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200-240

근와(槿瓦) 2017. 3. 23. 00:05

대보적경-1200-24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196 / 3476]

나는 마땅히 공경하며 받들어야 한다.

현재 시방에 계신 부처님은
훌륭한 이치를 늘 열어 보이시고
그지없는 금빛의 해[]를 비추시나니
마땅히 수행하며 공양해야 한다.

두루 모든 불국토에 노닐면서
조어사(調御師)께 널리 공양하며
보리의 도를 청정하게 하기 위해
대각(大覺)의 자리에 올라야 한다.

사리자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와 같은 네 번째 마음을 일으키고 나서는 부지런히 힘써서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을 구하기 위하여 설법하는 법사를 갑절 더 받들어 섬기고 더욱더 공양에 힘쓰되 물 담는 그릇에 이르기까지도 보시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와 같은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니, '나는 옛날 오랜 세월 동안 착한 벗을 멀리하고 악한 벗에 붙들려 게으름을 피우며 정진하지 않았으므로 지혜가 없고 어리석었다. 나쁜 소견을 일으켜 그와 같이 믿고 알며, 그와 같은 욕락(欲樂)으로 말미암아 망령되이 생각하기를, 만일 온갖 유정인 온갖 중생을 혹은 몸과 살을 가져다 하나의 가마솥에 같이 삶거나 혹은 그 몸을 가져다 같이 잘게 저며서 회를 치는 이런 일을 해도 복이 아니라고 이름하지 않는다고 하였고, 또 나쁜 소견을 일으키며 이로 말미암아 악을 초래하지도 않고 이로 말미암아 악을 내지도 않는다고 하였으며, 이런 허망한 소견 때문에 또 큰 바다의 저 언덕에 있는 모든 중생에게 온갖 것을 보시하여 두루 충족하게 하는 이런 일을 해도 죄가 아니라고 이름하지 않는다고 하였고, 망령되이 다른 꾀를 내면서 이로 인하여 복을 초래하지도 않고 이로 인하여 복을 내지도 않는다고 하였으며, 허망한 소견 때문에 또 큰 바다의 저 언덕에 있는 모든


                                                                            [1197 / 3476]

중생을 모두 다 베어 죽인다 해도 역시 이로 인하여 악을 초래하지도 않고 또 이로 인하여 악을 내지도 않는다고 하였다'고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은 이어 생각하기를 '나는 옛날에 이런 일을 한 뒤에 그것이 죄인가, 죄가 아닌가, 그것이 복인가, 복이 아닌가를 분명하게 몰랐으므로 악한 소견을 가까이 익혔고 어리석음에 가려져서 착하지 않은 여러 중한 악업을 많이 지었다. 이 업보로 말미암아 못나고 더러운 지옥의 몸을 받아 지옥 가운데서 혹은 철환을 삼키기도 하고, 혹은 톱으로 잘리기도 하였으며 갖가지 갖은 고통을 맛보았고 그 고통은 끊임없이 상속되어 그치지 않았었다. 나아가 저 여러 백천 년 동안을 지나면서도 오히려 즐거운 소리조차 듣지 못했거늘 하물며 몸으로 접촉하였겠는가?'라고 하느니라.


그 때 보살은 다시 생각하기를 '나는 옛날에 이런 고통을 겪으면서도 일찍이 이와 같은 복전을 만난 일이 없었는데, 나는 이제 만나게 되었고 또 다시 이와 같은 몸을 잘 얻게 되었으니, 나는 마땅히 모든 복전에 의지하여 지혜의 목숨을 기르면서 견고하지 않은 몸을 견고한 몸으로 바꾸고 몸과 목숨을 돌보지 않고 스승을 받들어 섬기리라'고 하고, 부지런히 힘쓰면서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을 구하기 위하여 설법하는 법사를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면서 물 담는 그릇에 이르기까지도 보시하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다섯 번째로 발하는 마음이라 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는 일찍이 악한 벗과 친하면서
나쁜 마음의 속임수를 당하고
여러 악한 소견에 의지한지라
한갓 악업만을 일으키고 지었다.

큰 바다의 이 언덕에 살고 있는
모든 중생들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음식을 보시하여 충만하게 한다 해도
복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여겼다.


                                                                            [1198 / 3476]

큰 바다의 저 언덕에 살고 있는
모든 중생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내가 모두 다 죽인다 해도
악업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여겼다.

이러한 모든 악한 소견을
자주 익히고 항상 친근한지라
극히 고통받는 지옥에 떨어져서
몸과 머리의 피를 짜냈다.

옛날에 세 가지 악한 세계에서
한갓 백천 개의 몸을 다하면서도
일찍이 모든 부처님과
세간의 길잡이를 뵙지 못했다.

