는가? 어떠한 행을 지어서 저 성문(聲聞)과 독각(獨覺)의 법을 눈앞에 나타나게 하고, 어떠한 행을 지어서 모든 부처님의 법과 보살의 법을


                                                                            [1205 / 3476]

눈앞에 나타나게 할 것인가?하고 청해 물어야겠다'고 하느니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부지런히 힘쓰면서 보살장을 구하기 위하여 시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보살행을 행하면서 견고하지 않은 몸을 견고한 몸으로 바꾸며 설법하는 법사를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면서 물 담는 그릇에 이르기까지도 보시하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일곱 번째로 발하는 마음이라 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옛날 과거 여러 백 겁 동안에
나에게 이익되는 착한 벗을 멀리하고
착함과 착하지 않음과 죄 있음과 죄 없는
모든 업과(業果)를 청해 묻지 않았다.

증상만(增上慢)의 자재한 힘으로 말미암아
지옥과 아귀의 세계에 떨어졌고
나쁜 생각 익히는 도반들 때문에
여러 백 겁 동안 악도(惡道)에 떨어졌다.

혹은 인간 세계에서 익힌지라 여러 천 겁 동안에
윤회하며 받은 몸은 감관이 불구(不具)였고
어느 것이 착하고 착하지 않으며
어느 것이 죄가 있고 죄가 없는가를
그것조차 모르면서 모든 업과 지었다.

지금 나는 용맹하고 건강한 사람 몸 얻어
모든 감관 구족하고 청정하며
모든 어려움 멀리하고 어려움 없음 얻었으니
마치 거북이 목을 늘여 물 위의 나무 구멍을 만난 것 같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보적경(大寶積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보적경-1215-243   (0) 2017.03.28
대보적경-1210-242   (0) 2017.03.26
대보적경-1200-240   (0) 2017.03.23
대보적경-1195-239   (0) 2017.03.22
대보적경-1190-238   (0) 2017.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