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195-23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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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자야, 모든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와 같은 두 번째 마음을 일으킨 뒤에는 부지런히 힘쓰며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을 구하기 위하여 설법하는 법사를 갑절 더 받들어 섬기고 더욱더 공양에 힘쓰되, 물 담는 그릇까지도 보시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러한 마음을 일으키나니 '나는 오랜 세월 동안 착한 벗을 멀리하고 악한 벗들에게 붙잡혀서 그 성품이 게을러져 정진을 닦지 않았으며, 하열하고 우둔하며 삿되고 악한 소견이 많았다. 이렇듯 어리석고 착하지 않은 마음을 망령되이 일으킨지라 보시도 없었고 사랑도 없었고 복도 짓지 않았으며, 좋은 일이 없었을 뿐더러 나쁜 일만 더욱 자라게 할 모든 업의 과보만 늘어났다'고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은 이어 생각하기를 '나는 탐욕에 미혹되고 어지럽혀져서 오랜 세월 동안 헤매며 갖가지 악한 업을 지었다. 이 업의 힘 때문에 더럽고 악한 제 몸의 과보를 받아 귀신 세계에 태어나서 궁핍하고 구차하게 살았고, 모든 뛰어나고 훌륭한 복전도 없었다. 또 나는 일찍이 아귀 세계에 태어나서 항상 숯불을 먹으면서 한량없는 세월을 지내기도 하였고, 또 여러 백천 년 동안 물이란 이름조차 듣지 못했거늘 하물며 몸에 닿기나 해보았겠는가?'라고 하며,
또 생각하기를 '그러나 나는 이제 이와 같은 가장 뛰어난 복전을 만나게 되었고, 또 좋은 몸의 과보를 얻어서 많은 살림을 이룩하게 되었으니, 나는 마땅히 모든 복전에 의지하여 착한 업을 널리 닦으면서 몸과 목숨을 돌보지 않고 스승이신 오파타야와 아차리야를 받들어 섬기리라'고 하고, 부지런히 힘쓰면서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을 구하기 위하여 설법하는 법사를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되 물 담는 그릇까지도 보시하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세 번째로 발하는 마음이라고 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선지식(善知識)을
항상 친근하고 공손히 받들면
곧 이런 성품이 이루어지나니
그러므로 자주 친근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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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벗에게 붙들려 있으면서
어질고 착한 벗을 멀리 여의고
게으름을 피우며 비루한 정진으로
간탐과 질투며 아첨함이 많았다.
보시할 것 없다는 삿된 소견으로
모든 악견을 뽑아내려 하지 않았기에
나는 일찍이 아귀 세계에 나서
못되고 나쁜 몸을 받게 되었다.
나고 죽고 하는 오랜 세월 동안에
두려울 만한 어두움 속에서
배고픔과 목마름에 두루 시달리며
갖은 고통을 많이 받았다.
여러 백천 년 오랜 동안에
일찍이 물이라는 이름조차 듣지 못했고
청정한 복전을 만나지도 못했나니
이런 재난 없을 수가 없었다.
나는 이제 여기서
만나기 어려운 세간을 만났고
또 현명한 이름 받들게 되었으니
어려움 없이 두루 갖추게 되었다.
또 악한 벗을 여의게 되고
어질고 착한 벗을 만났으므로
맹세코 몸과 목숨 돌보지 않으리니
장차 보리를 증득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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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하고 착한 마음으로
존경스런 스승들을 공손히 모시며
또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리니
보리를 증득하기 위해서이다.
