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190-238

근와(槿瓦) 2017. 3. 20. 00:18

대보적경-1190-23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186 / 3476]

열병·담병 등 여러 가지 병의 무더기이다'라고 하고, '이 몸이란 마치 병()과 같고 상처와 같고 화살에 맞은 것과 같고 난폭한 물의 흐름과 같고 망나니와 같아서 요동하고 쉬지 않아서 언뜻 생겼다가 언뜻 없어진다'고 관찰하며, '이 몸은 거짓으로 되어서 파리하고 허약하고 말라비틀어지고 속히 파괴되는 것이라 잠시 동안 머무르는 것이므로 좋아하기도 어려우며, 그 상태는 마치 무덤과 같다'고 관찰하느니라.


그 때 보살은 또 생각하기를 '나는 이 병든 몸으로 이런 고통을 겪으면서도 일찍이 이러한 복전(福田)을 만난 일이 없었는데 나는 이제야 만나게 되었고 또 이와 같은 몸을 잘 받게 되었으니, 나는 마땅히 모든 복전에 의지하여 지혜의 목숨을 기르고 견고하지 않은 몸을 버리고 견고한 몸을 얻어야겠다'고 하고, 부지런히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을 구하기 위하여 저 어질고 거룩한 오파타야와 아차리야의 모든 존경스러운 스승들을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며 물 담는 그릇에 이르기까지도 보시하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첫 번째로 발하는 마음이라고 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모든 요소[]의 난폭한 독사가
차츰차츰 서로 의지하고 달라붙어
어느 하나가 더하여 움직이고 일어나면
큰 우환이 이르게 된다.

이른바 눈과 귀와 코며
혀와 이와 뱃속의 장부에서 생기는
이러한 모든 병환과 괴로움은
모두 다 몸에 의지하여 생긴다.

악성의 종기와 미친 증세와
옴과 큰 역질 따위와
그 밖의 갖가지 모든 병들은


                                                                            [1187 / 3476]

몸에 의지하여 생기게 된다.

이 몸은 마치 병환과 같고
종기와 화살에 맞은 것 같나니
이와 같은 독으로 상해된 몸인지라
속히 파괴되고 잠시 동안 머무름은
마치 저 무덤으로 나아감과 같아서
모두가 다 덧없는 모양이다.

너불거리면서 문드러질 몸이라
여러 가지 병으로 속히 나고 없어지나니
나는 부처님의 몸이 될 원인인
어질고 착한 업을 닦아야 하리.

저 썩고 파괴되고 문드러지며
쇠퇴하고 늙을 덧없는 몸을
바꾸어서 부처님의 몸을 이루고
생각하기 어려운 법신(法身)을 이루리라.

이와 같이 노후하고 파괴되며
두루 항상 흐르는 더러운 몸으로써
장차는 이와 같은
흐름이 없고 더러움 없는 몸을 증득하리라.

설령 사람이 추위와 더위 두려워서
막고 가리며 굳게 지킨다 해도
마침내는 늙고 병들어 죽나니
모든 고통에 삶겨지는 것과 같다.


                                                                            [1188 / 3476]

만일 사람이 춥고 더운 몸에 대해
두루 견디고 능히 참으면서
장부의 업을 장엄하게 되면
속히 위없는 몸을 이루리라.

나는 마땅히 세상에서 존중받는 이에게
부지런히 힘써 공양하여서
견고하거나 진실하지 않은 몸을
저 견고하고 진실한 몸으로 바꾸리라.

사리자야, 모든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와 같은 첫 번째 마음을 일으킨 뒤에는 부지런히 힘써서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을 구하기 위하여 설법하는 법사에 대하여 갑절 더 받들어 섬기고 더욱 공양에 힘쓸 것이며, 물 담는 그릇에 이르기까지 보시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시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생각하기를 '몸 이것은 견고하지 않은 성질이어서 단단하지 않으니, 임시로 덮어 가리고 씻고 두드리거나 주물러 준다 해도 마침내는 파괴되고 흩어지고 닳아 없어지는 법으로 돌아간다'고 해야 하느니라.


