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155-231

근와(槿瓦) 2017. 3. 10. 00:32

대보적경-1155-23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151 / 3476]

대보적경 제41권 

대당 삼장법사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12. 보살장회


5) 사무량품(四無量品)


그 때 부처님께서 사리자(舍利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청정한 믿음에 편히 머무르고 나면 부처님 박가범(薄伽梵)께서는 이 보살마하살이 보살장(菩薩藏) 법문(法門)의 그릇임을 아시고 이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의 그릇임을 알아차린 뒤에 몸소 그곳으로 가셔서 보살의 도()를 열어 드러내 보이시느니라.
사리자야, 너는 이제 알아야 하느니라. 이와 같은 법문의 차별된 모양은 이른바 보살마하살이 청정한 믿음에 편히 머무르면 부처님 박가범께서는 이 보살이 보살장 법문의 그릇임을 아시고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의 그릇임을 알아차린 뒤에 몸소 그곳으로 가셔서 보살도를 여시는 것이니라.
사리자야, 마치 저 옛적에 무수하고 광대하고 한량없고 불가사의한 아승기야(阿僧企耶)겁에 있었던 일과 같으니라. 그 때에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셨으니 명호는 대온(大蘊)여래(如來응공(應供정등각(正等覺명행원만(明行圓滿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장부(無上丈夫조어사(調御士천인사(天人師() 박가범(薄伽梵)이었느니라. 스스로 증득하신 경지에 머물러 신통을 완전히 갖추시고 모든 세간의 하늘·인간·마왕·범천·사문·바라문 및 아소락 등의 한량없는 대중을 위하여 묘한 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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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하여 열어 보이고 널리 펴셨으니 처음·중간·나중도 다 좋았고 글과 뜻이 교묘하였으며 순일하고 원만하고 청백하게 맑은 행[梵行]을 따르셨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대온 여래·응공·정등각에게 72나유다(那庾多)의 성문 제자들이 있었는데, 한군데 모아 놓고 설법하셨으니 모두가 대아라한(大阿羅漢)이라 모든 샘[]이 이미 다하여 다시는 번뇌가 없었으며 나아가 마음에 자재함을 얻어서 제일의 마지막 저 언덕[彼岸]에 이르렀느니라.
사리자야, 이 때에 최승수(最勝壽)라는 왕이 있어서 법대로 세상을 다스렸으므로 정사를 지니는 왕[持政王]이라 하였으며, 다스리던 최승당(最勝幢)이라는 큰 성()도 넓고 화려하고 안온하며 풍락(豊樂)하였으므로 매우 좋아할 만하였으며 사람과 물건들에 떠들썩하였고 아주 흥성하였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에 승수왕에게는 정진행(精進行)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나이는 아직 어렸으나 형모가 단정 엄숙하여 제일 원만하고 청정한 빛깔을 성취하였으므로 모든 중생들은 보기 좋아하였으며, 이미 일찍이 구지(拘胝) 나유다의 백천의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섬기면서 친히 뵙고 받들어 공경하며 모든 선()의 근본을 심었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에 정진행 동자는 여러 내궁(內宮)들과 함께 동산의 관각(觀閣)에 나와 놀고 있었느니라. 그 때에 대온 여래·응공·정등각께서는 이 동자가 보살장 법문의 그릇이요, 또 이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의 그릇임을 아시고 곧바로 정진행이 있는 동산으로 가시어 그가 있는 위의 공중에 서 계시면서 이 동자에게 보살도를 열어 보이기 위하여 다시 3()의 모든 부처님을 찬탄한 뒤에 말씀하셨느니라.
'동자야, 알아야 하느니라. 어떤 것을 보살의 도라 하는가? 이른바 보살마하살이 모든 유정들에게 부지런히 힘써서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四無量心]을 닦아 익히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대자의 바라밀[大慈波羅蜜]이요, 대비의 바라밀[大悲波羅蜜]이요, 대희의 바라밀[大喜波羅蜜]이요, 대사의 바라밀[大捨波羅蜜]이니라. 또 부지런히 정진하고 섭수하는 모든 법을 따르며 닦고 배울지니라. 동자야, 만일 보살이 이와 같이 수행하면 이름하여 보살의 도를 개발(開發)한다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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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동자야,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모든 중생들에게 부지런히 힘써 대자의 한량없는 바라밀을 닦고 배우는가? 이른바 보살마하살이 보살도를 행하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중생계가 다하도록 사랑하는 마음[慈心]이 두루 가득 차는 것이니라. 얼마만큼의 수량을 중생계라 하는가? 이른바 허공계가 다할 때까지 그것이 중생의 수량이니라.
동자야, 알아야 하느니라. 마치 허공계가 두루 하지 않음이 없는 것처럼 이 보살마하살의 한량없는 큰 자비도 역시 그와 같아서 식()이 있는 중생이면 두루 충만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동자야, 알아야 하느니라. 마치 중생계가 한량없는 것처럼 이 보살마하살이 닦은 대자(大慈)도 한량없나니, 허공이 가없기 때문에 중생도 가없고 중생이 가없기 때문에 대자도 가없느니라.
동자야, 알아야 하느니라, 중생계가 많기는 하나 큰 지계(地界)가 아니요 또 수계(水界화계(火界풍계(風界)도 아니니라. 내가 이제 너를 위해 비유를 들어 자세히 말하여 너로 하여금 모든 중생계가 한량없다는 뜻을 분명히 알게 하리라.