세상의 착한 벗이라는 명칭을
그 소리조차도 듣기 어려웠는데
다행히 인간 세계의 복을 받았으니
어질고 착한 업을 닦아야 한다.

사람 몸 얻기는 매우 어렵고
오래 사는 수명을 얻기도 어려우며
바른 법 듣는 것도 만나기 어렵고
모든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심도 어렵다.

그런데도 나는 이미 사람 몸을 얻었고
이 위태로운 수명을 얻었으며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심도 만났고
여래의 바른 가르침에 참여하게 되었다.


                                                                            [1199 / 3476]

그러므로 나는 다시는
몸과 말과 마음의 악업 짓지 말 것이요
나로 하여금 미래의 세상에서
좋지 않은 괴로움의 과보 받지 않게 할 것이다.

나는 청정한 마음으로
마땅히 청정한 업을 닦아야 하고
몸과 말과 뜻으로 말미암아
세상에서의 어려운 행 행해야 한다.

나는 끝내 스승과 사람들의
허락된 가르침을 어기지 않고
또 공양을 일으켜야 하리니
부처님의 보리를 위해서이다.

나는 속이거나 아첨하지 않고
요술 같은 거짓된 마음 없이
곧은 길을 열고 닦아야 하리니
부처님의 보리도를 위해서이다.

두려움 없는 큰 보살은
이미 이러한 마음을 일으키고
물 담는 그릇까지도 보시하면서
지혜의 방편을 완전히 갖춘다.

사리자야, 모든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와 같은 다섯 번째 마음을 일으키고 나서는 부지런히 힘쓰면서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을 구하기 위하여 설법하는 법사를 갑절이나 더 받들어 섬기고 한층 더 공양에 힘쓰되 물 담는 그릇까지도 보시하느니라.


                                                                            [1200 / 3476]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와 같은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니, '나는 오랜 세월 동안 착한 벗을 멀리하고 악한 벗에 붙잡혀 게으름을 피우며 정진을 게을리 하였으므로 지혜가 없고 어리석었다. 이 악한 소견으로 말미암아 이와 같이 믿고 알고서 이와 같은 욕락으로 망령되이 생각하여 영접하고 전송하거나, 몸을 굽히거나, 무릎 꿇고 예배하거나, 합장하거나, 문안하는 등 모든 착한 업보를 부정하였고, 교만[]에 가려져 악업을 많이 지었으며, 이 악업의 과보를 말미암아 사람의 세계[人趣]에 있으면서도 비루하고 더러운 형상을 받았고 모든 복전에 대해 일찍이 청정한 지혜의 목숨을 기르지도 못하였다'고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은 이어 생각하기를 '나는 기억하건대, 옛날에 고독하고 빈궁하고 하천한 몸을 받아 남에게 매인 노비 따위였고, 또 색욕(色欲)을 즐기는 유정 중생으로서 온갖 색욕의 모양에 탐착하여 평등하지 않은 나쁜 행을 하는 무리에 있으면서 갖가지 모든 나쁘고 삿된 소견을 일으켜 시라를 헐뜯고 바른 소견을 훼손하였다. 그리하여 세 가지 착하지 않은 근기[不善根]에 머무르고, 네 가지 행하지 않아야 할 곳[不應行處]에 머무르며, 다섯 가지 덮개[]에 가려지고, 여섯 가지 존중할 데에 공경하지 않으며, 일곱 가지 법()에 능히 따라 옮겨가지 못하고, 여덟 가지 삿된 성품[邪性] 가운데서는 삿되게 행을 결정하며, 아홉 가지 괴로운 일[惱害事]에서는 시달림을 받고, 열 가지 악업의 길[惡業道]에 항상 다니며 악한 일을 하곤 했었다.


지옥의 원인이 되는 길에서는 늘 얼굴을 마주 하면서도 천상의 원인이 되는 길에서는 저버리고 얼굴을 돌렸으며, 모든 착한 벗을 멀리하고 악한 벗들에게 붙잡혀 있었으, 악마와 원수를 따르고 자유롭게 행하며 모든 착한 법을 멀리하여 온갖 착하지 않은 법이 나타나게 하였다. 또 이러한 일을 위하여 멋대로 매를 때리고 호통을 치며 두려움을 주면서 차마 하지 못할 일도 억지로 부리고 남을 못살게 굴었다'고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은 또 생각하기를 '나는 옛날에 아직 이와 같은 복전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모든 악을 받았지만 나는 이제 만나게 되었고 또 이와 같은 몸을 잘 받게 되었으니, 나는 마땅히 모든 복전에 의지하여 견고하지 않은 몸을 견고한 몸으로 바꾸어야 하며, 또 마땅히 스스로 지혜의 목숨을 기르고...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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