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佛陀,부처님)

전륜왕(轉輪王) 69

근와(槿瓦) 2014. 8. 13. 00:51

전륜왕(轉輪王) 69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세존께서는 그로부터 마갈타국을 유행하여 얼마 동안을 마아트라아에 머무르면서 제자들을 가르치셨다.

“제자들이여, 스스로를 등불로 삼아 귀의처로 하고, 법을 등불로 삼아 귀의처로 하고 주거지로 삼는 것이 좋으리라. 남을 등불로 삼아 귀의처로 해서는 안 된다. 제자들이여, 노력하고 힘써 바른 염을 지켜라. 몸은 부정한 것이다. 얻는 바는 괴로움뿐이니라. 마음은 무상하며 일체의 법은 무아(無我)임을 관(觀)하여 세간의 탐욕을 여의고 근심을 버리면 이는 스스로 법을 등불로 삼고 귀의처로 삼는 것인 즉, 남을 등불로 삼고 귀의처로 삼지 않는 것이다.

 

 

 

제자들이여, 여행을 할 때 조상이 살던 곳을 여행하라. 악마는 범할 기회를 잃고 너희들의 공덕은 증장할 것이다. 제자들이여, 먼 옛날, 다루하네미라는 전륜왕(轉輪王)이 있었다. 정의로써 나라를 다스리고 사방을 정복하여 윤보(輪寶), 상보(象寶), 마보(馬寶), 마니보(摩尼寶), 옥녀보(玉女寶), 거사보(居士寶), 통군보(統軍寶)의 칠보를 구비하였으며, 용맹스러운 천 명이나 되는 자식이 있어 모두가 적을 쳐부술 수 있는 힘이 있었다. 왕은 바다를 경계로 하는 세계를, 검에 의하지 않고 채찍에 의하지 않으며 법으로써 정복하였다. 어느 때, 다루하네미는 시신에게 말하기를 ‘윤보(輪寶)가 그곳에서 동하면 나에게 알려라’고 했다. 그로부터 수천년이 지나 윤보가 그곳에서 동하기 시작했으므로 시신은 이것을 왕에게 알렸다. 왕은 장자(長子)를 불러 ‘윤보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왕의 목숨은 멀지 않아 끊어진다고 들었다. 나는 이 세간의 즐거움을 죄다 맛본 지금으로서는 성스러운 낙을 구할 때이다. 나는 출가하여 도를 구하겠으니 너는 이 나라를 계승함이 좋겠다’고 말하고 출가하였다. 그로부터 이레째 되는 날에 윤보는 완전히 그 모습을 감추었다.

 

 

장남인 왕은 이 말을 듣고 슬퍼하며 부왕의 은신처를 찾아 ‘부왕이시여, 윤보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라고 고했다. ‘사랑하는 아들아, 윤보가 모습을 감추었다고 해서 슬퍼할 것까지는 없다. 윤보는 아버지의 유산이 아니다. 네가 스스로 전륜왕의 정법을 행하고, 오는 15일의 재계일에 머리 감고 높은 누각에 오르면 천 개의 바퀴와 축(軸)을 갖춘, 모든 것이 장엄하고 원만한 너의 윤보가 나타남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부왕이시여, 그 전륜왕의 정법이란 무엇이옵니까’라고 묻자 ‘사랑하는 아들아, 법에 의해서 법을 공경하고 법을 깃발로 하여 법의 수호와 방어를 정하라. 너의 영지 안에서 불법(不法)이 없도록 가난한 사람에게 부를 돌려 줌이 좋다. 오만과 방일함을 버리고 인내와 유화함을 지키며 자신을 조복하여 열반으로 향해 나아가는 출가자가 있거든 찾아가서 도를 묻고 불선(不善)을 버리고 선에 나아감이 좋다. 사랑하는 아들아, 이것이 전륜왕의 정법인 것이다’라고 했다.