동자야, 알아야 하느니라. 가령 시방으로 각각 긍가강[殑伽河: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수의 세계를 모두 한데 합쳐서 동시에 큰 바다를 만들어 그 속에다 물을 가득히 채워 놓고 다시 위와 같은 긍가강의 모래알만큼 많은 수의 중생들을 한데 모은 뒤에 하나의 털끝을 쪼개어 150개로 나누어서 그 쪼갠 하나를 모두 함께 가지고 바닷속에 있는 첫 번째 물 한 방울을 적셔 내놓고, 다시 그 밖의 긍가강의 모래알만큼 많은 수의 중생들을 앞에서와 같이 모은 뒤에 그 쪼갠 한 개의 털을 함께 가지고 바닷속에 있는 두 번째의 물 한 방울을 적셔 내놓고, 또 그 밖의 긍가강의 모래알만큼 많은 수의 중생들을 앞에서와 같이 모은 뒤에 그 쪼갠 한 개의 털을 함께 가지고 바닷속에 있는 세 번째 물 한 방울을 적셔 내놓는다 하자.
동자야, 알아야 하느니라. 가령 이렇게 털을 가지고 물방울을 적셔 내놓은 방법을 써도 오히려 이 큰 바닷물을 다 적셔서 없앨 수 있지만 중생으로서의 성품은 끝도 없고 수량도 한량없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중생이란 성품은 한량없고 끝이 없고 불가사의하지만 보살의 대자(大慈)는 모두 다 두루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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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 차 있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동자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와 같이 한량없고 끝이 없이 닦은 대자의 선근(善根)은 그 맨 끝을 얻을 수 있겠느냐?'
정진행 동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느니라.
'얻지 못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느니라.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동자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닦은 대자의 선근은 중생계에 두루 해서 한량이 없느니라. 또 동자야, 나는 이제 다시 대자의 모양을 말하리라. 동자야, 알아야 한다. 이 대자(大慈)는 한량없어 자기의 몸을 보호하면서, 이 대자는 이와 같이 다른 이의 이익도 일으키게 하고, 다툼[諍論]이 없는 데에서 대자는 맨 첫째이니라. 대자는 분한과 성냄의 뿌리를 끊어 없애고, 대자는 온갖 허물을 영원히 없애주며, 대자는 모든 애욕의 번뇌를 여의게 하느니라. 이 대자는 이와 같이 다만 중생이 지닌 청정하고 훌륭한 덕만을 보면서 그들의 모든 허물들은 보지 않으며, 대자는 뜨거운 번뇌의 침노를 초월하고, 대자는 몸과 말과 마음의 즐거움을 자라게 하느니라.