사리자야, 비유하면 마치 옹기장이가 찰흙을 이겨서 만든 기와 그릇이 크건 작건 간에 마침내는 파괴되고 마는 것처럼, 사리자야, 몸은 견고하지 않아서 마침내는 파괴되고 마는 것도 저 기와 그릇과 같으니라.
또 사리자야, 비유하면 마치 나뭇가지에 의지해 있는 꽃과 잎과 열매가 마침내는 떨어지고 마는 것처럼, 사리자야 몸은 견고하지 않아서 반드시 떨어지는 법이요, 그 세력이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것도 마치 저 익은 열매 등과 같으니라.
또 사리자야, 비유하면 마치 풀 끝에 맺힌 서리와 이슬 방울이 햇빛이 비치면 반드시 더 머무르지는 못하는 것처럼, 이와 같아서 사리자야, 몸이 견고하지 않은 것도 마치 저 서리와 이슬방울 같아서 역시 오래도록 머무르지 못하느니라.


                                                                            [1189 / 3476]

또 사리자야, 비유하면 마치 큰 바다와 여러 흐름 때문에 거품 덩어리가 일더라도 모두가 견고하지 않아서 그 성질이 허약하여 힘껏 손댈 수도 없는 것처럼, 이와 같아서 사리자야, 이 몸이 견고하지 않음도 마치 물거품과 같고, 본성이 허약한 것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또 사리자야, 마치 하늘에서 큰비가 올 적에 빗물 위에 거품이 어지럽게 떠다니되 천천히 생겼다가 천천히 사라지는 것처럼, 이와 같아서 사리자야, 몸이 견고하지 못한 것도 마치 물 위의 거품과 같아서 그 성품의 경박함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깊이 자기 자신을 관찰하여 이런 일을 안 뒤에 다시 생각하기를 '나는 오랜 세월 동안에 이와 같은 견고하지 않은 몸을 받았고 일찍이 이러한 복전을 만난 일이 없었는데 나는 이제 만나게 되었고 또 다시 이와 같은 몸을 잘 받았으니, 나는 마땅히 모든 복전에 의지하여 지혜의 목숨[慧命]을 기르면서 견고하지 않은 몸을 견고한 몸으로 바꾸어야겠다'고 하고, 부지런히 힘써서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을 구하기 위하여 설법하는 법사를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되, 물 담는 그릇에 이르기까지도 보시하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두 번째로 발하는 마음이라고 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마치 세상의 모든 옹기장이가
찰흙으로 이겨 만든 굽지 않은 그릇은
모두가 파괴되고 마는 것처럼
중생들의 목숨도 역시 그와 같다.

비유하면 나뭇가지에 의지해 있는
온갖 잎과 꽃과 열매가
모두 다 떨어지고 마는 것처럼
사람의 목숨도 역시 그와 같다.


                                                                            [1190 / 3476]

마치 풀 끝에 이슬이 맺혔다가
햇빛이 나와서 비추게 되면
잠시도 더 머무르지 못하는 것처럼
사람의 목숨도 역시 그와 같다.

마치 강물이나 바다의 거품들은
그 성질이 본디 허약한 것처럼
이와 같이 견고하지 않은 몸이라
허약하고 덧없음도 역시 그와 같다.

비유하면 하늘에서 큰비가 올 때에
빗물에서 생겨 떠다니는 거품은
찰나에 속히 소멸되는 것처럼
견고하지 않은 몸도 역시 그렇다.

견고하지 않은데도 견고하다는 생각 내고
견고한 데서는 견고하지 않다 하면서
삿되게 분별하며 행하는 것이면
견고하고 진실함을 증득하지 못한다.

견고한 데서는 견고하다는 지혜 내고
견고하지 않은 데서는 견고하지 않음 알아
바르게 분별하며 행하는 것이면
견고하고 진실함을 능히 증득하리라.

견고하고 진실한 생각을 닦기 위해
작게는 물그릇까지도 보시하나니
그 때문에 견고하지 않은 이 몸을
견고하고 진실한 몸으로 바꾼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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