 

 

장남인 왕은 부친의 명을 받들어 전륜왕의 법을 행하고 같은 달 15일 재계일에 머리를 감고 높은 누각에 올라 윤보가 나타남을 보고 전륜왕이 되었다.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 한쪽 어깨에 옷을 걸치고 왼손에는 금으로 만든 병을 쥐고 오른손으로는 윤보에 물을 부으며 ‘굴러라, 윤보여, 정복하라, 윤보여’라고 부르짖으니, 윤보는 먼저 동방을 향해 굴러가기 시작했다. 왕은 사군(四軍)을 정돈하여 이에 따르고 윤보가 머무는 곳에 수레를 멈추게 했다. 동방의 제왕은 재빨리 왕 앞에 나타나 ‘대왕이시여, 모든 것은 대왕의 것, 우리들에게 가르침을 내려 주소서’라고 환영했다. 왕은 ‘살생하지 말고 도둑질하지 말라, 또 간음하지 말며, 거짓말하지 말고 술을 삼가해야 하며, 음식의 양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가르치고, 동방의 나라를 다 따르게 했다. 그로부터 윤보는 동방의 바다로 들어갔다가 다시 뭍으로 올라와 남으로 서로 북을 돌아서 왕의 정복하는 길잡이가 되어 사해를 평정하고 왕궁으로 돌아와서 왕의 내궁에 마치 장식품이나 되는 것처럼 적당한 곳에 멈추었다.

 

 

 

제자들이여, 제 2의 전륜왕도 그와 같이하여 사해를 다스렸다. 제 3, 제 4, 제 5, 제 6, 제 7의 전륜왕도 그와 같이하여 나라를 다스렸다.

제 7의 왕이 출가하였을 때, 장남인 왕은 부친이 출가할 때의 전륜왕의 정법을 묻지 않았으며 또 행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백성들의 수는 감퇴하기 시작했다.

 

 

왕의 부하들은 이것을 근심하여 왕에게 간하였고 왕도 전륜왕의 법을 듣고 행을 지켰다. 그러나 가난한 자에게 부를 돌려 주는 것을 게을리했다. 그 결과 가난한 사람들은 점점 가난이 심해지고 또 그 수가 불어나 남이 주지 않는 물견을 도둑질하는 자가 생기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 도둑을 잡아서 왕에게 보였다. 그러나 왕은 그 도둑이 살기 위함이었다고 듣고 재산을 돌려 주며, 앞으로는 자기의 재산으로 바르게 생활하고 부모를 봉양하며 처자를 먹이고 선업을 행하여 출가자들에게 보시하고 천계에 태어나는 길을 가르쳤다. 그런데 도둑들은 더 많이 나타났으므로 왕은 또다시 모든 재산을 나누어 주었더니, 이번에는 왕에게서 부를 얻기 위해 도둑질을 했다. 왕은 생각하기를 ‘내가 이제까지 이와 같이 도둑질을 하는 자에게 재산을 돌려 주는 한, 도둑질은 늘기만 할 것이다. 이런 종류의 자들을 막아 근절하기 위해 이번에는 목을 베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왕의 명령으로 도둑을 포박하고 머리를 깎아 장안으로 끌고 다니다가 시외의 단두대에서 목을 베었다.

 

 

 

백성들은 이것을 알고 제각기 칼을 준비하여 도둑을 근절코자 했다. 그 때문에 도리어 촌락과 거리를 습격하는 자가 있고, 거리에는 통행인을 위협하고 금품을 갈취하는 자가 늘어나 다투는 예가 많았다. 가난한 자에게 재산을 돌려 주지 않는데서 가난한 사람이 늘고 도둑이 많아졌으며, 칼을 번쩍여 살생이 늘고 거짓말이 생겨 그 결과로써 수명이 줄게 되고, 몸도 왜소해졌다. 거짓이 생겨서 밀고하는 자가 나타나고 서로를 이간질하는 말이 많아졌으며 사음하는 자가 생겨 비뚤어진 성품이 나타났으며, 탐하고 성냄이 성해져 무법과 사법(邪法)이 만연되어 인간의 수명은 점점 줄어들었다.

 

 

 

제자들이여, 이 무법과 사법이 만연된 결과로써 끝내는 사람들의 수명이 10세로 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에는 이 세상에서 생소(生蘇), 버터, 설탕, 소금이 없어져 겨자가 첫째 가는 음식물이 되어 10선(善)이 아주 없어지고 10악(惡)만이 남아 선이란 것이 없어지므로, 선을 행하는 자 없고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며 출가자에게 공양하지 않으며, 가장을 섬기지 않고 어머니도 없고 숙모도 없으며 스승도 없고 처도 없고 장자(長者)의 부인도 없어 개나 야간(野干)같은 행위로 충만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분개하여 서로가 살해할 마음을 일으키어, 어머니는 자식에게 자식은 아버지에게, 형은 동생에게 언니는 아우에게 누나는 여동생에게, 마치 포수가 사슴을 발견했을 때처럼 세찬 살의를 품고 끝내는 7일간에 걸쳐 그들의 사이에는 서로 ‘이것은 사슴이다. 이것은 사슴이다’라고 소리치면서 칼질을 할 것이다.