대자의 힘은 이와 같아서 온갖 다른 이의 침해를 받지 않게 되고, 대자의 성품은 안온해서 모든 두려움을 여의게 하며, 대자의 선근의 힘은 성인의 도()를 따르게 되고, 대자는 성을 많이 내고 포악하고 참지 못하는 중생들로 하여금 청정한 믿음을 내게 하며, 대자는 모든 중생 무더기를 구제하게 되느니라. 이 대자의 힘 때문에 저 칼과 몽둥이를 붙잡는 일이 없고 대자는 일체 중생을 인도하여 해탈에 나아가게 하느니라.
이 대자는 모든 악과 성내는 일을 없애 주고 이 대자는 거짓 위의를 나타내거나 아첨하거나 겉으로 꾸미거나 억지로 요구하는 일들을 여의게 하며 이익과 공경과 명예 등의 일을 자라게 하느니라. 이 대자의 힘 때문에 범왕·제석·사천왕의 예배와 공경을 받게 되고 대자로써 몸의 온갖 위의를 장엄하게 되며 대자를 행한 사람은 총명한 이들의 칭찬을 받게 되고 대자는 온갖 어리석은 범부를 방호하게 되느니라이 대자의 힘 때문에 욕계(欲界)를 초월하여 범천(梵天)의 길을 따르며 해


                                                                            [1155 / 3476]

탈하는 길을 열게 되고, 대자는 대승(大乘)을 위한 길잡이가 되고 대자는 모든 승()을 포섭하게 하며 대자는 물듦이 없는 복더미를 쌓게 하고, 대자로 베푸는 은혜의 힘은 온갖 것의 의지가 되므로 어느 복된 일로써도 미칠 수 없는 것이며, 대자는 32()과 그에 따라 드러나는 모양[隨顯相:80隨形好]을 장엄하고 대자는 저 비천함과 하열함과 불구(不具)의 모든 감관을 여의게 하며 대자는 평탄한 길이 되어 착한 세계[善道]와 열반으로 나아가는 곳이 되어 주느니라.
이 대자는 온갖 나쁜 세계[惡道]와 모든 8()을 멀리 하고, 이 대자의 힘 때문에 법락(法樂)을 기뻐하면서 온갖 부귀와 왕위와 수용하는 쾌락의 기구들을 탐내지 않게 하며, 이 대자의 힘 때문에 모든 중생에게 평등한 마음으로 보시를 하게 하느니라. 이 대자는 갖가지 허망한 생각을 여의게 하고, 대자는 문이요, 길이므로 온갖 시라(尸羅)를 그를 경유하여 배우게 하며, 대자는 모든 금계를 범한 이를 구제하여 주느니라. 이 대자는 인욕의 힘을 나타나게 하고 대자는 온갖 교만과 뽐내며 젠체하는 것을 멀리 여의게 하며 대자는 동요 없는 정진을 일으키게 하고 대자는 바른 방편을 닦아 빨리 마지막[究竟] 경지에 이르게 하느니라.


대자는 모든 정려(靜慮)와 해탈(解脫)과 삼마지(三摩地)와 삼마발지(三摩鉢底)의 근본이 되어 주고 대자는 마음으로 하여금 왕성하게 일어난 모든 번뇌를 여의게 하며 대자는 온갖 지혜가 생기는 인()인지라 한량없는 대자의 마음으로 말미암아 듣고 지닐 수 있기 때문에 자기와 다른 이의 모든 품류가 모두 다 결정되게 하고, 대자는 악마를 따르는 번뇌를 제거시키느니라.
이 대자의 힘 때문에 안락한 데에 같이 머무르게 하고, 대자는 사람으로 하여금 일어나고 서고 앉고 누울 때에 은밀히 위의를 보호하게 하며, 대자는 모든 들뜬 성품과 욕망을 없애 주느니라. 이 대자는 마치 묘한 향을 몸에 바르는 것과 같고 이 대자는 부끄러움[慚愧]을 의복에 칠하게 하며 이 대자는 온갖 재난과 번뇌와 나쁜 세계를 버리게 하고 이 대자는 온갖 중생을 구제하게 되며 대자의 한량없는 마음은 자신의 즐거움을 제거시키고 온갖 중생들에게 안도와 쾌락을 주는 것이니, 이와 같이 한량없고 불가사의한 대자의 모양을 나는 이제 간략하게 말하였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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