“사리자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와 같이 세 번째 마음을 일으킨 뒤에는 부지런히 힘쓰면서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을 구하기 위하여 설법하는 법사를 갑절이나 더 받들어 공경하고 더욱더 공양에 힘쓰되 물 담는 그릇에 이르기까지도 보시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와 같은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니, '나는 오랜 세월 동안 착한 벗을 멀리하고 악한 벗에 붙들려서 게으름을 피우며 정진이 하열했기에 지혜가 없고 어리석었다. 이와 같이 보고 이와 같이 앎으로 말미암아 어떤 중생이 여러 가지 고뇌를 받으면서 그렇게도 슬피 울고 통곡할 적에 도리어 몸이며 손으로써 망령되이 때리며 갖가지로 괴롭혔다. 이런 인연으로 곧 이와 같이 한량없는 악한 소견을 일으켰던 것이니, 악한 업도 없고 악한 업의 과보도 없는 줄 여겼었다. 또 성을 내면서 마음을 덮어 가리웠기 때문에 갖가지 악한 업을 지은 것이요, 이 업보 때문에 더럽고 나쁜 몸을 얻어서 축생이 되어 핍박받고 구차하게 살았으며 온갖 뛰어나고 훌륭한 복전이 없었다'고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은 이어 생각하기를 '나는 그 세계에서 혹은 낙타가 되기도 하고, 소와 당나귀 등이 되어서 꼴을 먹고 게다가 매를 맞고 호통을 당하며 공포에 떨면서 지냈으며, 마음으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억지로 짐을 졌다'고 하며, 다시 생각하기를 '나는 옛날에 이런 고통을 겪으면서도 일찍이 이와 같은 복전을 만나지 못했는데 나는 이제 만나게 되었고 또 다시 이렇게 훌륭한 몸을 받게 되었으니, 나는 마땅히 모든 복전에 의지하여 몸과 목숨을 돌보지 않고 이 견고하지 못한 몸을 견고한 몸으로 바꾸기 위하여 스승을 섬기며 공양하리라'라고 하고, 부지런히 힘쓰면서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을 구하기 위하여 설법하는 법사를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되, 물 담는 그릇까지도 보시하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네 번째로 발하는 마음이라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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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는 저 오랜 세월 동안에
성스러운 도에 오를 줄 모르고서
낙타와 소·당나귀가 되어
갖은 고통을 숱하게 받았다.
나 이제 사람 몸을 얻게 되었으니
어질고 착한 업을 닦아야겠으며
이로 말미암아 보리를 증득하는 것이
총명하고 지혜로운 모양이다.
나는 마땅히 공경하는 마음 내어
모든 부처님 법 건립하고
설법하는 법사를 받들며 뵈오리니
보리를 증득하기 위해서이다.
생각하기 어려운 과거 겁 동안
나고 죽음에 윤회하였으며
가고 오는 곳이 이익이 없는데도
복전이 없이 목숨을 길렀다.
선지식은 멀리 여의고
항상 악한 벗만 가까이 하며
그의 가르침을 따라 움직였으므로
자주자주 악한 세계에 떨어졌다.
나 일찍이 축생으로 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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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히고 몰리고 두들겨 맞았나니
이런 악한 업으로 말미암아
좋지 않은 고통의 과보를 받았다.
드디어 악한 세계에 떨어져 있을 때는
낙타와 소와 당나귀가 되었으며
짐이 무거운데다 채찍으로 맞았으니
착한 벗을 친히 하지 않은 까닭이다.
나는 이제 얻기 어려운
사람의 몸과 착한 벗을 만났고
게다가 좋은 곳에 나게 되었으며
또 어려움도 없게 되었음은
거북이 오랫동안 바다에 있다가
물에 떠있는 나무 구멍 만나 기뻐함과 같다.
몸과 말을 잘 막고 수호하며
정진하는 마음이 강하고 성하며
아첨하지 않고 착한 벗 섬기면
지혜의 목숨과 몸이 자라리라.
만일 어떤 존중하는 스승이
나의 지혜 마음 일으키면
훌륭하고 묘한 법을 널리 연설하는
보리의 도를 깨달으신 큰 스승이다.
복과 지혜 구족하신 분께
바르는 향과 가루 향이며
갖가지 의복과 꽃다발을 공양하고...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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