 

 

제자들이여, 그때 이 사람들 중에서 이런 살상을 혐오하여 7일 동안을 풀숲이나 나무가 우거진 곳 또는 산의 동굴 속에 숨는 자가 생겨 7일을 지나서야 나타나 서로가 만나 포옹하고 축복하면서 ‘보라, 살아 있다. 살아 있다.’라고 할 것이다. 이 사람들은 이런 비참한 일들이 모두 자기들이 악에 휘말려 있었기 때문이므로, 이제부터 선으로 되돌아가려고 마음 먹고 선을 행하게 된다. 선을 행함으로써 수명이 늘고 몸집이 커지며 점차 무법과 사법(邪法)을 지양하고 탐과 진에를 멸하고 사견을 버리며 서로 이간하는 말을 버리고 거짓말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 결과, 전에 10세로 감퇴되었던 수명이 8만 세가 되고 사람의 딸들은 5백 세가 되어서 시집가게 된다.

 

 

제자들이여, 이때 인계에는 탐(貪)함과 먹지 못하는 병과 늙는 세 가지의 병이 있을 따름이다. 이 세간에는 사람으로 가득 차고, 갈대밭과 사라(娑羅)의 숲처럼 번식하여 지금의 베나레스의 거리가 케이트마치와 같은 왕성이 이루어지고 그 나라의 임금인 상카아는 법왕으로서 사방을 복종시켜 칠보를 구비하여 전륜왕이 될 것이다.

 

 

제자들이여, 그 왕의 세대에 미륵불이 나타나서 지금의 나처럼 깨달음을 얻어 나처럼 법을 설하고 수천 명의 제자들을 거느리게 될 것이다. 상카왕은 마하파나다왕이 세운 제단에 올라 대보시회(大布施會)을 열고, 집을 나와서 미륵불에게 나아가 제자가 되어 열심히 노력하여 출가자의 목적인 각을 얻게 될 것이다.

 

 

제자들이여, 스스로를 등불로 삼아 귀의처로 하고 법을 등불로 삼고 귀의처로 삼아라. 남을 등불로 삼고 귀의처로 삼아서는 안 된다. 제자들이여, 여행할 때에는 조상이 살았던 곳을 여행하라. 그로 인하여 수명과 용색(容色)과 즐거움과 재보와 힘이 더해갈 것이다.

 

제자들이여, 수명의 증장이란 욕, 정진, 마음, 사유(思惟)의 사신족(四神足)을 닦음으로써 바라는 대로 오랫동안을 이 세간에 머무를 수 있을 것이다. 또 용색의 증장이란 계율을 지키고 선을 행하여 작은 죄도 두려워하며 배움에 힘쓰는 것이다. 또 즐거움이 증장한다 함은 모든 선정에 들어가 선정의 즐거움을 얻는 것이다. 재보의 증장이란 자, 비, 희 사의 사무량심을 가지고 일체의 곳을 충만하게 하며 머무는 것이다. 힘의 증장이란 번뇌를 다하고 각을 현세에 나타내는 일인 것이다.

 

 

제자들이여, 세간에 마의 힘같이 이기기 어려운 것은 없다. 더구나 선법을 지니기 위해서 이 마의 힘을 이길만큼 그 공덕을 증장해 가야 할 것이다.“

 

 

세존께서는 그 후 베나레스로 가서 녹야원에 체재하셨다. 어느 날 아침, 베나레스의 마을에 탁발하러 가셨을 때 무화수(無花樹) 밑에서 마음을 흐트러뜨리고 정념을 잃은 한 제자를 보고 말씀하셨다.

“제자여, 더러움으로 너 스스로를 더럽혀서는 안 된다. 부정의 근원인 네 몸에 파리가 모여 들고 있지 않느냐?”

그는 세존의 말씀에 낙담하고 근심 끝에 번민했다.

 

 

 

세존은 드디어 녹야원으로 돌아와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제자들이여, 나는 오늘 아침 탁발 도중, 마음이 산란하고 정념을 잃은 제자를 보고 ‘제자여, 더러움에 네 스스로를 더럽혀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제자들이여, 더러움이란 탐욕을 말하는 것이다. 부정의 둥우리란 노여움을 말하는 것이다. 파리란 좋지 못한 나쁜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이 탐욕의 부정에 더럽혀져 노여움의 둥우리가 되었는데 좋지 못한 나쁜 파리가 모여들지 않을 리 없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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